-
-
외모 왜뭐 - 모든 몸을 위한 존중
경진주 외 지음, 여성환경연대 기획 / 북센스 / 2018년 12월
평점 :

안 예쁘면 안 되나요?
더 이상 무례함에 상처받기 싫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며 2학년이 되면서부터 취업을 위한 성형이 대놓고 유행이었다. 취업담당 선생님도 취업하려면 살을 좀 빼야 하지 않겠니? 넌 눈이 작으니까 눈은 좀 키우는 게 좋겠다. 등등 방학을 대비해 '미리, 알아서' 외모는 너희가 알아서 준비해라라는 준비 아닌 준비가 취업을 대비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당연함 이었다. 학업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례를 실제로 보기도 했고 경험하기도 했기에 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면서부터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입사원, 막내,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해야 했던, 직장 내에서 당해야 했던 부당한 상황들에 맞서 이야기하지 못 했던 건 같이 일하는 동료였던 언니들도, 선배들도 '나도 이렇게 직장생활을 했으니, 너희도 해야지.'라는.. 분위기였달까?
이 책은 외모를 향한 우리 사회의 편견 속에서 삶을 시작하는 소녀들과 그들과 대화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고, 관련 상품을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외부의 목소리와 어떻게 싸우고 그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지켜갈 수 있을지, 그 고민과 질문을 담았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마을에서, 집에서 소녀들과 이 책을 통해 몸에 대한 다양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시작되길 바라면서요. /p05
여중, 여고시절 교복을 입었지만 꽉 끼는 교복을 입으며 내 몸을 탓하기만 했다. 왜 살은 빠지지 않을까? 오죽하면 '평생 다이어트'라고 할까? 최근 학생들의 교복을 보면 아동복을 입은 듯 불편해 보이는 학생들도 꽤 볼 수 있다. 정말 교복을 저렇게 맞춰주는 걸까? 아니면 수선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튜브 동영상에선 초등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법, 등을 쉽게 영상으로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게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 내가 만족스럽다는데... 하지만 예뻐져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엔 '타인의 시선' 이 제일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모델처럼 날씬해야 하고 예쁘지 않아도 꾸민 티가 나지 않게 개성이 있어야 한다. sns, 유튜브에선 홈트레이닝으로 모델처럼 날씬한 사람들이 너도 할 수 있다고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들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너도 꼭 해야 한다는 것처럼.. 물론 건강을 위해서,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거라면 응원한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나조차도 꽤 오랜 기간 화장을 하고 렌즈를 껴왔지만, 민낯으로 외출한다는 게 낯설고 렌즈 없이 안경을 끼고 외출하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소비하지 않아도 좋을 제품들을 줄임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시간들을 조금씩 줄여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자신의 몸에 대한 자각도 중요하지만, 그런 상대방을 보는 타인의 시선에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던 글이었다.
외모왜뭐 는 꽤 얇은 책이다. 하지만 8인의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몸을 위한 존중 의 이야기는 결코 얇거나 가볍지 않다. 물론 글을 읽으며 불편한 이도 있겠지만 '내 몸' , '내 외모'에 대해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해줬던 글이었던 것 같다.
타인이 정한 예쁨의 기준에 따르지 않는 것을 '코르셋을 벗는다'라고 표현하고, 코르셋에서 탈출한다는 뜻을 담아 '탈코'라고 이름을 붙여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죠. 화장하는 법 동영상을 그만 올리겠다고 선언하는 유튜버, 색조 화장품과의 이별을 고하는 게시글, 긴 머리를 성큼 자른 인증샷, 하이힐에서 걷기 편한 신발로 바꿔 신은 후기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탈코를 말하고 있습니다. 탈코는 여성의 몸을 둘러싼 삐뚤어지고 고정 관념에 더 이상 동참하지 않겠다는 실천인 셈입니다. /p21
너 보라는 외모 아닙니다.
신경 끄세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