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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미 - <미 비포 유> 완결판 ㅣ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 비포 유> 시리즈를 종결짓는 마지막 이야기 <스틸 미>
2014년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두 남녀의 이야기에 녹여낸 조조 모예스의 대표작인 <미 비포 유>,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이후 영화로도 출간되었고 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글이 희미해질 즈음 2016년 다시 돌아온 루이자. <애프터 유>는 존엄사를 선택한 윌리엄 트레이너 사후 루이자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윌의 죽음 이후 방황하던 루이자를 찾아온 그의 딸 릴리. 그리고 샘과의 만남. 샘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안정을 찾아가는듯했는데...
2019년 <스틸 미>로 돌아온 루이자는 뉴욕에 있다. 함께 일했던 네이선이 자신이 일하던 곳에 루이자를 추천해 윌이 늘 말했던 도시 ‘뉴욕’으로 향한 루이자의 삶은 또 어떻게 바뀔까?
고프닉씨의 와이프인 아그네스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 루이자의 이번 직업은 개인 수행비서. 자신의 또래인 아그네스는 때론 히스테릭하고 고요하지만 자선행사 참석 땐 지나치게 날카로워 보이기도 한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일까? 우연히 알아버린 아그네스의 비밀, 일련의 사건을 감지한 고프닉씨는 루이자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무엇도 이야기할 수 없고 고프닉일가에서 쫓겨나고 만다.
아그네스와 자선행사에서 만나게 된 조슈아 윌리엄 라이언 3세는 윌리엄 트레이너의 등장으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예고하는듯했는데... 장거리 연애중인 샘에겐 새로운 동료가 배정되고, 은근 그녀가 신경 쓰이는데 크리스마스때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던 루이자는 샘과 그의 새 동료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고심 끝에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사랑을 잃고, 다시 일어설 수 없을것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루이자. 불편한 이웃이었던 드 위트부인과 그녀의 반려견 딘 마틴. (루이자는 심지어 물리기까지 했다.). 루이자가 오갈데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미 비포 유>에 윌리엄 트레이너, <애프터 유> 샘, <스틸 미>엔 드 위트 부인이 있다. 그녀가 뉴욕에서 새로 일하게 된 직장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진행될 거라 생각했는데, 고프닉가의 복잡한 가정사와 부유한 삶을사는 이들의 모습, 샘과의 갈등에 살짝 등장하는 조슈아 윌리엄 (왜 등장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전직 패션업계 일했던 드 위트 부인의 의상 컬렉션과 앞으로 루이자가 살아갈 삶을 예상해보게 한다.
루이자 클라크의 인생찾기, <미 비포 유> <애프터유>를 지나 <스틸 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녀는 행복을 찾았을까?
썸 타고 있는 사람, 장거리 연애중인 사람,
프로 오지라퍼라 고민인 사람, 뉴욕을 간접 체험하고픈 사람,
억울하게 해고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틸 미>는 바로 그런 당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스틸미 #조조모예스 #공경희 #살림
<미 비포 유>
http://blog.yes24.com/document/7783727
<애프터 유>
https://94831rain.blog.me/220721557648
‘난 뉴욕 커피숍에서 뉴욕 커피를 마시고 있어! 난 뉴욕 거리를 걷고 있어! 맥 라이언처럼! 아니면 다이앤 키튼처럼! 난 진짜로 뉴욕에 있어!’ 그러자 2년 전 윌이 내게 설명하려던 게 정확히 이해되었다. 몇 분 동안 생소한 음식을 먹고 이상한 광경을 보면서 나는 순간만 존재했다. 온전히 현재에 몰두하고 감각이 살아 있었고, 주위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려고 내 존재 전체가 열려 있었다. 나는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의 딱 한 곳에 있었다. /p25
“안녕하세요.”
누군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고개를 들다가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거기에 윌 트레이너가 내 옆에 서 있었다. /p85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중략)...
“공동체가 갈 장소가 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을 교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책은 삶을 가르쳐줘요. 책은 ‘공감’을 가르치죠. 하지만 집세도 근근히 낼까 말까 하면 책을 살 형편이 안 되죠. 그러니 도서관은 필수적인 자산이에요! 도서관을 닫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닫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닫는 거라고요, 루이자” /p282
“그런데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믿음을 버린 지 오래됐어.”
나는 충동적으로 앞으로 나가서 그녀를 안았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게 그녀를 위한 포옹이었는지, 나 자신을 위한 포옹이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을. /p291
“루이자랑 나, 우리 둘 다 이민자지. 이 세계에서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걸 우린 알아. 내 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 새 인생, 새 친구를 만들고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지. 새사람이 되어야 해! 그런데 간단한 일이 아니야, 비용을 치르지 않으면.”
나는 침을 삼키고, 열차 집에서 열 내는 샘의 화난 모습을 밀어냈다.
“난 알아, 아무도 다 갖지 못해. 그리고 우리 이민자들은 이걸 누구보다 잘 알지. 항상 두 곳에 한 발씩 넣고 있지. 진자로 행복해질 수가 없어. 왜냐면 떠나는 순간 자신이 두 개가 되니까. 그래서 어디 가든 늘 반쪽이 다른 반쪽을 부르지. 이게 우리의 대가야, 루이자. 이게 지금의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p365~366
“난 아주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어, 루이자. 내 일을 사랑했고, 멋진 사람들과 일했어. 파리, 밀라노, 베를린, 런던까지 내 나이 여자들보다 훨씬 많은 곳을 다녔어.... 근사한 아파트와 출중한 친구들을 얻었지. 나를 걱정할 건 없어. 여자들이 전부를 가진다는 것은 헛소리지. 우린 결코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여자들은 늘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해. 그렇지만 사랑하는 일을 하는 데 큰 위로가 있지.”/p432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한때 내 인생은 가장 평범한 잣대로 평가될 처지였다. 그런데 한 남자가 다르게 가르쳐주었다. 그는 던져진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한 노부인이 다르게 가르쳐주었다. 다들 도리가 없다고 할 만한 상황을 오히려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 나는 뉴욕의 루이자 클라크거나 스톳폴드의 루이자 클라크였다. 혹은 아직 내가 만나지 않은 전혀 다른 루이자가 있겠지. 같이 걸을 사람이 내 모습을 결정해서 나비 표본처럼 핀으로 눌러놓지 않는다는 게 중요했다. 자신을 다시 만들어갈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p56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