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청소법 - 생각의 짐을 버리고 업무와 일상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김경록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워야 하는데 귀찮아서...”

사람이 하루에 떠올리는 생각은 6만 가지?! 정말 이렇게나 많을까? 기억되지 못하고 스쳐가는 생각이 얼마나 많은걸까? 월간, 주간, 일간 목표를 대략적으로 계획하긴 하지만 크게 연단위 목표설정은 해보지 않았던것 같다. 그나마도 직장인시절 몸에밴 습관으로 대략적인 계획을 잡고 실천으로 옮기곤 하는게 습관이되어서 ‘나는 뭐..’라고 읽기 시작한 <내 머릿속 청소법>.

머릿속 청소만 잘해도 인생이 한결 가벼워진다!

흔히 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주변도 깔끔하고 일처리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그렇다면 그들도 생각의 정리가 깔끔하다는 걸까? 국내1호 생각코치이자 생각코칭컴퍼니 대표 김경록대표의 글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번아웃(burnout)을 겪고 있거나, 해야 할일, 하고 싶은일, 결정장애등 머릿속 생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찾아갈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저자가 직접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과정들은 생각보다 쉽게 다가오면서도 직접 실전에 도입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평소 생각정리나 일처리의 어려움, 결정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이 한번쯤 정독해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029p.

우리는 모든 일을 명확하게 계획해서 미리 정해놓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하루를 무작정 시작해서는 안된다.

046p.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109~110p.

유명한 다이어리인 ‘프랭클린 플래너’를 만드는 프랭클린코비 사의 공동 설립자 하이럼 스미스는 “목표란 현재 상태와의 계획된 갈등”이라고 정의했다. 목표는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상태로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지도와 같다. 지도가 올바르다면 비교적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도가 잘못되었다면 더 힘들게 길을 찾을 뿐 아니라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결국 목표를 세우는 일은 최신형 내비게이션을 갖는 것이다.

160p.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선택을 위해서 계속하여 생각을 정리하고, 나 스스로의 마음정리를 위해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로 사람들에게 공개한다. 공개함으로써 내가 결정한 선택에 대한 보이지 않는 구속력을 만든다. 그 구속력이란 바로 책임이다.

173p.

우리에게는 마음 정리가 필요하다.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한 달만이라도, 적어도 단 3일만이라도 가져보아야 한다. 휴가 하루 받기도 어려운 직장인에게,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있는 가장에게는 3일의 시간을 내는 것도 너무나 힘든 일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을 위한 시간은 필수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오히려 내가 감당해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감이 커질 수도 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9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준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셀프트래블

여행서코너가 분주한 계절이 왔다. 곧 있을 여름휴가 여행지를 고르고, 여행지에 관련한 책들을 찾으러 다니는 분주한 발길들. 여행은 출발 전 그 설렘이 가장 신나고 즐겁지 않은가? <셀프트래블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와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 이탈리아 남부 지역 (캄파니아주, 풀리아주)를 다루며 이 지역들과 인접한 근교지역도 소개하고 있다.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제별로 분류한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 핵심 정보.

Mission in Italy 이탈리아에서 놓치면 100% 후회할 볼거리, 음식, 쇼핑 등 재미난 정보와 이탈리아의 건축 양식, 미술, 문화까지 테마별로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 보기 쉽게 정리.

Enjoy Italy 이탈리아의 지역별 주요 명소는 물론 추천 일정을 상세하게 소개. 주소, 가는 법, 홈페이지 등의 정보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Tip도 수록되어 있다.

Step to Italy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꼭 필요한 여행 정보를 모았다. 이탈리아 일반 정보, 출입국 수속, 교통수단, 유용한 이탈리아어, 영어회화 등 실용 정보를 실어 초보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다.

로마 | 베네치아 | 피렌체 | 밀라노 | 나폴리

폼페이 | 소렌토 | 포지타노 | 아말피 | 바리 | 알베로벨로

책에 실린 모든 정보들은 2019년 5월까지 취재한 내용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요금과 운영시간 등이 변동될 수 있느니 여행 전 확인은 필수! 이탈리아 언제 여행하면 좋을까? 사계절 모두가 여행 적기인 이탈리아, 항공권은 출발일 여행 4~5개월 전부터 준비한다면 더 저렴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외에도 여행 전 많이 묻는 질문 10가지를 먼저 정독하고 여행을 준비해도 알찬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쉬워요 #알차요 #친절해요 여행을 준비하는 가장 완벽하고 친절한 방법.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셀프트래블이탈리아 부터 준비하자.

Prologue.

여행이 처음이라면, 유럽이 처음이라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탈리아는 당신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될 것이다. 자신 있게 이탈리아 여행을 당신에게 권한다. 흔히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 말처럼 그들의 찬란했던 과거와 열정적인 현재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이탈리아를 만끽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송윤경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힘들 때 시 - 아픈 세상을 걷는 당신을 위해
로저 하우스덴 지음,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시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시절 제일 많이 찾아 읽었던 건 시,였다. 형제가 많은 집안의 첫째, 게다 아버지 집안 본가 쪽 많은 형제들 중에서도 첫째여서 부담감이 꽤 컸던 걸로 기억한다. 사춘기 반항? 마음은 불쑥 불쑥 들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 시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건 ‘시’였다. 도서관, 친구의 책장을 뒤적이며 시집이 보이면 무조건 읽고 봤던 시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시들을 다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그 시들을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조그맣게 소리 내어 문장을 읽어내려갈 때마다 나도 조금은 차분해질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시’가 필요한 이유

로저 하우스덴의 ‘10편의 시’ 2004년 가슴속에 평생 남을 10편의 시 <Ten Poems To Last A Lifetime>은 이후에도 시리즈로 이어져 2007년, 2012년, 2018년에 걸쳐 출간되었고 <힘들 때 시>의 원서 <Ten Poems for Difficult Times>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고 한다. 10편의 시를 주제에 따라 고르고 읽는 이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예시와 배경 설명을 길지 않은 열 페이지 내외의 분량으로 구성했다. 판형 자체가 얇고 작은 편이라 출퇴근길, 또는 이른 아침이나 잠들기 전 읽기 최적화되어있다. 꽤 오래전 의미도 모르고 읽었던 시가 로저 하우스덴의 해설로 한층 더 깊고 다정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시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세상엔 말로 표현되지 않은 현상들이 많지 않은가? 시도 그중 하나라 믿고 싶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큰 영향을 줄 수 있긴 하다. 그저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고 있으며 괜찮아질 것만 같다. 우리는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늘 그랬지만, ‘시’가 있는 한 두려움과 고정관념 등으로부터 맞설 수 있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꽤 오랜 시간 조금씩 곱씹고 아껴가며 읽었던 <힘들 때 시>는 좋은 시를 엄선해 맛깔스럽게 조리해 읽는 이로 하여금 시를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도록 해준 글이었다.

p7~8.

지금 우리는 위기 속에 살고 있다. 아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그래왔다. 그뿐 아니라, 우리 개인에게도 근심과 걱정은 아주 흔한 일상이 되었다. ... (중략)... 시에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면, 우리 내면의 깊은 부분까지 들어와 그것이 격려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삶을 이룰 수 있게 우리를 돕는다. 고정관념과 아집, 혹은 두려움으로부터 오는 안일함을 깨고 감히 그것에 맞설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는다.

10p.

시는 우리로 하여금 주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함으로써 세상을 망각으로부터 지켜낸다. 우리의 관심은 우리 주변 세계의 것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이름과 가치를 부여한다. 특히,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의미 있는 존재가 되도록 만든다.

14p.

시는 우리 모두가 아는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어법에서 벗어난 예상치 못한 배열과 순서를 사용한다. 상상력과 지식, 영감과 노력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배합하여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세상에서 삶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것을 바라보고 음미하게 한다. 시는 우리로 하여금 삶을 가감 없이 맛보게 한다.

24p.

시는 종종 한 사람의 인생에 새싹처럼 깜짝 피어나기도 한다. 평생에 한 번도 시를 읽거나 쓰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그런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56p.

시는 한하고 작은 경험들을 떼어내어, 느낌과 감성을 겹겹이 덧입혀, 서정적이면서 때로는 깊은 철학으로 마무리 짓는다.

96p.

사람들이 시로 인해 소심해지거나 혹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때에는, 그 구절 속에 있는 즐거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저 페이지 위에 적힌 글씨를 보듯 시를 읽으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즐거움도 그만큼 적어진다. 시의 소리와 리듬은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흉골까지 전달된다. 자신의 목소리나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서 시가 생명력을 얻을 때까지, 페이지를 채운 단어들은 양쪽의 차원에서 읽힐 모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것이 시와 산문의 차이점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
하수연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 남매 중, 잔병치레가 유난히 잦은 큰 딸이었다. 아빠도 해외 몇 년을 나가계셨던 시절, 올망졸망 4남매를 혼자 키우셨던 엄마는 날 업고 동네 응급실로 뛰기를 얼마나 했는지 셀 수도 없었다 했다. 국민학교 시절,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귀가 조치를 받기도 했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다행히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금씩 건장한(?) 체형으로 잘 자랐고,

아주 가끔 스트레스로 인한 심한 위통이나 두통을 제외하면 건강한 편이고 건강검진도 2~3년에 한 번씩은 챙겨 받고 있는 편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아팠던 덕에 생긴 건강 염려증이겠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주변 지인들의 투병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곤 한다.

죽는 것과 사는 것, 둘 중에 하나는 쉬워야 되는 거 아닌가요?

19세, 대학 졸업전시를 무사히 마치고 멈추지 않는 생리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알게 된 재생불량성빈혈. 19세에 졸전이라고? 했는데 중간 이후쯤 보니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15세에 대학생이 되어 마냥 즐거울 것만 같았던 학창 생활은 그녀의 수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서울을 오가며 기록과 사진으로 남긴 수연의 투병기를 읽으며 마음으로부터 응원을 보내게 된다. 쉽게 백혈병이라고 하지만 재생불량성빈혈은 가벼운 병이 아니다. 조금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지나온 시간들을 써 내려간 투병기는 그녀가 기나긴 터널을 지나 오늘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골수이식 7년이 지났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건강한 삶을 응원한다. 이 글을 읽으며 의료현장에서 오늘도 일하고 계실 보람님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다. 사람을 위하는 직업 늘 응원합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절실해지는 건 다이어트도 주름도 아닌 건강이 되어가고 있다.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나도 그대들도...

💉224p.

나는 내 안에서 방황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책에는 투병을 시작한 열여덟 살부터 지금까지

내 안에서 유랑하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21p.

병이 힘든 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구토 때문도 아니고

손가락 까딱하면 몸이 조각날 듯한 근육통 때문도,

멈추지 않는 출혈 때문도 아니다.

확신 없는 하루, 이틀, 보름, 한 달, 세 달...

내가 살아가는 건지 죽어가는 건지 나조차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제일 힘들다. 시간만 지나면 되겠지 하고 시작한 투병인데 사실 제일 무서운 건 시간이었음을 깨달을 때.

💉237p.

건강을 잃는 건 단순히 몸이 아픈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상실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평소 건강한 몸에 감사하고 산 것도 아니면서 아프게 되면, 특히 큰 병에 걸리면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놀라워하고, 힘들어하고, 마음 아파한다.

영원할 거라고 약속했던 건강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것처럼.

곧 일상을 되찾겠다 다짐하지만 이내 혼란스러워진다.

어떤 게 일상이고 어떤 게 비일상이란 말인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일상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아픈 시간들마저 나의 일상이다. ⠀⠀⠀⠀⠀⠀⠀⠀⠀⠀⠀⠀⠀⠀⠀

💉288p.

내 과거는 현재를 지탱한다.

발밑에서 흉터로 자리 잡은 내 아픔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주며 어떤 일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받치고 있다. ⠀⠀⠀⠀⠀⠀⠀⠀⠀⠀⠀⠀⠀⠀⠀

💉325p.

‘아, 나 정말 환자 맞구나.’ 하고 끄덕일 뿐이다.

삶의 모든 것이 재배열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내가 알던 그 사람들이 아니고,

내가 알던 보편적 개념들이 파괴되며 내 가치관이 산산이 쪼개진다.

무너져 널브러진 나를 주워 새로 쌓아야 한다.

나를 무너뜨린 것이 새로운 나를 만드는 발판이 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든 되겠지, 언젠가는 어떻게든 되겠지... 마치다 고우의 <어떻게든 될 거야>는 어떤 오래일까? 반복되는 구절들은 한두 번 읽었을 뿐인데 입안에서 맴돌게 된다.

꽤 오래전인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든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고 하루가 저물기를 같은 장소에서 4년을 거의 쉼 없이 해왔었고, 매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반가운 단골들도 늘어갔는데, 결국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매장을 정리했어야 했다. 그 당시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이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서 장사할 수 있을까?’였다. 워낙 번화가이기도 했지만, 결국 자본에 밀려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지나 지금은 정체기의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오늘도 자영업자로 하루의 시작을 열고 닫는 삶을 살고 있다.

3대째 이어오고 있는 햄버그집 ‘주주’. 할아버지도 매장에서 일하다 돌아가셨는데 미쓰코의 엄마도 ‘주주’에서 쓰러져 돌아가셨다. ‘주주’의 마스코트와도 같았던 엄마의 빈자리가 크지만 주주를 찾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주주’의 하루를 시작한다. 먼 친척인 신이치, 미쓰코 대에서 주주의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주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햄버그를 만들며 남아준다. 신이치와의 미래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연인이었던 그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 글을 읽으면서도 가족인데 연인이었다가 다시 가족으로... 참 심플하네?!

주주를 중심으로 각자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을 돌아보며 ‘함께 힘내요!’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응원이 되는 글, 주주.. 익어가는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지는 밤이다.

13p.

어쩌다 이렇게 멀리까지 왔을까. 어느 틈에 부모가 죽고, 이런 나이가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30p.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좋은 쪽으로 꾸역꾸역 끼워 맞춰 생각한다면 물론 좋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자기 최면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것이 인생이다. 그저 그뿐이다.

37~38p.

인생을 단순하게 산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깨달았다. 마치 서핑 같다. 파도는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니, 늘 그때그때 균형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비틀린 모습이 되어도, 의도만 유지하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만사는 단순해진다.

71p.

간판의 불을 끌 때면, 인생이 한 번 끝난 기분이 든다. 매일이 그랬다.

119p.

자식은 내 것이 아니다, 세상 어딘가에서 크고 있고, 가끔 만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좀 일찍 부모를 떠났을 뿐 아니니.

121p.

계산대 앞에서 신이치의 어머니가 ‘기부금’이라면서 만 엔을 내밀었다. 아니에요, 하고 물렸지만 끝까지 받지 않고는 얼른 가게에서 나갔다. 돌아보지 않은 채 밤길을 춤추듯 걸어가던 뒷모습이,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고 휑하니 멀리로 사라졌다. 마음속으로 손을 흔들었다.

거기에는 각자의 인생이 있고, 딱히 서로를 싫어한 것은 아닌데 헤어지는 수밖에 없어 헤어지고 만 길이 있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