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평점 :

살아가기가 녹록치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듯하다. 지난해부터 유독 마음, 상처, 치유에 대한 심리를 이야기하는 글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어렵고 어렵게 이야기하는 글도 많지만 글을 읽으며 내 마음은 어땠는가를 들여다보며 생각하고 공감하게 하는 글도 있다. 김윤나 작가의 글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과 지나온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왔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1장 상처를 가지고 산다는 것
2장 조금씩 다른 선택
3장 상처와 함께 자란다
4장 불행에 임하는 자세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만큼, 시간을 지나 온 지가 꽤 되었음에도, 문득문득 ‘난 아직 그 시간 속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면 막연해지는 감정을 막을 길이 없기도 했다. 누구나 ‘나만의 상처’ 한두 개쯤은 품고 살아가지 않을까? 꺼내어 말하기 어렵고 혼자 삭히기엔 가끔 너무 커져버린 상처가 너무 아파 휘청대기도 하지만, 버티다 보면 시간이 흘러 괜찮아지고를 반복하는 삶이 가끔은 다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남들이 어떻게 보던 ‘내가 아프면’ 상처다. (울컥, 눈물 주의! 문장 사이사이 감정이 복받치는 구간 주의!)
나와 당신은 지금 어디쯤 살고 있을까?
어느 시간의 차원에서 허우적거리며 방황하고 있는 걸까?_76p.
한 두 권의 책을 읽었다고 단번에 치유가 되거나 좋아지진 않겠지만, 쌓이고 쌓여 마음의 근력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읽다가 몇 번이고 돌아가 다시 읽고, 필사하고, 가족과 함께 읽고 싶은 문장도 많았던 이 책. 의심 없이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26p.
삶에서 긴 호흡이 필요할 때, 그 시간을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과 한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것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대신 허리를 숙여서 하루를 살자. 자신을 믿고 그렇게 하자. 그러다 가끔은 고개를 들어 인생 전체의 지도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멀리 내다보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인생은 매일 점만 찍다 끝나지 않는다. 선과 면을 향하여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57~58p.
상처에 익숙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내가 더 잘 처신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면서 상황을 곱씹는다는 것이다. ...(중략)... 당신이 책임져야 할 시간은 그때 그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85~87p.
“그 어떤 관계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이지요. 부모와 자식 간도 마찬가지고요.”
모든 관계의 제1원칙은 자기보호이다. 상대가 계속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데 ‘그래도 자식인데...’하면서 물러서지 않으면 상처만 깊어진다. .. (중략)... 도망치고 싶은 관계에 놓여 있다면 버티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작전 타임을 외치고 당신의 마음을 채우는 일이 먼저라고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를 꾸짖지 말고 물러서도 괜찮다.
167p.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그저 나를 지키고 싶었다. 오늘을 살아내는 것도 무거운데 덕지덕지 오해, 복수, 분노, 원망들까지 매달아 인생을 추락시키고 싶지 않았다. ... (중략)... 누군가를 미워하느라 힘든 당신이라면, 당신 자신을 위해서 용서해보라는 말을 대놓고 하지는 못하겠다. 만약 누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더라면 한 대 후려치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그러기로 선택할 수는 있어도 누가 참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당신을 먼저 두라는 말, 그것만은 권하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다.
200~201p.
그러나 우리가 상처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포기에 익숙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부모가 충분히 너그럽지 않고 아이를 돌볼 능력이 없다고 해서, 당신도 같은 길을 걷게 되지는 않는다. 부모와 당신은 성분이 아른 사람이고, 그래서 다른 인생을 산다.
243p.
“오늘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세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