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인간 - 개정증보판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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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3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배우 박정민이 그린 일러스트와 새로운 글이 수록된 이 책은 매회의 에피소드 제목을 저자가 직접 손으로 쓰기도 했다. 2016년 이후, 3년의 시간 동안 박정민은 <타짜 : 원 아이드 잭> <동주> <변산>을 찍기도 했다. 대부분 자신과 지인들의 이야기다. 배우로서의 경력이 쌓인 만큼 이야기거리도 조금은 늘었고, 삶의 경험 속에서 묻어나는 글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원하는 학교에 원서를 지원하고 면접에서 쓴 고배를 마시고,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1년 후에 다시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던 저자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에서 몸소 체험하면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연극 활동을 했던 이야기 등에서 그도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연구를 했구나.

조금은 엉뚱한 것 같고, 그의 이십 대는 참 많은 방황을 하고 생각을 했으며, 여행길에도 올라봤구나 하는 글들을 읽으며 저자의 글처럼 모르는 세상은 참 많고, 당신들의 세상을 잘 알지 못하나, 그는 자신의 세상을 기록하여 책으로 엮어냈다. 어쩌면 더 많이 안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처럼 자신만이 아는 세상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것도 현재를 살아가는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개정증보판이라고 해도 얼마나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했는데, 3년 전 읽었던 글 보다 더 재미있다! 유머감각이 업그레이드된 걸까? 삶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그의 시선도 유연해진 느낌이다. 글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다르긴 해야겠지. 이 사람... 글이 늘었네? 자신의 일상을 글로 옮겨 책으로 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일이었을 텐데.... 박정민 배우로서의 모습도 궁금하지만 앞으로 그가 쓰게 될, 아니면 쓰고 있을? 다른 글들이 궁금해진다.

59p.

서점으로 가서 그 어떤 책도 좋으니 잘 읽힐 만한 책을 한 권 사서 집으로 오길 권한다. 그리고 머리맡에 놔두시라. 그럼 언젠가는 읽게 될 테고 당신의 내일이 조금 더 영리한 하루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63p.

살아있다는 건 경험 속에 있다는 거다. 나는 지금 노트북에 묻은 짜장면 국물을 한 달 동안 지우지 않으면 결국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난 맨날 경험해. 경험쟁이야. 아무튼 경험하다 보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다.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적응이 되기도 한다.

144p.

덜 불합리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더 불합리한 시대에 살던 그들의 선택을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70여 년 전 그들의 행동이 현재 우리를 살게 했고,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행동이 또 70년 후 누군가들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218p.

가끔씩 이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상이 그 순간을 조금은 뒤로 미룰 수 있을 것도 같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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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셀프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앨리스 리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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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주변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지인도 있었고, 종종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알게 되었던 호주. 아!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딱히 해본 적은 없는데, 가이드북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새록새록 궁금해지는 나라였다. 가이드북을 선택하기 전 목차를 살펴보고 책의 편집이나 구성을 살펴보는 건 꼭 필요한 일. 책을 읽는 이들의 시선도 다르고 원하는 여행 방식이 다르기에 내가 원하는 여행과 맞는 책인가? 분위기를 먼저 살펴보기 바란다.

호주의 랜드마크 시드니 / 남반구의 유럽 멜버른 / 여유가 넘치는 도시 브리즈번

해변의 휴양도시 골드코스트 / 액티비티의 천국 케언스 / 호주 최고의 와인 산지 애들레이드

호주의 '톱앤드' 다윈 / 호주 원주민들의 신성한 땅 앨리스스프링스&울룰루

서호주의 매력적인 도시 퍼스 / 청정 자연과 호주의 역시를 동시에 만나는 태즈매니아

와, 목차만 봐도 어디부터 가야 할지 마음이 동동 뜨기 시작한다. 호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어디부터 계획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All about Austrailia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를 참고하자. 지도와 지역적인 특색을 읽어보고 여행지를 선택! 한다면 여행 계획이 훨씬!!! 여행 준비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호주 가기 전 가장 많이 묻는 7가지 질문과 여행일수 별로 저자들이 제안하는 여행 일정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호주의 베스트 10은 또 어떻고, 세련된 도시, 천혜의 자연 음식 등 호주에서 꼭 경험해야 할 것들을 추렸다. 귀엽고 특이한 동물, 다양한 액티비티, 호주의 맥주와 와이너리 그리고 호주에서 꼭! 구입해야 할 쇼핑 리스트도 체크하자. 호주를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브리즈번 북적이는 다른 도시와 달리 시내를 도보로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고 산책하기 좋은 강변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라 소개되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조금 여유로운 일정이 가능하다면 다양한 여행의 모습을 보여줄 호주! 어떨까? 매달, 매년 여행을 계획하지만 호주도 그 리스트에 살짝 올려봐야겠다. 여행 준비는 셀프 트래블 시리즈로 준비해보자.

보기 편한 구성으로 지역 지도를 한눈에 #쉬워요

테마별 일정, 베스트 스폿 총망라 #알차요

SNS보다 정확하고 꼼꼼한 전문가의 꿀팁 #친절해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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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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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라스모이. 조용하고 고요한 이 마을은 사건조차도 일어나지 않아 심심할 지경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이웃 마을에서 사진을 찍으러 자전거를 타고 온 플로리언, 수녀원에서 고아로 자랐고 딜러핸의 집에 하녀로 일하다 그와 결혼해 함께 살게 된다. 작은 마을이지만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앨리가 키워가는 사랑에 대한 감정은 마을의 분위기만큼이나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플로리언을 따라나서겠다는 마음을 먹을 만큼 강렬하기도 했다. 인물 저마다의 사연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 더 집중하게 되고 평범한 일상을 강조하는 문체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던 글이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처음 깨달은 여자, 사랑을 받을 줄 만 알았고 상대방의 감정이 사랑이란 걸 눈치챈 순간 부담스러워진 남자.... 요즘이라면 썸 타는 정도의 이야기였을 텐데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썸, 이랄까?

꼭,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읽자 했던 글이었는데, 글의 분위기와 제목이 이렇게 잘 맞아떨어질 수가....

딜러핸과의 감정이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를 두고 떠날 수 있는가? 앨리는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삶이란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감정의 순간 앞에서도 ‘선택’을 하고 ‘살아가야’하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짧지만 강렬했던 여름...의 끝.

77p.

엘리는 궁금했다. 그 물건들이 다시 예전과 똑같아 보일 수 있을까, 자신이 산 브라운 앤드 폴슨의 옥수수전분, 린소 등도 예전 같아질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 역시 예전과 같아질 수 있을지 궁금했다. 자신이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도, 코널티 부인 장례식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 게 아닐까 궁금했다. 그날 남자가 누구 장례식이냐고 물었을 때, 그것이 시작이었지만 엘리는 알지 못했다.

134~135p.

더 많은 날들이 지날 것이고, 그때 정말 그런 일이 있었나 생각되는 날이 올 것이다. 자신의 실수와 자기 자신까지 속여 넘겼던 시간을 수치심과 함께 되새기며, 참회를 통해 평화를 찾고 용서받게 될 것이다. 흐르지 않는 시간이란 있을 수 없고 매 순간 치유가 될 것이다.

177p.

그가 클룬힐에서 보낸 유년기에 대해 더 많이 물을수록 엘리는 질문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아직 가끔은 낯설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플로리언이 평생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가 말해준 과거의 이야기들은 그녀의 또 다른 일부가 되었다

196p.

여름이라는 계절로 인해 더욱 목가적으로 느껴졌던 우정을 되도록 길게 끌고 싶었다는 것이 정확한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 우정의 불가피한 종말이 얼마나 깊은 낙심을 안겨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는 사랑받는 느낌을 사랑했고, 다정함만으로는 충분한 보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아, 우리 플로, 넌 왜 이렇게 엉망진창인 거니?” 이사벨라가 즐겨 하던 말, 사촌 간의 애정을 담아 이탈리아어로도 영어로도 되풀이하던 말이었다. 그때는 그 말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232p.

주변에서는 모든 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산울타리 속에 푸릇푸릇하던 쐐기풀도, 꽃이삭을 늘어뜨린 디기탈리스와 카우 파슬리도. 양들을 모아두는 자리에서는 단단하고 마른 흙이 드러났고 풀은 누렇게 변해갔다. 하지만 9월의 공기는 시원하고 신선해서 야단스러운 8월보다 훨씬 상쾌했다.

290p.

미안함이란 얼마나 쓸모없는 감정인가. 하지만 그가 느낀 것은 무엇보다 바로 그 감정, 마음속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쓰라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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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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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집, 카페, 식당, 사무실, 헬스장, 건물 로비, 마트 등 그곳이 어디는 녹색식물 한 두개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이 식물들이 사람들의 삶을 바라본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고 잔잔하다. 그들은 어떻게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위안이 되었을까..

그림책을 하나 둘 소장하며 느낀 거지만, 판본이 저마다 달라 책장 한 칸을 내어주기가 참 애매했는데, 이렇게 예쁘고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는 그림책이라면 몇 권이라도 꽂아두고 싶다.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초입 두 계절 사이 일렁이는 마음을 다독여줄 예쁜 책이다. 책표지와 제목에 끌려 구입했지만 책장을 넘기며,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는 크고 작은 화분, 식물들이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문장과 그림은 깊은 울림과 휴식을 주는 책이다. 도서는 유아용 그림책으로 분류되어있지만,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궁금한 것이 많은 당신

잘 맞지 않는 곳에서도 꽤 버티는 당신

우리처럼 숨 쉬고 싶은 당신

가끔 많이 힘들어 보이는 당신

우리는 당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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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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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님의 추천사에 호감이 생겼던 글이었다. 왜 인생에 대한 고민은 늘, 제자리인 것만 같은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는 우쥔 박사가 두 딸들과 주고받은 40여 통의 편지글을 주제별로 분류해 담은 책이다. 아버지가 두 딸들에게 쓴 편지는 삶을 구체적으로 현실감 있고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딸들에게 해당 편지를 썼을 때의 상황과 편지를 한 이후 결과에 대해서도 코멘트 하고 있어 편지가 주는 여운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1장 인생을 대하는 태도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2장 세상을 대하는 태도 ‘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3장 돈을 대하는 태도 ; 경제적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너에게

4장 사람을 대하는 태도 ; 관계가 어려운 너에게

5장 문제를 대하는 태도 ; 삶의 문제에 직면한 너에게

6장 일을 대하는 태도 ;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 너에게

어떤 태도로 세상을 대할 것인가

그래서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아이는 없지만, 조카들과 지인의 아이들이 학업 중인 나이대의 아이들이 많아 아이들의 공부와 진로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다 보면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 자신의 경험이, 살아온 삶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경험이 되게 해줄까?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도움이 될 것 같은 글이었다.

65p.

왜 하필 인문학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인문학이 사람의 시야뿐만 아니라 인생의 경지를 넓혀주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거지.

100~101p.

왜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하는 걸까? 그건 일류 대학의 수업이 다른 대학보다 우수해서라기보다는 그곳의 학습 환경이 더 좋기 때문이야.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기왕이면 더 좋은 교육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해. ...(중략)... 젊은 친구들은 호기심과 지식 탐구의 열망이 강해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단다. 때로는 이러한 영향력이 훌륭한 스승을 만났을 때보다 클 때도 있어. 그러니 꼭 일류 대학을 가지 못하더라도 좋은 영향력을 가진 친구를 옆에 둬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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