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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ㅣ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인생이 여행이듯 도시도 여행이다. 인간이 생로병사 하듯 도시도 흥망성쇠 한다. 인간이 그러하듯 도시 역시 끊임없이 그 안에서 생의 에너지를 찾아내고 새로워지고 자라고 변화하며 진화해나가는 존재다.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도시를 새삼 발견해보자. 도시에서 살고 일하고 거닐고 노니는 삶의 의미를 발견해보자. 도시 이야기에 끝은 없다. _6p.
조금 빠지는 외곽이었지만, 서울 전 지역 접근이 쉬웠던 지역에 살다가 서울을 떠나 경기도권으로 이사 온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난 서울을 떠나선 살 수 없을 거야!!!'라고 했지만, 막상 떠나보니 그 복잡하고 번잡스러운 도시가 더 그리워지는 건지... 소위 말하는 건물주의 갑질에 서울살이 마지막 몇 년이 몇 년 치 기운을 다 소진한 것처럼 질리고 힘들었기에, 멀리 떨어져 나왔을 땐 후련하기도 했다. 지난주 20년 전 근무했던 여의도를 잠시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아직도 자리를 지키며 굳건히 영업 중인 몇몇 매장을 보고 참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살아남았구나. 부디 더 오래오래 영업해주기를.. 마음속으로 잠시 빌어보기도 했다.
낯선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익명성
건축은 어떻게 권력의 존재를 증명하고 과시하는가 권력과 권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기억과 기록
모두가 머니 게임의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세상에서 살 텐가 권력과 탐욕
우리는 공간을 쓰는가, 공간에 조종당하는가 코딩과 디코딩
초고층 열풍은 대안인가, 'ㅂ자 돌림병'의 상징인가 부패에의 유혹
도시의 익명성, 모두가 머니 게임 플레이어로 뛰어든 세상의 페이지에 폭풍공감했던 건 아마 일상에서 제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그렇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게 되는 건 그만큼 빠르게 재테크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걸 너무도 확연히 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참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도심을 탐험하는 즐거움, 살아보고 싶고, 거닐어보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도심의 이야기들이라니... 도시에 관련한 이야기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매력적이고 더 알고 싶어지는 글이었다. 권력, 욕망,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이야기 등 온갖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야기다. 누구에게는 '나의 이야기'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도시에 살고 '살고 있다'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오늘도 도시를 '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공간, 도시적 삶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통찰은 꽤 흥미롭고 더 알고 싶고, 관심 갖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수록 좋은 도시가 만들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성장하고 기뻐하고 상상하라
우리 도시 예찬 ; 그 동네 그 거리의 매력을 찾아서
지금의 도시에는 익명성을 전제로 해야 진정 도시를 도시답게 다룰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익명의 도시에서 서로 어떻게 덜 부딪치고 사느냐, 낯선 사람끼리 어떻게 해야 서로 덜 다치고 살 수 있느냐,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덜 부딪치고 사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같이 살 수 있느냐, 최소한이라도 서로의 신뢰를 어떻게 만드느냐, 그것들을 어떠한 공공 약속으로 만드느냐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것이다. _52p.
우리 시대는 열심히 역사의 기록을 발굴하고 그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 문제도 있고 부작용도 생기지만 열심히 남겨야 한다. 그만큼 없앤 것, 없애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일부러 지운 것, 감춘 것, 숨긴 것도 너무나 많다. ... (중략)... 한 인간이 사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이 기억과 기록은 씨앗이 된다. _119~120p.
저자 김진애 도시건축가는?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MIT 도시계획 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열정적인 18대 국회의원으로, 60대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의 유쾌한 코너지기로, 또한 <알쓸신잡>의 첫 여성 출연자 등으로 김진애의 별명은 '김진애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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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