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웨덴에서
엘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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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원오원을 수강하며 알게 된 일러스트레이터 엘리님의 도서도 있다고 해서 패키지에 추가로 주문해서 받아보았다. 어쩜!!!! 색연필 그림을 배워보고 싶어 알림 문자가 올때마자 어떤 작가님의 수업을 수강해야 하나 고민하고 즐겨찾기도 해두고 했는데, 엘리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두 번 생각도 안 하고 덜컥 결제를!!!

지구 반대편에서 그리고 기록한 시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나의 스웨덴에서>

"날것 같은 시간들도 언젠가 무르익을 것임을 알고 있다."

지구의 반대편, 스웨덴이라는 먼 나라에 살면서 남편과 남편의 가족, 자신이 새롭게 경험하는 스웨덴에서의 이야기들은 때론 동화 같기도 했다. 동글동글한 엘리의 그림처럼, 글도 동글동글, 그녀의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동글동글하게 느껴졌던 건 추운 계절이 길다는 나라라는 게 무색하게도 따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게 되는 색연필화, 그리고 스웨덴의 풍경들은 알지 못했던 나라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클래스에서 만나게 될 일러스트레이터 엘리 미리 보기를 한 것 같은 설렘을 주기도 했다. 꼭 배워보고 싶었던 그림체, 열심히 그리고 연습해서 나만의 그림도 그려봐야겠다. 깊어가는 가을, 어쩌면 지금 계절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색연필화를 시작하게 된 것도 운명이 아닐까?!

7p.

시간이라는 마법은 낯섦을 당연함으로, 그리고 당연했던 시간을 그리운 날들로 둔갑시켜 버린다. 완전히 속아 넘어가기 전에 가능한 많은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 기억해두고 싶었다. 낯선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것은 그림으로 그리고, 그림으로도 부족하면 글을 덧붙이기도 한, 그 기록의 일부를 이 책에 담았다.

35p.

스웨덴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도통 입에 익지 않는 표현이 있다.

스웨덴에서는 "응, 맞아"라고 상대방의 말에 가볍게 동의할 때 헙!하고 짧게 숨을 들이마셔 대답을 대신한다.

즉, 바람 소리가 대답인 것이다.

한국에서 온 내가 언뜻 듣기엔 마치 뭔가에 놀랐을 때 숨을 들이켜는 소리와 비슷하게 들린다.

99p.

육아는 부부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동등하게 책임지는 일이기에 사백팔십 일 동안 주어지는 육아휴직 또한 부부가 나누어 써야 한다. 어느 회사를 다니든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법이다. 이렇다 보니 평일 낮에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빠들이 굉장히 흔한 풍경이었던 것이다.

168p.

이혼 뒤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친한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다고 했다. '이혼'이라는 단어가, 배우자를 잃음과 동시에 가장 좋은 친구를 얻는 과정을 뜻한다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 세상에 굴러 들어온 어린이가 된 기분이다.

#나의스웨덴에서

#엘리

#아르테 #arte

#그림에세이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클래스101 #class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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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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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한 권씩 채워져가는 카카오 프렌즈_아르테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카카오 프렌즈

라이언 / 어피치 / 튜브 / 콘 / 무지 / 프로도 / 네오 / 제이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부터 하나씩 시작해볼게. 이젠 나를 읽어줘.”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 하는데, 엑스트라도 되지 못하는 기분이 들 때가 더 많은 건 기분 탓일까?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들로만 똘똘 뭉쳐진 덩어리로 느껴지는 내 모습이 가끔은 나도 싫어질 때가 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언제쯤 내 맘에 드는 내가 될 수 있을까? 가끔은 이렇게 나도 실은 내 모습을 사랑스럽다고, 이 모습이어도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무지와 콘이 알아줄 거야.

"내 안에, 그리고 당신 어딘가에 숨어 있을 '무지'와 '콘'을 담다"

카카오 프렌즈와 콜라보 하는 작가들의 싱크로율은 '찰떡'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이번 시리즈는 당연히 '콘'이 단독 주연일 줄 알았는데 콘과 무지가 함께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주연, 조연이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호기심 많고 장난기 많은 무지의 정체는 토끼옷을 입은 단무지! 카카오 프렌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콘은 알고 보면 무지를 키운 능력자?! 이런 캐릭터와 함께하는 투에고의 글은 때론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들의 팩트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뜨끔하기도 했지만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귀여운 캐릭터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시리즈를 읽으며 앞으로 남은 캐릭터들과 어떤 작가들의 콜라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기도 한 시리즈다.

나부터 내 마음을 안아줄래.

이제 모든 나를 사랑해줄 거야.

36p.

행복해지기 참 쉬워,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니까.

근데 오늘은 그 말을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44p.

인생은 게임 같아. 태어나서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접속이 시작되지. 사람마다 타고나는 능력치는 달라. 같은 시간 노력해도 더 일찍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야. 그렇다고 능력치가 계속 고정된 것은 아니야. 환경이나 의지에 따라서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

63p.

다들 미움받을 용기를 내려고 할 때, 나는 그냥 나를 미워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찾았어. '내가 이 모양이라서', '나는 변변찮은 사람이라서'... 그런데 문득 자신에게조차 미움받는 내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를 미워하고 자책하는 건 너무 쉬운 해결책이라는걸, 그제야 조금 느낀 것 같아. 어쩌면 나에게는 미워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했던 거겠지.

81p.

초등학교 때 <피구왕 통키>를 정말 좋아했어. 매직으로 배구공에다가 불꽃 마크를 그리고 운동장으로 달려가서 친구들과 차례로 '불꽃 슛'을 날렸지. 그것만으로 내가 정말 만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었어. 그때는 그렇게 단순한 믿음만으로도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무지나는나일때가장행복해

#카카오프렌즈아르테

#투에고

#아르테 #arte

#에세이

#무지 #콘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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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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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실패"라는 제목을 붙여두었다던 작가는 우연에 미숙하고 두려워서 모른 척하거나 오직 잃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아픈 사람들이 많은 소설이어서 실패라는 말을 나란히 두기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편혜영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자 열 번째 책. 그녀의 단편들을 읽어나가면서 공감하지 못할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단편 하나씩을 읽어가면서 다음 글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던 소설집이었다.

"또다시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인생에 속아 넘어갔다."

편혜영의 주인공들은 누군가의 죽음이, 실수와 불운이, 사고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달라질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은밀한 시선으로 진행되는 글 같지만 무엇보다 날것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글은 너무도 생생해서 때론 멈칫하게 되기도 했다. 담담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글엔 명확한 사건의 개요도 단서도 주지 않지만 글을 읽으며 무한한 상상을 하며 읽다 보니 '아무도 탓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놓지 못했던 글이었다.

삶의 곳곳에 감춰진 고통스러운 함정에 발 하나쯤 빠진 채 우두커니 서 있는 건 그리 큰일도 아니다. 편혜영의 단편들은 함정 옆에 세워진 작은 경고판이다. 이 경고를 읽고 당신만은 무사히 함정을 피해 가시길_김용원 편집장 추천사

23p.

그녀는 중학생인 유준의 얼굴을 어린아이에게 하듯 쓰다듬었다. 사람들이 다 총을 겨누고 있어. 공장과 나한테 말이야. 네 아빤 벌써 전사한 거나 마찬가지지. 유준 어머니가 돌연 낄낄거렸다. 유준은 연민에 찬 눈빛으로 어머니를 보았다가 이내 표정을 바꾸었다. 소진은 유준의 그런 표정을 불안한 마음으로 감지했다. _소년이로

111p.

수만은 그저 운이 없었다. 짐작할 수 없고 모르는 채 당하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애를 쓰거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거나 노력할 수도 없었다. 그냥 벌어지는 일일뿐이다. 기민하고 착실하고 선량한 것과 상관없는 사고여서 도덕이나 양심을 문제 삼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수만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누군가에게 엄청난 반감을 품었다. 소영이 생각하기에 그 대상은 모호하고 불확실하고 심지어는 아예 없는데, 수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_원더 박스

193p.

자주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 남편이 아니라 임시교사에게. 그런 생각이 들면 아찔해진다. 남편은 사과하지 않았다. 부인했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다가 막판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어째서 남편이 아닌 임시교사가 원망스러운가를 생각하면 나는 참을 수 없다. 그건 남편이 왜 수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지, 발뺌하는 사람인지, 자신이 저지른 일의 결과로 겪어야 할 일을 두고 억울하다거나 부당하다고 말하는 사람인지 헤아리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_잔디

#소년이로

#편혜영

#문학과지성사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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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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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첫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은 짧은 스토리와 긴 여운을 남기는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바쁘게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질문? 위안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빠르고 바쁘게 규칙적으로 살아가던 한 남자가 출장을 떠났던 호텔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잠시 잊고 깨어나 심각함을 깨닫고 의사를 찾아가 조언을 듣게 된다.

누군가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이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영혼이 돌아다니는 세상이라니, 그 속도를 맞추기 위해 마냥 기다리는 남자라니... 사실 이 그림책은 요안나 콘세이요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필선이 더 주목을 받는 책이 아닌가 싶다. 스토리는 책의 한 페이지를 조금 넘기는 분량이지만 섬세한 그림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한참을 바라보아도 점점 더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으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글을 읽어보겠다고 구입한 책이었지만, 요안나 콘세이요의 발견으로 조금 더 신났던 그림책이었다. 국내에도 출간된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책이 많으니 몇 권 더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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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언어 - 더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도젠 히로코 엮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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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원더랜드를 만들어낸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고 이야기하는 <하루키의 언어>는 '단 한 권으로 하루키를 모두 알 수 있는 사전 형식의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책의 제본이 아닌 '사철 노출 제본'으로 제작되어 고서 느낌이 강하고 68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지만 핸디북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보통 두께가 좀 되는 책들은 들고 읽기도 힘들지만 펼쳐 읽기도 애매한데, 사철 제본으로 활짝 펼쳐서 읽어도 낱장으로 뜯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책상 위에 놓고 활짝 펼쳐 책장을 넘기며 읽으니 정말 편했다.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중국행 슬로 보트」부터 「여자 없는 남자들」까지,

재즈와 클래식, 영화, 요리, 고양이와 달리기까지..

하루키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과 단어들, 그리고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한 안내서는 과연 무라카미 하루키어 사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들이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가끔은 작품을 다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고 읽기를 마치기도 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키워드들을 읽다 보니 '그런 의미였어?'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가 이 책을 뒤적여봐도 좋겠구나, 또는 이 책을 먼저 넘기다 관심이 가는 작품부터 하루키의 작품을 시작해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일본에서는 하루키에 대해 궁금해지면 하루키 본인이 아니라 나카무라 구니오를 찾는다고 한다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를 연구해 한 권의 책으로, 사전으로 만들어낸 나카무라 구니오의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하루키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해도 놀랍지 않을 이 책을 넘기면서 집 책장 구석구석에 있는 몇 권을 꺼내보았다. 덕후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책이 꽤 많았구나...하루키 덕후가 아니더라도, 꼭 소장해지고 싶어지는 책! '하루키를 둘러싼 모험의 시작',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한 <하루키의 언어>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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