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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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를 보면 성인이 되면 독립!이라는 건 공식처럼 보였다. 왜? 굳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결혼 유무를 떠나 독립은 빨리 할수록 정신건강에도 생활력을 기르는데도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오랜 시간을 서울이란 공간에 살아 딱히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을 생각하지 않았었고,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던 기간 1년 정도?를 독립된 공간에서 오롯하게 자취생활을 경험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해 들어와 잠만 자고 출근하는 공간이었는데도 몇 평 되지 않는 그 작은 공간이 참으로 좋았던 경험이 있었다.

나를 닮은 방, 그 한 뼘 공간에서 펼쳐지는 내 인생의 재발견

나만의 세계에서 온전히 누리는 1인분의 기쁨

이십 대 중후반, 서른 즈음의 주변 지인들이 독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실제로 독립한 이들도 많은 편이다. 사실 먼 지방이 아닌 이상 같은 수도권에서 따로 나와 독립? 을 한다는 건 돈 낭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독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 같아 권장하고 싶다. 독립이란, 가족으로부터 오롯하게 홀로 나와 내 삶을 내 몫으로 지켜가며, 선택하고 책임을 다하는 과정은 완전한 독립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일일 테니까. 김슬의 독립생활자 일기는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까지의 나날과 과정에 대한 기록은 '독립'생활을 경험했거나, 진행 중인 이들에게 좋은 '메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월세 25만 원이 전세 대출금 7000만 원이 되고, '서울시'로 시작하는 주소가 신분증에 새겨지면서 사는 더 이상 '힘든데 고향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내가 동경하고 선택한 도시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싶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해내지 않으면 내 삶을 내 몫으로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선택하고, 그에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 독립의 전부일 테니까. _10p.

불안감 없이 오랜 시간 살 수 있는 집, 지금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정책이 향하는 곳은 한정적이고, 그것은 가끔 국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라는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고 싶으면 신혼부부가 되라는 식으로 말이다. _143p.

별 탈 없이 계속될 거라 믿었던 삶의 곡선이 갑자기 툭 곤두박질쳐버린다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_158p.

나는 서른 살의 내가 이전보단 괜찮은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마흔엔 나름의 멋도 느껴지길 바란다. 청춘은 점점 멀어져 가고 화려한 파티는 끝났을지 몰라도 내가 나를 만들어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기깔나게 멋진 어른은 아니어도 좀 더 나은 어른은 될 수 있다고. 더 나중에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누가 그랬다. 원래 축제는 뒤풀이가 더 재밌는 법이라고. _179p.

#9평반의우주

#김슬 #독립생활자

#에세이 #북라이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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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8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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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한국 정치는 결코 유쾌하지 않다. 큰 기대감 속에 선출된 대통령은 얼마 지나고 나면 실망과 원망의 대상으로 바뀌고,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눈앞의 정파적 이해관계에 집착한다.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그것들이 해결될 기미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굳건한 정치적 기득권 구조 속에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민들은 그들의 답답함을 표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_11p.

정치학이란?

정치 현상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 및 비판하는 학문이다. 주로 국가권력을 행사하거나 자원의 획득, 배분을 둘러싼 문제 또는 여러 세력들 간의 갈등과 투쟁 및 타협으로 야기되는 국가 현상을 중심으로 정치사상과 현상을 연구한다. ... 중략... 한국에서 정치학 연구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 현상을 고려하여 체계적이면서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과 분석으로 이어진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정치,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먼저 드는 건 일상에서 만나는 한국 정치가 유쾌하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되지만 글쎄... 5년이라는 재임 기간은 그 뜻을 펼치기엔 짧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지만 해결될 기미는 찾아보기 어렵고, 정치적으로 굳건한 기득권 속에 히어로의 등장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가 이야기하는 한국 정치는 크게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 4가지 키워드로 이야기하고 있다.

1부 대통령, 한국 정치의 드라마틱 한 주인공

2부 선거, 격변을 예고하는 중요한 시그널

3부 정당, 정치의 역사를 쓰다

4부 민주화, 일상에서 '촛불'을 만나다

정치를 이야기 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키워드들을 포인트를 콕 집어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해주니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자신의 정당과 생각을 주장하기에 바빴던, 그래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한국 정치에 대한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임시정부 수립, 대통령제, 군사정권의 시대를 지나 오늘날의 정치가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탄생부터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 인물, 사건들에 대한 강의는 근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입문하기 위해 읽기 좋을듯하다. 실제로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른 정치 현실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나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하길 이야기한다. 읽기도 전에 한국 정치? 하며 살짝 어렵게 느껴졌는데, 과거의 정치를 알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며 읽다 보니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치는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이자 공동체의 기억이라고 한다. 제자리걸음이라고 생각했던 정치였는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온 길 위에서 모색해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된다.

독일, 영국 등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처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정치 활동을 하고 정당의 당원이 되어 정책적 목표를 실현하기에 우리나라의 정치적 환경은 문화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당이 정치 교육을 시행하고 이로부터 정치적 리더를 양성하는 것은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무엇보다 좋은 방법이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생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쁠 이유가 없다. 아마 인터넷에서의 글쓰기나 댓글, SNS에서의 의사 표현 등을 통해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는 중고등학생도 많을 것이다. 그러다면 이들도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_254p.

이제 민주화 30년이 지나면서, 정치에도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민사회도 상당히 강건해졌고, 제도적인 민주화도 과거와 비교할 때 튼튼히 확립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의 의식은 모든 정치적인 책임을 국가 권력에 미루고만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민주주의가 확립되고 공동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이 주어진 일정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인들이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공간 속에서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를 이제부터라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_315~317p.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서가명강’은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의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서가명강08

#한국정치의결정적순간들

#강원택 #촛불시위 #정치공부 #교양 #사회 #한국정치

#정치 #서가명강 #인문 #서가명강서포터즈

#서가명강프로서포터즈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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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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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LA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10대를 보내는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김은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이민자 2세로 성장하면서 한국, 미국, 일본이라는 세 나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정착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듯한 기분이라니...

막연하게 3개국어를 하겠구나, 부러운데?라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저자의 어린 시절은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을 하게 했던 시기였다.

여러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건

다양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늘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의 분위기를 살폈어요.

이질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었어요.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좋은 리스너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평범하게 한 곳에서만 자랄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마음이 평화로웠을까, 몇 번이나 생각했어요. _15p.

복실복실한 느낌의 핑크빛 가득한 토끼는 저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내면의 이미지. 외로움과 슬픔을 다독이는 마음,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글썽이는 눈망울을 담은 '예스더버니'의 탄생은 늘 타인을 배려하던 안테나를 내면으로 돌려 자신의 눈치를 보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 안에 있는 다양한 버니들의 소리를 들어가며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다양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에스더 김은 일러스트, 디자인, 캐릭터 라이센싱, 미술감독, 갤러리 전시 등 복합적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과 외로움을 깊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낸 에스더 김, 그래서일까? 그녀의 버니들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이미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만 봐도 꽤 편안했던 푹신한 솜사탕 토끼 예스더버니의 이야기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글이다.

#에스더버니어디서든나를잃지마

#어디서든나를잃지마 #에스더버니

#에스더김

#그림에세이

#알에이치코리아 #RH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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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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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몇 권의 유튜브 관련한 책들에서 꽤 자주 언급되었던 분 중 한 분, 단희TV의 이의상은 한때 10억의 빚을 지고 채무자들에게 쫓기기도 하고 쪽방촌에서 노숙자 생활을 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나이가 당시 43살, 어찌 보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나이였는데 자신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 첫째, 돈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 둘째, 부를 향한 마음가짐이 다르다.

- 셋째, 실행력이 남다르다.

생각해보면 이십 대, 이른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당시 또래들보다 연봉도 높은 편이었지만 즐거운 레저생활이나 가족들을 위해 아낌없이 써왔는데, 그 당시에도 재테크에 집중하는 또래 친구가 있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저축은행을 알아보고 꾸준히 부동산, 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친구였는데, 직장을 퇴사하면서 가끔 SNS로 근황 소식을 보던 친구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10년이 조금 넘었을 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고, 이후로도 부의 축적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돈에 관심은 크게 없지만, 돈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관심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쫓는 사람에게만 그 좁은 문이 보이는 건 그리고 실행에 옮겨 내 것을 만들 수 있는 건 그만큼 간절한 마음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실행판 버전의 실화를 읽은 기분이었다. 돈 때문에 인생의 바닥을 쳐봤고,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지 못해 돌아가시게 되었을 때의 마음이 짐작이나 가겠는가?

길어진 수명, 짧아진 정년,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돈은 절대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유튜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리고 왜 돈이 필요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강조한다.

앞으로 살아갈 소중한 인생,

나로 살기 위한 돈 공부가 필요합니다!

마흔,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 돈 공부의 힘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기로 했다!"

인생의 2막, 내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꾸준하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그 활동으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하고, 앞으로의 멋진 인생을 살아갈 나를 위해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마흔의돈공부

#이의상 #단희쌤 #단희TV

#다산북스

#돈공부 #자기개발 #성공법칙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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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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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하고 싶을까? 그래서일까? 글쓰기에 관련한 출판물은 늘 인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글쓰기보다 읽는 걸 즐기지만, 궁금하긴 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글쓰기 비법(?)이..

미국 최고의 문학 이론가 스탠리 피시의 문장 수업! 은 글의 도구인 문장을, 문장보다는 단어들이 어떻게 모여서 흥미로운 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단어들은 문법의 인수를 받아 정해진 자리로 스르륵 들어가,

대기의 먼지로 반짝이는 별처럼

의미라 불리는 불순물과 함께 반짝인다.

엔더비의 바깥(1968), 앤서니 버지스

정해진 자리로 들어가기 이전의 단어들이란 그저 따로 떨어져 있는 물품과 같아서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정해진' 장소에 안착하면 단어들은 관계라는 줄에 묶여버린다. _11p.

글의 소재도 중요하지만 문장과 단어들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고 연계를 맺음으로써 특정한 의미를 전달한다고 한다. 홀로 빛나는 단어가 아닌 제자리를 잡은 단어들.. 좋은 문장을 음미하며 감탄을 이끌어내는 문장을 찾아 헤매는 일이 자신의 업이라고 이야기하는 스탠리 피시는 이 책에 다양한 예문을 실어 문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약속 건대, 이 책을 통해 문장이 주는 기쁨과 문장의 기교, 좋은 문장을 음미하는 능력과 빚어내는 능력은 서로 접점 없이 따로 굴러간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 이들은 나란히 습득되는 능력들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만드는 요소 - 조정, 종속, 암시, 압축, 병렬, 두운법(리듬감 형성) 등의 기법 (나중에 다 설명할 것이다) -를 습득한다면 문장을 판별하는 법 또한 알게 될 것이다. _21p.

문장이 무엇이길래? 글을 읽다 보면 아! 하고 놀라 한참을 머무는 책을 만나기도 한다. 닮고 싶은 문장, 어떻게 이런 글을 이렇게!! 하고 생각되는 문장들은 이러한 문장을 쓰지는 못해도 찾아냈다는 경험은 책 읽기를 탐독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책 읽기, 글쓰기 모두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없이 깊고 깊은 시간이 아닐까? 책 속의 다양한 인용문을 읽으며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늘었지만, 매력적인 문장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으며 문장의 탐험에 대한 다양하고도 즐거운 경험을 했던 시간이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문장들로의 안내, 한 번쯤 읽어도 좋을 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연습은 세 단어 짜리 문장을 백 단어 짜리 거대 괴물로 바꾸는 연습과는 다르지만, 원칙은 같다. 형식 요소들의 레퍼토리를 장악한 다음 거기서부터 뭔가를 만들어내고, 연습을 되풀이해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팁. 이러한 형식을 습득할 때는 이 형식의 대가들이 쓴 문장들을 항상 곁에 두라. _151p.

첫 문장은 그 뒤에 따라올 모든 문장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다. _167p.

문장을 완성하는 것은 문장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뿐이다. 충실하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펼쳐지는 것들을 따라가다 보면 완성도 글쓴이의 몫, 완성되었다는 충만함까지도 그 일을 해낸 문장 대신 글쓴이의 몫으로 돌아온다. ... (중략)... 문장은 우리를 구원한다. 누가 그 이상을 바라겠는가? _170~171p.

#문장의일

#스탠리피시 #오수원

#윌북

#인문글쓰기 #인문 #글쓰기

#문장수업 #스탠리피시문장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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