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골든아워 1~2 세트 - 전2권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8 골든아워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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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신다면, 그 헌신이 잊히지 않도록 뭐라도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지금 아무리 소중해도 몇 년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힙니다. 그러나 활자로 남겨둔 기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

그 말에 나는 얼어붙었다. '활자화'의 중요성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영역에서 강조되는 부분이다. 교수들의 여러 가지 책무 중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분도 연구 업적의 활자화, 즉 논문이나 저서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있다. 박혜경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나는 그 이후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끼적이기 시작했다. 그 기록은 시간적 연속선상에 있지 않았다. 나는 바쁜 일상과 개인적 고난에 치여 쓰기를 멈추다 이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3년쯤 지났을 때, 나와 팀원들을 둘러싼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매 순간 끝을 생각할 만큼 모두가 지쳐 있다는 현실만큼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_ #서문

이국종 교수님이 한창 이슈일 때도 '나랑은 먼 일이니까...' 하고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였다. 하지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간 당시 전자책으로 구입해두고 '코로나19'사태가 길어지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읽기 시작한 골든아워. 사실 그가 자신의 시간과 건강을 갈아 넣어가면서까지 중증외상 의료시스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마저 긴 세월 매달리지 않았다면, 길바닥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을까? 정말 초인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생활을 하는 그와 팀원들의 글을 읽으며 때론 고구마 몇 백 개를 먹은듯한 답답한 쳇병이 몰려오기도 했다. 공문서 좋아하는 관공서 기관들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들도 중요하진 않았던 거였겠지. 당장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고, 돈이 되는 일이 아니니까...

최근 코로나 사태의 중심지인 대구로 닥터헬기를 몰고 갔던 이국종 교수님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 뼈만 남아 바람 불면 날아가실 것 같... 그의 이름이 아직도 정치적인 이슈로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제발 사람 살리는 일을 이슈로 만들어 이용하지 말자.

한 사람이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와 함께한 팀원들이 있기에 긴 시간 버틸 수 있었고, 그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이국종 교수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버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직 한국에 뿌리 내지리 못한 중증외상 의료시스템의 굳건한 뿌리내림을 보기 위해서라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감사함이 넘쳤던 책...

글의 마지막, 함께 했던 이들의 ‘인물지’는 너무도 인상 깊었다. 이제라도 읽어 참 다행이다.

골든아워 1권

한국은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외상 환자가 수술이라도 받다가 사망하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 현실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길에서 죽어나가고, 이런 죽음의 기록은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라는 허망한 숫자로만 표기될 뿐이다. _7p.

책에 기록된 내용은 내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서 모두 사실이다. 기록의 대부분은 2002년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의 각종 진료기록과 수술기록 등에서 가려 뽑았고, 내 기억 속의 남겨진 파편들을 그러모았다. 또한 이 기록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사선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환자와 내 동료들의 치열한 서사다. 외상으로 고통받다 끝내 세상을 등진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과, 환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싸우다 쓰러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냉혹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업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각자가 선 자리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발버둥 치다 깨져나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이다. _10p.

‘외상(外傷)’이 몸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에 의해 손상된 모든 것을 의미할 때, ‘중증(重症) 외상’은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외상으로 반드시 ‘수술적 치료’ 및 집중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어딘가에 부딪히고 깔리거나 떨어져서 혹은 무엇인가에 관통당해 사지와 뼈들이 으스러지고 장기가 터져나가는 경우들이다. 이때 환자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헬리콥터를 이용해서라도 이송은 신속해야 하고, 이송 중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최종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도달해야 한다. 도착과 동시에 빠른 진단, 수술, 집중치료가 이어져야 하므로 수술방과 중환자실이 받쳐줘야 한다. 마취과부터 혈액은행, 의료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의료 자원도 신속히 투입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중증외상 환자들에 대한 ‘치료 원칙’이다.

한국에서 이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현장의 의사가 아닌 의과대학 학생들이다. 외상외과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원칙적이고 쉬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 자격시험을 볼 때 90퍼센트 이상의 정답률을 보이는 기본적인 외상환자 치료 원칙은 현장에서 뒤틀렸다. 나는 한국의료 현실에 경악했다. 졸업 후 현장에서 임상 근무가 시작되면, 이 원칙은 곧 뇌리에서 사라진다. 수술할 의사는 없고 마취과 의사와 수술방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중환자실 자리는 언제나 부족했다._47p.

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중증외상 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이송 시간은 평균 245분, 그 사이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갔다. 그렇게 죽어나가는 목숨들은 선진국 기준으로 모두 ‘예방 가능한 사망’이었다.

사지가 으스러지고 내장이 터져나간 환자에게 시간은 생명이다. 사고 직후 한 시간 이내에 환자는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있는 병원으로 와야 한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골든아워(golden hour)’다. 그러나 금쪽같은 시간은 지켜지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는 앰뷸런스로 이송 가능하지만 먼 거리는 상황이 다르고, 가깝더라도 차가 막히는 러시아워가 되면 환자들은 길바닥에 묶였다.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앰뷸런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앰뷸런스로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가 헬리콥터로는 20분 안쪽이면 충분하며 이송 중 응급 처치까지도 가능하다. 그렇게 실어 온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당연히 높다. 내가 미국에서 보고 런던에서 보고 일본에서 봤던 ‘사실’이었다.

나는 헬리콥터를 이용한 이송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일개 지방 병원의 외과 의사가 원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죽지 않아도 될 환자를 죽지 않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했고, 그 의지를 실현시킬 ‘정책’이 필요했으며, 관련된 자들의 ‘합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정책을 누가 만드는지는 알 수 없었고 확실한 정책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서 나는 그들의 실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결정적인 제약과 한심한 조치들은 늘 보이지 않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로부터 몰려왔다._156p.

'외상외과 의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에서 허덕이는 최말단이었다. ... (중략)... 아니, 이렇게 확실한 문제가 있으면 저희들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왜 이렇게 오래 놔두셨습니까?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속에서 치솟는 불길이 머리끝에 닿았다. 긴 바늘이 머리를 쑤셔대듯 두통이 밀려왔다. 지난 10년 가까이 내가 올린 수많은 자료들과 직접 작성한 ‘수혈 비용 삭감에 대한 이의신청서’는 전부 쓰레기통에 처박혔단 말인가. 일개 의사의 불만이라도 10년 동안 지속되면 한 번은 귀 기울여줄 만했다. 나의 절박함이 그들에게는 하찮은 모양이었다. 가까스로 화를 삼켜 눌렀다. 따지고 들어 좋을 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만 하고 회의 자리에서 물러 나왔다. 신경 마디가 뚝뚝 끊어져나가는 소리가 귓속에서 울렸고, 뜨거운 것이 여전히 울렁거렸다. _320~322p.

팀이란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내 몫이 어디까지인지 나조차도 모르지만 내가 더 나아가지 못하게 될 때가 오면 정경원이, 권준식이, 김지영이, 그다음의 누군가가 또다시 이어나갈 것이므로 아직은 조금 더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밥벌이의 이유는 늘 헐거웠으나 그것만큼은 중요했다._448~449p.

골든아위 2권

외상외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목숨 하나를 살리기 위해 모든 고통을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의 최종 희생자는 내 주위 사람들이다. 거의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한 젊은 환자는 연인과 행복해 보였으나, 외상외과 의료진은 강도 높은 노동 현실에 꺾이며 쓰러져나갔다.

민족의 명절 좋아하시네…….

습관성 멘트처럼 나도는 ‘민족의 명절’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뇌까렸다. 사방에서 떠드는 ‘민족’이나 ‘국민’ 안에 나나 우리 팀원들은 속하지 않았다. 분명히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_61~62p.

배가 수면 아래로 완전히 잠겼다. 정부의 많은 부처들은 바다 밑으로 배가 사라지고 나서야 분주해졌다. 구조작업의 가장 중요한 시점을 속절없이 보내버렸다_89p.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나는 늘 내가 어디까지 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했다. 어디로,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답이 없는 물음 끝에 정경원이 서 있었다. 하는 데까지 한다, 가는 데까지 간다……. 나는 정경원이 서 있는 한 버텨갈 것이다. ‘정경원이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이끌고 나가는 때가 오면’이라는 생각을 나는 결국 버리지 못했다. 그때를 위해서 하는 데까지는 해보아야 한다. 정경원이 나아갈 수 있는 길까지는 가야 한다……. 거기가 나의 종착지가 될 것이다. _331~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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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이국종#흐름출판 #에세이 #리디북스 #ridipaperpro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e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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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1
요한나 슈피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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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전날처럼 담요로 하이디를 싸서 안고 썰매를 끌면서 올라갔다. 하이디 혼자 썰매에 태우면 바람에 담요가 날아가 아이가 꽁꽁 얼 게 분명했다. 그래서 한 손으로 썰매를 끌고 다른 손으로 하이디를 따뜻하고 안전하게 감싸 안고 갔다. _78p.

부모님이 일찍이 돌아가시고 친척의 손에 키워지던 하이디는 사정에 의해 괴팍한 노인으로 소문난 산에 사는 '산할아버지'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하이디는 할아버지가 사는 산이 처음부터 좋았다. 겹겹이 덧입힌 옷들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차림, 맨발로 뛰어다니며 할아버지의 염소를 돌봐주는 페터와 산을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마음이 따뜻한 산할아버지는 하이디를 정성으로 돌보는데.... 어느 날 아이들 불쑥 데려다 놨던 친척 데테에게 이끌려 다시 프랑크푸르트 부자집 아이의 놀이친구로 가게 된다. 페터 할머니와 산할아버지의 선물을 사들고 금방 산으로 돌아올 줄 알았던 하이디는 꽤 오랜 시간을 도심에서 지내며 클라라와 사이좋게 지내지만, 산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져가며 점점 시들어간다.

자신도 모르게 병까지 얻게 된 하이디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으로 다시 산으로 향하게 되고, 클라라와는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된다. 걸을 수 없는 클라라와 하이디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페터 할머니와 산할아버지의 곁으로 가게 된 하이디는 다시글 활짝 피어나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의사선생님과 클라라 가족까지 산할아버지 집에 초대하게 되고, 기적을 만나게 되는데...

분명 읽었거나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텐데,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았던 하이디. 책을 읽으며 슬며시 이모 미소가 지어지는 건, 너무도 명랑한 하이디의 긍정 에너지와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변화 때문이 아니었을까? 메말라가는 감성, 잊고 지내던 순수함,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친구와 같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어른에겐 추억을, 고전을 읽으며 감수성을 키우고 싶은 '자녀와 조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고전 명작의 깊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완역본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

▶특별한 감성으로 명작을 재해석한 일러스트를 만나는 기쁨

만약 하느님이 제 기도처럼 곧바로 집에 돌려보내 주셨다면 이렇게 되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안 먹고 모은 빵 몇 개를 가지고 돌아왔겠지만 금방 떨어졌겠죠. 그리고 전 글도 못 읽었을 거고요. 클라라네 할머니 말씀이 맞았어요. 하느님은 어떤 게 제일 좋은지 아시고 모두 준비해 놓으셨어요. 이제부터 매일 기도할 거예요. 하느님이 곧바로 기도를 들어주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을래요. 저를 위해 더 좋은 일을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_223~224p.

#하이디 #요한나슈피리 #김민지 일러스트 #정지현

#고전문학 #인디고 #글담출판 #아름다운고전리커버북 #아름다운고전시리즈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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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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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좇는 모든 게 왜 늘 '나중'인지 아직 눈치채지 못했는가? '지금 당장, 여기'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신이 바라는 그것이 어찌어찌하여 이뤄진다손 치더라도, 그 자리는 다른 항목, 다른 목표로 대체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그 새로운 것을 좇게 될 것이다. 아니면 망쳐버릴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날짜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헛짓거리일 것이다. _161p.

얇고 가벼운 구성이라고 생각하고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내 연필을 들고 앉아 진지하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당신이 문제다, 그리고 당신이 답이다." 라고 이야기하며 모든 인간의 중심엔 헛짓거리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시작 부분은 흥미롭다. 우린 늘 무언가를 하며 살아간다.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그 계획을 끝까지 완료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한계까지 몰아붙여보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젠 계획을 세우는 것도 지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라고 하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을까? 나는 오늘도 '헛짓거리'만 한 건 아닐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개리는 우리가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의 실패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합리화' 이번에도 안될 거야. '저번에도 계획은 세웠지만 하지 못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는 것 같은 일들이 왜 내게만 어려운 걸까?' '결국 난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걸까?' 등 내 못난 모습들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건 우리가 너무도 쉽게 성공한 이들의 사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sns를 끊어야...)

이 책을 읽으며 과거, 현재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한다. 당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확실성은 '당신이 죽는다는 것! 단 하나다' 지금껏 내 삶의 주인은 나였던가? 나의 과거와 현재에 1도 관심 없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도 의식한 나머지 쓸데없는 시간들을 보내진 않았는가? 그럴 시간에 '내 인생'을 위해 하루하루 무엇이 가능한지를 체크하고 필요한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개리 비숍의 두 째 책인 「내 인생 구하기」 를 다 읽고 그의 첫 저서인 「시작의 기술」이 읽고 싶어진 책이기도 했다. (꽤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자기개발서를 만난 것 같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고 '당신'에 관한 책이다. _20p.

기억하라. 어떤 식으로든 정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결과를 보고 싶다면 당신 쪽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려면 뻔하디 뻔한 잠재의식을 직면해야 한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정서적 정지 화면을 깨고 나가야 한다. 미지의 것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는 없다. 절대. _44p.

사람들이 '현재를 살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다른 방법이라도 있나? 당신은 늘 현재를 살고 있다. 다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을 뿐.

문제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뭘 하느냐다. 빌어먹을 지금 이 순간 말이다. _86p.

"우리는 내가 '그런 척'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어떤 척'을 할지 신중해야 한다." _커트 보니것 _113p.

형편없는 삶을 사는 데에도 위대한 삶을 사는 것만큼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쪽을 살고 싶은지 선택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_124p.

과거를 반복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드러내는 삶을 살 것인가? 선택을 내려야 할 때다. _208p.

#내인생구하기

#개리비숍 #이지연 #웅진지식하우스 #웅진북적북적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자기개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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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빛나는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너에게 디즈니 레이디스 시리즈
라푼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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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일상에 무기력해 있나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물 위로 보이는 작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꿈은 꿈일 뿐이라며 쉽게 포기 한 적도 있을 거예요. 당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일상의 궤도 밖으로 한 걸음 내딛어보세요. 그럼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내가 살아온 세상이 새롭게 느껴질 거예요. 꿈꾸던 인생은 멀리 있지 않아요. 지금 , 당신이 잡기만 한다면요.

디즈니 애니메에션,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디즈니 레이디스 에세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시리즈 중 읽어보게 된 '라푼젤'은 꼬마 조카들이 좋아하는 공주이기도 하고 "꿈을 향한 당신의 걸음을 응원할게요" 라는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아서 였을 것이다. 코로나 왕국의 공주인 라푼젤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탐내는 고델에게 납치되어 높은 성에 갇혀 18년을 살게 되고, 엄마라고 믿고 있던 고델이 사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모로부터 자신을 납치했다는 걸 알게돠고 도둑인 플린의 도움으로 성을 탈출하게 된다.

성에 갇여 좁은 세상에서 살았던 라푼젤에겐 아마도 고델 말고는 거의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플린, 그런데 도둑이야! 그럼에도 서로를 믿고 사랑하게 되는건 모험심 강한 성격외에도 삶을 향한 올곧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것이 아니었을까? 두려움 속에서도 가슴뛰는 삶의 소중함을 위해 모험을 하는 라푼젤처럼, 즐거울일 없는 요즘이지만, 밝고 경쾌한 책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이 에세이는 라푼젤의 스토리 전체를 이야기해주지는 않는다. 스토리의 포인트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짧게 쓰인 글로,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읽어본다면 좀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림이 예뻐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것 같은 디즈니 레이디스 에세이 시리즈, 아직 읽어보지 못한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RHK 디즈니 레이디스 에세이 시리즈

<겨울왕국> 엘사와 안나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해요"

<인어공주>의 에리얼 "언제나 순수한 마음을 잃지 말아요."

<라푼젤> 라푼젤 "꿈을 향한 당신의 걸음을 응원할게요"

<미녀와야수> 벨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예요"

<알리딘> 자스민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예요"

성에 갇혀 지낸 라푼젤도,

먹고 살기 위해 도둑으로 살아온 플린도,

험상궂어 보이는 주점의 도적들도,

모두 살아온 배경은 다르지만 마음 한켠에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꿈을 노래할 땐 그 누구보다도 눈빛이 반짝이고요.

서로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차츰 경계도 풀게 되지요.

당신에게도 꿈이 있나요? _27p.

우리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느라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소홀합니다.

가끔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숨을 고르고 삶을 가다듬으면서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거예요. _84p.

#라푼젤빛나는내일이기다리고있어

#라푼젤 #RHK #알에이치코리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디즈니레이디스시리즈 #에세이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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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
우연양 지음, 유지별이 그림 / 서사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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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기뻐하고 어떤 것에 화를 내는지 보여주지도 않았으면서, 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를, 자기 마음대로 정해버리는 건지. 언젠가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좋아해 줄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_69~72p.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생각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음성지원이 될 것만 같은 이 문장을 읽으며 짧은 단편 하나하나를 읽어가며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그때 그랬더라면...' 이었다. 이십대의 나는 오지랖 때문에 큐피드 역할을 하겠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적당한 선 근처에 두고 밀어내기 바빴고, 삼십대의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랐다. 그렇기에 '이런 나를?' 이란 선을 그어두고 있었으니... 이젠 사랑이 그저 막막하고 두려운 감정이 되어버렸다. 이젠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기도 전에 머뭇거리다 자연스레 아무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 건 자기애가 너무 강한 걸까?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살짝 넘기고 글을 먼저 읽다가 어?? 어? 하는 생각에 앞으로 돌아가 책날개를 다시 보니 저자명만 보고 여자분일 거라 생각했던 저자가... 남자분이었다! 글을 쓰는 요리사,라고 해야 할까? 어느 날 점심 장사를 끝내고 브레이크 타임 도중에 쓰기 시작한 글을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했고 200만 뷰를 넘어선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글들 중 25편을 담은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이며 또한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이다. 유지별이의 따스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읽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은 오늘도 사랑하는, 사랑할 이들을 위한 사랑에 서툰이들을 위한 글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지 않는 이상 타인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_108p.

연애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던 걸까?"

그런 고민을 시작할 때면, 내가 정말 사랑을 한 건지 의심이 들기도 했고, 그때 그 사람을 왜 좋아했던 건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한편 진심이 담긴 사랑을 해본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_159p.

나이, 능력이 맞아야 이어지는 인연이란 게 정말 있는 걸까. 왜 그런 걸까. 풋풋한 사람들은 풋풋한 사람끼리. 능력이 필요한 사람은 능력 있는 사람끼리.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 결국 자신과 그 사람 사이의 관계를 수평 저울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 아닐까? 그래서 사랑에 능력은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 (중략)... 사랑은 정말, 열정보다는 냉정에 가깝게 느껴진다. _206p.

#내가좋아하는사람도나를좋아했으면

#우연양 #유지별이 #서사원 #에세이 #연애심리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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