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아파트 웅진 우리그림책 52
백은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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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꽃을 심던 아버지 옆에서 꽃잎을 가지고 놀곤 했습니다.

꽃잎을 따서 말린 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풍경이 보입니다.

그러면 그 위에 연필이나 펜 선을 더해서 그림을 완성하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은 이렇게 만들어졌답니다.

서로 심어 준 씨앗 덕분에 우리는 힘을 내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뿌린 씨앗도 누군가에게 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백은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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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아파트의 하루,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 공간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다양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행동은 돌아보지 못하고 타인이 주는 불편이 더 크게 느끼는 이들은 그냥 이렇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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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틈만 나면 싸웠어요. 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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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파트에 새 이웃이 이사를 오고, 소녀는 작은 씨를 뿌리고 매일 물을 주고 가꾸기 시작하는데...

소녀가 키우는 꽃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꽃밭에 어울리는 아파트를 꿈꾸기 시작한 친구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고 다투는 소리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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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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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노력으론 이룰 수 없는 일이겠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정말.... 많다! 물이 번진듯한, 그런데 또 살짝 정돈된 느낌의 수채화 그림도 개성 있는 동물들의 캐릭터도 꼬꼬마들에게 이야기하며 읽고 생각하기에 좋을 것 같다.

#꽃잎아파트

#백은하 글,그림 #웅진주니어 #그림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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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웅진 세계그림책 197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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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강아지 페르의 눈에 비친 도시는...

바쁜 곳이에요.

시끄러운 곳이에요.

아주아주 넓은 곳이에요.

작은 강아지 페르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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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도는 개, 페로

가진 거라곤 빨간 스카프 하나...

까만 밤, 털은 비에 흠뻑 젖었고, 발밑은 축축한 풀 때문에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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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는 팔랑팔랑 춤을 추며

물에 사뿐히 내려앉는 나뭇잎을 보았어요.

나뭇잎은 물결을 따라 빙그르르 돌면서 떠내려갔어요.

‘나뭇잎은 갈 곳이 있나 보구나.’

페르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페르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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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떠가는 나뭇잎을 보며 나뭇잎을 따라 길을 나선 페로의 긴 여행.

나뭇잎은 다리 밑 어디론가 사라지고 도시에 도착한 페르가 갈 곳은 어디일까?

앞만 보고 다니는 사람들,

작은 강아지는 사람들 사이를 온종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페르가 있을 곳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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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페르에게 소리쳤어요.

“나가!”

“휘이,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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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쫓겨 뛰다가 멈춘 곳은 높다란 나무 그림자가 있는 공원.

페르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부터 등장하던 빨간 모자 소녀의 등장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작은 강아지의 긴 여행은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따뜻하게 보듬어야 할 존재가 많은 요즘인데, 사는 게 각박하다 보니 참 쉽지 않은 것 같기도... 그래서 어른들이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동심이 필요해!)

따스한 느낌을 주는 색연필 그림체가 너무도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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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갈곳이없을까요?

#리처드존스 글.그림 #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그림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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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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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유리창과도 같습니다. 닫힌 문으로는 볼 수 없던 바깥의 풍경들을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리창은 소통의 통로이자 단절의 벽이기도 합니다.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 바람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시인들과 저의 한결같은 바람이랍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그간 잊고 지낸 혹은 새로운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언어와 인생 시를 만나보시길, 그리하여 인생의 문을 활짝 열고 멋지게 활보하시길 기원합니다. _ 시작하며

중고교 시절 까진 시를 꽤 읽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시를 읽어도 예전 같은 감상적인 마음이 생각이 들지 않게 되는 건 왜일까? 정재찬 교수는 '시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성찰을 담은, 그 자체가 삶을 응축한 또 하나의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열네 편의 강의를 담은 정재찬 교수의 글은 우리가 인생에서 겪었거나 겪는 중이거나 앞으로 겪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1장 밥벌이 ...생업, 노동

2장 돌봄 ... 아이, 부모

3장 건강 ... 몸, 마음

4장 배움 ... 교육, 공부

5장 사랑 ... 열애, 동행

6장 관계 ... 인사이더. 아웃사이더

7장 소유 ... 가진 것, 잃은 것

살다 보면 지치고 힘든 순간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것만은' 피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그리고 그 안에서 개개인의 선택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지도들이 펼쳐질 것이다. BTS, 양희은, 이문세 등 가수들의 노래 가사를 시처럼 이야기하는 강의는 '이게 시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강의는 인생을 조금 먼저 산 어른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 편하고도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노래 가사들이라 흥얼거리게 되기도 한다. 매일 재난 영화 속에 사는 것 같은 요즘 고된 일상 속,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소환하는 시로 배우는 인생수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어도 좋겠지만 차례대로 차근차근 읽어보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일을 줄이면 삶의 질 높이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을 개인의 자유 선택이나 의지에 맡기지 말고 사회가 제도적으로 룰을 만들고 지켜줘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삶의 질 추구를 위해서는 개인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자칫하면 늘어난 여가시간에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자본의 노예가 되어 내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일이냐, 삶이냐, 문제는 그 둘 간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인생을 일과 삶의 대립으로 간주하는 데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것, 어차피 일도 인생이고 삶도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을 사랑하는 자는 그 둘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편애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_59p.

행복이란 누구나 언제든 취할 수 있는 정상 상태가 아니죠. 분투노력해서 얻은 결과이든 우연히 얻은 것이든 감사해 마지않아야 할 특별한 상태입니다. ... (중략)... 잘했든 잘못했든, 노년의 부모들은 애잔하기만 합니다. 자녀에게도 지시나 명령을 하지 않고 언제부턴가 슬슬 눈치를 보며 부탁을 하십니다. 부탁이란 말을 곱씹을수록 참 짠한 단어입니다. _100~101

"마음을 비웠다"라는 말을 저는 잘 안 믿는 편입니다. 마음이 잘 비워지질 않더라고요. 마음은, 영혼은, 채우는 겁니다. 채우는데 뭘로 채울까가 중요한 겁니다. 얼마나 선한 것, 얼마나 귀한 것,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으로 채울까. 그런 것들로 채워진 삶은 행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 (중략)... 신형철 평론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나로 하여금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훌륭한 시를 읽을 때, 우리는 바로 그런 기분이 된다." _222~223p.

#우리가인생이라부르는것들

#정재찬 #인문 #인플루엔셜 #까암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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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으며 살아도 괜찮아요 -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마흔 즈음부터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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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이자 편집자인 히로세 유코의 <나를 믿으며 살아도 괜찮아요>는 제목에서 받은 편안함도 있었지만 책표지나 핸디북 사이즈의 책의 사이즈가 부담 없어서 3월을 시작하며 읽기에 맞춤인 책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소식으로 즐거울 일이 없는 요즘, 어쩌면 뉴스를 보며 개개인의 생활을 자가 격리하고 기타 필요한 생활물품을 병적으로 쟁이며 스스로 지쳐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에게 좋은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당신을 위한 책

마음과 몸, 하루의 시간, 먹는 것, 사용하는 것, 사람과의 관계,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며 글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글은 짧은 분량이지만 그 위로의 깊이는 충분하고 적당하다고 느껴졌다. 늘, 언제나 기분 좋게 자신을 관리하며 살아가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는 가끔 스스로를 놓아버리는 지도 모르겠다. 짧은 호흡의 문장은 책장을 넘기며 생각하기 적당한 분량이었고 읽으면서 나만의 생활패턴을 또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글이기도 했다. 국내에 출간된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구입해서 읽어볼 예정이다. 뒤숭숭하고 심란한 요즘, 선물하기도 좋고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바에야

시작하는 편이 즐겁지 않을까요? _26p.

일에서도 삶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모든 것은 이어져 있습니다.

하나만 따로 독립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럴 때는 한 번 멈춰 서서 응시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마음속에서 ‘아니야’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면

나아가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거나 멈추거나 합니다.

물론 손해도 있습니다.

다른 것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로 밀고 나가면

나 자신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_50p.

인생을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사랑하자’고 생각합니다.

나의 인생을, 나의 시간을 사랑하자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이지요. _154~1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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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믿으며살아도괜찮아요

#히로세유코 #박정임 #indigo

#인디고서포터즈 #인디언즈3기 #글담출판사 #힐링 #삶 #선물책 #bookstagram #book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_추천도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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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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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연일 계속되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재난 영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분 든다. 2003년 사스, 2012년 메르스 사태의 원인이었던 바이러스가 다시 변이를 일으킨 것이라고 하는데... 환자는 계속 속출하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개인위생과 바이러스 원인 지역에 다녀온 이들을 격리시키고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인듯하다.

그. 런. 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를 낳는 미생물이 있다고 하니 바로 슈퍼버그. 슈퍼버그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를 지칭하는 언론에서 만들어낸 단어라고 한다. 박테리아, 치료제가 듣지 않는 진균도 포함되는데 이 슈퍼버그로 인한 피해는 놀라운 수치로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매년 280만 명의 미국인이 항생제 저항 감염을 겪고 있으며 매년 미국과 유럽에서 약 삼만 명 이상이 슈퍼버그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례가 아니니까, 신약 발명으로 임상실험을 거쳐 치료제를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을 병원 현장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 슈퍼버그로 3900여 명이 사망한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2050년, 3초에 1명의 인류가 슈퍼버그로 사망할 수 있다!"_경제학자 짐 오닐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진균,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우리 곁에 늘 존재해왔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슈퍼버그의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항생제 오남용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사람에게 쓰는 항생제를 가축과 동물에게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관행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항생제를 요구하지 말고, 처방받은 항생제는 남기지 말고 복용하여 내성을 가진 병원균을 만들어 전파하는 일을 방지하라는 개인적인 대책 외에 농작물과 가축에 쓰이는 항생제를 어떻게 규제할지, 병원 내의 슈퍼버그 감염을 어떻게 방지할지 등에 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_390p

사실 감기가 조금 심하다 싶으면 병원에선 으레 항생제를 처방해 준다. 꼬마 조카들을 보면 2~3살 어릴 때부터 감기가 오래간다는 이유로 항생제를 처방받아 먹이곤 했는데 책을 읽으며 등골이 서늘해짐을 경험하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감기약들을 먹었고 항생제들을 처방받았던가? 그리고 다 먹지 못하고 중간에 병세가 호전되면 버리곤 했던 의약품들은? 요즘은 남은 약들은 잘 모아두었다가 약국에 폐기처분을 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일반 쓰레기에 버려져왔던 약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다음엔 어떤 바이러스가 위협해올지 모른다. 그리고 슈퍼버그는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개개인이 항생제 내성 감염의 치료에 대해 보다 바르게 알 수 있었던 글이었다. 뒤숭숭한 요즘, 딱 지금 읽어야할 책 「슈퍼버그」.

항생제는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요르단의 붉은 토양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염 치료에 사용된다. 문제는 박테리아를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들이 인체에 사용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다.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이 그 부분이다. 항생제는 어디에나 존재하므로 무엇을 항생제로 볼지 규정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 (중략)... 모든 생물체를 죽이는 산과 표백제처럼 박테리아를 죽이는 화학물질은 많지만, 그것들 모두를 항생제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우리를 죽이지 않고도 감염을 치료해 주는 물질이어야 한다. _33p.

페니실린이 처음으로 시판된 뒤로 2세대가 지나면서 수억 명의 생명을 구했는데 지금에 와서 전 세계적으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쉽게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 내의 유일한 벤자틴 벤질페니실린 제조사인 화이자제약은 이를 제조 지연 탓으로 돌렸지만, 실제로는 더 미묘한 이유가 있다. 페니실린의 유효성분을 생산하는 회사는 오직 4개뿐인데, 중국과 호주에 본사를 둔 제조사들이 이윤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생산 수준을 낮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_103p.

항생제의 사용은 이분법적으로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 감염을 치료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다. 항생제를 투약할 때는 처방 기간을 줄이라는 압력이 거세다. _186p.

병원은 이상한 직장이다. 가끔 경이롭기도 하지만 황폐할 수도 있는 곳이다. 환자의 완치, 인간관계, 의학 발견 등 의사라서 멋질 때가 있는가 하면 그에 상응하는 힘든 순간들이 항상 뒤따라왔다. 그런 순간 나는 무너졌다. 그런 순간에 대비할 방법을 나는 알지 못했다. 어쩌면 시간이 흘러도 결코 알지 못할 수 있다. _197p.

“항생제 처방은 더 하지 마. 감염이 아닌 것 같아.”

나는 항생제를 주기보다는 항생제 사용을 말리는 관리자의 위치에 놓이는 일이 점점 늘어났다. 항생제 과용은 슈퍼버그의 발달을 촉진하고 있고 의사 대부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열이 나고 혈압이 급강하하는 환자를 보면서 항생제를 쓰지 않고 버티기는 힘들다. _250~251p.

“자네는 슈퍼버그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궁금하군. 인플루엔자가 슈퍼버그인가? 아니면 HIV?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를 말하는 건가?” _383p.

#슈퍼버그 #맷매카시 #김미정 #흐름출판

#신간소개 #책소개 #superbugs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보이지않는적과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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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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