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 카피라이터로 24년, 그럭저럭 터득한 글쓰기의 기본에 대하여
다나카 히로노부 지음, 박정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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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카피라이터 업무도 그런 회사의 그런 부서에 배치되었기 때문이었고, 영화평도 요청을 받아들였을 뿐이며,,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의뢰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쓰겠다고 약속한 이상 무거운 허리를 일으켜 쓰기 시작한다. _92p.

24년 차 카피라이터의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니!! 뭔가 있을 것 같다. 사실 글쓰기에 대해선 아주 포기한지 오래, 이미 세상엔 읽을 책들이 너무도 많고 좋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도 많으니 평생을 읽어도 읽을 책이 많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실 이렇다고 말은 하지만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기는 글쓰기, sns에 올리는 짧은 글 등 '글쓰기'를 아주 안 하고 사는 사람은 없는 게 요즘이 아닌가 싶다. 쓰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에 비해 책을 읽는 인구는 적다는 게 참 아이러니긴 하지만...

평생 남을 위한 글만 써온 카피라이터의

글쓰기에 관한 가장 유쾌한 농담

저자는 아주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글쓰기 테크닉에 관한 책이 아니며 자신은 글쓰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회사에서 직업 때문에, 돈벌이가 되니까 억지로 허리를 일으켜 세워 글을 썼다고. 무엇보다 글을 쓴 자신에게 재미없는 글은 잘 쓰인 글이라고 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하며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보를 믿지 말고 도서관을 이용하라고 적극 권장하며 한국도서관의 도서관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하고 있다. '글쓰기'란 오롯이 내가 할 수 있는 행위이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이 유쾌하게 읽히면서도 무언가 끄적이고 싶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세간에 많이 나와 있는 '글쓰기 테크닉 책'이 아니다. _07p.

이 책은 무익한 글쓰기 기술이나 공허한 목표를 향하는 삶보다는, 글쓰기가 갖고 있는 본래의 즐거움과 약간의 귀찮음을 알려주기 위한 마음으로 썼다. 그리고 동시에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쓴 것이다. 모든 글은 자신을 위해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_36~37p.

객관적인 자세로 대상을 대하는 것, 대상에 대해 조사하고 파악하는 것, 대상을 사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 전달할 내용을 응축해서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재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타인도 재밌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천만 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피부로 느끼는 것. _81p.

자신이 읽어도 재미있는 글이란 아직 아무도 읽지 않은 글을 직접 쓴다는 뜻이다. _88p.

타인의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쓰는 것은 자신이다. 아무도 대신해서 써주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 인생을 산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인 것이다. _101p.

나는 무언가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책을 읽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책을 읽는 것은 무언가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읽기 위해 읽는다. _170p.

#글잘쓰는법그딴건없지만 #다나카히로노부 #박정임 #인플루엔셜 #인문글쓰기 #인문 #글쓰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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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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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혹시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이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또한 엄마를 이렇게 힘들게 하고 나온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느끼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_10p.

타인이 부부가 되고, 임신과 출산을 통해 가족을 이루게 되는 건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돼야지, 우리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야지 하는 소녀 같은 꿈을 꾸며 성장하기도 했으니... 하지만 삶이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물줄기 같아서 임신과 출산이 여성에게 당연한 삶이 되는 시대는 아닌 2020년을 살고 있다.

산부인과 교수 15년, 오수영 교수가 현장에서 만난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의 이야기는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이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오수영 교수는 정작 자신의 아이들을 살뜰히 살피지 못한 엄마였지만 성장한 자녀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신생아의 출산이 점점 감소한다고는 하지만, 결혼 적령기도 늦어지고 이에 따라 임신과 출산도 늦어지다 보니 때론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가 찾아오지 않거나 임신 중 여러 증상으로 힘겨워하는 산모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산부인과에서 고위험 임산부를 진료하며 오수영 교수가 직접 경험한 현장을 생생하고 긴박하지만 때론 절실하고 애틋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인세는 출생 전후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나 치료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태반조기박리는 일반적으로 약 200분의 1의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임산부의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실제 현장에서의 발생 빈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듯하다. 심한 양수과다증이 있는 경우 태반조기박리의 발생 빈도 역시 증가한다. _ 36p.

나는 1995년도 결혼해 이제 다 큰 딸이 있는데, 이 산모는 같은 해에 결혼해 이제 처음으로 엄마가 된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임신과 출산에 관해서는 불공평하다. _42p.

의료진이 입원을 권할 때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의학적 이유가 있다. 또한 산과적 초응급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눈앞에 닥친 초응급 상황에서의 수술 뒤에는 1분 1초를 아끼려는 의료진의 숨 가쁜 노력이 있다. 60_ p.

5~6주의 '배아'와 9~10주 이후의 '태아'가 얼마나 다른지, 초음파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서 이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간절히 바란다. _ 83p.

산전에 발견되는 어떠한 선천성 기형도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_140p.

"임신을 하면 아기가 구조적으로 정상적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게 모든 부모의 마음이지만, 실제로 태어나는 아기의 2~3퍼센트는 확률적으로 구조적인 이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설명을 지금까지 천 번 이상은 한 것 같다. _169p.

사람들은 요즘 세상에 아기를 낳다가 죽는 게 말이 되냐고 묻지만 분만 의사의 답은 이렇다.

"아기 낳다가 드물게 죽을 수 있습니다. 임신이란 생리적인 상황인 동시에 병적인 상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_264p.

#태어나줘서고마워 #오수영 #다른 #에세이 #슬기로운의사생활 #채송화 #이우정작가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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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 - 마이 페이보릿 시퀀스
이민주(무궁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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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숨어 있는 내 이야기를 찾아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들을 보며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하며 안도하기도 하고, 언뜻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하고도 잘만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며 나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현실이 답답해질 때마다 영화를 찾는 '일시 정지'의 순간이 길어졌습니다. 현실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영화를 재생하다가 내 모습과 주인공의 모습이 겹쳐질 때쯤 영화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게 되는 거죠. '아, 나도 그랬었지'하면서요. _프롤로그

극장의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조용히 혼자 보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흥행하는 영화 보단 소규모 극장에서 상영하는 독립영화나 상영한지 한참 돼서 내려가기 전 한적한 극장 찾는 걸 즐기곤 한다. 조조영화 보단 심야영화를 즐기는 편인데 하루를 마감하는 늦은 밤, 영화를 감상하고 오롯한 여운을 즐길 수 있기엔 새벽시간이 제격!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인 이진주(무궁화)는 우연히 영화를 보다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영화를 보고, 기록하고, 그리는 일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며 '정지'버튼을 누르며 자신의 삶과 일상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일상은 어쩌면 나의 이야기이고 그대의 이야기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순간이 내 상황 같아서, 내 이야기 같아서 '일시 정지'하고 싶었던, 정말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은가? 영화와 관련한 짧은 글을 읽으며 보고 싶어진 영화 목록이 꽤 늘었고, 저자처럼 영화를 보고 짧은 감상이나마 남겨보고 싶어지는 글이다. 마이 페이보릿 시퀀스는 무엇일까?

생김새도, 성격도, 생각도 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모두 똑같은 선택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보편적'이라는 기준만큼 모순적인 것도 없다. 각자의 현실은 다르며 개인의 선택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순 없다. 선택의 권리를 빼앗아서도 안 된다. _21p. #소공녀

관계가 끝나고 나면 좋았던 시절의 이면을 들춰본다. 그러면 '아름답다'고 잘 포장돼 있던 관계 아래에서 미움과 질투가 모습을 드러낸다. ... (중략)...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관계가 어렵다. 미묘한 신경전, 불안감에 흔들리던 어린 시절의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은 감정 때문에 무너진다 _82~83p. #우리들

다음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시간 될 때... 언제를 바라보고 잡는 건지 알 수 없는 약속. 약속은 서서히 잊히고 상대방의 기다림만 계속된다. ... (중략)... 진짜 감정은 고이 접어둔 채 살아간다. 응어리진 마음들이 조금씩 쌓여만 간다.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지만 같은 선상에는 쉽게 서지 못하는 관계. 가장 가깝다고 느껴도 어느 순간 멀어지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과 타인. 아무리 쉬지 않고 걸어도 걸어도 서로에게 닿기가 참 힘들다. _ 118~120p. #걸어도걸어도

관계의 끝에서 우리는 end가 아닌 and에 집중해야 한다. 그 관계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끝나버린 인연의 좋았던 시간들은 마음 한편에 남겨둔 채. _195p. #그녀

#인생에서정지버튼을누르고싶었던순간들 #이민주 #무궁화 #에세이 #영화 #21세기북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my_favorite_sequence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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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100살이에요 웅진 세계그림책 207
에이미 챈 지음, 안젤라 페리니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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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생일 케이크는 어떨지 무척 궁금해요!

초 100개를 다 꽂을 수 있을까요? 만약 할머니가 촛불을 다 불지 못하면,

소화기를 써야 하는 건 아닐까요?

할머니의 100번째 생신 선물을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은 아이, 생일파티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났지만 100년이나 쓴 할머니의 이로 먹기엔 딱딱한 음식들을 좋아하는 아이는 엄마가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할 거라는 이야기기를 들으며 할머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생일 케이크에 100개의 초를 다 꽂을 수 있을까? 할머니에게 어떤 선물이 좋을지 큰 목소리로 물어봤지만 할머니는 웃어주시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 문득, 할머니가 어렸을 땐 장난감이 딱 한 개였다는 떠올리며 '진짜 멋지고 특별한 선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아이. 드디어 파티날이 다가오고 많은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할머니의 생일 축하가 시작된다.

아이가 할머니에게 준비한 특별한 선물은 뭐였을까? 짧은 글이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큼직한 그림과 아이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게 느껴졌던 「우리 할머니는 100살이에요」는 핵가족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의 소중함과 감사함 축하의 의미를 아이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우리할머니는100살이에요 #에이미챈 #안젤라페리니 #홍연미 #그림책 #그림책추천 #추천그림책 #웅진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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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제인 오스틴 지음,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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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 비견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이자 로맨틱 코미디를 창시한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완역본이 아름다운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끊임없이 재창작되고 있는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꽤 소장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건 꽤 두툼한 분량의 두께감이었을 것이다. 지학사의 아르볼N클래식으로 출간된 풀컬러일러스트 양장본 『오만과 편견』 은 매력적인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 긴호흡의 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딸이 다섯인 베넷 집안, 이웃 저택에 미혼에 돈 많은 싱글인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등장하며 어머니의 최대 관심사는 딸들을 부유한 집으로 시집보내는 것에 집중된다. 어머니의 대사들이 딸들을 애정 하는 순서가 사위 될 사람들의 재산에 따라 달라질 정도. 부유하고 잘생긴 결혼 적령기의 훈남들의 등장으로 미혼인 딸들을 둔 집안들은 분주해지지만 빙리는 베넷 집안의 첫째인 제인에게 반한듯, 다아시는 무도회에서 오만하게도 둘째인 엘리자베스를 '봐줄 만하지만 자신을 혹하게 할 만큼 아름답지는 않다'라고 말한다. (엘리자베스가 이걸 들어버렸지!) 결혼할 사람이 없을지언정 다아시는 아니라고 마음을 닫아버린 엘리자베스와 달리 다아시는 쾌활하고 지적이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끄는 엘리자베스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집안의 격이 맞지 않아서, 엘리자베스 외에 다른 가족들은 딱히 마음에 차지 않았던 다아시였지만 그녀를 향해 커지는 마음은 주체할 수 없었고...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했음에도 그녀의 집안일을 남들 모르게 조용히 처리해준 다아시, 이중적인 면을 잘 감추면서도 잘 자신의 매력을 활용했던 위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속물적인 어머니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건 나만인가? (ㅋㅋㅋ) 첫째인 제인과 둘째 엘리자베스의 유난한 자매애는 작은아씨들의 메그와 조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읽은 왠만한 로맨틱 소설들보다 재미있게 읽은 고전미돋는 로맨틱 소설, 『오만과 편견』 만연체의 문장을 감안하고 읽어도 재미가 느껴질 만큼 즐거운 책 읽기였다. 일러스트로 인해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등장인물이 많았음에도 읽기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져서 『오만과 편견』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소장하고 있는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도 읽고 비교해볼 예정)

상당한 재산을 지닌 독신 남자에게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_7p.

빙리 씨는 잘생기고 신사다웠다. 호감이 가는 인상과 편하고 꾸밈없는 태도의 소유자였다. 누이들은 매우 세련된 분위기의 고상한 숙녀들이었다. 매부인 허스트씨는 그저 신사처럼 보이는 정도였지만, 친구라는 다아시 씨는 세련되고 훤칠한 체구, 잘생긴 이목구비와 당당한 태도로 금세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들어온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연 수입이 1만 파운드라는 소문이 온 방안에 퍼졌다. 신사들은 그가 남자답게 생겼다고 입을 모았고, 숙녀들은 빙리 씨보다 더 미남이라고 단언했다. 저녁 시간이 절반쯤 지날 때까지도 이렇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건만, 거부감을 자아내는 태도에 그런 인기가 꺾여 버렸다. 그가 오만하고 남들을 무시하며 까다로운 사람으로 드러나자, 더비셔에 있다는 넓은 영지조차 역겹고 못마땅한 그 표정을 덮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친구와는 비교할 가치도 없는 인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_15~16p.

제게도 나름대로 단점이 있죠. 다만, 지적인 부분과는 상관이 없기를 바란다는 거예요. 성격도 장담은 못 합니다. 양보라는 걸 모르는데,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기 불편할 정도거든요.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이나 악행은 좀처럼 잊지 못하고, 제 심기를 거스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부추긴다고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뒤끝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이죠. 저한테 한번 밉보이면 그걸로 끝이니까요._82p.

"안간힘을 써봤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얼마나 열렬히 사모하고 사랑하는지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_255p.

"맙소사!" 다음 날 아침에 창가에 서 있던 베넷 부인이 외쳤다. "저 기분 나쁜 다아시 씨가 또 우리 빙리를 따라오네!" 지겹게 계속 오는 이유가 뭐야? 사냥을 가거나 다른 뭐라도 할 것이지, 왜 빙리를 따라와서 우리를 괴롭히는 건지 통 알 수가 없네. 저 사람을 어쩌면 좋아? 리지, 네가 이번에도 저 사람이랑 산책을 좀 해줘야겠다. 빙리한테 거치적거리지 않게." _4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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