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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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좇는 모든 게 왜 늘 '나중'인지 아직 눈치채지 못했는가? '지금 당장, 여기'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신이 바라는 그것이 어찌어찌하여 이뤄진다손 치더라도, 그 자리는 다른 항목, 다른 목표로 대체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그 새로운 것을 좇게 될 것이다. 아니면 망쳐버릴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날짜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헛짓거리일 것이다. _161p.

얇고 가벼운 구성이라고 생각하고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내 연필을 들고 앉아 진지하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당신이 문제다, 그리고 당신이 답이다." 라고 이야기하며 모든 인간의 중심엔 헛짓거리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시작 부분은 흥미롭다. 우린 늘 무언가를 하며 살아간다.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그 계획을 끝까지 완료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한계까지 몰아붙여보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젠 계획을 세우는 것도 지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라고 하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을까? 나는 오늘도 '헛짓거리'만 한 건 아닐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개리는 우리가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의 실패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합리화' 이번에도 안될 거야. '저번에도 계획은 세웠지만 하지 못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는 것 같은 일들이 왜 내게만 어려운 걸까?' '결국 난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걸까?' 등 내 못난 모습들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건 우리가 너무도 쉽게 성공한 이들의 사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sns를 끊어야...)

이 책을 읽으며 과거, 현재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한다. 당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확실성은 '당신이 죽는다는 것! 단 하나다' 지금껏 내 삶의 주인은 나였던가? 나의 과거와 현재에 1도 관심 없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도 의식한 나머지 쓸데없는 시간들을 보내진 않았는가? 그럴 시간에 '내 인생'을 위해 하루하루 무엇이 가능한지를 체크하고 필요한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개리 비숍의 두 째 책인 「내 인생 구하기」 를 다 읽고 그의 첫 저서인 「시작의 기술」이 읽고 싶어진 책이기도 했다. (꽤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자기개발서를 만난 것 같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고 '당신'에 관한 책이다. _20p.

기억하라. 어떤 식으로든 정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결과를 보고 싶다면 당신 쪽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려면 뻔하디 뻔한 잠재의식을 직면해야 한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정서적 정지 화면을 깨고 나가야 한다. 미지의 것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는 없다. 절대. _44p.

사람들이 '현재를 살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다른 방법이라도 있나? 당신은 늘 현재를 살고 있다. 다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을 뿐.

문제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뭘 하느냐다. 빌어먹을 지금 이 순간 말이다. _86p.

"우리는 내가 '그런 척'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어떤 척'을 할지 신중해야 한다." _커트 보니것 _113p.

형편없는 삶을 사는 데에도 위대한 삶을 사는 것만큼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쪽을 살고 싶은지 선택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_124p.

과거를 반복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드러내는 삶을 살 것인가? 선택을 내려야 할 때다. _208p.

#내인생구하기

#개리비숍 #이지연 #웅진지식하우스 #웅진북적북적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자기개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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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빛나는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너에게 디즈니 레이디스 시리즈
라푼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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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일상에 무기력해 있나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물 위로 보이는 작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꿈은 꿈일 뿐이라며 쉽게 포기 한 적도 있을 거예요. 당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일상의 궤도 밖으로 한 걸음 내딛어보세요. 그럼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내가 살아온 세상이 새롭게 느껴질 거예요. 꿈꾸던 인생은 멀리 있지 않아요. 지금 , 당신이 잡기만 한다면요.

디즈니 애니메에션,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디즈니 레이디스 에세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시리즈 중 읽어보게 된 '라푼젤'은 꼬마 조카들이 좋아하는 공주이기도 하고 "꿈을 향한 당신의 걸음을 응원할게요" 라는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아서 였을 것이다. 코로나 왕국의 공주인 라푼젤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탐내는 고델에게 납치되어 높은 성에 갇혀 18년을 살게 되고, 엄마라고 믿고 있던 고델이 사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모로부터 자신을 납치했다는 걸 알게돠고 도둑인 플린의 도움으로 성을 탈출하게 된다.

성에 갇여 좁은 세상에서 살았던 라푼젤에겐 아마도 고델 말고는 거의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플린, 그런데 도둑이야! 그럼에도 서로를 믿고 사랑하게 되는건 모험심 강한 성격외에도 삶을 향한 올곧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것이 아니었을까? 두려움 속에서도 가슴뛰는 삶의 소중함을 위해 모험을 하는 라푼젤처럼, 즐거울일 없는 요즘이지만, 밝고 경쾌한 책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이 에세이는 라푼젤의 스토리 전체를 이야기해주지는 않는다. 스토리의 포인트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짧게 쓰인 글로,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읽어본다면 좀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림이 예뻐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것 같은 디즈니 레이디스 에세이 시리즈, 아직 읽어보지 못한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RHK 디즈니 레이디스 에세이 시리즈

<겨울왕국> 엘사와 안나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해요"

<인어공주>의 에리얼 "언제나 순수한 마음을 잃지 말아요."

<라푼젤> 라푼젤 "꿈을 향한 당신의 걸음을 응원할게요"

<미녀와야수> 벨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예요"

<알리딘> 자스민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예요"

성에 갇혀 지낸 라푼젤도,

먹고 살기 위해 도둑으로 살아온 플린도,

험상궂어 보이는 주점의 도적들도,

모두 살아온 배경은 다르지만 마음 한켠에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꿈을 노래할 땐 그 누구보다도 눈빛이 반짝이고요.

서로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차츰 경계도 풀게 되지요.

당신에게도 꿈이 있나요? _27p.

우리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느라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소홀합니다.

가끔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숨을 고르고 삶을 가다듬으면서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거예요. _84p.

#라푼젤빛나는내일이기다리고있어

#라푼젤 #RHK #알에이치코리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디즈니레이디스시리즈 #에세이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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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
우연양 지음, 유지별이 그림 / 서사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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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기뻐하고 어떤 것에 화를 내는지 보여주지도 않았으면서, 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를, 자기 마음대로 정해버리는 건지. 언젠가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좋아해 줄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_69~72p.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생각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음성지원이 될 것만 같은 이 문장을 읽으며 짧은 단편 하나하나를 읽어가며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그때 그랬더라면...' 이었다. 이십대의 나는 오지랖 때문에 큐피드 역할을 하겠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적당한 선 근처에 두고 밀어내기 바빴고, 삼십대의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랐다. 그렇기에 '이런 나를?' 이란 선을 그어두고 있었으니... 이젠 사랑이 그저 막막하고 두려운 감정이 되어버렸다. 이젠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기도 전에 머뭇거리다 자연스레 아무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 건 자기애가 너무 강한 걸까?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살짝 넘기고 글을 먼저 읽다가 어?? 어? 하는 생각에 앞으로 돌아가 책날개를 다시 보니 저자명만 보고 여자분일 거라 생각했던 저자가... 남자분이었다! 글을 쓰는 요리사,라고 해야 할까? 어느 날 점심 장사를 끝내고 브레이크 타임 도중에 쓰기 시작한 글을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했고 200만 뷰를 넘어선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글들 중 25편을 담은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이며 또한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이다. 유지별이의 따스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읽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은 오늘도 사랑하는, 사랑할 이들을 위한 사랑에 서툰이들을 위한 글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지 않는 이상 타인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_108p.

연애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던 걸까?"

그런 고민을 시작할 때면, 내가 정말 사랑을 한 건지 의심이 들기도 했고, 그때 그 사람을 왜 좋아했던 건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한편 진심이 담긴 사랑을 해본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_159p.

나이, 능력이 맞아야 이어지는 인연이란 게 정말 있는 걸까. 왜 그런 걸까. 풋풋한 사람들은 풋풋한 사람끼리. 능력이 필요한 사람은 능력 있는 사람끼리.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 결국 자신과 그 사람 사이의 관계를 수평 저울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 아닐까? 그래서 사랑에 능력은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 (중략)... 사랑은 정말, 열정보다는 냉정에 가깝게 느껴진다. _206p.

#내가좋아하는사람도나를좋아했으면

#우연양 #유지별이 #서사원 #에세이 #연애심리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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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너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26
백미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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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활을 반복하는 아이들에게도 가끔, 잠이 오지 않아 잠들기 힘겨운 밤은 있는 것 같다. 꼬꼬마 조카들이 제주로 이주하기 전, 종종 조카들과 1박 하러 가곤 했는데, 오랜만에 오는 이모 때문인지, 꼭 조카 한 둘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엄마 곁에서 잠이 들곤 했는데...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잠들지 못하는 꼬마의 여행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읽어가다 읽어가다 보면 아이들도, 책을 함께 보는 어른에게도 나른한 잠이 찾아들 것 같은 그림책이다. 책의 맨 뒷장엔 원작 애니메이션 QR코드도 있으니 영상도 찾아보자.

까만 밤, 꿈속을 여행하는 듯한 그림은 상상력을 키워주는 한편 그림을 보며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잠으로, 꿈으로 여행해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잠이 오지 않는 밤, 멍하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은 「잠 못 드는 너에게」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저게에 있어 꿈은 설레고 두근거리는 만남입니다.

오늘 밤 여러분만의 물고기가 나타나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는

즐거운 꿈의 세상으로 데려다주기를 바랍니다. _ #백미영

#잠못드는너에게 #백미영 #그림책 #웅진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웅진북적북적 #유아그림책 #아동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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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 미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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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의 여운이 컸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을 읽고, 속편인 『파인드 미』를 아껴가며 읽었다. 속편의 구성을 전혀 모른 채 읽기 시작했을 땐 '어? 새로운 이야기야? 속편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속편의 구성은 엘리오의 아버지인 새뮤얼, 엘리오, 올리버, 그리고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 총 4편의 단편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차에서 만난 미란다에게 조금의 관심이 생겼던 새뮤얼은 그녀와 이야기를 하며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자신의 감정에 당황스러운데, 그녀마저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특히 많은 분량이었던 새뮤얼의 이야기는 로맨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았을 때 그 순간 얼마나 용기를 내어 다가갈 수 있는지, 그 순간을 흘려보내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이전적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엘리오와 올리버가 서로에게 조금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했더라면 긴 세월을 돌아가지 않았을지도..

읽으면서 살짝 거슬렸던 부분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동안은 존대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확신이 드는 순간 급 반말 모드? 처음부터 나이로 밀고 반말로 시작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존대하는 방향이 더 좋지 않았을까? 사실 읽다가 이 부분에서 뭔가 탁, 틀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집중이 잘.... 세대를 이어 진행되는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감정은 시간이 흘러 변할 것인가? 마음에 담아둔 사람, 변하지 않는 마음은 추억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지만, 다른 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더욱 자각하게 되는 엘리오와 올리버, 그들은 서로를 찾았을까? <개인적으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승!>

"사람을 안 좋아하는 거예요, 아니면 사람한테 질려서 예전에는 왜 흥미를 느꼈는지 아무리 애써도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_18p.

두 개의 평행선에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여러 개의 삶이 있어. 하나의 삶이 다른 삶 아래에 끼워졌거나 나란히 있지. 한 번도 살아진 적 없는 삶은 제 차례를 기다리고, 생을 다 채우기 전에 죽어 없어지는 삶도 있고, 충분히 살아지지 않아서 다시 살아지기를 기다리는 삶도 있지. 기본적으로 우린 시간을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몰라. 시간이 시간을 이해하는 방법은 우리와 다르고 시간은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도 관심이 없거든. 또 시간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불안정하고 못 미더운 은유이기 때문이지. 궁극적으로 시간이 우리에게 잘못한 것도, 우리가 시간한테 잘못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야. 어쩌면 잘못된 것은 삶 자체일 거야." _58~59p.

"물론 나도 비밀이 있지. 누구나 있어. 모든 인간은 지구에 전체가 아닌 일부만 보여주는 달과 같아. 대부분은 자신을 온전하게 이해해 주는 사람을 평생 만나지 못해. 나도 사람들이 이해할 것 같은 부분만 보여 줘.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부분을 보여주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부분이 항상 남아있지." _102p.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첫날밤에 문을 간신히 조금만 열어 두고 나중에는 엄청난 수고까지 들여서 그 문을 아예 잠그려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맞았다. 사람은 상대를 알면 알수록 그 사람과의 문을 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닫아 버린다. _115p.

"일주일만 더, 한 달만 더, 한 계절만 더. 내게 한 번의 삶을 더 달라는 뜻이야. 겨울을 함께 보내게 해 줘. 봄이 되면 넌 투어를 떠나지. 오늘 속속 들여다보니 역시나 너에게는 한 사람뿐이라는 걸 난 알아. 그게 내가 아니란 것도." _245p.

#FINDME #AndreAciman

#파인드미 #안드레애치먼 #정지현 #소설 #잔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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