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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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정말 그 목적 하나였다. _231p.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건은 얼마만큼일까? 정리 습관은 1도 없는 데다, 소비 요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살아가고 있는 1인이다. 일단 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책,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줄일 수가 없... (어떻게 모은 건데...) 쌓는 속도가 더 빠르지만 읽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핑계로 열심히 쌓고 비워가며 읽고 있고, 문구, 옷, 화장품 등등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SNS, 유튜브 등을 보다 ‘어! 꼭 필요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구입하지만 받아들고 좋은 건 며칠이 가지 못하고 이내 어딘가에 처박히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한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하루아침에 실행에 옮기려면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겠지만 일상에서 줄이고, 비울 수 있는 일들을 실행에 옮기며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을 실천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향들을 생각해보게 되고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살짝 걷어내고 나니 집안일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소비를 즐기지 않게 되어 조금은 재미없고, 환경을 위해 조금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삶이지만 전에 몰랐던 가벼운 하루 ‘아! 나도 느껴보고 싶다!!!’ 난 일상에서 무엇을 비울 수 있을까? 비울게 너무 많지만 ‘나도 할 수 있을까? 미니멀리스트?’

🏷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내 몫의 여행 짐을 싸는 것

물건을 쉽게 얻어온 나의 지난날을 반성했다. 심지어 2년이 넘어가도록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물건도 있는 걸 보면, 그것들은 분명 나에게 쓸모없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언젠가’라는 막연한 미래를 위해 놔두었으니, 어쩌면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은 그놈의 ‘언젠가’일지도 모른다. _032p.

물건을 비우는 데 집중하다 보면 당장 쓰는 물건이 아니라면 무조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물건을 비우고 후회한 적은 없다. ... (중략)... 나를 위한 물건인지, 남을 위한 물건인지를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물으며 물건을 비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화장품의 종류와 개수가 줄고, 옷의 양이 줄고,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물건이 줄고, 장식품이 줄어들었다. 내 공간에는 나를 위한 물건만이 남게 됐고, 덕분에 내 일상은 한층 편안해졌다. _076~077p.

가치관과 삶의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로 돌리자, 지금의 나라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우선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내 장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반대로 내가 못하는 것들도 알게 됐는데, 굳이 그것을 잘하려고 애쓰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내가 잘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온전히 나를 위해서. _125p.

미니멀 라이프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기쁘게도 옷을 몇 벌 가지고 있는지, 어떤 옷을 입을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보다 중요한 것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왔다. 지금의 나에게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과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해보는 것,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누군가 겉모습으로 나를 어떻게 판단하든 나의 생활이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 _209p.

#집안일이귀찮아서미니멀리스트가되기로했다 #에린남 #유튜버에린남 #미니멀리스트 #상상출판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추천에세이 #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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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유치원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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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2~3권의 그림책을 구입해서 읽고, 제주 사는 조카들에서 보내고 있는데, 6월 처음 읽는 동화책은 「당근 유치원」, 올해 어린이집 등원을 처음 시작한 작은 조카를 위해서도 꼭 읽어주고 싶은 동화책이었는데, 역시나 안녕 달 작가님!! (그림도 스토리도 쵝오!)

동생과 당근 유치원에 입학하게 된 빨간 토끼. 커다란 곰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이의 내면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불만으로 표현한다. 친구들을 괴롭히고, 수업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아침마다 유치원으로 향하는 발길이 너무도 싫은데...

어느 날 바지에 실례를 하게 된 빨간 토끼는 곰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에 그만 '반하게'되고!! 선생님의 모든 것이 좋고 너무도 좋다. 급기야 유치원 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예쁜 옷을 찾고... 곰 선생님의 칭찬받고 싶어 곰 선생님을 쫓아다니는 빨간토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야 하는 시간에도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어 '나는 선생님과 결혼해서 더 오래 놀 거야!'라고 선언하는데....

빨간 토끼의 부모님은 이런 아이의 행동을 보아온 게 한두 번이 아닌 듯 잘 달래서 돌아가고...

곰 선생님은 퇴근길 아이의 행동에 푸힛, 즐거운 웃음을 터트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하는데...

곰 선생님을 향한 아기 토끼의 마음이 당근 당근, 참 귀엽고 아기 토끼의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도 참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안녕 달 작가님의 「당근 유치원」, 커다란 판형의 그림책 가득한 그림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몽글몽글, 지치고 힘든 어른들의 일상에도 그림책은 필요하다.

안되겠다, 결혼은 다음에 해야겠다.

선생님, 저 많이 먹고 선생님만큼 크면 결혼해서 맨날 같이 놀아요.

#당근유치원 #안녕달 #창비 #그림책추천 #추천그림책 #예쁜그림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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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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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우리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정보를 팔 때에는 상대가 안 사고는 못 배길 상황까지 밀어붙여서 팔아 치우는 거야. 알겠나?" _381p.

불우한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새로운 신분으로 고교시절부터 첩보원으로써 훈련받아온 다카노.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2012년 요시다 슈이치의 데뷔 15년 되는 해에 출간된 작품이다. 줄거리는 중국의 한 거대 기업이 일본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메가솔라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이면엔 그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본 측 태양광 기업의 에너지 저장 기술을 빼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을 구식 방법에 묶어놓는 반면 중국은 비밀리에 준비한 첨단 우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 태양광 발전 사업의 세계적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표인데....

이러한 음모를 알아챈 다카노, 다오카 그리고 중국기업의 음모의 소속 불명의 AYAKO , 데이비드 김, 미국의 CIA, 베트남, 중국, 일본, 내몽고, 싱가포르, 홍콩 등을 오가며 숨 가쁘게 진행되는 정보전은 기존 패널 100배 성능을 지닌 고성능 태양광 패널을 발명한 시골의 순진한 청년의 등장과 초선 국회의원의 개입으로 복잡하게 꼬여간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살아남기 위해선 순간의 판단도 쉽게 할 수 없다. 꽤나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는 등장인물과 나라를 넘나들며 긴박한 상황을 오가는데, 우리나라 배우 데이비드 김 (변요한), AYAKO(한효주)의 영화 출연으로 더욱 생생하게 읽었던 글이기도 했다. 다카노의 활약에 비해 데이비드 김의 분량이 너무 적어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AYAKO의 활약이 대단해서 영화가 더욱 궁금해지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다카노 시리즈의 마지막인 <워터게임>을 바로 읽을 예정이다.

"당신도 알고 있잖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우리는 한순간에 사라져. 우리는 정보가 꽉 들어찬 가방이고 그 열쇠는 스스로 갖고 있을 수 없게 되어 있어. 누군가가 정보가 든 가방을 갖고 도망치면 열리기 전에 산산조각이 나서 날아가 버리는 구조로 되어 있지."

"하지만 자네의 부하는 배반한 게 아니잖은가."

"물론 그래. 하지만 누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지? 나? 내가 증명한다면 그다음엔 누가 나를 증명해 주나! 우리에게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그 시간 내에 배반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어 주지 않아!" _105p.

다오카는 새삼 다카노를 바라봤다. 때때로 다오카는 이 다카노라는 남자를 잘 알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 상태인지 따위의 감상적인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눈앞에 있는 다카노가 어제의 다카노인지 어떤지를 알 수 없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처음 만난 그날부터 한잠도 안 자고 서서히 뭔가가 무너져 내려 형태를 바꿔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_187p.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정보입니다. 정보는 보물이에요. 보물 찾기에 뛰어난 자가 이 세상을 제압할 겁니다. 만약 이런 늙어빠진 몸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불리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그 보물 찾기에 재능이 있었던 거겠지요. 물론 혼자서는 정보가 숨어 있는 깊은 구멍을 팔 수 없습니다. 사태를 판단하여 효율적으로 구멍을 파 주는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어요. _220p.

이번 건에서 자신은 AYAKO와 함께 CNOX 측에 결탁한 거라고 김은 생각했다. 그것은 중국 기업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CNOX가 우주 태양광 발전이라는 미래 에너지의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등, 주제넘게도 이런 감상적인 생각에 빠져드는 것은 분명 이번 일이 너무나도 쉽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며 김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_350~351p.

🏷 #다카노시리즈

스토리상 #태양은움직이지않는다 #숲은알고있다 #워터게임

시간상 숲은 알고 있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워터게임

#태양은움직이지않는다 #요시다슈이치 #서혜영 #은행나무#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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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등 16명 지음 / 푸른약국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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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명의 작가가 이름을 말하지 않고 오직 소설 한 편씩을 같은 문으로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책. 그 결과 어쩌면 충분히 독립 가능한 이야기들이 어깨를 맞댄 채로 함께 서 있게 되었다. 이름을 말하지 않은 작가 열여섯 명을 책 한 권 속에 모이게 하다니, 이렇게 무서운 일을 마치 놀이처럼 해냈다.

"원할 때 채널을 돌릴 수 없는" 상태라고 고백하는 "고장 난 리모컨"같은 사람이 이 책 안 어디쯤에 있다. 만두를 먹으며 빈칸을 이야기로 채우자고 제안하는 사람도 이 책 안 어디쯤에 있다. _ #윤고은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푸른 약국의 한쪽에 작게 운영되고 있는 동네 책방, 아독방에서 책을 출간했다. 열여섯 명의 작가들이 실명이 아닌 필명으로 열여섯 편의 이야기를 한 편의 책으로 엮었다. 우선,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지만, 이내 빠져들어서 문장을 짚어가며 천천히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이런 생각을, 이런 공간의 이야기를... 열여섯편의 이야기는 글을 읽는 동안 읽는 이로 하여금 뭔가 끄적여보고 싶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또한 인스타그램이라는 공간에서 알려진 글 잘 쓰기로 유명한 분들도 대거 참여하신 책이라 이 글은 어떤 분의 글일까? 추측하고 추리하는 재미 또한 있다는 건 알려진 비밀.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 (이하 아독방) 에서 출간된 첫 책,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만나게 될 글이,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그간 작가와의 만남 등 활발한 활동을 sns를 통해 보고 있었는데, 책을 읽기만 하는 공간이 아닌 글을 집필해 편집 출간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시작하게 된 아독방, 그 시작을 응원합니다!

말로도 전달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최소한 마음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세 치 혀를 움직여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혀는 아예 쓰이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말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던 나지만 지금은 읽고 쓰는 것이 더 익숙하다. _ #박이서 048p.

마음을 울리는 글을 읽을 때면 컴컴했던 영혼이 빛으로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영혼의 플래시는 어둠의 영역에 존재하던 내 안의 오래된 기억과 생각들을 끄집어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유라는 이름의 비눗방울은 투명한 빛으로 한참을 부유하다가 어딘가에서 터졌다. 책은 끝없는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내 영혼을 자유롭게 했으므로 나는 책 읽기를 사랑했다. _ #뉴요커 083p.

물건이 오래되면 거기에 혼이 깃든다는 걸 아나? 특히 여러 사람의 손을 탄 이 헌책 같은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네. 헌책을 원하는 자들의 열망, 책을 손에 넣지 못한 자들의 시기와 원망, 책을 가진 자의 불안..... 그 모든 감정이 책에 고스란히 쌓인다네. 그렇게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나다 보면 책에 뭔가가 씌는 것이여. _ #엽기부족 197p.

#이제막독립한이야기 #푸른약국 #아독방 #아직독립못한책방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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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게임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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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시리즈 3부작 읽기. 프리퀄인 <숲은 알고 있다>를 시작으로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 <워터게임>을 읽었다. 다카노의 시간상 순서로 읽으면 이 순서대로 읽으면 되겠고,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다카노의 어린 시절을 읽고 시작한 시리즈의 읽기여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도시를 집어삼킨 댐 폭파를 시작으로 벌어지는 국가 간의 정보전, 이번엔 물이다. 일본, 태국, 스위스, 캄보디아, 홍콩, 영국, 기르키스스탄 등 세계를 넘나드는 스파이들의 활약과 리영선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숲은 알고 있다>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토록 개인사 없이 스파이로서의 역할을 살아가는 다카노를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은근 매력있고 빠져드는 캐릭터!)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다오카의 활약은 다카노의 지도로 이전작보다 조금 더 성장한 스파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 살짝 아쉬웠던 데이비드 김의 활약은 워터게임에서도 역시나 아쉬웠고, 스파이 세계에서 편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역할로 등장하는 아야코는 <워터게임>에서도 두드러지게 활약한다. 도통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아야코의 마음도 살짝(?) 보여주는 것 같아 스토리의 긴박함과 재미를 더한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되고, 배신과 음모, 정보가 생명인 스파이들은 오로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생각하라, 생존을 위해 생각해라! 더위가 깊어가는 여름, 러브라인 없이도 스토리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다카노 시리즈, 사막의 끝자락에서 어딘가를 달리는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또 기대해도 좋을까?

신지는 스미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새삼스레 다시 이 녀석을 구해내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 만이면 구해낼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그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_73p.

대부분의 비극은 거기에 존재하는 차별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일본에도 차별은 얼마든지 있다. 불을 붙이면 금방이라도 발화할 것 같은 억울함과 슬픔이 이 나라 곳곳에 널려 있다. _97p.

아야코는 새삼 다시 리영선을 바라보았다. 일그러진 뺨, 영양불량인 듯한 피부, 그러나 체구는 단단하고 근육질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어찌 된 영문인지 남국에 있는데도 그 몸에서는 혹독한 눈보라 냄새가 났다. 흡사 산에서 수렵하며 살아가는 밀렵꾼의 냄새 같다. _111p.

손에 넣은 것이 크면 클수록 잃는 것도 커지는 게 세상 섭리니, 잃기 싫으면 얻는 걸 포기하면 된다. 그러나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 잃는 것에 둔감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_186p.

"그럼 다카노라는 녀석을 뭉개볼 생각은 없나?"

없어,라고 바로 받아치려던 데이비드는 왠지 모르게 말을 머뭇거렸다. 다카노와는 오랜 세월 알고 지냈다. 같은 산업스파이. 적이자 아군이며 배신하고 배신당하면서 이 세계에서 함께 살아왔다. _231p.

"....다오카, 생각해. 어떤 일에나 돌파구는 있어. 그걸 생각해내야 해. 앞으로 네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생각한다. 그것뿐이야." _310p.

다오카에게 설명을 듣는데, 아야코는 왠지 마음이 들떴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아직 뭔가가 끝나지 않았다. 자기에게는 여전히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_407p.

🏷 #다카노시리즈

스토리상 #태양은움직이지않는다 #숲은알고있다 #워터게임

시간상 숲은 알고 있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워터게임

#워터게임 #요시다슈이치 #서혜영 #은행나무#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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