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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즘-하기
리인허 지음, 김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평점 :

종종 사람들은 "왜 성을 연구해요?"하고 내게 묻는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질문을 많이 받으면서 나 자신도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도대체 왜 성을 연구하는 것일까?' _들어가며
성과학자 리인허 박사는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 LGBT 운동가이며 1990년대부터 중국 내 동성애자, 사도마조히즘 문화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와 다양한 성문화에 대한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 여성 결정권자의 60퍼센트가 중국인, 유리천장 문제에서 주목받는 나라 중국! 중국은 '여성 우위 사회인가?'
전체주의가 만연한 '검열의 나라' 오늘날 중국에서 섹스, 젠더, 페미니즘 등은 위험한 이야기 취급을 받지만 놀라운 점은 중국이 한국보다 '성 평등'한 지표를 가졌다는 점이라고 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64퍼센트에 그치며, 의회 내 여성 의석의 비율은 17퍼센트다. 중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70퍼센트, 중국의 여성 의석 비율은 2019년 기준 23퍼센트다)
우리와 다른듯하지만 꽤 닮아있는 중국의 페미니즘,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 가부장제와 결혼제도, 성별 이원제, 비혼 인구 증가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은 과연 이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변화하고 있을까? 페미니즘, LGBT, 젠더, 퀴어 등 많이 들어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막연했던 생각들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이기도 했다. 리인허의 페미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시선을 담은 이 책은 페미니즘이 낯선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전통적인 젠더 관념은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미천하다. 남자가 중심이고 여자는 따르는 존재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는 주장으로 나타났다. 양성의 구별과 차이를 강조하고 이를 젠더 불평등의 기초로 삼았다. 하지만 현대의 젠더 관념에서는 양성의 차이를 강조하지 않고 '양성은 모두 같다'라고 하며 남성의 기질과 여성 기절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판한다. _25p.
우리는 남성적 기질과 여성적 기질의 구분이 전통적인 젠더 질서를 유지하는 도구임을 알아야 한다. 젠더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어떤 젠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오인하는 직접적인 결과를 부른다. 그럼으로써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하고 규범에 맞게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_81p.
현대사회에서는 출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이고, 노인 복지제도 보급이 점점 자녀의 부당을 대신하고 있다. 만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결혼의 절대적 이유가 절반은 사라진다. 출산 거부는 이미 가능한 선택이 되었고, 이러한 선택의 직접적인 결과는 바로 독신 인구의 증가이다. _99p.
퀴어 정치는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여성 동성애와 남성 동성애 그리고 지배적 지위에 있는 생리적 젠더와 사회적 젠더 및 성적 시스템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정치적 연맹을 결성했다. 퀴어 정치는 과거에 어떤 젠더 정체성, 성적 지향 혹은 성적 활동을 했든지 간에 새로운 정치를 인정하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인다. 엄격히 말해서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주변화할 수 있으면 퀴어가 될 수 있다. _160p.
성전환은 성별의 뒤바뀜이고, 전데 역할의 뒤바뀜이다. 트랜스 섹슈얼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성별을 세 종류로 새로 새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_219p.
내가 동성애라는 소수집단을 보호해야 한다고 거듭 설파하는 이유는 누구든 야만인이 되지 않고, 복수심으로 가득한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고, 이기적이고 냉담한 사람이 되지 않고, 깨어 있고, 사랑의 마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_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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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