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 오늘도 국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영지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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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 시대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달콤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직업. 동시에 수많은 공시생들과 공무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비정한 직업이기도 하다. ... (중략)... 이 책은 ‘공직 안에서 그리고 공직 바깥에서’ 자기만의 답을 찾는 누군가의 ‘나’로 가는 길을 찾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랑 공무원이 가야 할 길이 다른 어딘가가 아닌 바로 여기에서 찾았듯이._205~207p.

코로나19가 장기회 되면서, 이전보다 공무원들을 자주 뵙게 된다. 며칠 전 공무원이 포스터와 서류철을 들고 와 체크리스트라며, 매일 기록해서. 보관해두시고 2주 후에 와서 확인하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오픈된 공간이고 매일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이니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매일 한 장씩? (체크리스트 내용 별거 없던데... 종이, 잉크가 아깝다.) 아깝다...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이 더운 날 저걸 들고 일일이 많은 매장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힘들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을 읽으면서는 이런 일을 만들어 낸 사람들은 누굴까?라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게 된다.

“공무원은 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까”

관공서에 일처리를 하러 가면 괜히 주눅부터 들었다. 혼나러 가는 사람처럼, 책잡히면 안될 것처럼, 그들이 갑이고, 난 을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을 도와주러 있는 자리라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공무원, 이 책을 읽기 전 남들이 대충 아는 만큼만 생각했다. ‘철밥통’ 정년퇴직하면 연금도 꼬박꼬박 나오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 있겠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도 여느 직장인들처럼, 어쩌면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공직'이라는 자리가 '업무와 개인의 일상'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았을까? 그들도 국가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을 뿐, 그들이 쉽게 바꿀 수 없는 조직문화, 공무원이라는 조직 안에서 어쩌면 더 힘들고 외로웠을 그들의 묵묵함을, 그리고 변화되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글이었던 것 같다.

바깥세상은 하루하루 정신없이 변하고 있는데, 공무원의 회의장 풍경은 10년 전 그때와 변함이 없다. 실무자의 신선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회의장 어디에도 설자리가 없다.

‘미리 보고 하지 않았고, 검증되지 않았고, 확인받지 않은’ 새로운 사업이나 아이디어는 공무원 조직에서는 위험한 것이다. _036p.

민간에서의 짧지 않은 경력을 공직에 들어오면서 나는 전부 포기했다. 솔직히 민간이든 공공이든 근무한 경력에 비해 버는 것도 대우도 직책도 모두 그저 그렇다. 그런 내게 남은 건 공직이 주는 가치, 그거 하나뿐이다. 그렇게 나는 버티고 있다. _044p.

#애썼다오늘의공무원 #영지 #허밍버드 #에세이 #공감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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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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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쨌든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 또한 아니다.

그저 이 책을 자연과 죽음이 얽힌 매혹적인 가장자리로 여러분을 안내할 여행 가이드로 여기라. 그 여정에서 나는 식물에 범죄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잠재력이 있음을 처음 깨닫게 된, 하트퍼드셔의 산 울타리로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자연세계를 대하는 나의 학문적 관점을 바꾸고 그 안에 담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그 순간 말이다. _016~019p.

영국의 식물학자, 화분학자, 고고학자이면서 무엇보다 지난 25년간 300건 이상의 까다로운 범죄 사건을 해결해 온, 법의 생태학의 선구자 퍼트리샤 윌트셔. 의학 연구실, 건축회사를 거쳐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식물학을 전공한 그녀는 미생물과 일반 생태학을 강의하다 어느 범죄 사건의 증거 분석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로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살인, 납치, 강간 등 다양한 강력사건 수사에 과학 전문 지식과 현장의 이미지를 그려내며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식물과 곰팡이, 꽃가루를 관찰하며 해결해왔다. 식물이 까다로운 범죄 해결의 열쇠가 된다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찾아볼 수 있는 미세한 세계. 쉽게 지나치던 이러한 작은 미세함도 사건 현장에선 놓칠 수 없는 증거가 되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법의학의 여왕 퍼트리샤 윌트셔가 이야기하는 자연과 죽음의 매혹적인 이야기는 마법이 아니라 과학이다. 저자의 성장 배경도 간간이 등장하고 있어, 일기 같은 느낌도 들고, 실제 사건 현장의 생생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은 그 어느 추리소설보다 생생하다. 스릴러, 추리, 법의학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아마 여러분은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을테다. 적어도 4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전히 그렇다. ...(중략)... 나는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세계의 한 측면을 해석해 형사들을 돕는 '법의생태학자'다. ...(중략)... 나는 범인과 자연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접점을 다룬다. _12-13p.

로카르는 범죄자가 현장에 들어설 때는 언제나 자기가 가지고 온 무언가를 남기는 동시에, 현장에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간다고 가정했다. 이 두 가지는 우리가 '흔적 증거'라고 부르는 것들로 DNA, 지문, 머리카락, 섬유를 비롯해 내가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꽃가루나 포자 등을 포함한다. 이 증거들은 우리가 사람과 사물, 장소 사이에 어떤 접촉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당시의 시간적 전후 사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_026p.

법의 생태학자들이 관여하는 범위는 꽤 넓다. 만약 풀이 무성한 도랑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면, 나는 그 장소를 조사해 살인범이 어떻게 이 범행 현장에 접근했다가 떠났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설명해야 한다. 만약 시체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부패했다면, 살인이 벌어진 후 시체가 발견되기까지 경과한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가끔은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말이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사체를 숨긴 크고 작은 매장지를 찾을 수 있으며, 사체의 위장에 담긴 내용물을 분석해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또 컵이나 그릇에 남은 독극물이나 향정신성 식물성 물질의 잔류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의 핵심은 사람과 장소를 연결 짓는 것이다. _137p.

꽃가루는 수천 년 동안이나 훌륭히 보존되기 때문에, 노스웨식스 강간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옷은 그렇게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었다. _164p.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이 살해된 시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부패 단계에 의존할 수 없다면 또 다른 단서를 이용해야 한다. 법의 생태학자들의 무기고에는 또 다른 중요한 무기가 있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 공중을 날아다니는 곤충, 육지에 사는 동식물보다 먼저 지구상에 진화해 나타난 유기체 전체가 그 무기다. _214p.

#꽃은알고있다 #퍼트리샤윌트셔 #김아림 #인문 #여성식물학자 #웅진지식하우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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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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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거장만 가면 크고 작은 공원이 있고 눈을 들여다보면 사방이 산입니다. 문제는 우리 마음의 여유입니다. 치열하게 살되 잠시의 여유를 갖고 도심의 자연을 느끼고 음미하자는 겁니다. 치열한 만큼 휴식이 필요합니다. 삶은 균형과 조화입니다. _272p.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인 이시형. 2007년 설립된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2009년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해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바쁘고 빠르게, 누구보다 빽빽하고 열심히 살아야 삶을 열심히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걸까? 가끔은 쉼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턱, 막히고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삶의 목적과 이유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일상엔 ‘쉼표’가 필요하지 않을까?

더 높이, 더 멀리 만을 보고 뛰며 살았는데 뒤돌아보니 남은 게 무엇이었을까? 자연 속에서 치유되는 삶, 어쩌면 우린 내려놓지 못해 아득바득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글로는 백번 이해하지만, 막상 눈앞의 현실은 쉼 없이 달려야만 하는 삶. 한 번에 변화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짧은 에세이들은 쉬어가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다 보면 가까운 산이라도, 공원이라도 걸어보고 싶어진다. 휴식도 치열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할 만큼 꽉 막힌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필요한 글이 아닐까?

행복과 사랑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납니다. 그러고 보면 감사는 힐링의 기본입니다.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행복도 사랑도 없습니다. 인간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_53p.

농약을 뿌리니 논에 메뚜기, 우렁이가 사라졌습니다. 우주는 하나,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이 엄숙한 교훈을 우린 잊기 쉽습니다.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이 엄숙한 교훈을 우린 잊기 쉽습니다. 당장 눈앞에 해충을 치우려다 그 파장이 연쇄적으로 일어납니다. 한 마리가 죽는 것이 아니라, 그 종이 그리고 다른 종까지 아주 멸종을 하고 맙니다. 그다음은 누구 차례일까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끔찍합니다. _65p.

산은 조용합니다. 그게 좋아서 산에 가는 것 아닌가요? 산에서의 대화는 소곤소곤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려서는 소음입니다. _101p.

한국 성인의 68%가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이것만으로도 건강에, 미용에 적신호입니다. 자연의 규칙적인 리듬에 따라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_137p.

‘여름은 덥다.’ 누가 이걸 시비하랴. 더운 대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그래야 부신피질의 방어 호르몬이 분비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줍니다. _138p.

명상은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어서 우리는 누구나 일상에서 실제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_181p.

바빠야 즐거운 비명이 나온다지만 그러다 진짜 큰 비명을 질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몸이 구급차를 부르게 합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열심히 일하면서 삶을 여유롭게, 일과 삶 사이에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합니다. _210p,

#숲으로가면깨닫는것들 #이시형 #에세이 #자음과모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자연명상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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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 1집 책장 위 고양이 1
김민섭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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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상상할 수 있다. '아직'이라는 말은 미완이지만, '언젠가'올 시간이기에 일부러 완성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_35p.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의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는 정지우 작가의 제안으로 일곱 명의 작가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구독자에게 에세이를 보내는 서비스다.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일곱 작가가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7주간 구독자의 메일함으로 발송된 글을 모은 연작 에세이집으로 첫 번째 시즌에 해당하는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를 출간하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큰 주제인 '언젠가'라는 단어에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뿌팟퐁커리, 비, 결혼, 커피, 그 쓸데없는 등 각자의 개성대로 써 내려간 글을 읽다 보면 취향의 글을 찾아 읽게 되기도 한다.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글을,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아직 읽지 못했던 작가들의 글을 한 권에 모아 읽을 수 있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한 가지의 주제에 일곱 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었던 글! 일곱 명의 작가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 궁금한 작가, 관심 있던 단어 그 어디부터 읽어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개인적으론 김혼비, 남궁인, 이은정 작가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준비해두었던 남궁인 작가의 책을 읽으려고 꺼내두었다.

서로를 잊고 어디서 무얼 하며 살아가든 한때 내 친구였고 때론 내 슬픔이었던 소녀들아, 나보다는 행복해라. 내가 만져 보지 못한 유아차도 끌어 보고, 내가 가져 보지 못한 행복한 가정 안에서 평화롭길 바란다. _117p.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 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 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_294p.

사실 내가 쓸 데 있다고 판단하고 했던 몇 가지 일들은 잘되지 않았다. 결국 쓸데없음과 쓸 데 있음은 누구도 규정할 수 없다. 다만 타인의 모든 일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거 정말 쓸데없는 일이잖아"라는 말을, 나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 한다. _328p.

#내가너의첫문장이었을때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에세이 #웅진지식하우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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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옆집 - 말하면 다 현실이 되는
조윤민.김경민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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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을 마시는 주체가 중요하다. 세탁소 옆집의 존재 이유를 만들어준 손님들이 바로 그 주체다. 세탁소 옆집은 알콜을 매개로 한 특색 있는 헛소리 코드로 소통하며 한 번 방문하면 자신도 모르게 매일 방문하는 마약 같은 공간으로 진화해왔다. ... (중략)... 술잔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나눈 헛소리가 실행을 통해 현실이 되는 경험, 세탁소 옆집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_프롤로그

직장에서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던 주인장1 조윤민, 은 이십 대 중반 작은 사업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몸은 정말 힘들지만, 내 것을 만들고 내 것을 하니까 즐겁고 뿌듯’했던 경험을 했었다. 지인의 보틀 숍에서 주인장2 김경민과 일일 사장놀이를 한 후, 더욱 강렬한 창업에 대한 마음의 소리에 응답하기로 하는데.... 무엇보다 자신이 맥주를 좋아해고, 주변에 맥주를 좋아하고, 맥주 슈퍼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사를 다니며 따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파트너사의 동료로 만났지만 코드가 너무 잘 맞았던 주인장2와는 의기투합도 빨랐다.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한 금호동, 세탁소 옆에 창업을 준비하며 쏟아부은 그들의 시간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맥주에 대한 애정과, ‘정말 열심히 놀았다’고 이야기하는 두 주인장의 후일담이 무색하게도 곳곳에 그들의 열정이 흘러넘치는 책이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맥덕이라면, 또는 지금의 직장이 아닌 제2의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이들의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말하면 다 현실이 되는 세옆 월드, 환영해옆!

‘한번 해보자.’

해서 잃을 것이 별로 없었고 그렇다면 지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난 ‘그냥’하기로 결정했다. 유유상종이라고 내 주변에 술을 좋아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_23p.

무엇보다 두 주인장이 공동 창업가로서 한 번의 다툼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실행력을 중요시하며, 업무 진행의 속도가 빠르고 필요한 시점에 빠르고 투명하게 소통했기 때문이다. _53p.

각개전투하는 빡센 인생에서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만나기에 독특한 전우애도 나눈다. 각자의 인생을 한 명 한 명 들여다보면 아무리 밝아 보여도 자신만의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 그렇게 빡세게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목적을 가진 집단인 회사가 아닌 곳에서 서로 고민을 나누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게 되고 점점 전우애가 생기는 것 같다. _255p.

#세탁소옆집 #조윤민 #김경민 #에세이 #세옆 #아르테 #arte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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