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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게임 ㅣ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평점 :

다카노 시리즈 3부작 읽기. 프리퀄인 <숲은 알고 있다>를 시작으로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 <워터게임>을 읽었다. 다카노의 시간상 순서로 읽으면 이 순서대로 읽으면 되겠고,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다카노의 어린 시절을 읽고 시작한 시리즈의 읽기여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도시를 집어삼킨 댐 폭파를 시작으로 벌어지는 국가 간의 정보전, 이번엔 물이다. 일본, 태국, 스위스, 캄보디아, 홍콩, 영국, 기르키스스탄 등 세계를 넘나드는 스파이들의 활약과 리영선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숲은 알고 있다>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토록 개인사 없이 스파이로서의 역할을 살아가는 다카노를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은근 매력있고 빠져드는 캐릭터!)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다오카의 활약은 다카노의 지도로 이전작보다 조금 더 성장한 스파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 살짝 아쉬웠던 데이비드 김의 활약은 워터게임에서도 역시나 아쉬웠고, 스파이 세계에서 편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역할로 등장하는 아야코는 <워터게임>에서도 두드러지게 활약한다. 도통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아야코의 마음도 살짝(?) 보여주는 것 같아 스토리의 긴박함과 재미를 더한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되고, 배신과 음모, 정보가 생명인 스파이들은 오로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생각하라, 생존을 위해 생각해라! 더위가 깊어가는 여름, 러브라인 없이도 스토리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다카노 시리즈, 사막의 끝자락에서 어딘가를 달리는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또 기대해도 좋을까?
신지는 스미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새삼스레 다시 이 녀석을 구해내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 만이면 구해낼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그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_73p.
대부분의 비극은 거기에 존재하는 차별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일본에도 차별은 얼마든지 있다. 불을 붙이면 금방이라도 발화할 것 같은 억울함과 슬픔이 이 나라 곳곳에 널려 있다. _97p.
아야코는 새삼 다시 리영선을 바라보았다. 일그러진 뺨, 영양불량인 듯한 피부, 그러나 체구는 단단하고 근육질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어찌 된 영문인지 남국에 있는데도 그 몸에서는 혹독한 눈보라 냄새가 났다. 흡사 산에서 수렵하며 살아가는 밀렵꾼의 냄새 같다. _111p.
손에 넣은 것이 크면 클수록 잃는 것도 커지는 게 세상 섭리니, 잃기 싫으면 얻는 걸 포기하면 된다. 그러나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 잃는 것에 둔감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_186p.
"그럼 다카노라는 녀석을 뭉개볼 생각은 없나?"
없어,라고 바로 받아치려던 데이비드는 왠지 모르게 말을 머뭇거렸다. 다카노와는 오랜 세월 알고 지냈다. 같은 산업스파이. 적이자 아군이며 배신하고 배신당하면서 이 세계에서 함께 살아왔다. _231p.
"....다오카, 생각해. 어떤 일에나 돌파구는 있어. 그걸 생각해내야 해. 앞으로 네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생각한다. 그것뿐이야." _310p.
다오카에게 설명을 듣는데, 아야코는 왠지 마음이 들떴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아직 뭔가가 끝나지 않았다. 자기에게는 여전히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_4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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