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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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세이가 좋다. 에세이를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구입하며, 가장 아끼는 책 중에도 에세이가 많다. 무엇보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으로서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 (중략)...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에세이스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쓸 수 있었고 지금까지 계속 쓰면서 살고 있다. 개나 소나 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평등하다는 것, 그것이 에세이의 가장 큰 매력이다. _128p.

오랜 시간 자신의 페이스대로 살면서 글을 쓰는 작가들의 삶을 읽는 것은, 쳇바퀴 도는 삶에 자극이 되는 즐거운 일이다. 13년 동안 13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는 "나는 이렇게 해왔다"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꽤 읽어왔다. 하지만 '난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변하지 않았었는데 김신회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어?!!' 하는 마음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야깃거리가 없는데 무슨 글을 쓰나? 하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는데, 그저 나를 위한 일기를 쓰는 것으로도 충분하며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닌 솔직한 글을 써보라고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시도해봤지만 습관적으로 미화된 글쓰기를 하고 있다. )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는 글쓰기, 즐길 수만 있다면 평생의 친구가 생기는 셈이다.

<심심과 열심> 는 단순히 글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 진솔한 삶을 살아가며 글을 쓰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나를 알고, 내 감정을 파악하며 쓰는 글은 모두를 지키는 글이 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나는 내 감정에 대해 얼마나 거짓 없이 알고 있는가? 글 생각해보게 되고 짧은 글이나마 매일 나만의 글을 (일기를) 다시 써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글이다. 글을 쓰고 싶지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방법은 스스로를 돌보며 사는 삶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가 궁금하고, 프리랜서 작가의 삶이 궁금한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모든 글이 쉬워야 하는 건 아니지만 쉬운 글은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힐 수 있다. _26p.

첫 문장을 잘 쓰는 법은 일단 글을 쓰는 것이다. _30p.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지만, 좋은 책이라고 알려진 대부분의 책은 별로 재미가 없다. 나 역시 고전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늘 다짐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마크 트웨인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 “고전은 누구나 읽었으면 하지만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책이다.” ...(중략)... 글쓰기로 먹고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글쓰기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다. ...(중략)... 그렇게 글쓰기가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_42~43p.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착실하게 챙기는 게 먼저다. _87p.

책이 좋은 이유는 책 읽는 일 자체가 즐거워서이기도 하지만, 사소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도와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읽는 자로서 가 아니라 행동하는 자로서의 움직임이 보다 더 적극적인 독서를 했다는 충만함도 전해 준다. _150p.

#심심과열심 #김신회 #에세이 #글쓰기 #민음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stagram #book #이밤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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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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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

그냥 싫어,

그냥 좀 쉬고 싶어.

인간들은 그렇게 이유가 너무 많을 때

'그냥'이라고 말한다.

쑥스러워 전하지 못하는 설렘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서러운 마음도

스스로도 들여다보지 못하는 어둠도

그 한마디에 다 담긴다. _프롤로그

때론 누군가 내 생각이 나서 선물했다며 건네준 책이 그 어떤 글보다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 알게 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늘 조금은 다른 부분을 발췌해 주셔서 책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서로가 읽은 책을 궁금해하는 그렇게 책으로 닿은 인연. 7월의 끝자락, 늦은 생일 축하라며 생각이 나서 추천해 주신 책들 중 한 권. sf 소설을 읽으며 조금은 가볍게 읽을 에세이로 들고 다니며 짬짬이 넘겼던 이 책은 길지 않은 문장과 일러스트로 종이책을 넘기며 문장을 천천히 읽는 즐거움을 주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쉬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살짝 나른한 기분도 들게 하는 글이다. 프롤로그에서 '그냥'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에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져서 읽고 또 읽기를, 그리고 천천히 옮겨 적어보기도 했던 글이다. 힘내어, 힘주어 살다 보면 잠시 주저앉고 싶은 순간, 그 순간 '그냥' 읽어도 좋을 책이다.

잘 견디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질 때가 있어.

그것도 아주 사소한 것에.

이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으면,

그 위에 내려앉은 깃털 하나가

사람을 무너지게도 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거 아니?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것도 비슷해.

아주 사소한 일이 하나 풀리면,

뭐든 잘 될 것 같고 뭐든 해볼 용기가 나지.

지금 무너져 있다면 좀 기다려보자.

곧 아주 사소한 것이 널 일으켜줄 거야. _102p.

가끔은 누군가 내 존재를 소홀히 여기거나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해.

사는 게 바쁘고 지치면 사람들을 멀리하게 돼.

다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상처받지 마. _141p.

사랑은 네 등 뒤에도 있어.

가족이라는 이름의 이 사랑은

한 번 밖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늘 기회가 있을 것처럼 널 속이지.

언제고 뒤만 돌아보면 될 것 같지만,

막상 돌아봤을 때는 사라지고 없어.

그러니 속지 말길.

항상 뒤를 돌아보며 거기 있는 가족에게 사랑을 더없이 많이 표현하길. _172p.

#이유가많으니그냥이라고할수밖에 #을냥이 #스튜디오오드리 #에세이 #추천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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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 요리 - 버너 하나로 간편하게 만드는 베스트 캠핑 레시피 140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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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캠퍼들의 로망 도구라는 더치 오븐이나 고가의 야외용 버너 없이 작은 코펠 하나와 미니 버너 하나만 있으면 집 밖에서도 집밥보다 훌륭한 자연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_012p.

야외활동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 사촌들과 여름이면 가까운 산으로 계곡으로 텐트를 들고 많이도 놀러 다녔다. 신기하게도 작은 불 하나와 겹겹이 있는 코펠세트로 만들어주시는 요리들이 참으로 신기하고도 하나같이 맛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캠핑이 대중화, 전문화되면서 책 한 권이면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전문서적이 출간되었다.

계량컵이나 스푼 없이도 계량할 수 있는 방법, 필요한 양념 등도 소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조리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 요.알.못 이라도 전문가처럼 꽤 있어 보이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구이 요리 22 / 밥과 찌개 30 / 일품요리 42 / 키즈푸드 30 / 음료와 디저트 10 / 남은 음식으로 알뜰 캠핑요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요리책. 가정에서도 캠핑 기분을 내며 코펠에 요리해 보는 것도 먹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코펠 하나 두고 옹기종기 모여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진짜캠핑요리 #이미경 #캠핑레시피 #캠핑요리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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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위로 -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강세형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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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 책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저 내가 나를 위로하고 싶었고, 내가 발견한 위로의 순간들을 내 스스로 잊지 않도록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한 사람을 키우는 데는, 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마을은 절대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는다. 당신이, 발견해야 한다. _228p.

유독 자주 아팠고, 병원 나들이 가 잦았던 7월. 아픈 만큼 아프다 이야기할 수 없어 참아가며 일하다 겨우 병원행 하기를 몇 번... 약을 먹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몸 상태, 병원에서도 이렇다 할 병명 없는 '원인불명의 위장장애, 탈수'등의 진단명 가족이나 지인들이 보기엔 "또 아픈가 보네.." 였겠지만 소화가 잘되지 않아 밥 먹는 게 힘들다고 생각됐던 몇 주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읽기 시작한 책이라 책장을 더욱 천천히 넘길 수밖에 없었다.

2010년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으며 알게 된 강세형 작가, 글의 감성이 너무나 취향이었던지라 이후 출간되는 책들을 빠짐없이 챙겨읽는 독자가 되었다. 꽤 오래 신간 소식이 없어 궁금했던 터였는데 2020년 <희한한 위로>를 읽게 되었다. 그녀 자신도 원인불명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알게 된 자신의 병명, 아직 이렇다 할 치료 약이 없어 일상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가는 과정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기록이었지만 어쩌면 그녀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이해하는 듯 무심히 건넨 한마디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게 가능하긴 할까?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만으로도, 곁에 조용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다. 제한된 일상이 길어지면서 조금은 더 잦은 우울과 짜증이 찾아드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소개하는 데는 이 문장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_019p.

글을 쓰는 일은, 끊임없는 선택과 끊임없이 마주하는 일이다. 어떤 내용을 어디까지 어떻게 쓸지 글의 형식이나 톤을 정하는 굵직한 선택부터, 단어 하나 쉼표 하나 행갈이 하나까지도 모두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_108p.

40년쯤 쓰면, 나도 내 사용법 정도는 아주 적확하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 마음조차 모르겠을 때가 너무 많다.

아직도 불쑥불쑥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넌 대체 커서, 뭐가 될래?

이젠 '커서'가 아닌 '늙어서'란 말을 써야 할 것 같은 나이에 와 있는데도, 아직. _124p.

나는 가끔 내가, 위로 수집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보다 밑줄을 긋는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멈칫한다.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다. 나 또한 일시 정지 상태가 되어 나를 멈춰 세운 그 말들을, 그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위로를 챙긴다. 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 어딘가에 살고 있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어딘가에 살고 있을. _160p.

#희한한위로 #강세형 #에세이 #에세이추천 #수오서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읽어요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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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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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원래 어두운 곳이죠."

"우주는 암흑의 숲이에요. 모든 문명이 총을 든 사냥꾼이죠. 그들이 유령처럼 숲속을 누비고 있어요. 길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를 살며시 치우고 발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숨소리조차 낮추고.... 조심해야 해요. 숲속에 곳곳에 사냥꾼들이 숨어 있으니까요. 다른 생명을 발견하면 그게 사냥꾼이든 아니든, 천사든 악마든, 갓난아기든 꼬부랑 노인이든, 소녀든 소년이든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이에요. 총을 쏴서 없애버리는 거죠. 이 숲에서 타인은 그 자체만으로 지옥이고 영원한 위협이에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그 어떤 생명도 곧바로 없애버려야 해요. 이것이 바로 우주 문명이고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석이에요."_677p.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 넓디넓은 우주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 <삼체>시리즈는 1부 삼체문제에서 '삼체'라는 생명체와 세계관과 인류에 대한 경고는 삼체 2부 암흑의 숲에서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지구로 향하고 있는 삼체 함대, 이들이 지구에 도착하는 시간을 약 400년으로 계산한 이들은 삼체에 대항하기 위한 면벽 프로젝트와 이에 대항하는 파벽 프로젝트를 선언한다. 면벽자들에게 주어진 무한한 권리, 이미 그 명성과 위상이 드러난 3인과 달리 뤄지는 그저 과학자일 뿐이었는데 자신의 삶을 그럭저럭 살아가던 그에게 주어진 면벽자라는 지위. 자신은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온 우주가 그를 제거하려고 한다. 삼체 세계에서조차 그에게만 파벽자를 세우지 않았는데..... 뤄지는 면벽인 동시에 파벽자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세상의 바램과 달리 면벽자의 권위를 이용해 꿈에 그리던 여인을 찾았고 5년의 시간을 세계와 동떨어져 자신만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렇게 5년의 시간 동안 다른 면벽자 앞에 나타난 파벽자에게 무너진 최초의 면벽자가 발생하고, 그의 세계에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삼체 1부의 이야기가 조금은 게임 같고 현실에 와닿는 느낌 없이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2부는 1부의 이야기를 이어 조금 더 현실과 맞닿아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현실감 있는 세계를 구축해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거대한 지하세계, 인류와 별도로 독립한 지구 함대, 동면에 잠들었던 과거의 군인이 200년 후에 깨어났지만 자신의 예상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과 오랜 시간 계획해온 무모한 일을 실행에 옮기며 함대를 스틸! 삼체 함대와 반대 방향으로 전속력 도주를 시도한다. 꽤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것 같더니 이럴려고 200년 전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동면에서 깨자마자 한 일이 함대를 훔쳐 도주하는 거였어? 우주공간에 삼체에서 보낸 물방울의 존재가 화해의 존재라고 받아들인 인류는 느닷없는 습격에 무참히 수백 대의 함대와 수만 명의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 순간 장베이하이의 선택은 옳았다고 응원!) 우주에 남은 7대의 함대. 이들은 지구로 돌아갈 연료도 없거니와 우주에서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연료, 장비... 여기서 다시 결단을 내리는 장베이하이! (안녕, 네 속은 잘 모르겠지만 은근 멋있었음.) 결국 최후로 남은 함대들은 희생한 함대들의 연료와 장비를 싣고 자신들의 삶을 살기 위해 우주 속으로 안녕.

자, 여기서 동면에서 깬 뤄지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바로 깨울 수 없었는데.... 면벽자의 신분을 박탈당했다가 다시 신분 복귀? 삼체 문명이 동면에서 깬 뤄지를 죽이기 위해 시도했던 것도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뤄지이기 때문이었을까? 인류와 외계 세계의 첨예한 대립. 공존할 수 없다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드디어 뤄지 앞에 나타난 지자.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토대를 닦아놓고 미래의 마지막 순간 즈음을 위해 동면에 드는 사람들과 학자들, 2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동면에서 깨어나 경험하게 되는 세상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노노노! 전문적인 과학 용어들은 스토리와 함께 가벼이 넘기며 읽다 보면 일상이 점점 우주로 커져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구로 향하기 시작한 삼체 문명과 20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눈부시게 발전한 지구의 문명, 1부가 약간 게임 같은 느낌이었다면 2부는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을 마주한 느낌이다. 700여 페이지 순삭 한 기분! SF 소설 어렵지 않아요. 3부, 우주 문명과의 전면전도 곧 읽을 예정! ​ 삼체로 시작해보아요.

아직까지 인류에게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개개인의 내면세계입니다. 지자는 인류의 언어를 들을 수 있고 문자와 각종 방식으로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지만 인간의 사고를 읽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외부 세계와 소통하지 않는다면 개개인은 지자에게 영원히 비밀이 보장됩니다. 이것이 바로 면벽 프로젝트의 바탕입니다. _134p.

시간이 문명을 위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문명이 시간을 위해 흐르는 것이다. _479p.

대협곡이 50년이나 지속됐다니까요? 그동안 세계 인구가 83억에서 35억으로 줄어들었어요. 얼마나 끔찍했는지 상상이 가시죠? _516p.

인류 전체의 우주 군대를 궤멸시킨 것은 삼체 세계의 작디작은 탐측기 한 대였다. 그것과 같은 탐측기 아홉 대가 3년 후 태양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탐측기 10대를 모두 합쳐도 그 크기가 함체 전함의 1만 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삼체 전함이 1000대도 넘게 밤낮없이 태양계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내가 너희를 멸망시키는 것이 너희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_604p.

우주 문명에 두 가지 공리가 있어요.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필요조건이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 (중략)... 인류와 삼체 세계에 현혹되어 착각하지 마세요. 두 문명 모두 아주 작아요. 그저 갓 태어난 문명일 뿐이에요. 문명이 장악하고 있는 기술이 어떤 임계를 넘어가면 생명이 우주에서 확장된다는 건 아주 무서운 일이에요. 예를 들어 현재 인류의 항해 속도라면 100만 년 후면 지구 문명이 은하계 전체를 가득 채울 수 있어요. 우주의 기준에서 보면 100만 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에요. _670~6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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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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