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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우리가 인류의 반에 대해 기록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젠더 데이터 공백이 그런대로 평범하게 사는 여자들 (도시계획에서, 정치에서, 직장에서) 어떻게 해치는지에 관한 폭로다. 또한 뭔가가 잘못됐을 때 - 여자가 아플 때, 홍수에 집이 떠내려갔을 때, 전쟁 때문에 피란을 가야 할 때 - 남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워진 세상에 사는 여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 (중략)...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여자를 표준 인류에서 벗어난 존재로 여겨왔다. 그것이 여자들이 투명 인간이 된 이유다. 지금은 관점을 바꿔야 할 때다. 여자들이 보여야 할 때다. _ 50~51p.
여성과 관련된 사실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밝힌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여성들이 체계적으로 차별되고, 배제하는 메커니즘을 일상, 직장, 설계, 의료, 공공생활, 재난 등 총 6부 16개의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기록되지 않아 찾아보기 힘들고, 오랜 세월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남성 위주의 사회, 그로 인해 가려져 있던 여성의 인권은 보이지 않는 곳 열악한 환경에선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지 못한 채 짓밟히고 무시되어 왔다.
왜?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국가 간의 손실이 아닌 민간인, 특히 나약한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이 그 피해의 대상이 되어야 했는가? 이유 모를 출혈 증상으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스트레스'로 처방하고 제대로 진단조차 하지 않아 방치된 여자들. 사회적 표준의 기준은 건장한 성인 남성 위주이며, 여자들은 늘 일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희생되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새로운 장을 읽어갈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은폐되고 누락되었던 여성의 삶은 사회에서, 가정에서의 일상조차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만연해 있다. 남자가 표준인 세상에서 여자가 어떻게 투명 인간이 되어가는가를, 남성에 의해 남성을 위해 설계된 세계에서 인구의 반인 여성이 어떻게 배제되었는지를 촘촘한 데이터의 근거를 제시하며 증명한다. 390여 페이지의 책을 멈출 수 없어 쉼 없이 읽어내렸다. 놀랍도록 가독성도 뛰어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읽고 생각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할 이야기다.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필수 자료집.
가능하다면 이 책에서 다뤄진 모든 팩트를 외우고 싶다. _ #이다혜
이 이야기는 여자 모양의 '부재'가 남긴 흔적 때문에 훼손되었다. 이것이 바로 젠더 데이터 공백이다. 젠더 데이터 공백은 침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공백은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_015p.
여자들은 늘 일해왔다. 무급으로, 저임금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보이지 않게 일해왔지만 일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일터는 여자를 위해 기능하지 않는다. ... (중략)... 여자들의 일은, 유급이든 무급이든, 우리 사회와 경제의 근간이다. 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할 때가 되었다. _186p.
우리가 가진 데이터는 여자가 남자보다 무력 분쟁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음을 보여준다. 현대전에서는 전투원보다 민간인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라우마, 강제 이주, 부상 및 사망은 남녀가 똑같이 겪지만 여자는 여성만이 겪는 피해까지 겪어야 한다. _361p.
데이터를 수집할 때 여자가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_380p.
성별/젠더 데이터 공백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다. 여성 진출 공백을 메우면 된다. 의사결정과정에, 연구에, 지식 생산에 참여한 여자들은 여자를 잊지 않는다. 여성의 삶과 관점이 빛 속으로 나오게 된다. _3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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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