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커뮤니티 1 - 다드래기 만화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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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커뮤니티 1


우리는 말이여 늙을 만큼 늙었어.
사람이 아파서 죽고 다쳐서 죽고
걷다가도 죽고
자다가 아무 일 없이도 죽을 수 있는 거 아닌감?
가까이 살고 걸어 나오면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서로 신경을 안 쓰게 만드는 것이여._90~91p.


진짜 열심히 살면 집도 사고 땅도 사고 좋은 세상 온다드만
나는 와 이래 아무것도 남는 게 없노?
내가 진짜 언제까지 아등바등 살아야 되노.
이래 살라고 오래 살았나.
내가 진짜 짐짝처럼 안 살라 했는데
딸내미들 등이나 처묵고 이래 오래 살아야 되나. _366p.


#안녕커뮤니티 #다드래기 글,그림 #책소개 #신간소개 #창비 #만화 #라이트노벨 #드라마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고독사방지모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인생만화 #인생웹툰 #추천만화 #모북페2020 #방구석챌린지 #모북페


🗨어제 주말 마무리로 맥주마시면서 가볍게 1권만 읽어야지 했는데, 어느덧 진지해져서 2권 다 읽어버리고, 그만큼 생각도 많아지고... 인물 하나하나 이야기 하나하나가 애틋하다. ​
#고독사 어쩌면 먼 일도 아닌 일. 옛날 살던 동네 복작하던 분위기도 생각나고, 요즘은 이런 분위기 나는 동네가 있으려나? 고령인구는 폭팔적으로 늘어나는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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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서메리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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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전개에 꼭 필요한 문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힘을 빡 준 주제문도 아닌데, 책을 읽다 보면 희한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때로 그 말이 일상을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기도 하고요.

그게 뭐든 든든한 한마디쯤 가슴속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언제고 나다울 수 있도록. _ #editor's_letter

일하는 짬시간, 퇴근 후 새벽시간 곯아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는 편이다. 그만큼 읽었으면 뭐라도 쓸 때가 되지 않았냐고, 가족들은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읽는 거랑 쓰는 건 정말 별개이거든! 언젠가 내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날도 올까? 책을 읽는 인구보다, 출판하는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요즘이라니 나라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서메리 작가의 제목도 긴 이 책, 어느 날 문득 어떤 책을 읽어볼까? 하고 책이 손이 잡히지 않는 날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에세이, 소설, 예쁜 책 그리고 관심 가는 분야의 책을 주로 읽는 편독이 심한 독서가이지만 간간이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추천하시는 책 한 두 권쯤은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오롯하게 혼자 읽고 생각하고 느낀 만큼 내 것이 되는 책 읽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튜버이자 작가이기도 한 서메리작가의 독서 에세이는 그녀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을 마음에 담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라는 저자의 글은 '이 문장이 왜?' 생각이 드는 문장도 만나게 되지만, '아... 그랬을지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은 읽어보고 싶네!'라는 마음에 담아둔 책들도 몇 권 생겼던 책이다.

내 인생의 책은, 내 삶을 지탱해 주고 내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안겨준 책은, 실제로 한 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늘 변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시간을 겪고, 나이를 먹고, 몸도 마음도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인생이 이렇게 변하는데 인생의 책이 어떻게 딱 한 권에 머무를 수 있을까. _006p.

너는 운이 좋았다고. 실력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노력이 아니라 요행 덕분에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은 거라고. 글쎄, 내 여정에 운과 요행이 맞아떨어진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마라톤 논픽션 <인듀어>의 단호한 첫 문장처럼, 장거리 선수라면 누구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기를 몇 번쯤 경험한다. 나는 이 문장에 이런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행운을 경험하려면 일단 장거리를 뛰어야 한다고. _033p.

'책'이라는 명사 앞에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접속사는 어느 틈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되었다. TV만 있으면 전 세계의 명소를 풀HD 화질로 담아낸 영상을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로 쓰인 여행기를 읽는 사람들. _060p.

세상에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문장을 처음으로 만났던 스물몇 살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희미하게 느낄 수는 있었다. 내 안에도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을. _079p.

진짜 외로움이란 네게 가짜 모습을 강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는 거야. _110p. #이디스워튼 #순수의시대

모든 인간은 자기 인생의 작가이다. _#폴오스터 #달의궁전

SNS는 꼭 도서관 같다. 우리는 도서관 복도를 걸으며 수많은 책등을 훑어가듯 SNS 피드를 내리며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훑는다.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을 만나면 잠시 멈춰 서서 표지를 펼쳐보고(계정을 클릭해서 더 많은 글과 사진을 확인하고), 재미있으리라는 확신이 들면 대출을 받는다(팔로우 버튼을 누른다). _221p.

#오늘을버텨내는데때로한문장이면충분하니까 #서메리 #독서에세이 #문장에세이 #에세이 #티라미수더북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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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찰스 부코스키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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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 잊지 않으려고 중요한 골자를 적어 둔 것. 또는 그런 책자.

픽션 ; 소설이나 희곡 따위에서, 실제로는 없는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해 냄. 또는 그런 이야기.

책을 읽기 전,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글은 꽤나 적나라하고 자극적이며 글에 묘사된 풍경들이, 냄새가, 그 음탕함들이 그대로 번져 나올 것만 같았다. 초반의 진입장벽을 넘겼을 즈음, 술에 찌들어 밑바닥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저자의 삶을 날것 그대로 이야기한다.

이건 강간이야!!! 싶을 정도의 높은 수위의 묘사, 술에 절어 사는 사람들, 이저리튀는 이야기들, 사건들. 1960년이라는 혼란한 시대를 반영하는 듯하기도 하다. 혼란한 시대, 혼란한 사람들, 살인, 무분별한 성, 그런 혼란함 속에 반짝! 하고 떠오르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던 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은 밑바닥을 두루 경험해본 그였기에 가능한 글이었을까? 찰스 부코스키는 당대 미국의 가장 저명한 시인이자 산문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많이 모방되는 시인으로 꼽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런 음탕한 글을 누구나 쓰려 한다고 써지지 않는 것임에도 이유가 있겠지.... 읽는 내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도 곧 읽어볼게요!

최근에 지성인을 너무 많이 봐 왔다. 입을 열 때마다 주옥같은 말을 내뱉는 소중한 지성인들에게 진짜 신물이 난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속으로 계속 숨 쉴 자리를 만드는 데 이골이 난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들과 떨어져 지냈으며, 지금 사람을 만나 보고 다시 내 동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에 걸리는 게 더 있다. 곤충과 야자수와 후추통인데 내 동굴에 후추통을 갖다 놓을 거라 생각하니 웃겼다. 사람은 항상 배신한다. 그러니 절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_40p.

무엇이 사람을 괴롭히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아주 사소한 것도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따라 끔찍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끔찍한 근심/두려움/고통이 주는 피로는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생각에서 지워 버릴 수도 없다. 판금 조각처럼 몸에 박혀서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당 25달러를 받아도 말이다. 나도 안다._141p.

어느 날 밤 불이 모두 나갔을 때 침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깨어났는데 더러운 벽에서 잤지만 정신이 말짱했다. 왜 일어났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슬펐다. 한쪽 팔꿈치를 괴고 몸을 일으켜 사방을 둘러보니 모두 집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달빛이 비추는 쪽에 놓인 빈 와인 병만 보였다. 속이 부대끼는 힘든 아침이 기다리고 있어서 침대 주변을 살피니까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어떤 여자가 나와 같이 있기로 했나 보다. 그건 사랑이고 용기다. 젠장, 누가 진짜 날 이해해 줄까? 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영혼에 엄청난 용기를 품은 사람이다. 나와 같이 있을 용기와 통찰력, 배짱을 지닌 이 달콤하고 작은 사슴을 보상으로 취하기만 하면 된다._215p.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 #찰스부코스키 #공민희 #잔 #외국에세이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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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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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상처와 거리를 두는 힘을 글쓰기에서 배운다. '상처를 바라보는 나'와 '상처 속에서 아직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분리해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처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는 계속 누군가 나를 구해주길 바랄 때이다. 그러면 상처를 바라보-는 내가 객관화되지 않는다. 내가 두 가지 역할, 즉 '상처받은 자아'와 '상처를 바라보는 자아'의 연기를 모두 해낼 수 있을 때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말하자면 '물에 빠진 나'와 '물에 빠진 나를 바라보는 나'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때,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상처와 거리를 두지 못하면 트라우마가 시키는 대로, 콤플렉스가 시키는 대로, 그야말로 기분대로 살아가게 된다. _191p.

정여울 작가의 책은 출간되는 족족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읽어야지 하면서 손이 가지 않게 된 지가 뙈 된 것 같다. 왜였을까? 보다 쉽게 읽히고, 쉽게 이야기하는 글들을 찾아 읽으며 잠시나마 즐거운 것으로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해왔다. 숙제 아닌 숙제로 읽어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다 읽기 시작한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읽으며 어느새 연필을 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집중하게 된다.

트라우마, 에고, 셀프, 페르소나, 블리스, 내향성, 외향성, 아니마, 이니무스 공포증, 분노조절장애 등등 정여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영화, 신화, 고전을 넘나들며 너무도 친숙하게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자신의 경험담과 더불어 책을 읽으며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아픔을 이야기하고 바로 볼 수 있어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내면도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인생이란, 상처를 극복한 마음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것. 책장 여기저기 꽂혀있던 작가의 책을 주섬주섬 꺼내두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마음의 나이테를 만들어가는데, 인식하지 못하고 나조차도 잘 몰랐던 상처를 보듬는데 필요한 글이었다.

심리학 공부를 통해 나는 깨달았다. 내가 느끼는 불안과 우울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고,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매일 아픔을 경험하면서도 용감하게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심리학의 개념을 알아낼 때마다 가슴속에 환하게 전구가 켜지는 듯 기뻤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면'이었다. 내 불안과 두려움, 슬픔과 어둠의 실체를 완전히 맨얼굴로 맞닥뜨리는 것. 그것은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내면의 분석 작업이었다. _프롤로그

트라우마를 주는 사람 또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일 때가 많다. 트라우마는 아주 집요하다. 트라우마는 집요하게 희생양을 찾는다. 내 상처를 대신해서 아파해줄 사람, 내 고통을 어떻게든 경감시켜줄 사람, 나아가 내 상처의 탓을 돌릴 사람을 찾아내려고 한다. 트라우마가 희생양을 찾는 것. 이 또한 투사의 일종이다. 자신의 상처를 대신 앓아줄 사람을 찾는 것. 나의 상처를 대신 앓아주고 짐을 덜어줄 희생양을 찾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의 무게를 전가하려는 욕망. 트라우마는 이렇게 파괴적이다. _42p.

판사나 법관처럼 타인의 잘못을 판단하는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가끔 신문 사회면에 노출되어 '남부끄러운 행동'으로 망신살이 뻗칠 때가 있다. 그런 경우가 바로 '그림자 관리'가 안 되는 것이다. 그림자를 돌보는 삶은 어딘가 어둡고 뒤떨어진 삶이 아니라 자신의 결점과 콤플렉스를 인정하는, 보다 성숙한 삶이다. _144p.

읽고 씀으로써 우리는 분명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끊임없이 읽고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때, 끊임없이 도구적 언어를 창조적으로 언어를 변형시킬 때. 우리는 자기 안의 내적 자산, 그러니까 '스스로 치유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_193p.

상처는 이야기의 종착역이 아니다. 상처는 진짜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_232p.

#상처조차아름다운당신에게 #정여울 #심리 #인문심리 #심리에세이 #은행나무 #은행이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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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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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시는 도중, 사건의 끔찍함에 마음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알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1년 넘게 사건을 취재한 저희조차도 때로는 사건이 주는 괴로움에 눈을 가릴 때가 있는 걸요. 그럼에도 감히 부탁드립니다. 사건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인지해주세요. 저희가 이 사건을 계속 취재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묵인이 불러일으킨 폐해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_시작하며

여성의 인격을 짓밟아 가해자들이 얻는 게 고작 돈이었다. _37p.

처음에는 합성 사진이니 성착취 영상보다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착각임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신의 애인을, 친구를, 가족을, 선생님을 모욕하며 즐기고 있었다. 이 방에 있는 이들은 대체 누굴까, 내가 아는 사람이면 어떡하지? 나는 사람을 믿으며 살 수 있을까? _46p.

2015년 7월부터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는 ‘어린이’의 성을 착취하고 인격을 짓밟으며 최소 4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는 2018년 3월 체포되었으며 성착취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2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았다. 웰컴 투 비디오 국내 이용자 223명 중 단 마흔두 명만이 기소되었다. 2018년 8월, 미국 연방 검사는 아홉 개 혐의로 손정우를 기소했고, 2019년 4월 미국 법무부는 손정우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2020년 4월, 손정우의 인도 심사가 결정되자 그의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미국 송환은 가혹하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7월 6일 한국 법원은 사법 주권을 지키고 국내 성착취물 소비자들을 원활하게 수사하려는 목적으로 ‘미국 송환을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 법원의 결정’으로 세계 최대의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였던 손 씨는 2020년 7월 6일, 자유의 몸이 됐다. _62p.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는 점점 많아지는데 사법부는 여전히 가해자의 정신 질환을 들먹이고 그들의 미래를 염려한다. ...(중략)... 여성에게는 당장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검찰은 가해자의 영장을 기각하고 재판부는 형량을 낮추고 있다. 사회에서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으니 여성들은 가방에 제 몸을 지키기 위한 도구를 챙기고 여가 시간에 호신술을 배우느라 바쁘다. ...(중략)... 범죄를 예방하는 일은 여성들 각자의 일이 될 수 없다. 여성 혐오범죄의 해결은 국가의 일이다. _106~107p.

여성의 성착취를 놀이, 돈벌이 수단으로 소비하는 나라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순간,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당하지 않으려면, 혹은 가해자를 처벌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으면 피해자임을 직접 호소하고 입증해야 한다.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려면 피해자가 나서서 증언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가 얼마나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범죄자의 처벌이 좌우된다. 일상을 모두 생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해야 하는 디지털 성범죄에서 자유로운 여성은 대한민국에 없다. _233~234p.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 #텔레그램N번방 사건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추적단 불꽃의 이야기는 너무 생생해서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게.. 이런일이 정말 실화라고?). 부디 많은 이들이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화르르 일어났다가 사그러지지 말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우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자랑스러운 날이 왔으면...

#우리가우리를우리라고부를때 #N번방추적기 #추적단불꽃 #사회정치 #디지털성범죄 #이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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