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1인용 인생 계획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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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의지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어쩌다 보니' 혼자 살게 된다. 이제 혼자 사는 것은 인생의 한때가 아닌 삶의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 생애적 현상이다. _20p.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 감는 순간까지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만족스러운 삶이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삶의 기준을 맞추며 살아가기에 급급한 인생일지도 모른다.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노인 1인가구. 600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오늘'을 통찰하는 「지식채널 X 1인용 인생계획」은 지금의 우리의 삶과 시간을 이야기한다.


PART 1 싱글의 이유

PART 2 싱글의 생존법

PART 3 싱글의 마음 챙김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다 독립을 하고, 다시 가정을 이루었다가 다시금 혼자가 되는 삶. 어쩌면 1인 가구는 지금보다 더 많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혼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지도 모른다. 가족구성원과 함께 있다고 외롭지 않을까? 결혼은 해야 하는 걸까? 비혼 출산, 반려동물, 가족 구성원의 변화, 언택트 시대, 쓰레기 없는 세상, 중년과 노년의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결정 등 싱글로 살아가며 마주하게 될, 그리고 알아야 할 주제들을 이야기한다. '누구'로 살아가기보다 '나'로 살아가기 위해 읽어봐야 했던 「지식채널 X 1인용 인생계획」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시간을 지나 독립을 살아가는, 살아갈 이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공간에 있는 조그만 책상 위에서 매일매일 독립 일기를 쓴다. 잠 못 드는 밤, '다들 자겠지?' 하며 다른 식구 눈치 보는 일 없이 거실 불을 켠다. 입맛 없는 아침, '그래도 차린 사람 성의를 봐서....'먹던 밥도 과감히 생략한다. 취향에 맞춰 나만의 공간도 꾸민다. 혼자 잠자고, 혼자 밥 먹고, 혼자 논다. 그리고 혼자 산다. _19p.


오늘 쉽게 사서 쓰고 내일이면 쓰레기로 버려지는 온갖 물건들,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건 오직 인간뿐입니다. _180p.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며 분리수거도 잘한다고 해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재활용률은 60퍼센트대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재활용할 수 있게 분리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28.7퍼센트에 불과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재활용 쓰레기는 상당 부분 해외로 수출되며, 수입한 나라에서 부실하게 관리된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간다. _188p.


데이비드 구달 박사의 선택은 초고령화 시대에 품위 있게 죽을 권리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죽기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나이까지 살게 된 것을 매우 후회한다. 죽는다는 게 특별히 슬픈 일은 아니다. 진짜 슬픈 일은 죽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노인들이 조력자살권을 포함한 완전한 형태의 시민권을 누려야 한다"고 말하며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주장했다. _280p.


기대한 대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저마다의 삶에서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매일 그들 앞에 펼쳐질 낯선 풍경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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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밤, 어제의 달 - 언젠가의 그 밤을 만나는 24개의 이야기
가쿠타 미쓰요 지음, 김현화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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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알지 못했다.

한없이 한가로웠던 나의 그 여행도 앞으로 절대 반복할 수 없으며,

죽은 시인을 떠올리며 촛불 아래서 책을 읽던 그 장소에도

두 번 다시 갈 수 없다는 것을. _149p.


유년시절의 밤에 관한 추억, 여행지에서의 추억과 밤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동안 여행을 하며 '언젠가 꼭 다시 와야지' 하며 마음먹었던 여행지에서의 순간, 그 마음들을 그리움처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여행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 여행지의 풍경, 언젠가의 밤을 이야기하는 24편의 짧은 에세이들은 여행에 목마른 일상을 다시금 살아가게 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시간과 장소에 어울리는 책들이 은근 가려지게 되는데 이 책은 낮보다 늦은 밤, 또는 새벽에 짧은 글 몇 편씩을 읽게 되는 글이었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심리묘사가 돋보였던 <종이달>의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밤과 여행 그리고 추억에 관한 에세이 「천 개의 밤, 어제의 달」은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요즘, 읽기에 제격인 책이다.


밤은 때로 우리가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목욕탕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 아빠도 엄마도 함께 있는데 외톨이라고 느끼던 그 어린 날의 마음이 밤이 가진 본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밤은 싫든 좋든 우리가 혼자임을 깨닫게 한다. _12p.


이윽고 어둠뿐이던 주변에 빛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민가와 공동 주택 불빛이었다. 조금 마음이 놓였지만 초조함은 어떻게 해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내가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는지조차 너무 불안해서 알 수 없어졌다. 택시를 탔을 땐 이 운전사가 나를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서 버리고 갈지도 모른다는 망상까지 했다. 그만큼 이국의 밤은 두려웠다. _16p.


밤은 검정이 아니라 잿빛이었다. 잿빛 속에 허허벌판만이 펼쳐져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인공적인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허허벌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밤의 덩어리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다. _29p.


#천개의밤어제의달 #가쿠타미츠요 #김현화 #에세이 #티라미수더북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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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으니까 귀여워 - 어른을 위한 칭찬책
조제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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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우울할 때는 긴 글을 읽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무엇에도 집중하기 어려울 때, 마음이 힘들 때, 우울할 때도 읽을 수 있는 짧은 글과 그림으로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펼쳐 보았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이 작은 그림책이 우울하고, 힘들고, 불안하고 외로울 때 힘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_여는 글


1년이면 360일 정도를 일하는 생활이 몇 년째인지.... 개인적인 시간보다 일하며 보내는 일상이 길어지면서, '이 삶은 뭘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는데, 올 명절엔 유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차였다. 거실에, 방에 흘러넘치는 책들을 정리하고 싶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내 눈으로만 보다가 쌓인 책들 중 집어 들었던 책이 「살아있으니까 귀여워」였다.


때로 생각지도 않게 위로받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런 삶도 저런 삶도 있을 테고, 그 안에서 삶의 즐거움과 위안을 찾으며 살아가는 거겠지.... 쓰러진 마음을 일으키는 저자의 작은 위로가 뭉클함을 넘어서 감동으로 다가왔던 작고 귀여운 위로. 칭찬은 어른에게도 필요하다.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된 이들에게 추천하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물고기도 고양이도 살아있어서 귀엽다.

나도 간신히 자라서 내가 되었다.

나도 살아있는 날 귀여워하고 싶다.

살아있으니까. _40~41p.


"힘내"라고 제발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지금 100% 힘을 쓰고 있는걸요.

그런 말을 들으면 여기에서 얼마나 더 힘을 내야 하나, 울고 싶어져요.

그냥 나아지길 빌어주면 좋겠습니다. _137p.


#살아있으니까귀여워 #조제 글.그림 #생각정거장 #에세이 #그림에세이 #어른을위한칭찬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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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 행복한 삶을 만드는 17가지 질문들
미리안 골덴베르그 지음, 박미경 옮김 / 청미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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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류학자가 밝혀낸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의 비밀!


행복을 연구해온 브라질의 여성 인류학자 미리안 골덴베르그는 18~98세의 남녀 50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한 결과 '행복 곡선'을 발견했다. 인류는 어린 시절에는 행복하다가 자라면서 점점 불행해지고 40세~50세 사이에 바닥을 찍고는, 나이가 들면서 다시 점점 행복해진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한 자유롭고 행복한 삶에 관한 그녀의 테드(TED) 강연은 유튜브에 게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왜 남자들이 누리는 자유가 부러울까? 왜 다른 여자들과 나를 비교할까? 싫다고 말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 어떻게 하면 가볍고 유쾌하게 살 수 있을까? 감정을 빨아먹는 흡혈귀에게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이 드는 것이 왜 두려울까? 나이 들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까?_11p.


행복해지는 기술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며 가장 적절한 17가지 질문을 모아놓은 책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올바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고 이야기한다. 17가지의 질문으로 엮은 책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놀랍도록 닮아 있으며 때론 사이다같이 뻥! 뚫리는 문장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행복에 대한 기준과 만족감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브라질 여성 인류학자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현실적인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내 삶이지만 내 삶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면,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더 행복해지고 행복하게 나이 들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행복을 더 잘 평가하기 위해서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라고 묻는 것보다 "하루 중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나요?'라고 묻는 것이 확실히 더 낫지 않은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91p.


"주변에 보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여자들을 험담하는 애들이 많아요. 그들은 누가 야한 옷을 입거나 파티에서 여러 남자들과 키스하면 걸레니, 창녀니, 남자 킬러니 쑤군대면서 손가락질하죠. 입으로는 페미니즘, 자율권, 자매애 따위를 떠벌리면서 다른 여자들을 함부로 폄훼하고 부당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참, 어이가 없어요." _120p.


#오늘부터내맘대로살겠습니다 #미리안골덴베르그 #박미경 #청미래 #에세이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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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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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여겨진다면, 일단은, 성공을 더 잘하기 위해서 실패를 사랑한다는 말인가 보다, 하고 생각해도 좋다. 그 해석이 전부는 아니지만 말이다. _책머리에


2021년 문학동네 북클럽 4기를 신청했고 그 첫 번째 도서로 받았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며 안부를 묻든, 일기를 쓰듯 적어내려간 요조의 기록이다. 가수 요조,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글 쓰는 작가 요조의 책은 몇 권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읽기도 했다.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가끔 서울을 오가는 그녀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이전에 살던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완전 공감 공감 또 공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 왔지만, 서울을 나가려면 마음먹고 외출을 해야 할 정도로 거리감이 너무나 생겨버린 일상. 광화문, 교보문고, 종로, 덕수궁 돌담길, 삼청동, 건대 사거리, 홍대 골목골목들 때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무작정 걷기도 했던 그 길들을 언제고 일상처럼 다시 스며들 수 있는 날이 올까?


다양한 공간에서 쓰인 글들은 너무도 당연했던 일상들에 제약이 걸렸던 '코로나 시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쓰인 글이라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 책 이전에 구입했던 책들도 곧 읽어봐야겠다고 꺼내두었다. 가수, 글 쓰는 작가, 책방 주인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요조가 앞으로 들려줄 삶과 일상, 책방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너무나 좋아하지만 가끔만 들여다보는 시가 있다. 왜 가끔만 들여다보느냐면 그 시를 읽을 때마다 내가 너무 많이 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를 읽을 때마다 너무 많이 우는 내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이 시를 너무 자주 들여다보다가 조금도 울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기에 나는 이 시를 자주 생각하지만 아주 가끔만 찾아 읽는다. _25p.


나는 복잡한 아픔들에 주로 모른다는 말로 안전하게 대처해왔다. 빼어나고 노련하게, 그리고 예의 바르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손사래도 치고, 뒷걸음질도 친다. 그 와중에 김완이나 고승욱 같은 사람은 모르는 채로 가까이 다가간다. 복잡한 아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어이 알아내려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손을 내민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_96p.


#실패를사랑하는직업 #요조 #마음산책 #마음산책북클럽4기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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