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3
위더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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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 지방의 작은 마을 끝, 누추하고 초라한 오두막엔 한 소년과 늙은 노인 그리고 한 마리의 개의 이야기. 이전 주인에게 혹사당하다가 죽은 줄 알고 버려졌던 개를 할아버지와 넬로가 데려다 정성으로 간호하여 살려내고 파트라슈도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신해서 우유 수레를 끌게 된다. 동네와 마을을 오가며 우유배달을 했지만 셋이 겨우 끼니를 연명하는 정도였다. 그림에 재능이 있던 넬로는 안트베르펜에서 주최하는 상금 200프랑 짜리 미술대회에 수상되기만을 위해 집중한다. 알루아의 아버지는 예의 바르고 착한 넬로가 마음에 들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알루아와 멀어지게 하고, 큰돈이 든 지갑을 주운 넬로는 알루아의 집에 지갑을 가져다주고 파트라슈를 부탁하며 어딘가로 향하는데.. 몇 번이고 읽었고 만화로도 수없이 봤던 플랜더스의 개, 넬로가 참 어리고 아름다운 소년으로 결말이 안타깝고 슬프다는 잔상으로 남은 고전인데... 넬로가 15살이라고? 알루아는 12살? 청소년? 어린 소년과 개의 우정, 아름다운 동화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청소년이라고 생각하니 왜 아쉽지?


저자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었던 플랜더스 지방의 구전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책으로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을 배경으로 그림에 재능이 뛰어난 넬로와 듬직한 개 파트라슈의 이야기를 김지혁 작가의 아름다운 색감의 일러스트와 만나(그림 최고, 그림만 10번은 넘게 넘겨 본 듯합니다.) 한층 더 풍성해져 깊은 감동과 여운이 남는 「플랜더스의 개」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다시 읽어도 아름다운 고전으로 추천하고 싶다.


파트라슈는 할아버지와 넬로에게 전부였다. 파트라슈는 보물 상자이자 곳간이었고, 황금 창고이자 돈이 나오는 마법의 지팡이였다. 생계 수단이자 일꾼이며, 위안을 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_17p.


"가난해서 돈을 못 낸다는 이유만으로 그림을 볼 수 없다니 정말 너무해! 그분은 분명 가난한 사람들은 못 보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저 그림들을 그리진 않았을 거야. 우리가 언제라도 매일 그림을 보길 바랐을 거라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 아름다운 그림을 천으로 덮어 어둠 속에 가둬 놓고 있어! 부자가 와서 돈을 내지 않으면 빛도 들지 않고 아무도 못 보게 말이야. 난 저 그림들을 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아." _45p.


"알루아, 언젠가는 달라질 거야. 너희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내 작은 소나무 판이 언젠가는 돈이 되는 날이 올 거야. 그때는 그분도 내가 못 들어오게 문을 닫진 않으실 거야. 네가 영원히 날 사랑하기만 한다면, 그렇게만 한다면 난 위대한 사람이 될 거야." _61p.


#플랜더스의개 #위다 #김지혁 일러스트 #김양미 옮김 #고전명작 #아름다운고전 #아름다운고전리커버북 #인디고 #indigo #글담출판사 #도서협찬 #어른들을위한동화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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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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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의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이 곧 말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말을 조심하라.

말이 곧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이 곧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이 곧 너의 성격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성격을 조심하라.

성격이 곧 너의 운명이 되기 때문이다. _인디언 격언


어디서 들어봤던 시 같은 문장들, 한 권의 책에 담긴 인디언들의 격언은 어! 하고 마음을 사로잡은 시 같은 문장들로 가득했다. 밀리고 밀리는 책들 사이에서 미루고 미루다 책을 펼쳐보고는 짬짬이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책들과 병행해서 읽으면서도 2~3번은 되짚어가며 읽었던 격언들이 많았고, 시작에 적은 인디언 격언은 2021년 사용할 다이어리 맨 앞장에 적어두기도 했다. 최근 일을 하며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과도한 상태여서 필터 없이 내뱉는 말들이 많았는데, 문득 '이러면 안 되는데' 싶지만 매번 생각에만 그쳤는데,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읽고 떠올려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고 또 읽었던 격언이기도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노력해온 인디언들의 세계관과 높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했던 그들의 지혜는 현대인들에게 때론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은 오랜 기간 북미 아메리칸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 온 격언, 우화 등을 엮은 책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 마음도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가까이 두고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읽을 책으로 추천해본다.


※'인디언'보단 아메리칸 원주민(Native American)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한다.


#인디언의지혜와잠언 #에세이 #다봄 #명언집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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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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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된 「이솝 우화 전집」, 판형이 커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드는 책이랄까? 이솝(Aesop)은 영어식 이름으로 원래 이름은 "아이소포스"라고 한다. 기원전 6세기 후반에 그리스에서 독보적인 작가이자 연설가로 통했으며, 그의 우화를 연구하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책에서 몇 편의 우화를 소개했다고도 한다. 부유한 사모스 사람이었던 주인을 변호해 준 공로로 자유민이 되었고, 그 후에 그리스의 일곱 현인과 어울렸다고 한다. 영어로 번역된 이솝 우화들은 많이 각색되고 분칠되어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주의를 대변하는 것처럼 소개되었지만, 원문이 전하는 분위기는 다르다고 하는데,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의 단단한 지혜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성장기에 다양한 버전으로 읽었던 책인데, 잔혹하고, 선정적이고, 때론 아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부분도 꽤 있어서 지금이 아닌 10대 전후에 읽었던 이솝 우화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여우와 신포도, 꼬리 잘린 여우, 말과 당나귀 등 어!! 하는 이야기들도 꽤 있으니 새로이 읽는 기분도 드는 글이다. 이솝 우화 원작 358편과 아서 래컴의 일러스트 88장의 수록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원작의 이야기 한 편마다 '이 글이 주는 교훈'이 있어 아이에게 읽어주고 (골라서!!) 교훈을 함께 이야기 해보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솝우화전집 #이솝 #아서래컴 #박문재 #테마소설 #협찬도서 #추천소설 #현대지성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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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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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 갔지?" _353p.


인플루엔셜에서 4부작으로 출간 예정인 변두리 로켓 시리즈, 그 서막인 첫 번째 「변두리 로켓」은 로켓 발사의 실패를 책임지고 현장을 떠나 가업을 이어받은 쓰쿠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로켓 연구의 꿈을 접고 가업을 이어 쓰쿠다 제작소의 경영자가 된 쓰쿠다, 특허기술의 소송을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분쟁은 거대한 자본과 힘으로 쓰쿠다의 최신 기술을 뺏으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쓰쿠다제작소의 뛰어난 기술력을 노리는 나카시마 공업의 소송은 터무니없는 이유였지만 작은 기업인 쓰쿠다제작소는 시간과 자본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연구자가 아닌 경영자로서의 쓰쿠다는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했고, 데이코쿠 중공업에서 로켓 밸브 관련 특허에 관련해 쓰쿠다에게 거액의 돈을 제안하며 거래를 제안해온다. 경영을 위해 돈을 선택할 것인가, 뚝심으로 기술력을 밀고 나갈 것인가!! 이 과정에서 생긴 회사 직원들과의 첨예한 대립과 거대 기업들의 압박은 쓰쿠다 제작소를 뒤흔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군상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역전의 드라마를 엮어간다.


변두리 작은 공장의 신화? 기업에 관련한 소설이 재미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베 히로시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국내에서도 쓰쿠다제작소의 이야기를 줄줄이 만나 볼 수 있으니 즐거이 읽을 일만 남은 것입니다. 앞으로 출간될 시리즈가 3권이나 남아서 신이 납니다.


"길고 고된 싸움이 끝나면 밝은 미래가 찾아오는 소설을 저는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되기를 절실히 바랍니다." _ 한국어판 작가서문 중


인간의 본성은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법이다.

'검증'이라는 명목 아래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이에 쓰쿠다를 둘러싸고 있던 인간관계는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협력해온 동료들은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상대를 비판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기에 바빴다. 일단 제 한 몸을 지키기로 작정하면 인간이 얼마나 완강하고 뻔뻔해지는지 쓰쿠다는 그때 뼈저리게 알았다. _59p.


"잘 들어. 이 세상에는 두 가지 규율이 있어. 바로 윤리와 법률이지. 사람이 여간해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건 법률로 금지됐기 때문이 아니야.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에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회사는 달라. 회사에 윤리는 필요 없어. 회사는 법률만 준수하면 무슨 짓을 하든 벌을 받지 않아. 다른 기업의 숨통을 끊어도 상관없어. 놀랍지 않아?" _72p.


당시 연구자로서 막다른 골목에 몰렸던 자신에게 그 선택은 그저 '도피'아니었을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ㅡㅡ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마음속 어딘가에 스미어 있던 좌절감을 지우려던 것 아닐까. 남을 위한다는 허울 좋은 믿음으로 진실에서 눈을 가린 것은 아닐까. _199p.


"만약 저희가 로켓엔진 개발에 손을 댄 결과가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싶어서요. 특허 사용료를 받기보다 그쪽 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편이 이득일지도 모르죠. 다른 기업과 차별화도 될 테고 그런 경험이 다음 사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사업 확장성 측면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돈을 벌고 나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건 기회를 놓치는 짓인 듯합니다." _205p.


자금에 허덕여 어려운 고비에 처하기도 했던 중소기업이 누구나 인정하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회사는 작아도 일류 기술이 있고, 그걸 떠받치는 사람들의 열정이 있다. _225p.


회사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일할까. 누구를 위해서 사는 걸까. _258p.


#변두리로켓 #이케이도준 #김은모 #인플루엔셜 #소설 #소설추천 #도서협찬 #인플루엔셜 #변두리로켓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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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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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선아는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까. 그녀에게 벌어진 일, 기분, 수치심 그러니까 모멸감, 행복, 거듭해서 기억하고 싶은 일, 잊지 않고 싶은 일. 귀에 들리는 모든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그녀는 그렇게 매일 글을 썼다. 일기는 그녀가 많은 것을 견디게 한 수단이었다. 그녀는 이 방법, 그러니까 바닥으로 완전히 가라앉지 않을 수 있게 이 방법을 알려준 그 친구, 김지우에게 감사했다. _32p.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 포켓북 사이즈의 작은 책이지만 글꼴, 글의 간격 등 눈이 편안한 배열로 눈의 피로감도 거의 느낄 수 없는 책이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의 8번째 책은 강화길 작가의 「다정한 유전」. 이 책을 읽기 전 sns에 올라오는 문장들을 종종 읽게 되곤 했는데, 문장의 결이 좋아 궁금했던 책이기도 했다.

진영과 민영, 지우와 선아의 이야기는 닿을 듯 닿지 않으면서 교차로 진행된다. 작은 시골마을,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민영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던 진영조차도 그 마을을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진영의 이야기에 아연해진다. 소설가였던 친구 지우의 실종, 친구의 권유로 감정을 갈무리하듯 혼자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 선아. 스위치를 오가듯 교차로 진행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닿을 듯 닿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외롭고 힘겨운 마음들이 문득 손에 닿을 듯 멈칫거려지기도 한다. 퍼즐을 맞춰가며 읽는 듯, 읽다가 앞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 작가노트에 쓰인 한 문장처럼 마지막 이야기, 결말은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을 더듬어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위로하고 싶은 글이었던 강화길 작가의 「다정한 유전」 발췌해둔 문장들도 필사해두어야겠다.

"뭐가 다른데? 이런다고 네 인성이 달라질 것 같니?"

서로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_17p.

"그래. 이 마을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민영은 전혀 그런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다. 진영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녀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로 괜찮았다. _39p.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은 나 자신을 쓸모없다고 느끼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내 문제를 아는 것도 편치 않았다. 누군가는 불쌍하다는 말을 쉽게 했고, 또 누군가는 삶이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소리를 지껄였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자신들은 그런 일을 겪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끼는 것이 눈에 보였다. _87p.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는 물었다. 여자가 황당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걸 어떻게 몰라요?" _103p.

'그건 그냥 그 아이의 운명이라고 봐야겠지.' 그런 문장들이 좋았다. '그런 운명을 끊어내는 것이 또 다른 운명이겠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진 긴 이야기들이 좋았다. 나는 인물들의 마음을 공감하면서도,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곤 했다. 그들의 슬픔과 분노가 진짜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마음껏 그들의 이야기에 심취할 수 있었다. _135p.

병에 걸린다는 건, 타인에게 내 행복을 맡겨둔 것과 같다. 살아 있는 순간에 감사하고 모든 것이 소중해지는 순간에도, 통증은 불현듯 찾아온다. 변덕스러운 사랑처럼. 그러면 나는 무너진다. 내 의지가 아니라는 것. 내 선택과 잘못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유약한 마음에 내 인생이 달려 있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난다. 왜 하필 나야? _146p.

#다정한유전 #강화길 #소설 #아르테 #arte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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