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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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 혹은 심리학 개론서를 더 심도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련된 심리이론을 직접 적용해보고, 방대한 심리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책입니다. 심리학이 누구에게나 오차 없이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꿈을 잃었던 지난날의 필자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현재의 필자에게, 그리고 새로운 꿈을 이뤄가는 미래의 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_서문


얼마 전 이모 댁에서 키우던 오래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외동아들을 키워 장가를 보내고 두 분이 연립에 돌아다니던 개를 들여 키우기 시작하신지 근 이십여 년이 다 되었던, 가족과 같은 존재였는데... 주변에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안부전화도 드리고 응원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지만 괜찮아지시는듯하다가 다시 혼자만의 동굴에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이모부를 지켜보다 지친 이모는 자신의 아픔은 이모부가 힘든 것에 비하면 댈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실 정도였으니... 이모부에게 반려견의 죽음은 일상을 뒤흔들 정도로 큰 사건이었고 급기야 두 분이 운영하시던 매장을 접기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제3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그렇게까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슬픔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한편, 어쩌면 오래 세월 정말 가족이었을 그 작은 동물에게 온 마음을 주었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음의 안녕'을 묻게 되는 요즘이다. 일상의 크고 작은 감정 변화와 혼란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지만, 때론 생각지도 못한 큰 충격에 마음을 놓아버리게 되는 그런 순간도 오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은 안녕한가?'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지만 어렵지 않은 설명에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이도, 조금 더 체계적인 정리를 해보고 싶은 이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관계'를 다룰 때 어린 시절 양육자와 맺게 되는 첫 번째 관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러한 애착의 유형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성 발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영아기 초기에 형성한 애착은 아동기의 자율성 형성, 성인기의 사랑과 결혼 등 인간관계의 기초가 됩니다. _89~90p.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낙관적인 자세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게 생각하자." "다 잘 될 거야." 등의 말을 자주 듣곤 하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희망과 다른 결과가 반복되어 실패를 경험할수록 무기력해지고, 더 이상 무언가를 꿈꾸지도 기대하지도 않게 됩니다. 희망 자체가 고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낙관주의를 '낙관성의 배신'이라고 합니다. _137p.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럼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행복을 묻는 질문에는 제각기 다른 답변을 내놓기 마련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의미의 행복(well-being)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행복을 '웰빙'으로 표기하거나, '안녕감'이라는 용어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_260p.


#심리학의쓸모 #이경민 #인문 #심리 #심리학 #도서협찬 #믹스커피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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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기타 - 내 인생의 BGM은 내가 만들고 싶어서 난생처음 시리즈 3
송정훈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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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기타리스트가 적어 내려간 이 서툰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기타를 사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중략)... 이제 미루는 건 그만하고 슬슬 시작해보길. 고단한 하루하루를 견디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취미라는 버튼은 무엇보다 값지고 필요한 것이니까. _14p.


취미로 악기 한 가지는 할 줄 알아야...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많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관심 가졌던 악기도 있었다. 음악의 취향이라는 게 생기면서 우연히 듣게 된 <로망스>는 클래식 기타에 로망을 이후 <알함브라의 추억> CD를 구입해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멍하니 기타 연주 듣는 걸 즐기게 되었는데 시작해야지! 하는 계기가 없어서 였을까? 집 가까이 기타 교습소가 있었음에도 '다음에...'라는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머나먼 꿈이 되어버린 기타.


이 책은 기타를 시작하게 돼 된 계기와 중도 포기하지 않고 계기를 만들어 즐거운 기타 생활을 즐기게 된 평범한 주류회사 마케터의 에세이다. 우연한 기회에 장범준에게 빠져 기타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고 독학, 영상 활용, 동호회 활동 등 기타를 시작하며 경험한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기타 코드를 잡기엔 손가락이 조금 짧고, 다한증이 있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며 동호회 사람들과 작은 공연도 하고 짧은 노래를 지어 선물하는 어엿한 기타인이 된 저자. 이 책의 소제목처럼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선율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낼 것이다.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함께 하고픈 순간과 자리에 어울리는 음악을 몇 곡쯤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무엇이든 살아가며 악기 한 가지 다룰 수 있는 건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 '기타 한 번 시작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기타를 시작하는 사람의 최대 관심사는 이것이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곡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곡을 그럴듯하게 칠 수 있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_55p.


신입회원에겐 초반 두세 달이 고비다. 그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_141p.


스트레스가 풀린다, 휴대성이 좋다,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같은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소리다. _204p.


#난생처음기타 #송정훈 #티라미수 #에세이 #내인생의BGM은내가만들고싶어서 #기타상식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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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은 날, 오늘
엘프린스킴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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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스크는 일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생활 전반의 제약이 심화되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아진 2020년. 출간되는 책들에 관심도 더 갖게 되고, 읽는 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에세이집 표지 같은 아름다운 책표지가 돋보이는 엘프린스 킴의 「가장 젊은 날, 오늘」은 일상과 시간의 소중함을, 그리고 나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시집이다. 쌓아두고 읽어가는 책들 사이에 두고 한두 편씩 읽다 보면, 어느새 짧은 문장이라도 써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시집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당신이

가장 젊고 멋진 날은 오늘이랍니다.

설레는 꿈을 꾸기에 딱 좋은 날!


#가장젊은날오늘 #엘프린스킴 #메이킹북스 #도서협찬 #한국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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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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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SF를 쓰고 읽기 좋은 해라고 올해 초입에 말한 적이 있는데, 말했던 의도와는 격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애도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꽉 찼지만 한 손에 쥐이는 이 잡지가 아직 오지 않은 더 나은 날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배율 적절한 망원경이면 좋겠다. _ #정세랑

 

글을 읽다 보면 선호하게 되는 분야가 생긴다.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고 더 알고 싶어져 찾아 읽다 보니 해당 작가의 작품이나 장르를 파고들게 되는? 지난여름 <삼체> 시리즈를 읽으며 '어? 생각보다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SF 무크지 「오늘의 SF 2호」의 페이지를 넘기며 국내 SF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시네마틱 드라마 <SF8>은 Wavve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찾아봐야겠는걸?)

 

SF라는 장르의 영화를 가끔 보긴 했지만, 굳이 책까지? 찾아읽는 수고를 하지 않았었는데, 한국의 SF 작가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글이랄까? 생소한 작품세계, 단어에 대해 알게 되고, 수록된 7편의 짧은 SF 소설들을 읽으며 취향의 작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SF에 대한 에세이, 인터뷰, 칼럼, 리뷰 등 다양하게 접근해 SF에 대한 장르에 대한 접근을 호감으로 안내하는 국내 유일 SF 무크지 「오늘의 SF 2호」 앞으로 출간될 무크지의 소식도 기대가 된다.

 


SF는 지금 이곳 너머를 말하는 장르이지만

SF라는 장르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현재성이 갖는 가능성을 깊이 고민하여

오늘날 한국 SF를 가능한 한 모든 방향에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한국에서 SF를 읽고 쓰는 사람들이 질리도록 들어온 악담이 있다. 바로 "한국의 SF의 불모지"라는 이야기다. 다행히도 이제는 이런 말들을 한마디로 헛소리로 치부해 버릴 수 있을 만큼 한국 SF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_275p.

 

#도서협찬#오늘의SF#2#오늘의SF2#아르테#SF무크지#ARTE#듀나#SF8#SF영화#이다혜#배명훈#정소연#공상과학#황모과#전혜진#한국소설#독립잡지#Wavve#시네마틱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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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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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떤 힘일까? 나는 삶이 고통스럽거나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한 마음이 들 때 이 소설 속 빵집 주인이 건넨 한 덩이의 빵을 떠올리곤 한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_22p.


밥 먹을래? 빵 먹을래? 하면 단연 빵이다!! 베이커리에서 빵을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빵을 만드는 과정을, 오븐을 예열하고 구워지는 그 과정을 좋아해서 재료를 구입하다 보니, 베이킹하는 비용이 더 든다고 구박받던 시기도 있었다. (있으면 다른데도 들어가니까... 하며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꽤 든다.) 지금은 베이킹 도구들도 다 정리하고 없지만, 가끔 빵이 구워지는 달큼하고 고소한 냄새, 오븐에서 꺼낸 갓 구운 빵의 향기와 포근한 냄새가 좋아 오븐을 켜곤 했던 주말의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


올가을 무화과에 빠져 몇 박스를 구입해 잼을 만들어두고 매일 아침 식빵 두 쪽을 구워 정성스럽게 잼을 발라 야무지게 먹으며 포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는 소제목의 「다정한 매일매일」은 백수린작가의 첫 산문집이라고 한다. 백수린 작가의 글을 처음 읽는 책이기도 했지만, 책의 목차에 이미 반했고, 페이지를 넘기며 등장하는 빵과 관련한 책의 이야기들은 필수불가결한 이유마저 만들게 된다. (이 책을 읽을 땐 빵을 먹어줘야 해!) 책과 관련한 빵의 이야기? 빵에 관련한 책의 이야기? 그 어느 것을 들어도 자연스럽고 포근한 빵의 향기가 날 것만 같은 글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1년 기다려 주문한 슈톨렌을 아껴 잘라먹으며 발췌문장 필사도 해두어야겠다. 12월이 가기 전, 새해를 준비하며 읽을 책으로 단 한 권을 추천한다면 이 책으로 하겠다. (단 취향의 빵은 꼭! 미리 준비하자.)


설렘으로 가득했던 새해의 첫 며칠이 지나고 나자 마음은 볼품없이 쪼그라들어 좀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제멋대로 부풀었다가, 또 제멋대로 푹 꺼져버리는 마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_57p.


죽는 것과 사는 것, 무언가를 쌓기 위해 시간을 견디고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키는 것과 축적한 것들을 두고 훌쩍 떠나는 것. 타인의 인생에 대해 옳고 그름을 함부로 말할 자격을 지닌 사람은 누굴까?

... (중략) ...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하루와 하루 사이를 박음질하듯이 이으며 살아갈 뿐이니까. 그리고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 채 매일매일 그저 자신에게 최선이라 믿는 길을 선택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한, 사노의 질문은 길 잃은 자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날 것이다. _170~172p.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타인의 죽음을 끊임없이 살아내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타인의 죽음은 결코 온전히 극복되지 않는 상실이다. ... (중략)... 우리가 무엇을 하든 상실의 고통은 계속 그 자리에 있고, 고통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지속된다고 쓰여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매번 처음처럼 절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죽음은 하나의 세계가 문을 닫는 일이고, 아무리 목 놓아 소리 질러도 열리지 않는 문의 이쪽 편에서 무력함을 확인하는 일이니까. _185~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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