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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고흐 - 고흐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 떠나는 그림 여행
최상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평점 :

살아온 지난 기억들, 이별한 이들, 죽어버린 사람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떠들썩한 사건들.... 이 모든 것이 마치 망원경을 통해 희미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기억이 날 때가 있지요. 과거는 이런 식으로만 붙잡을 수 있나 봐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고독하게 살아갈 것 같아요.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도 망원경을 통해 희미하게 바라보는 수밖에 없어요. 1890.6.12. _342p.
2013년.. 몸살기가 있는 몸을 이끌고 향했던 전시회에서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던 <반 고흐 in 파리> 展. 우리가 익히 알던 그림 외에 '쟁기로 간 들판'1888 그림 앞에서 서성이고 서성였던 발걸음이 이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떠올랐다. 아쉬움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았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어 도록과 엽서들을 사들고 미술관을 나서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술관 나들이 한지가 참 오래네...) 그 언제가 언제가 될지 참 요원한 요즘이다.
암스테르담/ 오테를로 / 런던 / 브뤼셀·보리나주·안트베르펜 / 헤이그 / 파리 /아를 / 생 레미 드 프로방스 / 오베르 쉬르 우아즈
「우리가 사랑한 고흐」의 출간 소식을 듣고 이 책이 너무도 궁금했다. 고흐의 삶의 흐름과 그림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 그리고 시대를 함께 살았던 미술 거장들의 이야기와 시대상까지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고흐의 그림 외에도 그의 그림에 영향을 주었던 그림들도 감상할 수 있다. 고흐의 삶과 작품을 생생한 이야기와 140여 점의 그림과 현장을 담은 여행자의 이야기는 고흐의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다.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고흐 북마크와 함께해서 더욱 풍성했던 책 읽기,(인경 씨 고마워요!!) 고흐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소장하고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2012년 샘터사에서 출간한 <고흐 그림여행 ; 고흐와 함께하는 네덜란드·프랑스 산책>의 개정증보판이다.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행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한다. ... (중략)... 짝사랑으로 마음 아파하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자에게 암스테르담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슬픈 인연보다도 이곳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반 고흐의 작품이 가장 많이 소장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고흐 그림여행의 성지인 셈이다. _10~11p.
고흐가 아를을 떠나 생 레미 드 프로방스(이하 생 레미)에서 지내던 시절의 작품으로는 먼저 <꽃이 핀 아몬드 나무>가 있다. 이 그림에는 그가 생 레미에서 즐겨 사용한 색들이 잘 드러나는데, 바로 청회색과 올리브 그린이다. 흰 아몬드꽃이 청회색의 배경 그리고 올리브그린의 나뭇가지와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내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 그림은 동생인 테오 부부가 아들을 낳은 기념으로 고흐가 선물한 것이다. _51p.
무서워 보이는 인상을 가진 고흐 역시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밤에 본 사람들의 모습과 달리 꽃을 사러 나온 사람들의 얼굴은 아주 환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웃으며 지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내 마음까지 한결 밝아진다. 꽃은 사람의 얼어붙은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훌륭한 난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고흐가 그토록 많은 꽃을 그린 것도 단지 그 색깔에 매혹된 것이 아니라 그 밝음과 온기가 그리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_63p.
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의 옆모습이 보인다. 팔꿈치를 무릎 위에 얹은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삶에 지치고 고뇌하는 모습이다. 브뤼셀에서의 빈센트의 상태와 그리 다르지 않다. 고흐는 무엇보다 감정을 그림에 담으려고 했고, 이를 위해 자신이 먼저 그 감정을 느끼기를 원했다. 고흐가 이 그림에서 표현한 것은 바로 그가 느낀 감정이다. _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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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