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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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리는사랑아니면여행이겠지

 

여행이 직업이다.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는 그 여행에 대해 글을 쓴다. 그리고 다음 여행을 다시 떠난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부러워요. 여행이 직업이라니."

하지만 그들 역시 알고 있다. 우리의 여행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낭만적이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사실을. ... (중략)...

여행을 하며 깨달은 건 삶은 모험이라는 것.

모험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_263~266p.

 

저자가 낯선 길을 걷고 사진으로 기록하며 글을 쓰는 여행작가가 읽고 발췌한 문장들과 여행에 관련한 이야기. 발췌 문장과 여행지의 사진, 그리고 글을 읽다 보면 낯선 길 위에 있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때처럼 다시 여행할 수 있는 시간들이 올까?'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고 조심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간들...

 

2015년 읽었던 책을 꺼내 2021년 개정된 책과 함께 넘겨보았다. 그때 읽은 책도 참 좋았는데, 이 책들을 놓고 비교해보니 개정판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개정판 편집 너무 잘했잖아!!) 몇 년이 지난 책은 지난 시간을 품고 종이도 바랬지만, 플래그잇이 빼곡한 그 시간을 2021년 오늘도 이어가는 느낌이었던 에세이. '생과 사랑, 여행에 관한 문장' 생의 한가운데서 우리를 다독여주는 문장과 사진들은 오랜 시간 여행에 목마른 지금 읽기 딱! 인 책이 아닐까? 애정 하는 작가님의 친필 사인으로 더욱 소중한 책이 되었다.

 

스스로를 끌어안는 방법은 많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 오후 다섯 시의 유치원에서 아이가 도화지에 공룡을 그리며 엄마를 기다리듯,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견뎌내고 행복해지려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내게는 여행이다. 나는 여행이라는 손바닥으로 내 어깨를 쓰다듬는다. _15p.

 

가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자기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면 쉬어보라고, 내가 이 세상의 '리얼'을 경험한 때는 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쉴 때였다. _36p.

 

당신을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기 위해 길을 멈추진 않겠지만, 내 인생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가끔 멈추어야 할 것 같아요. 이젠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무언가를 위해서 남은 인생을 바칠 결연한 다짐을 하기보다는 그냥 가끔 맛있는 것이나 먹으며 즐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랍니다. _169p.

 

사실, 우리 인생은 고달프고 지루한 것이에요. 간간이 슬프고 고통스럽구요. 더 간간히 즐겁고 기쁘고 감동스럽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인생을 우리가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이란 쉽게 잊어버리는 동물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요(라고 생각합니다만).

...(중략)...

그래도 우리의 사랑이(여행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사랑(여행)이 없다면 생이 얼마나 밋밋할까요, 지루할까요, 권태로울까요. 모험이 없으면 경이가 없는 법. 내가 당신에게 고백을 하고 배낭을 꾸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 때문이겠죠. (지난번의 지루했던 사랑을, 위태로웠던 여행을 잊어버린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자, 어쨌든, 두 손을 맞잡고 국경을 훌쩍 다시 넘어봅시다. 저 너머엔 우리의 가습을 쿵쾅거리게 해줄 만한 뭔가가 있겠죠. 오늘은 사랑하기(여행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_348~349p.

 

 

#최갑수 #보다북스 #에세이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추천에세이 #독서노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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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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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간에맞지않는

 

이형성 변이 증후군. 이 기묘한 병에 대해서, 나는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반드시 변이된 본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부모... 더 나아가서는 가정 그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_243p.

 

사회적인 현상으로 번지기 시작한 '이형 변이 증후군' 사회적으로 낙오된 10~20대의 청년층에 주로 나타나고 있는 증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그로테스크한 생명체로 변화해 버리는 증상. 고교 중퇴 후 집에서 은둔하고 있던 유이치도 어느 날 벌레가 되어버린다. 언젠가 방에서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벌레가 되어버린 아들.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벌레를 아들로 보아야 할까? 미하루는 사회적으로 죽음을 선고받은 유이치를 지켜보고자 하지만 남편인 이사오는 진단을 받자마자 내다 버리자고 냉담하게 돌아선다. 그저 평범하게 보통의 삶을 살았으면 했던 아들의 변이로 그들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미하루.

 

인간이 다른 종으로 '변이'한다는 소재를 통해 가족이라는 틀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의 의무감, 부모의 기대와 어긋나버린 기대로 인한 좌절, 사회적인 편견 등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가족'의 이야기이며,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상적인 엄마로 보였던 미하루, 하지만 후반부 유이치의 심경이 드러나면서 과연 부모와 자식, 그리고 가족은 무엇일까? 부모는 자식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낙오된 청년들의 모습은 그들만의 잘못인가? 등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극한의 상황에 다다랐을 때, 인간은 가족을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의 형태를 잃게 되는 병으로 인간 존재를 들여다보는 사회파 미스터리! 이제,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봐야겠다.

 

"우리 아들 유이치는 이제 죽었어."

"그럼 저 뒤에 있는 건 대체 뭔데요?"

...(중략)... "그냥, 흉측한 생명체야." _24p.

 

반항하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다루기 쉬워서 착한 아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 결과가 등교 거부 같은 은둔형 외톨이였던지라 겉으로 드러난 문제점에만 눈을 돌렸다.

미하루가 생각하는 행복한 인생이란, 보통 대학을 나와서, 보통 회사에 취직하고 보통의 가정을 꾸리고, 보통의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그 '보통'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지극히 평균적인 생활의 수준. 가난하지도 않고, 유복하지도 않고, 중간 정도의 것. 물론 위를 지향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아래여서는 안 된다. 바닥이어서는 안 된다. .... 왜 안 되는가? 고생하기 때문이다. 괴로움을 겪기 때문이다. 힘든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불편한 생활을 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_261p.

 

아이에게는 유일한 존재일 부모, 그 누구보다도 자기편이어야 할 부모에게 계속해서 부정당하면, 비뚤어져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모습이 이형이 되기 이전에 마음이 이미 이형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그냥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으니까. _321p.

 

자신은 부모고 유이치는 자식, 그러니 정당한 취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이 일반적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왜 그런 건지, 아이였던 시절에는 부모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을 텐데, 부모의 입장으로 바뀐 순간 그걸 모르게 된다. 완전하게 시점이 바뀌어버렸으면서도 아이의 기분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나선 모양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이어져가는 것이다. _324p.

 

사람이 이형이 되고, 이형이 사람이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기에 앞으로의 미래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상할 것이 없다. ... (중략)...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현실은 얼마든지 변용된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움켜죌 것인가. 그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는 끊임없이 탄생하고, 저마다의 길을 만들어갈 것이다. _369~370p.

 

#구로사와이즈미 #현숙형 #일본소설 #arte #책수집가7기 #독서노트 #필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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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꽃이 아니어도 아름답다
서미태 지음 / 부크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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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당신은꽃이아니어도아름답다

 

우리는 꽃과 많이도 닮았습니다. 닮았다는 것은 다른 점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겠지요. 피어나려 힘쓰는 꽃을 바라본 적 있나요. 얇은 줄기에 의지해 수많은 꽃잎을 피워 내려 애쓰는 꽃을 기다린 적 있나요. 하루를 버티어 내고 무력한 잠을 청한 적 있나요. 작은 희망에 의지해 꿈을 피워 낼 날을 기다린 적 있나요. 그런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 (중략)... 당신은 꽃이 아니어도 아름답습니다. 피어나고 지는 때를 모르고 겨울부터 겨울까지 살아낸 당신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요. _prologue

 

마음에 사랑만으로 가득했던 시절에도 다 표현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서야 그랬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시간에 충실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감추기에 급급했고,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들을 살았던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좀처럼 마음에 담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시절의 마음을 보듬는 저자의 문장의 결이 곱게 다가오는 에세이다. 놀라운 건!! 글을 읽다 보니 저자가 남자분이셨다는 사실! (고운 문장들이 가득하다고요!)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하루가 다르게 다가오는 요즘, 봄 꽃다발을 선물 받은 듯한 글이었다.

 

뒤척이며 잠들기 편한 자세를 찾는 것처럼

우리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도

편안한 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생각해요. _54p.

 

우리는 오해를 풀 수 있다는 오해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때론 풀 수 없는 오해가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어떻게든 오해를 풀어 보려고 고민하고 걱정하며 살아간다.

모든 오해를 풀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든 일이 논리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당신의 입장에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어떤 것이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대인 경우도 당연하다. 당신이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아주 논리적이고 합리적일 수도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르고, 그렇기에 생각도 다르다. 풀리지 않는 오해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한다. _81p.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오늘이 되고 어제가 됩니다. 내일도 결국은 지나갈 하루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데까지 참 오래도 힘들었습니다. _227p.

 

#서미태 #부크럼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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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방지 대화 사전
왕고래 지음 / 웨일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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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후회방지대화사전


이 책은 미운 말들의 집합소다.

의도와 달리 독이 묻는 말들을 소개한다. 누군가에게 친히 건네려던 인사, 실패에 대한 위로, 화해를 위한 용기가 한순간에 오해로 변질되거나 예상 못 한 갈등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미운 말을 뱉은 것이다. 만나고 나면 이상하게 힘이 빠지는 지인이 있는가. 당신의 혈관에는 독소 묻은 바늘이 유영중인 셈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목차에서 먼저 눈이 가는 표현을 골라 읽어도 좋고, 이해하기 난해한 내용은 과감히 넘어가도 다음 단원을 읽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가까운 관계에서 뱉게 되는 독하고 미운 말들이 주를 이루니, 순서대로 읽으면 좀 더 극적인 감정의 고양을 경험할 수 있다. _프롤로그


습관처럼 하는 말들이 있다. 으레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들어도 상처로 다가오는 말들이 있고, 어느 순간 멀어졌지만 무슨 이유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몰라 내가 아닌 상대를 탓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면 나의 나쁜 말, 미운 말 때문에 멀어진 거라면? 말에 박힌 가시들은 뽑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나오는 대로 말하다 '아차!'싶은 순간을 경험했던 적... 참 많다.


안 좋은 일 있어? / 농담이야 / 감히 / 죄송합니다

기분 나쁘게 듣지 마 / 널 위해 하는 말 / 너만 알고 있어

그러든가 / 나는 더 그래 / 차라리 / 난 별로 / 그건 아니지

아님 말고 / 내가 뭐랬어? / 근거 있어? / 물어보지도 못해?

그러는 너는 / 까놓고 말해서 / 맘대로 해


순서대로 읽었지만 책의 목차를 보며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읽어도 책을 읽는데 큰 지장은 없다. 책의 구성도 꽤 호감 가는 편집으로 되어있어 조금씩 넘겨보는 재미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표현을 다루는 부분 중 평소 습관처럼 했던 말들을 다시 꼽아놓고 보니 단어와 문장의 표현과 속뜻을 잘 알고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는 표현은 없었을까? 한 번 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 없는 말, 그래서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구사할 때 관계들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잘못된 말버릇으로 관계를 망칠까 봐

걱정될 때마다 꺼내 보는 책


#왕고래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서노트 #canova #코즈모갤러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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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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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행이멈춰도사랑은남는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길 위의 빛나던 순간을 소환해 주길 기대한다.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한 줌의 햇살이 되기를, 어두운 방 안에 걸린 작은 창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여행이 보이진 않지만, 사라진 건 아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이성부 시인의 시 '봄'처럼, 여행도 언제 떠났느냐는 듯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쉘위고(shall we go?)'손 내밀 수 있는 날, 가지런히 숨 고르며 그날을 애타게 기다린다. _prologue

 

여행은 삶과 이어지고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책표지만 봐도 공항으로 향하고 싶어지는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읽다 2009년 처음 읽었던 저자의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시간이 되면 가지' '여유가 되면 가지' '언젠가 가겠지'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여행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하며 왜 이토록 일상으로부터의 떠남에 목마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추억할 여행지가 많은 여행작가로의 저자의 직업이 부럽기도 했던 책인만큼, 짧은 여행지들의 글이 여행에 목마른 갈증을 잠시나마 달래줌을 느끼게 된다.

 

이토록 여행을 그리워하고, 자유로운 떠남이 가능해질 시기를 기다리게 되는 시기를 살게 될 줄은 알았을까? 보이지 않는 여행, 이 여행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여행지도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올까? '언젠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해야지,라는 미룸을 더 이상 미루지만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에 책장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소중하게 느껴졌던 여행 에세이다.

 

멋진 사진은 자체로 큰 힘을 갖는다. 그러나 사진에서 찾을 수 없는 가치가 있다. 팔딱팔딱 뛰는 에너지와 끝없는 인간의 노력 같은 것들이다. 사진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길, 이것이 여행하는 이유다. _124p.

 

누군가 '여행을 정의한다면?'하고 물으면 '해결사'라고 답한다. 물론 마지막 '사'자를 발음할 때는 약간 말꼬리가 올라가겠지만 말이다. 나에게 여행은 해결사였다. 일상이 따분해질 때, 여행은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었다. _138p.

 

여행은 스스로 방전하고 충전하는 작업이다. 여행은 수많은 눈빛의 스침이다. 여행은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자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다. 나이쯤은 훌훌 던져버릴 수 있는 통쾌한 시간이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여행에 대한 정의 중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바로 여행이야말로 나를 숨 쉬게 하는 이유라고 답할 것이다. _142p.

 

#채지형 #상상출판 #여행에세이 #에세이 #상상팸10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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