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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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단다." 그녀가 말했다. "그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거기 꽂힌 책에는 네가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지. 네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는 기회인 거야.....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_49p.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가 더해진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죽기 바로 전에 열리는 도서관,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고 있다. 아빠의 열렬한 지지로 계속해왔던 수영, 오빠가 관심 보이지 않던 피아노를 갖게 되면서 독학으로 작사 작곡을 하며 음악에도 재능을 보이지만, 공부에도 재능이 있어 빙하학자의 꿈도 있었지만 19년이 지난 오늘,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던 노라. 반려묘 볼테르가 죽고, 일하던 직장에서도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오빠와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고, 절친한 친구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 과연 이 삶을 살아야 할까? 과연 이 삶에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23시 22분, 죽기에 딱 좋은 시간.

초록의 책들이 가득한 자정의 도서관에서

가장 완벽한 삶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밤 11시 22분, 죽기에 딱 좋은 시간.... 노라는 죽음으로 가기 전 자정의 도서관에서 자신이 '선택했더라면~'했던 인생들을 살아볼 기회를 갖게 된다. 결혼해서 펍을 운영하고, 친구와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기도 한다. 올림픽 수영 메달 리스트로서의 삶, 북극의 빙하학자 유명한 밴드의 가수 등 다양한 삶을 경험하지만 삶을 거듭할수록 자신이 죽음이 아닌 '살고 싶다'라는 욕망이 더 강했으며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했던 삶들이 자신이 원한 삶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가게 된다. 드디어 자신이 살아갈 삶을 찾은 노라, 하지만 시간을 점프한 듯한 삶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결말을 조금은 예상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라 놀랍기도 했지만, 이토록 많은 이들이 읽고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글의 흐름이 짧지만 가독성 있게 이어지는 편이라, 평소 책 읽기가 부담스럽게 생각되는 이들도 짬짬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바웃 타임> 제작사에서 영화화도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의 만남도 기대가 큰 원작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노라의 가장 완벽한 삶을 찾은 모험을 통해 행복하지 않고, 사랑의 부재, 꿈의 부재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로 지금까지 노라가 선택했던 삶은 사실 모두 다른 사람의 꿈이었다. (···) 어쩌면 그녀를 위한 완벽한 삶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딘가에 틀림없이 살 가치가 있는 인생이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살아볼 가치가 있는 인생을 발견하려면 더 큰 그물을 던져야 한다는 걸 노라는 깨달았다. _276~277p.



"삶을 이해할 필요 없다. 그냥 살면 돼." _312p.



"모든 삶에는 수백만 개의 결정이 수반된단다. 중요한 결정도 있고, 사소한 결정도 있어.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결과는 달라져.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는 더 많은 변화로 이어지지...." _364p.



#미드나잇라이브러리 #The_Midnight_Library #매트헤이그 #노진선 #인플루엔셜 #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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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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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재의마법


이 서재의 처음 시작은 어떻게 출발하였을까, 책은 어떻게 선정해 구입하고 배치하며 읽을까, 독서의 방법론이 있을까, 독서 이후 책의 내용을 기록하고 흔적을 남기며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서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데이터로 저장하는 분류체계는 무엇일까...

(···)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학생들, 학교 교사들, 교육전문가들, 그리고 모든 지식 세대에게 선물하고 싶다. 작고 아름다운 서재 하나를 만들어보는 꿈을 가슴에 새겨주고 싶다. _ #김미란


파주의 한 서재, 베이스캠프라고 불리는 저자 김승의 서재에서 시작되는 글은, 도서관 같은 개인 서재의 분위기에 시작부터 압도된다. 20여 년, 긴 세월 그에게 '매일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곳은 서재였다고 한다. 책을 읽는 이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책에 관련한 서적이 끊임없이 출간되는 건, 그럼에도 관심 있고 보다 체계적이고 활용적인, 발전하는 책 읽기를 하고 싶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뷰 형식, (또는 대담형식)으로 진행되는 글은 저자의 저 많은 책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하나씩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고르고 골라도 다 읽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책을 읽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보다 체계적인 책 읽기를 통해 자신만의 서재와 지식을 축적하는 생산적인 책 읽기를 할 수 있을지를 알고 싶은 이들에겐 길잡이 같은 도서이지 않을까? 학생, 부모님 등 누구라도 독서 스타일을 점검하고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어보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깊은 독서는 폭을 넓히는 작업이 아니라 깊이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충분히 다양한 독서로 폭을 넓히게 되면 지식체계에 대한 깊이가 형성됩니다. 쉽게 말하면 '진로' 분야의 책을 충분히 읽게 되면, 진로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_50p.


오늘의 시간이 내일은 구간이 된다. 작가에게는 다소 억울한 현실일 수 있다. 오랜 지식생산의 결과물로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사람들의 눈에 들기도 전에 단 하루 만에 신간 페이지 화면에서 사라진다. 도대체 책이 얼마나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 (···)

"그런데 정말 이게 매일 출간되는 책 들인가요? 매월 3500권 정도의 책이 새로 쏟아지는군요."

"그럼 하루에 나오는 신간이 몇 권 정도 되는지 답이 나오죠. 최소 100권 이상이 매일매일 신간 코너에 등장하는 겁니다." _182p.


#김승 #김미란 #이정원 #미디어숲 #자기개발 #독서법 #독서컨설팅 #나만의서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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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여행 백과사전!, 2021-2022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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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해가 바뀌면 코로나도 사라지고, 여행길도 열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확진자와 새로운 변종 델타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더욱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이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외출 자제 등으로 여행은커녕 일상생활에도 제약을 받으며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어 과연 이러한 상황이 언제 끝날 것인지에 한숨만 깊어간다. 비행기를 타야 여행인가? 물론 기분은 더 나겠지, 정말 타고 싶지! 하지만 사실 국내에도 못 가 본 곳, 가볼 곳이 많지 않은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가끔 여행서들을 펼쳐놓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처럼 책장을 넘겨보곤 한다. 쉽게는 sns에 다른 이들이 먼저 다녀온 후기들이나 잘 정리된 여행 경로들도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책을 펼쳐두고 어딜 가보면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여행지를 찾아보는 건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이 아닐까? 이런 순간 필요한 건 여행 가이드북!! 우리나라 최초 전국 일주 코스 가이드 컨설팅북 『전국일주 가이드북』 은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정보가 필요한 이에게, 또는 막연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놓치기 쉬운 명소와 색다른 테마여행

전국 고속도로별 드라이브 스폿

고속도로 구간별 코스가이드 및 지도로 보는 베스트 여행 코스

대표 맛집과 체험, 숙소, SNS 핫플레이스 추천

한국관광공사 추천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

지역·관광지별 찾기 편한 인덱스 수록


고속도로별로 정리한 여행 구간은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친절한 길잡이. 사실 지도를 1도 볼 줄 몰랐는데, 관심 여행지부터 도로 주변으로 보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꿀팁! 고속도로 맛집과 계절별 드라이브 코스, 가을 단풍놀이 명소 등 깨알 정보는 선물 같은 정보가 아닐까 싶다. 여행 코스가 한눈에 보이는 상세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국내여행지의 핵심 정보를 쏙쏙 골라 정리한, 한 권쯤 비치해두고 국내를 훑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전국일주 가이드북』.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언제 들지도 모르고, 넘겨보며 어딜 가볼까? 하는 설렘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언택트 관광지 100선, 걷고, 달리고, 원 포인트 휴식까지 철저한 코스 가이드 완성판!등 한 권쯤 비치해두고 온 가족이 함께 넘겨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전국일주가이드북2021_2022 #유철상 #김충식 #신지영 #신지혜 #국내여행가이드북 #언택트관광지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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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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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열대

 

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 내로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라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섞여 있다. _16p.

 

"우리는 책이란 걸 해석하잖습니까? 그건 책에 관해 우리가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그것대로도 괜찮아요. 책이란 게 우리 인생에 종속되는 존재고 그걸 실생활에 활용하는 게 '독서'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식으로 책을 읽는 것도 틀리진 않죠. 하지만 반대 패턴도 생각할 수 있잖아요? 책이란 게 우리 인생의 바깥쪽, 한 단 높은 곳에 존재하고 책이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한다는 패턴이죠. 그런데 그 경우 우리한테는 그 책이 수수께끼로 보이거든요. 수수께끼를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시점에서 우리가 그 책에 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만약 여러 책이 내포하고 있는 수수께끼를 해석하지 않고 수수께끼인 채로 수집하면 어떻게 될까. 수수께끼를 수수께끼인 채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럼 세계의 중심에 있는 수수께끼의 덩어리, 시커먼 달 같은 게 떠오를 것 같지 않나요?" _34p.

 

소설가인 모리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6년 전 우연히 읽게 된 『열대』를 '침묵 독서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없고, 이 책을 연구하는 학파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어떤 수수께끼'가 있는 책을 가지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수수께끼는 그대로 인체 풀지 않는 모임. 천일 밤 천 개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천일야화와 '열대'의 소설을 비슷한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시라이시와 이케우치를 중심으로 『열대』를 읽은 사람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소설의 내용들을 이용해 이야기를 엮어간다. 함께 모임을 이어가던 지요는 '당신들이 알고 있는 '열대'는 모두 가짜이며 내 것이 진짜!라고 주장하고 사라져버리는데... 그녀가 향한 교토로 향하는 이케우치가 시라이시 앞으로 남긴 노트. 이야기는 점점 이야기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과거와 현재, 이야기와 이야기를 넘나들며 '열대'의 꼬리를 잡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리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열대는 천일야화의 이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야기속의 등장인물들이 현재의 화자들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으며 과연 이야기의 결말은 그 결말은!!! 하고 읽어가다 보면 '모리미 도미히코답다!!'라는 결말에 큰 웃음을 짓게 된다. 현대판 천일야화?! 미지의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호기심에 시작한 모임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빠져들게 된다. 모리미 도미히코가 7년간 써 내려간 데뷔 15주년 역작이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았던 소설이다. 『열대』를 읽다 날을 거의 샌 건 안 비밀!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여름 『열대』에 빠져 더위를 잠시 잊기를 추천하고 싶다.

 

"왜 우리가 『열대』를 끝까지 읽을 수 없었는가 하면 현실과의 경계가 되는 결말이 『열대』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시 말해 무슨 뜻인가. 우리는 아직 다 읽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날 당신이 책을 펴 읽기 시작한 이야기는 그대로 이 방으로 이어집니다. 알겠어요? 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읽고 있는 겁니다. 이 『열대』라는 세계의 책장을 넘기는 중인 겁니다." _133p.

 

" 『열대』라는 소설에 관해 알면 알수록 수수께끼 같은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뭐랄까..... 이렇게 『열대』에 관해 조사하는 행위 자체가 『열대』의 연장 같습니다." _213p.

 

"이 문을 지나기로 한 사람은 당신 자신입니다. 내 말로 채워진 천의 밤은 천의 문을 엽니다. 그때야말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새로운 생명을 살게 되겠지요. 당신이 살기를 원하듯 우리 또한 살기를 원합니다. 이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꾼에게 전달되어 내 소원이 성취되기를!"

그 뒤 셰에라자드가 한 이야기란... _481p.

 

"이 소설은 이런 말로 시작된답니다." 그녀는 말했다.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_529p.

 

#모리미도미히코 #소설 #서평단 #가제본서평단 #알에이치코리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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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남자 -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이도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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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달의남자



이 책은 지나간 관계를 곱씹으며 발견한 '나'에 대한 기록을 나만 보기 아까워 쓴 이야기입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마음으로 나의 밑거름이 되었던 시간을 같이 들여다봐주길 바랐나 봅니다. 원래 이런 이야기는 같이 하면 더 재밌잖아요. _232p.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남, 여사이의 연애 감정들을 저자의 시점으로 엮어낸 <이달의 남자>는 독립출판물로 먼저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책이라고 한다. 상반기 결산, 하반기 결산의 합본판으로 출간된 책의 책장을 넘기며, '이달의 남자'라니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꽤 궁금하기도 했다.



"스쳐 지나간 남자들을 매달 기록했습니다."


스쳐 지나간 남자들이 매달? 팜 파탈,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저자인가?라고 하기엔 책표지가 순둥순둥 해 보인다는 거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은 에피소드 한 편씩을 읽어가며 저자의 글에 호감을 갖게 한다.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등등 우리가 살아가며 특정하는 것들이 있다. (그날의 분위기~ 같은?) 그러한 특정한 기억을 매달 한 명의 남자로 정해 글을 쓸 생각을 했다니! (작가님 천재?!) 지나간 관계들을 곱씹으며 기록한 월별 남자들의 작명 센스는 엄지 척! 아킬레스 권, 마선남, 나시눈, 어갈림, 윤두영, 오근욱등... 에피소드가 끝나고 이름에 대한 이름 풀이를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친구와 비밀스러운 수다, 또는 비밀노트를 나누는듯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꽤나 즐거웠으니까... 저자의 말처럼, 이런 이야기는 같이하면 더 재미있으니까! ㅋㅋㅋ 건전하고 바람직한 에세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솔직 당돌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열 번을 찍든 백 번을 찍든 스크래치 하나 남지 않는 나무도 있는 법이다. 그걸 인정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본인도 어떤 이유에서든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어 만나지 못 한다'가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 싫다'라고 정확히 말했어야 했다. 때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친절과 호의를 이성의 호감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굳이 예의 차린답시고 에둘러 말하지 말 것. 거절의 뜻을 명확하게 밝혀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 _58p.


한때 그가 내 인생의 전부라 믿었다. 누군가가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믿는 사랑은 이토록 위험하다. 그와의 연애가 지속되었다 한들 관계와는 별개로 내 인생은 계속되는 것일 텐데...... 그를 나의 미래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가 사라진 이후의 나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미래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타인이 나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미래를 되찾을 심산이었던가. (···) 사람이 사람을 가질 수 없음을, 사람이 사람의 미래가 될 수 없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_101~102p.



#이도나 #rhk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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