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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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청춘, 그 날것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몇달 전 북카페 나들이 때 지인의 소개로 살짝 보게 되었다.  잠깐 본 책이었는데 어? 괜찮은데 라는 느낌.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다며 메모해 두었는데...  인연있었던 동생이 곱게 포장해서 읽고 보내주어 더 소중한 책을 읽게 되었다.  라디오 작가...문득 올해 초 읽었던 <스타카토 라디오>를 떠올리게 된다.  이 책보다는 부피도 얇았지만 올해 최고의 에세이라며 지인들께도 많이 선물했던 책이었다.  라디오 작가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더 가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더 친근하고 마음 깊이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좋은 날까진 바라지도 않으니까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

 

아픈 만큼 성숙해지지 않아도 좋으니까

아픈 일, 힘든 일 따윈 가능한 겪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

 

그저 나의 무력감이 슬펐다.

내가 사랑하는

내가 아끼는 누군가의 축 처진 어깨를 바라보며

뻔한 위로의 말밖에 던질 수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니까.  -p177 (도대체 나중에 얼마나 행복해지려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닌 미루어놓고 적지 못한 잊혀진 한 페이지의 일기를 찾은 듯한 나의 이야기 같았다.  생각을, 감정을 글로 옮긴 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인것 같다.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힘은 아마도 본인의 경험과 글쓰기로 다져진 시간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며 포스트잇을 붙이고 붙이고... 나중엔 더 붙여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붙였다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한번 넘겨보았다.  역시나 공감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글들.... 

 

 

힘든 사람이, 슬픈 사람이, 외로운 사람이,

세상에 나만은 아니라는 것.

세상 어디에나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때론

우리에게 위안이 되곤 하니까.  -p207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외로운 사람) 

사전적 정의로 어른이란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한다.  진정 어른이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십대후반 어른이 되어서 모든걸 누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시 절이 그리워지는건 '청춘'이란 특권을 그시절엔 알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청춘'이란 아이에서 어른이 되기위한 과도기 인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상처받고, 상처주고, 사랑하고, 슬프고, 외롭고 이 모든 감정들이 더 치열하게 와닿고 아파하는건 청춘이기 때문 아닐까?  나는 아직도 그 과도기에 놓여있는 청춘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가을을 알리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와서 일까?  따뜻한 차한잔을 함께 나누고 싶은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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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교토 살랑살랑 고베 소곤소곤 나라 - 세 도시를 즐기는 오감만족 13가지 코스
비사감 지음, 소년장사 사진 / 마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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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살랑살랑, 소곤소곤....

책의 제목보다 눈에 들어왔던 속삭이는듯한 단어들이 이 책을 더 궁금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어디쯤의 골목길 같은 책표지 마음이 싱숭생숭 잡히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다잡아 볼까? 싶어 들었던 책.  그런데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  여행을 함에 있어 나와 마음이 맞고 여행스타일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그런 이가 친구일 수 있다는건 인생에 있어 큰 선물일 지도 모르겠다.

 

둘이 하는 여행의 룰

때로는 쾌활하게 수다를 떨 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침묵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때로는 무심함을 가장하여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S  -p78


여행이라는 게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 실없이 혼자 웃으며 들뜨는 시간, 떠나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시간, 돌아온 다음 가방을 풀고 사진을 정리하고 바쁜 일상에서 문득문득 '그때 그랬었지, 아, 좋았는데'하고 되새김하는 시간이 모두 포함된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B -p249

 

아마도 지리적으로 가까워서일까? 일본여행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짧은시간 어딜갈까? 하면 떠오르는 곳중 한곳인 일본.  국내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지라 유명 관광지에서는 한국말로 표기가 다 되어있어 혼자여행하는데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한 일본사람들.. 실제로도 동경에서 길을 잃고 헤맬때 물어보는 사람마다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알려주셨지만 알려주시는 분들마다 달라서 전철로 한정거장의 거리를 3시간을 걸어서 헤맸던 기억도 이젠 추억으로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당시는 덥기도 덥고 힘들고 친절하신건 좋은데 모르시면 그냥 모른다고 이야기 해주셔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서 우리가 못 알아들었을지도...

 

비사감의 이니셜 B, 소년장사의 이니셜 S

깔끔한 여행경로 정리와 그날의 경비내역도 꼼꼼하게 정리되어있다.   급한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더라도 이 책한권만 있으면 혼자 여행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을것 같다.  '우리가 다닌길' 요건 나도 여행다니면서 한 번 정리해볼까? 싶을 정도로 세세한 정리.  더불어 그녀들의 이야기는 보너스~

 

가까이 지내는 이에게서 솔직함에 대해 이런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솔직하다는 의미를 착각하는 것 같아.  사람들은 말이야, 다른사람은 말하지 못하는 타인의 단점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걸로 자기는 용감하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그게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 말이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때로 그 솔직함은 흉기가 되는데 말이야.  솔직하다는 건 자신에게 적용해야 하는거지 타인에게 적용해야 하는건 아니지 않을까?" B -p269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나 사진들보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혼자여행, 둘이함께 하는 여행 그리고 둘이 각자 이야기하는 것들..  기존의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약간 색다른 느낌이랄까?  아마도 내가 친구랑 여행하며 느꼈던 것들을 이들에게서 찾아보고자 했던 마음이 좀 컸던것 같다.   함께 하는일에 익숙하고 혼자하는일엔 뭔가 허전한것처럼 잘 시도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때로는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에게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상처를 받을때가 있다.  함께 여행을 한다는건 일상에서의 생활과는 또 다른 모습들을 만나게 해준다.  내가 나를 보는 시각, 상대방이 나를 보는 시각, 내가 상대방을 보는 시각등 아마도 일상이라는 곳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에게 이런모습도 있었구나 하며 깨닫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런 모습들에 내 자신이 더 위축되고 초라해보이기도 한다.    마음속의 말을 밖으로 표현하는데 아직 서툴고 익숙하지 않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하고 그랬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왜 곱씹어보게 되는건지 이런 내자신이 싫기도 하고 때론 미련스럽기 까지하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이런 내 모습들이 떠오른건지... 아마도 여행하며 어느 순간 마주하게된 그 장면이 기억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나예요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타인이 그 사실을 귀뜸해 주면 불같이 화를 내고(물론 속으로만), 타인의 잘못은 거칠게 몰아붙이면서(역시 속으로만) 자신의 잘못에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식으로 관대해지는, 그게 바로 나.  S  -p198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 그리고 사진과 여행지의 정보가 정성가득한 손 글로 담겨있어서 애착이 가게 될 것 같은 한권의 책.  명절을 앞두고 아직도 마음이 들썩이고 있지만 다음주에 가방을 싸게 될지 아니면 책몇권을 들고 가까운 카페로 가게 될지는 아직 마음의 소리에 더 귀기울여봐야겠다.  사뿐사뿐, 살랑살랑, 소근소근 내게는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보다 마음의 위안을, 응원을 해준 한 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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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키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3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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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와일라잇 이후 '뱀파이어'관련 소설들의 출간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다.  미드중에도 뱀파이어 관련 미드가 인기 상승중이라고하니 뱀파이어의 매력은 무엇일까? 뱀파이어하면 94년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빼놓을 수 없다.  매력적인 뱀파이어로 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해주셨던 레스타트 역의 '톰 크루즈' 아직 그만큼 뱀파이어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는 배우를 만나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뱀파이어 다이어리'라는 미드의 주인공이 인기몰이를 좀 하고 계신다는데...뱀파이어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걸까?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를 그것도 중간인 3번째 책부터 읽게 되었다.  47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께.  과연 중간부터 읽어도 이야기가 이어질까? 하는 의문을 살짝 가지고 책을 들었는데 책을 읽으며 이 책의 시리즈는 시작하는 권수에 관계없이 시작해도 무리 없이 읽어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뱀파이어 왕족과, 뱀파이어를 수호해야하는 수호인, 그리고 이들을 공격하려는 스트리고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육을 받으며 왕족을 수호하는 수호인이 되기 위해 교육되는 수호자들 이중 주인공인 로즈.  거의 혼자 독백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되풀이 되는 설명이 처음엔 앞부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가게 해서 이해가 쉬웠으나 뒤로 가면 가면서도 반복 되다보니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왕족이자 친구인 리사를 수호인의 신분으로 함께 지내야하는 디미트리.  현재는 아카데미 선생님, 그리고 제자의 신분이지만 그들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랑 복선을 끌어안고 간다.  아카데미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과 리사와 관련된 왕족의 재판을 위해 여왕이 있는곳까지의 여행, 그리고 스트리고이들의 아카데미 침입사건 등등 사건은 쉴 새없이 일어나고 해결되며 진행된다.  전편과 맞물리는 부분도 적지 않아서 궁금해 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의 시리즈를 다 읽을게 아니라면 그냥 이 한권만 읽어도 부족함은 없을것 같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성장기 소설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카데미 안에선 안전하고 자신의 선택이나 책임에 대해 큰 타격이 오지 않지만, 사회는 언제 어디서든 위험에 놓여있고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 신중하게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18살 생일을 맞이하며 끝나는 3권의 이야기는 자신과 전혀 다른세계의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디미트리와 리사 그리고 아카데미 관계자들과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은 궁금해 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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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마을 여행 - 여행의 재발견
김수남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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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지는 몇년 되지 않았지만 최근 다양한 여행서들이 출간되고, 그 많은 여행서중 내게 맞는 책을 찾아읽는 것도 재미있는것 같다. 보통 아버지는 국내여행서적을, 나는 해외 여행서적에 관심이 많다보니 <여행의 재발견, 구석구석 마을여행>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책은 읽으면 꼭~ 본인에게 넘겨달라는 아버지. 내용을 좀 보셨는지 가볼 만한데가 많은것 같다고 나보다 더 신나하신다.


책의 뒷표지에 간략하게 5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소제목과, 마을들이 소개되어있어 일단은 겉표지만으로도 어떤 마을들이 소개 되는지 볼 수 있다.

1장~5장까지 본인이 원하는 여행스타일을 골라서 작가가 추천한 마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1장 발길이 머무는 아름다운 마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마을, 청산도 당리 였다. 사계절이 다 개성있고 매력적이지만 그중 단연 봄이 으뜸이라는 곳. 완도여객터미널에서도 뱃길로 약 19km 떨어진 청산도라고 하니 아직 완도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나로선 거리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작가께서 찍으신 청산도의 노란 유채꽃밭을 풍경으로 보이는 섬의 경치는 영화 촬영도 종종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라고 한다. 당리의 돌담길은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등등에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청산도엔 '슬로길' 이있다. 이국적인 제주도의 '올레길'에 비해 청산도의 슬로길은 우리 정서에 맞는 길이라고 한다. 청산도의 바람, 돌, 꽃과 풀등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천천히 쉬엄쉬엄 그 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마을여행 소개마다 '놓치면 아까운 주변여행지' , '여행이 즐거워지는 Tip'을 소개하고 있어 추천일정, 찾아가는길, 추천업소등 꼼꼼하게 알려준다.



여행은 애인 같다. 배낭을 꾸리고 신발 끈을 맬 때의 설렘과 기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마음과 닮았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애인처럼 여행도 중독성이 있다. 어떤 이는 여행을 통해 삶의 자극을 얻는다고도 한다.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그 속에 감춰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삭막한 도시에서 온 여행자에게 충분히 삶의 자극, 활력이 되어 준다. 새로운 풍경,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꼭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을 가끔 보는데, 혹시 그 이유가 국내 여행지는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라면 동의하기 어렵다. 이 땅에도 여행자들을 충분하게 감동시킬 매력들이 숨어 있다. 그런 매력을 찾는 과정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마치 운명의 연인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p269



작가가 소개한 많은 마을 중에 내가 여행으로 즐겼던 마을은 왜 한군데도 없을까? 새로운 풍경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약간의 고정관념 같은게 있었나보다. 이 책에선 유명한 국내여행지는 다루지 않았다. 정말 찾아찾아 갈 수 있는 조용한 마을들 그리고 알려지긴 했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난 아직도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이 더 끌리는게 사실이다. 국내여행을 소개한 이 책들을 보면서 해외여행에 비해 큰 경비를 들이지 않아도 되고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떠났다 올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국내여행. 그리고 사계절의 지역마다 계절에 따라 최고의 여행지가 있으니 그 점만 고려한다면 새로운 여행지로의 떠남도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 줄 것 같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행도 마찬가지라서 여행하기 좋은 때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다. -p381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시골마을들을 다니다보니 그곳의 현실들이랄까?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다 떠나고 이젠 마을에서 젊은 사람의 나이가 쉰살 이라는 마을이 대부분이라는것. 요즘 귀농을 시도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지만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하며 다시 도시로 떠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지금 마을을 지키는 노인분들이 언제까지 그 마을을 지켜주실 수 있을까?



그동안 보아왔던 여느 국내 여행서적과는 다른 '마을여행'이라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어감 때문일까? 국내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많은 길들이 마음 설레게 하는 책이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 그곳의 멋, 마음까지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진 마을여행. 올 가을은 배낭하나 둘러메고 고즈넉한 시골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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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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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동중인 북카페에서 7월 월드컵 스코어 맞추기 이벤트로 한달동안 카페에서 서평이벤트 진행하는 책을 자동으로 받고 있는중이다.  그래서 만나게 된 <철수맨이 나타났다!> 책표지도 책을 받고서야 본 이 책은... 만화책인가? 싶을정도로 컬러풀한 표지에 심지에 내용 중간중간 만화그림이 들어가 있다.  앞뒤로 꼼꼼히 읽어보다 책표지 안에 작가의 사진을 발견하곤 오?? 작가분 샤랄라~ 한 분위기에 미인이시고 심지어 어리시다!!  어릴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그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그녀.  게다가 이번 책의 출간은 3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영서중학교 3학년 희주는 늦은 귀가길에 25년만에 나타난 철수맨이 동네 양아치들로부터 초등학생들을 구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때 철수맨에 대한 몇가지 단서를 포착하고 친구인 지은과 유채에게 철수맨의 목격을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동네 영웅 '철수맨'이 같은 학교 학생일지도 모른다는 결정적 단서를 가지고 셋은 철수맨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문득 학창시절 학교 괴담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저녁이면 이순신 동상이 걸어다니고, 저녁이면 유관순열사가 학교 교실을 돌아다닌다는 뭐 이런 이야기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또래들이 모이게 되면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게 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중학교 시절이 언제였는지 옛날 옛적 이야기 같더니 책을 읽는 동안은 나도 그시절 이 아이들과 같은 비밀을 간직하지 않았던가, 한편 요즘은 아이들은 참~ 생각도 빠르게 자라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철수맨 찾기'라는 비밀을 공유하게 된 희주, 지은, 유채는 철수맨 후보들을 탐색하면서 본격적인 철수맨 찾기에 나서게 되고, 세명의 동급생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뒤를 밟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늘어나게된 '철수맨 찾기'의 동지들.  용의선상 후보였다가 함께 합류하게 된 준석,현우, 민혁.   철수맨의 비밀을 캐려다 서로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 아이들.  상처을 간직하고 있던 아이들도 감추려고만 했던 그래서 조금은 더 힘들었던 마음이 이야기하고 나서 더 가벼워진걸 느끼게 된다.   그 상처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친구가 된 아이들.

 

복도는 준석처럼 미리미리 무언가를 챙기지 않은 학생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통에 어수선하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끔 늘 같은 건물 안에서 같은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동급생들을 볼 때면 속에서 곪아 가는 비밀을 안고 사는 사람은 자신뿐인 것 같아 외로워졌다.  자신을 제외하고는 다들 티 없이 행복해 보여서. -p112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학교는 나에게 어떤 공간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만 해도 12년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결코 적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온 곳인데.  그 시간동안 학교에서 공부라는 것만 했을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싸우기도하고, 때로는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내가 상처받기도하고, 미래를 꿈꾸기도 했던 공간..  문득 이 아이들이 부러워진건 각자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개개인이 간직한 가능성을 키워가는 공간임을 알아가는 과정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철수맨이 나타났다> 이 책은 영웅을 찾기 위한 여정이기보다.  아이들에게 잠재되어있는 '가능성의 상징'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철수맨을 찾기위한 파란만장한 여정.   재미있는 한편의 만화를 읽은 듯한 기분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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