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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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 문장이다.  /p8

 

책을 읽으며 리뷰글을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첫 문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막상 글을 쓰려고 모니터를 마주 하고 있으면 잡다한 생각과 글들만 떠올라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엉뚱한 말도 안되는 글을 써놓은듯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데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걸 읽고 글을 쓸수록 느끼고 있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좌절모드에 돌입.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읽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은 걸까?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소개된 책들만 대략 봐도 몇 십권은 족히 될 것 같다.  

 

 

책은 사람이 있는 곳에, 그리고 사람이 지나간 곳에 있다.  그래서 가끔 난, 한 권의 책을 찾는 것은 곧 그 책이 지나온 궤적을 더듬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한 사람의 삶의 길을 되짚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p126

 

 

책의 제목만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지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책이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되는 책이기도 했다.  책이 귀중해진 시대, 고서들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책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찾는 '책 사냥꾼'이 등장하게 된다.   헌책방을 운영하며 '책 사냥꾼'이기도한 반디가  어느날 책 사냥꾼들의 '중앙'인 비밀조직 미도당의 의뢰를 받게 되는데...그 의뢰가 책 사냥꾼 세계의 전설로 내려오는 단 한권의 완전한 책인 <세계의 책>과 연결되어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며 주변 인물들 그가 속한 세계, 그리고 책들과의 이야기 등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모험이 시작된다. 

 

 

누군가 표지를 여는 순간 책은 책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어떤 책은 끝까지 다 읽히지 못하고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서가에 잠들어 있다.  어떤 책은 책장마다 무수한 삶의 흔적을 지닌다.  어떤 책은 복되게도 여러 주인을 섬긴다.  물과 불과 칼과 햇빛과 습기와 벌레와 짐승이 책을 병들게 하거나 해친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사람이다.  무지한 한 사람은 책에 상처를 내고 무지한 100명의 사람은 다락방에 책을 넣고 잊어버리고 무지한 1만명의 사람은 도서관을 불태운다.  책은 죽을 때 소리를 낸다.   /p212

 

 

책을 읽으며 그의 모험에 집중할 수 없었던건 모험의 흐름을 끊는듯한 책의 소개, 환상인지 현실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겠는 나레이션등으로 좋은 책들의 소개도 많았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좋은 책과 좋은글을 정해진 지면에 많이 담고 알려주고 싶으셨던것 가상의 세계와 연결되어 소개되어지는 책들이 그닥 눈길을 끌지 못했던것 같다.  국내출간 되는 책들, 번역서들, 수입되는 원서들 등등 우리에게 읽혀지지 못하고 버려지는 책들은 얼마나 될까?  이미 나의 책장에도 아직 읽혀지지 못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새로이 출간되는 도서들을 볼때마다 욕심이 나긴 한다.   시작하지 않은 책은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책장에 묵혀지고 있는 책들에게도 책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내봐야겠다.

 

 다행히도,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책이 있다.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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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9 39 -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그녀들의 아슬아슬 연애사정! 소담 한국 현대 소설 2
정수현.김영은.최수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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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가가 모여 집필한 한 권의 책.  한 남자를 사랑한 세 여자의 이야기라고 하니 아슬 아슬 그 과정보다 마무리가 어찌 될지 궁금했던 한 권의 책 이었다.  읽는 동안 즐거운 책을 고르다 지난 연말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책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날 새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읽게 되었던 책이다.  각기 다른 나이대의 여자들을 사랑하게 된 한 남자.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 세 여자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  『19 29 39』  제목이 독특해서 설마 책 제목일까 싶었던 책이었는데 '아홉'이란 이 마지막 숫자들이 정말 의미 있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그녀들의 이름은 편의상 숫자로 표기)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돌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혼자서 스스로를 돌보고 사랑하는 것은 힘을 내야 하는 일이다....(39)/p40

 

 

부족한 듯 하지만 꽉 차 보이는 숫자 '아홉' 그래서 불안하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은 나이.  19살, 29살의 나는 어떤 고민들을 했고 어떤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지금은 살짝 가물 가물 하지만 '사랑' 에 있어서 분명 다른 차이가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벌써 세대차이를 느끼는걸까? 책에 등장하는 19의 이야기들은 다른 그녀들의 이야기보다 조금은 가볍게 읽었던 건  아마도 결혼 적령기, 임신 가임기등을 무의식적으로 29, 39에게 더 비중을 두고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포스트잇이 붙은 부분들만 읽다보니 19의 글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걸 보고는 '어!' 하며 19의 이야기만 다시 읽어 보았지만 그녀에겐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있을거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쿨하게 그녀의 이야기는 패스하기로 한다.

 

 

아마 내 나이가 한 두 살 더 어렸다면, 그래서 내년에 서른이 되는 게 아니라면 나는 그토록 치열하게 그와의 사랑을 지키려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아니라 내가 사고를 쳤을지도 모르고, 웬만한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내 감정대로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곧 서른이 되는, 스물아홉의 여자였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와 다투고, 헤어지고, 화해하고의 무한 반복을 거듭하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양산해내는 연애라는 행위를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한 행위는 이제그만 이한으로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29) /p94-95

 

연애와 일, 두 가지가 뒤엉켜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든 나이가 바로 지금 내 나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서글퍼졌다....(29) /p115

 

아니, 어쩜 알 만큼 알아버린 나이의 여자는 사랑을 할 때 욕망과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느새 '누가 뭐래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라는 어린 시절의 무모함과 당당함을 잃은 채 두려움을 신중함으로 가장한, 서글픈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29) /p121

 

 

차이한과 5년간 연인사이이며 약혼자인 29(정유현), 어느날 그가 다른 여자들을 만나왔음을 고백하고 그녀들을 만나기에 이른다.  6개월전 여행에서 그를 만나 사랑을 키워온 39(한세진), 100일전 우연한 사고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19(지아).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들의 최종 결론은 어떻게 될까?  만약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내가 29의 입장이었다면 난 어쩌면 정해진 수순을 밟았을 지도 모른다.  29라는 숫자가 사회생활을 하며 주는 부담감이란 그리고 그 시기의 '선택'이란 어쩌면 살아가며 제일 큰 고비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연애와 일 자칫 잘못하면 최선이라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 평생을 후회할 아픔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상황을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만든 남자가 제일 나쁜게 아닐까?  약혼자가 있다고 밝혔다면 사정이 달라졌을까?  남자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건지... 그녀들을 동시에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변명이 정말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싶었다.

 

 

물론 나도 결혼했던 이유가 엑스를 사랑해서라기보다 건강하게 초산을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것이 더 컸던 여자다.  당장 결혼하긴 싫지만 나중에 못할까 봐, 아이를 낳아야 할지 어째야 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낳을 수 없을까 봐.  반쯤 접는 심정으로, 세월과 타협하는 기분으로 결혼하는 여자가 어디 나뿐이겠느냐마는,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시작은 타협이지만 누구나 결혼 후 행복하길 바라니까....(39) /p130

 

 

살다보면 '나이'에 쫒기 듯 살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가  흔히들 말하는 '아홉수'에 도래하는 시점이 아닐까?  모자른 듯 하지만 꽉 찬 숫자, 서두르지 않으면 뒤쳐 지는것 같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다시 시작하기엔 부담스러운... 사회의 '평균'이라는 잣대위에 나를 올려놓고 저울질 하며 다른이의 이목이나 내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작은 가시쯤은 그냥 품어도 어찌 될거라는 생각이 결국 고름이 되고 더 큰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기로에서 자신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한 그녀들의 결정에 열렬한 응원을 해주고 싶다.   "열아홉, 당신을 응원합니다. 스물아홉, 당신을 사랑합니다. 서른아홉, 당신을 동경합니다."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가 되어도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아닐까.  내가 나를 속이면서, 내가 아닌 채로 살면서 제대로 나이를 먹는다고 하 수 있을까.... (29)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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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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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의 책을 간간히 만나 볼 수 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조금 다르게 느꼈던건 그녀가 나와 같은 나이라 조금더 공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과, '남미'라는 여행지를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점찍어 놓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마음먹지 않으면 또, 저지르지 않으면 떠나기 쉽지 않은것이 여행 아닐까?  여행지를 생각하면서도 누구랑 갈지부터 생각하게 되니 아직 진정한 여행자라 할 수 없는거겠지?  혼자서 어딘가를 간다는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습관을 들이려 연습중이다.  혼자 떠나본 이들은 하나같이 추천하곤 한다.  '진정한 여행을 느끼려면 혼자 떠나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고... 그럼 그동안 내가 해 왔던 여행이랑 얼마나 달라지게 되는걸까?  아직 떠나보지 않았으니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올해는 꼭 실천해볼 예정이다.  여행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시장의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도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에 공감하고, 안도하며, 새롭게 기운을 낸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여행을 떠나 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팔자 좋은 소리라는 핀잔만 돌아올 듯,  대신 실행에 옮기기 쉬운 제안을 해본다면 시장에 가 보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한 발짝 멀찌감치 보게 되면 그 난리통(?) 속에서 의외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여행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  /p046

 

 

『여행의 이유:』 의 저자도 혼자 여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남미의 어디쯤에서 가이드에 나오는 여행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가이드북을 내려놓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 보았을때는 떠나는 것이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부터는 여행지의 모든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니 길던 짧던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무리한 스케쥴은 피하는게 좋을 듯 하다.   실제로 몇 해전 일본여행때 일주일 스케쥴을 날짜별로 디테일하게 작성해서 들고갔다가 급성후두염으로 아팠던 덕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발길 닿는대로 여행하는것으로 바꾸기도 했었다.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긴 했지만 여행지에서 날이 갈수록 짐처럼 무겁게 느껴졌고 여행 후반부에서는 그마저도 내려놓고 다녔으니 그래도 초반에 가이드북이 주는 안정감? 같은게 있었던것 같다.  이 한 권만 있으면 어디든 다 안내해줄것 같은...  모르는 곳에서 아는 사람 하나없는 곳을 여행하면서 가이드북을 놓고 다닌다는건 지금의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물론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제일 걸리긴 하지만 여행을 나가서도 지레 겁부터 먹고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동반한 친구에게 떠밀곤 했었다.  해마다 올해는 영어를 꼭 마스터 하리라 다짐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알고있는 단어들만 알고있어도 여행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하니 언어소통에 너무 겁을 먹고있는건 아니었을지...

 

여행애선 혼자 보면 좋은 것, 함께 보면 좋은 것이 따로 있는데 도시여행은 혼자일때 길의 구석구석까지 자유롭게 발 닿는 대로 돌아다니며 소소한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자연 풍광이 멋진 곳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그 감동을 나눌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p260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의 장,단점은 다 있을것 같다.  아직 홀로 여행은 해보지 못했지만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의 페이스에 어느정도 맞춰가야한다는점, 나는 다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못했을때엔 100% 만족하는 여행이 되기 쉽지않으며, 오히려 피곤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등 여행이 모두다 좋은거라 말하긴 어려울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고 다녀왔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뭔가 많이 부족한듯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듯...  여행을 다니며 조금씩 드는 생각은 될 수 있으면 여행사 패키지 되도록 패스, 한 도시만 가도 그곳을 충분히 보고 느끼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여행은 만족스러웠다고 말 할 수 있었던것 같다.  사람을 믿지 않으면 할 수 없는일 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친구 만나기 아닐까?  저자처럼 오랜 여행을 떠나볼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길에서 만난 이들과 친구가 되어보기....그러기 위해선 나도 열린 마음이 되어야겠지만 가이드북을 내려놓고 '만나는 여행'을 하고온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책의 글들이 여행을 다닌 순서대로, 또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서 실제로 나도 그곳으 살짝 다녀온듯한 기분이 되기도 했다.  글에 비해 사진이 적다고 느껴질만큼 좋은 사진들이 많았는데 작아서 아쉬운 사진도 있었고 사진에 겹쳐진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어렵게 읽어야했던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가보지 못했던 그곳을 책으로 미리 만나며 반갑기도 했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녀도 잘 다녀왔기에 용기내는 이들도 많을것 같다.  미리 걱정하지 않고 현지에서 맞닥뜨리며 겪어보기, 책을 갈무리한 저자는 또 어딘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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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
레슬리 여키스·찰스 데커 지음, 임희근 옮김 / 김영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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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소기업체에서 가장 많이 읽는 책

왜 이 조그만 커피집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커피를 마시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대는가?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더 알고 싶어지고, 그래서 파고 들다보면 그 일에 대해 열정이 생기게 되는 것... 이건 어떤 일이든 다 적용되는 공통사항인 것 같다.  커피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워보겠다고 시작한 건 몇 개월 되지 않지만 그 훨씬 이전부터 커피에 대한 지인들사이의 품평 아닌 품평들을 하곤 했었다.  대형 커피 체인점위주로 커피를 마시러 다니다가 작은 카페들의 소소한 매력을 알게 된 후 부터는 작은 카페들 찾는 일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물론 잘 알지 못하는 동네를 갔을땐 맛집 사이트를 참고하거나 기존 프렌차이즈를 방문하곤 한다.  돈 들여마시는 커피 이왕이면 맛나고 내 마음에 드는데서 마시고픈것.  그리고 잘 모를땐 차라리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프렌차이즈를 방문하는것 이게 커피를 마시며 들게된 습관중 하나인 듯 하다.

 

 

커피공부를 하며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으로 지인분께서 추천해주셨던  『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  시애틀 길모퉁이의 작은 커피집 '엘 에스프레소'는 오랜세월 주변의 거대 커피체인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애틀 시내에서 지난 20여년동안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장사를 해 오며  체인점이나 분점도 내지 않고 반평 남짓한 공강네 테이블 두개, 조그만 카운터 뿐인 가게이다.   이런 작은 커피집에 매일 아침 시애틀 인근의 수천명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들르는 '엘 에스프레소' 손님들은 가히 충성적이기까지 하다.  이 집에서 커피를 시작하지 않으면 하루의 시작이 꼬인다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이니 그런 고객의 무조건적인 충성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첫째, 펄펄 끓는 열정(Passion)을 심어주어라. 마냥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열정을 가르쳐라.
둘째, 활력 넘치는 사람(People)들이 함께 하는 일터를 만들어라. 모든 일터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셋째, 오순도순 친밀(personal)한 단골 대접을 해주어라.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단짝이나 어느 곳의 단골이 되고 싶어 한다.
넷째, 똑소리 나는 제품(Product)에 등돌릴 사람은 없다. 제아무리 멋진 서비스를 받더라도 맛없는 커피를 제 돈 주고 먹을 사람은 없다.



 

 

작은 커피집이 단골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엘 에스프레소'의 사장인 잭과 다이앤의 커피에 대한 꾸준한 탐구와 노력이 밑바탕 되어 오랜 세월 직원들과 함께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자주 찾는 단골들의 커피취향을 알아서 바쁜시간 바로 받아갈 수있게 준비해주는 센스, 가끔 다른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이라면 좀 당황스럽겠지만 그렇게 해서 남는 커피는 지나가는 행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그냥 줌으로써 커피맛을(가게홍보)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작은 커피집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충성도는 기본적으로 커피맛이 좋았을 테고 내 가게를 방문해주는 손님들에게 친밀감있게 대해주고 이름을 먼저 이야기해줌으로써 어쩌먼 '나를 기억해주네?'라는 작은 친절이나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친절함을 원하지 않는 날은 다른곳을 방문하면 되겠지만 나를 기억해주는 단골 커피집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렇듯 커피는 맛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잭은 놓치지 않았던것 같다.  이런 친밀감은 직원들의 노력도 있어야겠고 작은 카페이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매일 같이 방문하는 사람이 바뀌는 대형 프렌차이즈라면 가능할까? 

 

 

 '펄펄 끓는 열정(Passion)을 심어주어라. 마냥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열정을 가르쳐라.' 는 커피에 대한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았을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막연히 카페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했던가?  그 무엇도 쉬운건 하나도 없는것 같다.  지금도 제일 하고 싶은건 커피와 책이 함께 하는 공간이지만 아직 정확한 컨셉도 잡지 못했고 경력도 전무한 상태라 소소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커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발걸음이 더 잦아질거라 생각한다.    커피에 대한 사랑, 따뜻한 미소, 활기찬 인사와 향기로운 커피 한 잔으로 누군가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데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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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믹 오더링 - 꿈을 이루는 쇼핑법
이선민 지음 / 조이럭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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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무던히도 파고 들던 때가 있었다.  회사에서 사람들에 치이는 생활에 살짝 귀차니즘이나 회사를 박차고 뛰어나가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더 당당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눈에 띄는 자기계발서들은 일단 구입하지만 끝까지 제대로 읽었던 책들은 몇 권 되지 않았다.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책들을 주로 구입하다보니 과연(?) 이게 가능하다구?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내용들도 많았고 도저히 실천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책들은 애초에 읽다가 덮어버리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찾게 되는 건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 생각하기 때문이고 내게 어떤 잠재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 책에만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중요한 걸 놓치기 쉽죠.  진선씨도 이쯤에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되지 않을까요?  정말 자기계발이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책 보는 걸로 그저 위안이라도 삼으며 불안함을 달래고 싶은 건지 말이에요." /p40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나도 '자기계발서'라는 책을 읽는다는 것으로 자기계발이 되고 있다, 나는 나아지고 있다는 최면, 보상, 위안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책이라도 읽고 있는 내겐 그걸 접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여기에 가장 큰 오류가 있었던 것.. 그건 알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이것도 그동안 읽어왔던 수많은 책들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이야기 인 것을... 난 작심 삼일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로 저도 코즈믹 오더링을 하면서 '아차, 내가 미리 준비했더라면 이 행운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한 적이 많았습니다.  언제 올지 모른다던 우주의 선물은 항상 내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읽은 네티즌 명언 중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왕관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 생각한다면 기다림의 시간이 좀 더 값지지 않을까 싶네요.  /p217

 

 

그동안 만나왔던 자기계발서들과 달리 소설처럼 잘 읽어진다.  그리고 책의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상황들을 '코즈믹 오더링' 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것이 된다는 생각보다 '안 될꺼야' 라는 생각으로 내게 오고 있던 좋은 기운을 막고있었던건 아닐까?  어찌 보면 좀 황당한 이야기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라는건 삶의 자세를 어느 정도 결정한다 생각하고 그동안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에서도 기본적으로 강조하는 이야기 중 하나이기에 자기계발이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실천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읽는동안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비슷비슷해 보였던 자기계발서들과는 좀 다르다.  목차별로 이렇게 저렇게 쪼개고 나누어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해보니 되더라' 라는 이야기가 내 친구의 이야기처럼 같이 공감하게 된다.  아마도 직장인, 독립한 여성, 연애, 직장에서의 자기만족등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음 직한 이야기를 '코즈믹 오더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취하는 과정으로 이어간다.  물론 내 꿈을 내 손으로 그리고 노력하지 않으면 저절로 오지 않는다.  저절로 온다고 해도 내가 그것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그건 오히려 짐이 되지 않을까?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은 그만큼의 노력이 있다는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아무 노력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나도 하고 싶었는데', '나도 되고 싶었는데' 부러워만 하고 있다면 과연 그 행운들이 노력도 하지 않은 당사자들에게 찾아갈까?  사실 '시크릿'을 읽긴 했지만 그 내용들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건지 의아해 했다.  이 책에서도 EFT, ACT등의 내용이 생소하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나오지만 실제로 책의 저자가 <코즈믹 오더링> 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중이기도 해서 더 궁금한 점은 가입해서 알아가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꿈을 이루는 쇼핑법 <코즈믹 오더링>이라는 내용이 살짝 달나라 별나라 이야기 같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방안들이 책의 내용과 함께 어우러져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고 있어 속는셈 치고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저자가 운영중인 <코즈믹 오더링>  http://cafe.naver.com/cosmicordering.cafe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오직 당신만의 여행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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