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초 늘상처럼 알라딘을 기웃거리다..좋은 이벤트를 만났어요..
낮은산 출판사에서 암탉, 엄마가 되다라는 책이 출간되었대요....잎싹이로 인해 세상의 닭들이 그냥 닭이 아닌
의미있는 닭이 되어버린 때라..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마련된 좋은 행사가 있어..이벤트에는 2명만 신청을 하는데 이번에는 두아이와 나까지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신청을 하였는데 좋은 소식이 전해졌어요. 우와 사실 저도 도시에서 자란 엄마라 양계장이 어떤지 모른답니다.
정말 마당을 나온 암탉 영화속에 양계장만 알 뿐이지요..
산안마을이 작가님이 사시는 마을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은 강화에 사시고 책 속 주인공들도 작가님과 동거동락하는
사이였어요.
낮은산출판사에서 마련해주신 행사는 김혜형작가님과 같이 닭들을 만나려 가보는 행사였어요.
토요일 닭도 만나고 달걀도 선물로 주시고 점심도 제공해 주시는 행복한 행사..즐거운 봄나들이를 하고 왔어요.
집결장소는 사당역입니다. 사당역에 도착하니 낮은 산 출판사에서 나오신 이쁜 담당 선생님이 계셨어요.
가게 될 산안마을은 화성에 있는 곳이였는데 날도 덥고 거리가 어떤지 몰라 사당에 와서
출판사에서 마련해주신 차를 타고 산안마을로 갔어요. 토요일이라 차가 좀 밀려서 차에서 좀 졸았답니다.
아이들은 내심 들떠서 무엇을 하러 어디가나 궁금해했지요..
드디어 산안 마을에 도착~~ 산안마을은 야마기시즘을 추구하는 공동체 마을이라고 하네요.. 각자의 사유재산을 소유하지
않고 같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공동생산을 하고 공동으로 나누는 곳이래요..그리고 각자 노동의 몫을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딸아이는 이 분들이 사는 집이 어디있는지 궁금해하더라구요... 정확히 마을의 의미를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오늘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닭을 만나려 왔거든요.
그 산안마을에는 커다란 양계장이 있었어요...닭들의 규모가 엄청 났는데 일반 양계장과는 조금은 다른 곳이라 합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만난 양계장은 정말 마당을 나온 암탉 에니메이션에 등장한 정말 움직일 공간도 없에 먹이만 먹고
알만 낳는 곳이였는데 이 곳은 그에 비하면 닭들이 정말 자유롭게 생활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먹이도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왕겨로 양계장을 꾸며 주는 곳...
닭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지는 못해도 횟대도 있고 그들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곳이였습니다.
사진 속의 달걀은 산안마을에서 준비해주신 친환경 달걀..낮은산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신 소중한 달걀입니다..
즐거운 체험도 하고 점심도 맛있게 먹고 삶은 달걀도 먹고 선물도 받으니 낮은산 출판사에서 나오신 관계자님께
감사의 맘이 절로 들었습니다. 어린애기 집에 두고 더운 날씨에 이렇게 행사진행하시고 친절하시고..
배려깊으신..출판사분들이 다들 그러신거 같아요..소중한 책을 만드시는 분들이라 그런가 봅니다.
발소독을 하고 들어가는 산안마을 양계장 입구입니다.
시골마을이 생각나는 곳으로 한껏 꽃이 만발하는 봄이 지난 그곳은 곳곳에 뱀딸기 천지이고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이라..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름다운 곳이였습니다. 수원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니 했지요..
우선 산안마을에 왔으니 산안마을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풀 뜯기에 여념이 없네요..ㅋㅋ
요 갈색 옷을 입고 알록달록한 가방을 맨 분이 작가 선생님이십니다.
아직은 눈인사만 드린터라 이렇게 뒷모습을 살짝 담아 보았습니다..나중에는 점심도 먹고 화관도 만들고
책이야기랑 닭이야기도 듣고 나선 선생님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집에 있는 주인공 닭들과 이곳을
잘 비교해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산안마을의 양계장의 모습..일명 닭들의 아파트처럼 보입니다..몇동이라고 했더라..첨으로 만난 것이 사료와 왕겨를 보관해두는
창고였는데.아이들은 이게 처음에 모래처럼 보이는지..만져보고 밟아보고 하였답니다. 그늘이기도 하여 나올때도 한번 더 들어가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한켠에는 무항생제 사료들이 쌓여있습니다. 항생제사료..항생제를 먹인 닭들..그리고 조류독감..여러가지생각들이 스쳐가기도
했답니다.
이제 도시 아이들에게는 쉬운 경험이 아닌 닭을 만나는 시간이네요..양계장에 들어오기 전에도 발소독을 했고 양계장에 들어가기전에도
손이랑 발이랑 다시 소독을 하였습니다. 손님들때문에 닭들이 아픈 일은 없어야 하니깐요..
엄청난 닭들을 아이들이 처음에는 웃는 얼굴로 보았는데 달걀을 거들려 갈때는 겁쟁이 아들 딸은 둘다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을
반복하곤 달걀도 만져보지 못했습니다..일본에서 온 젊은 오빠 삼촌이 닭장으로 인도해 주었는데요..아이들은 마구 소리를 질려댔어요.
닭들은 잘 자리를 비켜주었는데 말이지요..닭들 놀라니 나가 있으라 했답니다.
그런데 중간에 풀 뜯어 먹일때는 엄청 열심히 양계장 옆에 있는 풀들을 뜯어 던져 주더라구요.
용감한 아이들은 닭을 관찰하기에 주저하지 않았어요..닭발도 만져보고 닭벼슬도 만져보고..정말 닭을 완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우선 닭들의 생활을 이야기해주시고 달걀 수확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시범으로 해보는 오빠를 보세요..닭들이 다가 올까봐 두려워하지요..
그러나 나중에는 여러 닭사를 다니면 달걀을 모았습니다. 큰아이와 동갑내기 친구더라구요..
닭들의 보금자리를 살펴보는 암탉들 사이에 수탉이 두 세마리씩 있었습니다.
그들은 왠지 암탉들을 보살피는 모습이었어요..약간 무리의 대장처럼 포스를 가지고 있는 닭들이였습니다.
닭들은 알을 낳는 공간에 들어가서만 알을 낳는대요..알을 꺼내려 들어갔을 때 알을 놓고 있는 닭들도 있었어요..
예의바르게 인사를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해서..저도 조금은 무서웠지만 닭들에게 반가워..알 좀 꺼낼께~~
잘 지내하고 인사를 하였답니다. 금방 낳은 달걀은 따뜻하기까지 했어요..그렇게 삼십판짜리 알을 두판 정도
거두었답니다.
닭우리 옆에 있는 풀들을 먹여 주는 시간..닭들이 너무나 좋아했어요..사료만 먹는 것보다 신선한 풀도 먹여주신다며..
신선한 풀들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증말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마구마구 풀을 주고 싶어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이 떠올랐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수탉들입니다.
많은 여자들 속에 둘러쌓인 행운아이지요..ㅋㅋㅋ
닭을 한마리 안고 나와서 아이들에게 더 자세히 보여주셨어요..눈알이 주황색이지요..부리는 전형적인 새부리..
벼슬을 만져보니 약간은 딱딱하기도 했어요..
먹는 건 줄만 안 닭발도 살짝 만져보았답니다. 이렇게 닭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달걀과 함께 행복한 점심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출판사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도시락이랑 진짜 맛있었던 된장국으로 식사도 하고 달걀도 삶아주셨어요.
아이들도 자유롭게 놀다가 작가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에 사인도 받았어요..
이렇게 김혜형선생님 곁에 아이들을 봐주세요..
그리고 선생님과 동물사랑이야기를 나누었어요..닭고기와 달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왠지 맘에 쓰라렸습니다..내가 닭이라면 내가 소라면..그랬다면 인간들을 얼마나 원망하고 힘들게 살았을까?
도 생각했습니다. 인간들을 배불리려고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삶을 그들은
거부할 수도 없으니..말이다..죽고 싶어도 쉬이 죽지 못할 것이 아닌가??
밥을 먹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염색으로 손수건을 염색하고 화관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런 것이 자연과 만나는 친해지는 하나의 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우는 화관을 꼭 만들어보겠다고 이렇게 진지하네요..그래서 꽃도 자기가 꺾어오고 이렇게 느슨하게 연결도 스스로 했어요
만들어서 누나에게 씌워졌습니다.
어색한 미소의 공주..
그렇게 산안마을에서의 행복한 반나절을 끝이 났어요.달걀선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러면서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소중하고 봄볕처럼 따스한 추억 만들게 해주신 낮은 산 출판사 관계자님, 김혜형작가님..알라딘에 감사드립니다.
또 다음에도 특별이벤트 꼭 신청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