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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차인표님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금난새 선생님 강의 때 너무 고생을 하고 찾은 '이리카페'라 다행히 손쉽게 찾아갈 수 있었죠ㅎㅎ 

앞서 많은 분들께서 알찬 후기를 남겨주셔서 언급 안된 내용 위주로 간략히 후기 남기겠습니다~ 

자리는 우선 1시간 정도 차인표님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고, 싸인회를 가지는 순으로 진행되었어요 

 출간을 기념하는 케잌 축하 자리를 마련한 알라딘 스텝 분들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어요~ 

저는 차인표님께서 어떻게 그런 많은 자선 활동을 하고 계신지, 사회에 모범을 보여주고 계신지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질의 응답시간에 이에 대한 대화가 오갔었죠. 

차인표님께서는 3년전 인도 콜카타 지방에 'Compassion'을 통해 갔다올 기회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만난 한 인도 소녀와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라고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삶의 우선 순위도 바뀌었구요... 

차인표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함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겸손하시고, 책에서 언급된 것 처럼 타인의 아픔을 정말 잘 공감하실 수 있는 능력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싸인회간 독자 한분 한분과 일일이 정겨운 대화도 나눠주시고... 

정말 그 인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직업 군인인지라, 평소 보여주신 애국적인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표했고, 

차인표님도 나라를 지키는 저희 군인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시고 계시다는 점이 느껴졌고, 가슴이 따뜻해졌었습니다. 

싸인받고 돌아서는 저에게 감사하게도 '화이팅'도 외쳐주셨구요^^   

이런 감동적인 자리를 마련해주신 알라딘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P.S 차인표님께서 언급하신 97년 위안부 하원 상정은 김영옥님(영웅 김영옥으로 소개된 재미 교포, 미군으로 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분다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주신 훌륭한 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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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인표씨에 대해 갖고 있는 첫번째 추억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이다. 당시 중학생이였던 나는 드라마안에 말 그대로 푹~~빠져들었고 드라마에 빠져드는 만큼, 주인공인 차인표씨에게도 빠져들게 되었다. 방과 후, 친구집에 모여 사랑을 그대 품안에 1회부터 방영된 회까지 감상하며 친구들과 함께 우~아~ 같은 감탄사를 연발하는게 일상이였다.

그 후 차인표씨는 결혼을 하고, 군대를 갖다오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고 있었다. 늘 바른 행동과 바른 언행, 그리고 선행으로 인해 붙게 된 별명이였다. 그런 바른생활 사나이가 책을 냈단다. 그토록 좋아했던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가데뷔 소식에 삐딱한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는데, 배우라는 인지도를 통해 그렇고 그런 책을 낸 건 아닐까 싶어서였다. 삐딱한 시선으로 책을 집어들고 읽던 나는 내 생각이 매우,매우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내려간 뒤 문득 나는,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그렇게 4월의 따뜻한 어느 날, 차인표씨를 만나러 홍대로 향하게 되었다.

 
강연회 시작 전, 출판사에서 준비한 깜짝 파티가 열렸는데 작가 차인표로서의 데뷔를 축하하는 파티였다. 훅~~ 촛불을 끄는 차인표씨가 왠지 수줍어하는 것처럼 느낀 건, 나만의 생각일까?



책을 내게 된 동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97년 알게 된 '훈' 할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만약 훈 할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가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남은 여생을 보냈다면 소중한 생명으로 잘 살지 않았을까하는 연민에서 '잘가요 언덕'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잘가요 언덕'이 완성되기 전까지 작가의 꿈은 추호도 없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출간되서 책이 나올거라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작가가 되고픈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고 했다. 아들이 자신이 쓴 글을 보며 좋아하는걸 보고 이 글을 동화로 만들어보면 어떨까해서 출판사에 딱 '10페이지'만 보내서 출간여부를 물어봤단다. 글 쓰는게 취미니까 계속 써나갈 생각이지만 발표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꼭 읽어줄 독자가 있다면 앞으로도 작품을 발표할 의향이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의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이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잘가요 언덕'의 원제는 '호랑이 계곡의 전설'이였다고 했다. 차인표씨의 작품을 다 읽은 출판사에서 동화보다는 장편소설의 느낌이 더 강하니 제목을 '잘가요 언덕'으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했고 차인표씨는 무릎을 딱 치며 이거야!라고 감탄했다며 웃음지었다.


-위안부, 그리고 할머니-
책에서 위안부 할머니가 등장하는만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97년 7월 미국 하원 의원들이 위안부 문제를 상정해서 통과했다고 한다. 이 문제가 상정되지 않도록 많은 일본 사람들이 로비를 했으나 결국 통과되었다는 것.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은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올해 11월에 UN에 이 문제가 상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당시 일어났던 '위안부'문제는 전세계적인 문제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힘이 있던 무리(군대)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주권없는 나라의 소녀들을 잡아다 저지른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가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첫번째 일은 '나눔의 집'에 방문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눔의 집에 방문해서, 옆에 지어진 전시관에 들러 할머니들이 고통당하던 방을 둘러보고 위안부 징집소가 있던곳을 의미하는 빨간점이 그려진 지도를 보며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와 더불어 할머니들이 춤추고 노래하는걸 좋아한다고 하시니 함께 놀아드리는것도 좋을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작가가 생각하는 용서의 의미-
만약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보상금을 준다고 치더라도, 과연 할머니들이 당신들이 당한 그 모든것을 깨끗이 용서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정한 용서는 나에게 죄지은 사람을 동등한 생명체로 인지해서 품에 품는것이 용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책에 등장한 용서의 의미가 세월이 지났으니 할머니들께 먼저 용서하라고 말하는게 절대 아니다. 할머니들이 이대로 상처 받은대로 돌아가시게 할건가...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인 당신은 어떻게 용서할 것인지에 대해 출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바른생활 사나이, 차인표-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지으며 살아간다. 일 년 나이를 먹는만큼 죄 또한 늘어가게 마련이다. 어느 순간 살다보니 홍보대사를 하고 있고, 군대 다녀오면서 기부생활 하다보니 어느 순간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고 있었다. '이렇게 살면 사람들이 칭찬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올바르게 사는데도 행복을 느낄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3년전 컴패션을 통해 인도 켈커다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가난한 인도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고 했다. 아이를 위로해주러 간 그가 오히려 자신의 손을 잡아준 아이에게서 위로를 얻었다고 말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그동안 들은 찬사에서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위안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작품 속 용이와 닮은 듯하나, 사실 자신은 훌쩍이와 제일 비슷하다고 말하는 그. '잘가요 언덕'이 짧은 시간과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닌, 작가의 세월과 연륜이 녹아들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컨패션을 통해 봉사하는게 본업이 되었다고 말하며 웃는 차인표씨를 보며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아름다운 마음에서 우러나는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이 될 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P.S 차인표씨는 사인을 특별하게 해주셨다. 독자를 자신의 옆에 앉혀서 사인해주는 내내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그 덕분에 줄을 서는 내내, 그리고 사인 받는 내내 포이즌 가슴이 정신없이 쿵쾅쿵쾅 거렸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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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한참동안 멍 때리고 있었다.
가슴이 먹먹했다. 아팠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일평생 함께 해왔던 이웃을 잃고 오열하는 한 여성, 그리고 생합을 비롯한 수많은 바닷생물들의 돌무덤이 된 새만금 갯벌의 모습으로 시작된 다큐멘터리 '살기위하여'는 새만금 간척 사업 반대 투쟁에 참여한 계화도 주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강길 감독의 카메라는 철저하게 주민들의 편에 서서 새만금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바다에는 평생 '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있다.
그런데 정부는 아무런 상의없이 그들에게서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빼앗았다.
그리하여 막막한 현실을 앞에 두고 그들은 절박한 투쟁을 시작하였다.
기약을 알 수 없이 이어지던 천막농성, 해경들과 격렬히 부딪혀야 했던 해상시위. 쑥스러울게 뭐있냐며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이모들...그 와중에 헛 공론과 이권다툼으로 정신없었던 남자들에 비해, 비록 '바위에 계란치기'일지라도 바다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이모들의 모습에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그녀들의 목소리가 방방곳곳에 퍼져 들렸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외면과 방관으로 서글펐던 지난날이었지만, 잘못 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진 이야기시간에 이강길감독과 '모내기블루스'의 저자 김종광작가가 그러더라.
지금의 이십대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얼마전 벌어졌던 용산참사가 모두 갯벌 같고 새만금 같다고.
그리고 그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고.
하지만 서글픈 현실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영화 속에서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부끄러운 내 모습을 발견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깨닫는 것 그게 바로 희망의 불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불씨가 하나하나 모인다면 우리 사회에 더 큰 희망이 생길 것이다.   

 

영화 정말 잘 보았습니다. 
사회자님 말씀대로 집에 오자마자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어요 ^ㅡ^ 
http://nurish.tistory.com/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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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출간 소식에 책정보를 보니 무척 관심이 가는 책이었지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행사 참가 신청하고도 책주문이 늦어 책을 미리 읽고서 참가하지 못한 게 여러모로 미안했지요. 미리 책을 만나고 갔더라면 질문도 하고 좀 더 깊고 강렬한 시간을 보내었을 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약했던 것은 절대 아니에요. 작가 차인표를 만나고 인간 차인표를 알게 된 무척 뿌듯한 시간이었거든요. 

카페를 통으로 빌려서 잔잔한 조명과 촛불 어른거리는 자리에서 유명인 차인표를 만났지요. 배우라는 감투 없이 그저 소박한 얼굴로 들어섰는데도 빛이 나더이다! 카메라를 집에 두고 간 게 너무 아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출판사에서 준비한 케이크에는 1이라는 숫자가 박혀 있었죠. 한 시간을 지나고 난 다음에는 그 케이크에 2.3...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동안 이 자리에 내가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정말, 기대를 안겨주었지 뭐예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차인표 씨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은 훈 할머니 때문이었어요. 노트북의 폭발로 원고를 소실하는 과정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작가는 공부를 하고 습작을 하고, 또 백두산에도 다녀오지요.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오히려 '용서'와 '평안'의 단계에 자신이 제일 먼저 다가간 게 아닐까 싶어요.  

워낙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걸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데, 사실 고백하자면 참 기쁨이 없었다고 합니다. 뜻밖이었지요. 그런데 그걸 변화시켜준 계기가 있었다고 해요. 3년 전 '컨패션' 자원봉사로 인도 콜카타를 방문했을 때, 7살 짜리 빼빼 마른 가난한 아이가 그런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당신은 사랑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위로해 주던 그 아이.  

그 말은 차인표 씨가 아이를 위해 준비한 인사말이었는데, 그 가난하고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아이가 오히려 되돌려주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차인표 씨는 진정한 위로와 행복과 평안을 느낀 거지요. 그것이 삶이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배우 차인표가 본업이 아니라, 컨패션을 통해서 봉사하는 인간 차인표. 그것이 자신의 본업이라고 말을 하는 이 바른 생활 사나이는 얼마나 빛이 나던지요.  

작가님은 유려한 말솜씨를 지니지 않았어요. 대중 앞에 서는 일이 익숙한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그렇지만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에서는 누구라도 '진솔함과 진실함'을 읽을 수 있었을 거예요. 설령 배우 차인표를 만나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을 잃은 것이 아니라 몰랐던 그 사람의 진면목을 더 알아낸 듯해서 참으로 고마웠답니다. 

나눔의 집 할머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할머니들과 같이 놀아주기'라는 대답은 무척 인상적이었답니다. 그분들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침통한 분위기를 느끼지만, 그것이 늘 일상일 할머니들을 위해 잠시라도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줬으면 하는 그 바람에는 사람을 향한 깊은 이해와 연민이 깔려 있었지요. 아, 이런 마음씀씀이가 이렇게 아름답고 따스한 글을 나올 수 있게 해주었나봐요.(다녀와서 책을 바로 다 읽었답니다. ^^ ) 

작가님은 3년 전에 백두산을 다녀오면서 그 칼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선조들을 생각했대요. 추위를 피할 수 있게 중무장한 자신도 이렇게 추위를 느끼는데 변변찮은 옷과 신발로 이 길을 올랐을 그분들 말이에요. 그 분들이 당신들의 삶을 올곧이 감내했기에, 그 후손들인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 그 말에서 깊은 울림을 전해받았어요. 바쁜 일상과 버거운 하루하루에 늘 매몰되듯 살아가던 찰나에, 내가 가닿지 못했던 어떤 경계의 깨달음과 이해를 엿본 느낌이었지요. 그것은 결국 '생명의 존엄성'이란 겁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충실히 살아내서 후손들에게 전달해준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그것을 무참하게 짓밟힌 사건이 바로 위안부 문제이구요.  

당시 세상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가졌던 일본이라는 나라가, 주권조차 없는 힘없고 가난한 조선 땅의 가장 약하고 어린 소녀들을 유린한 반인륜적 그 범죄 행위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구체적인 자각과 인식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건 단지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와 역사의 문제라는 것도요.  

싸인 만 권 하겠다고 했다가 기함했던 작가님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예약 주문을 한 게 아니어서 싸인본도 못 받았고, 만남 시간을 끝낸 뒤 급한 일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서 개인적으로도 사인을 못 받은 게 참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제 품에 안긴 두 권의 '잘가요 언덕'을 또 다른 누구와 나눌 것인가 생각하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희망이 없어 더더욱 쓰레기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삶을 보여주는 것, 그리하여 그 아이의 삶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살겠노라는 이 사람 차인표.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금 나를 더 필요로 하는 곳에서 빛이 되겠다고 소금이 되겠다고 하는 이 사람의 열정을, 사랑을 배우지 않을 수가 없네요.  

한 사람의 존재가 무수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삶으로, 실천으로, 그리고 이제 책으로까지 보여준 멋진 사람 차인표, 그 사람을 만난 소중한 시간을 가진 나의 행운에 감사합니다.  

ost 계속 듣고 있는데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낍니다. 북콘서트도 꼭 가고 싶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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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날씨가 좋았던 17일, 금요일.  

젊음과 예술의 상징 홍대 앞으로 근 15년을 기다렸었던 차인표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우리에게 혜성과 같이 나타나 많은 여성들의 맘을 설레게 했었지만, 저에겐 한철 짧게 기억되고 지나가는 연기자일거란 생각이 커서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에겐 그 자신이 얘기했었던 것과 같이 "바른생활 사나이"란 별명이 붙을만큼, 남들에게 칭찬받는 삶을 살고 있는 참으로 바람직한 연예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종교의 사랑의 전도자로서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이득만을 챙기며 대우받기만을 바라는 사람들과는 달리, 작품을 보고 조연이라도 감사하다고 하고, 의리때문에 중소기업의 광고도 하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주셨습니다. 그래서 근 십 년 간, 저에게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말설임없이 "차인표씨요!"라고 말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그런 의미인 그가, 책을 썼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 다른 연예인의 책들에서 느꼈던 자신의 명성에 의존하는 책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책을 받아보고 읽었을 때 역시나!! 라는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실물(?)과의 만남.  

처음 등장부터 느껴졌던 가식없는, 거짓없는, 꾸밈없는 그의 모습에 참으로 안심을 느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끝까지 서서 임하는 그의 모습에 참으로 편안했습니다.  

어린이가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첫 말문을 여는 그의 모습에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무엇보다,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느릿느릿, 어찌보면 약간은 어눌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 문장, 한 단어를 골라쓰려는 노력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참으로 믿음이 갔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과 고민을 했었던 위안부의 용서에 대한 문제. 

그의 생각은, 엄마별의 존재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용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서는 "신"의 개입이 있지 않고는 용서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합니다. 같은 종교인으로서 그가 말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 그와 내가 믿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무한 믿음과 사랑이 배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갖고 있는 비젼은, 세상의 너무나 비참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한 명이라도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그들에게 새 삶을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그다운 비젼이라 절로 끄덕거려지더군요.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 칭찬으로 인한 행복이 아닌, 남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사랑 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그. 

사인회 중, 한 명 한 명의 독자들의 눈을 보며 말을 건네고, 대화를 나누고, 종교와 직업과 희망을 묻던 그. 

남자에겐 악수를, 여자에겐 먼저 악수를 청하지 않던 매너 있던 그. 

그를 좋아하는 수 많은 팬 중 한 명으로서, 이제껏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알라딘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한 눈 팔지 않고, 알라딘만 바라보며 살겠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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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giver 2009-04-1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퍼갈께요. 제가 사진질이 서툴러 이런 멋진 모습을 못찍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