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33회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교육급수> 시험이 실시되었습니다.

  저는 인하대학교 고사장 실무 담당자로 시험을 진행했는데, 이제 2회차째 시험을 진행하는 거라 미숙했던 점이 많았습니다.

  인하대학교 고사장의 경우 일부 강의실을 고사장으로 사용하는 관계로 일반 초, 중, 고등학교 고사장과는 달리 여러모로 여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넓은 대학내에서 고사장은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대학내의 복잡한 강의실 분포와 수험자들의 길찾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교육급수> 수험자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생인 관계로 더 어렵다고 생각이 됩니다. 시험 진행 담당자로서 이 점이 매우 신경이 쓰이는데, 진행인력이 모자라는 관계로 상황을 쉽게 개선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오늘도 이런 점을 새삼 느끼게 되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한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하나 받은 것이 있는데요, 그때는 제가 약간은 불친절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지금은 마음이 좀 그렇네요. 전해질지는 모르지만, 그 학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네요. 다음 시험에서는 이런 지적들을 최대한 고려해서 시험 진행이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교육급수>에 경우 시험 실시 고사장에서 1차 채점을 하게 되는데요, 채점을 하다보니 약간의 안타까움이 남는 답안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앞으로 한자시험을 보실 분들께 한가지 알려드리면, 가급적 답안을 적을 때, 특히 훈음을 적는 경우에는 대표훈음을 적으시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1차채점에서는 공식답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답안 외에 허용채점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실때에도 대표훈음을 중심으로 익히시고 연습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주 토요일(29일)에는 <공인급수> 시험이 실시됩니다. 다음주 시험보시는 분들 또한 자~~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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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의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아우르던 거대한 대하소설을 써냈던 작가 조정래 선생님이 오는 월요일(24일) 우리 학교에 오신다.

  최근 대하소설의 큰 작업들을 마무리하는 의미의 장편소설 <인간연습>을 펴낸 작가 조정래 선생님의 인하대학교 특별 강연의 인하대학교 중등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인천지역 일급 정교사 연수의 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이다.

  장소는 인하대학교 본관 대강당(하나홀)에서 7월 24일 월요일 오후 4시에 있다. 강연의 주제는 '문학과 역사현실'이다. 이는 그동안의 거대한 작업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위대한 작가의 성찰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그러한 면에서 기대가 매우 크다.

  나는 조정래 선생께서 우리 학교에 오신다기에 최근 출간된 <인간연습>을 사서 읽은 바 있다. 이번 강연은 무엇보다도 조정래 선생의 친필 사인을 받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다.

  강연 후 <인간연습>의 리뷰와 함께 강연 현장의 모습들을 올릴 것을 약속한다.

  강연에 참여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공식적은 아니지만 은근히 찾아와 들어도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기회가 우리 주변에 그리 많이 있을 것 같지 않으니, 이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참고로 이번 연수기간에 공개 강연은 아니지만 국어과 연수 강좌로 김용택 시인과 권지예 작가가 찾아온다. 이들에게도 사인 받을 준비가 나는 되어 있다. 원래 소설가로는 공선옥 작가가 오려 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권지예 작가로 변경되었다. 공선옥 작가의 <유랑가족>도 이미 사 읽은 바 있지만, 아쉬움은 뒤로 접고 권지예 작가의 소설집 <꽃게 무덤>을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 연수기간 동안 업무가 많지만, 이런 기쁨이 있어 그나마도 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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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국바둑리그가 인천에 옵니다...ㅎㅎ

이날 가서 다면기 신청해야쥐. 이창호와 최철한의 사인도 받아올 작정입니다...

바둑 좋아하시는 알라딘 서재 가족 여러분들도 많이들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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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2일)은 제33회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한국어문회 주관)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한자시험 치르시는 분들은 자~알 보시기 바랍니다.

  대학 조교를 하면서, 함께 맡게된 업무가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인천 인하대고사장 담당 실무입니다. 그래서 인하대학교에서 보는 한자시험을 준비하고 고사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의 휴무를 반납해야 하지만, 나름대로 부수입도 되고, 경험도 되고 해서 나쁘지 많은 않습니다.

  한자시험을 담당하다 보니, 접수나 시험 때 저런 아이들이 한글이나 제대로 알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어린 아이들이(유치원이나 초등1년생 정도로 보이는) 시험을 보겠다고 오는 것을 보면, 대견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그 이면의 학부모들의 극성의 극치가 아닐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한자시험 업무로 출근 전에 잠깐 짬을 내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딱 한 번 한자시험을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똑 떨어지고 말았지요. 그 동안 한자에 관심도 많이 가지고, 나름대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한자시험 문제들을 보니 참 어렵기도 하더군요. 제가 지금 본다면 한 3급은 딸 수 있을 않을까 하기도 한데, 2급은 엄두가 나질 않네요. 게다가 한자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저에겐 한자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지질 않으니, 지금은 차츰차츰 실력을 쌓아서 나중에 1급에 직접 도전을 해 볼까하기도 한답니다.

  오늘 보는 시험은 <교육급수>입니다. 8급에서 4급을 응시하는 분들이 시험을 보는 날이지요. 시험 보시는 분들 잘 보시기 바라고, 특히 인하대학교에서 보시는 분들은 더욱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인하대학교 고사장은 5호관 서쯕 측면 강의실을 고사장으로 이용합니다. '5서'라고 부르죠. 약간 건물이 복잡해서 찾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간편히 오시는 방법은 고사장 본부가 마련되는 서호관을 찾아 오시면, 안내 편지나 안내요원이 배치되어 있어서 찾기가 보다 수월하실 겁니다. 이점 감안하시기 바라며, 적어도 시험시작 30분 전에 오셔서 고사실을 확인하시고 입실하시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겁니다.

  수험표와 신분증을 꼭 지참하시고, 잃어버리셨을 경우에는 고사본부에서 재발급 받으셔야 한다는거, 잊지 마세요. 제33회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자~~알 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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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째 내린 비는 비가 아니었다. 악마적 테러리즘이라 불러도 좋을 만치, 9.11 테러보다도 사실은 더욱 위협적인 그런 비. 非였다.

  비가 어쩜 그렇게 무서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기독교도라는 특히 잘 알고 있는) 노아의 홍수라는 성경적 사실로써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연 재해의 역사에서도 이 물은 아주 큰 자리, 그 역사의 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불보다 물이 더 무서운 법인 것은 또 새삼 느끼게하는 계절이다.

  비에는 우리가 다양한 속성들을 내포시켜 놓았다. 홍수와 폭우 등에서 그러하듯이 여기에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입혀 놓았으며, 차가운 겨울날의 비에는 인생의 고통을, 촉촉한 봄날의 소나기에는 어렴풋 한 어린날의 추억을, 가을 추적추적거리는 비에는 어느 중년의 쓸쓸함을 달아 놓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사실 인간만이 피하고 막으며 산다. 동물들도 비를 피해 움직이지만 본질적으로 비를 피하지는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은 가장 극한적으로 비를 피한다. 비를 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듯이. 대지와 푸른 초장의 풀과 나무들은 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쩔 수 없어서일까? 발이 땅 속 깊이 매어있으니 피할길이 없어서인가? 과연 그럴까?

  비 오는 날 비를 맞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움이다. 우리는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고, 문 밖을 나설 때면 우산을 펼쳐들고, 혹여 바람에 우산이 날아나 갈까봐 꼭 꼭 붙들어 잡고, 행여나 비가 우산의 방패를 피하여 내 몸으로 새어들까봐, 우산의 그늘 밑으로 움츠려든다.

  그런데, 나는 가끔 비를 맞고 싶어진다. 특히 따사로운 봄날에는. 비를 맞는 다는 것은 촉촉히 젖을 수 있다는 것. 촉촉히 젖는다는 것은, 내 마음과 몸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감동적인 한편의 시와 소설을 읽어가는 그 기분처럼 말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아 촉촉해 지는 느낌은 산뜻하고 감동 깊은 글을 만나는 느낌과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요즘 연이어 비를 맞으며 집에 오게 되었다. 이것은 순간 짜증스러움이다. 젖은 옷과 신발, 온 몸을 적셔놓은 빗줄기. 이것은 촉촉히 젖는 느낌은 없다. 그러면 왜 비를 맞은 것이냐? 내 우산을 준비하는 준비성이 적은 탓이던지. 우산을 준비할 수 없었을 때에 비가 테러처럼 낙하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다만 우리에게는 촉촉히 비에 젖는 저 들판의 한 떨기 야생화처럼, 일 년의 어느 한 날에는 자연스러움으로 비를 맞아보자. 마치 감동의 책 한 권 만나는 그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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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6-07-2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산성비를 많이 맞으면 머리가 빠지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무섭죠. --;;

멜기세덱 2006-07-2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산성비!! ㅋㅋ 그걸 몰랐네. 그래도 가끔 한 번 맞아줘도 괜찮지 않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