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6-09-21 07:01]

政府와 열린우리黨은 21日 午前 國會에서 法務 關聯 黨政協議會를 열어 養育費 對策이 없이는 協議離婚을 할 수 없도록 하는 內容의 民法 및 家事訴訟法 改正案을 論議한다.

民法 改正案은 夫婦가 協議離婚을 申請할 때 未成年 子女 養育費 調達 方案 等을 담은 協議書를 반드시 家庭法院에 내도록 하고, 協議書가 充實하지 못하거나 子女의 福利에 反하면 法院이 職權으로 協議書 內容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民法 改正案은 또 相續財産의 50%를 配偶者의 몫으로 規定하고, 離婚 때에만 認定되던 財産分割 請求를 婚姻中에도 制限的으로 認定하며, 住居用 建物은 夫婦 中 어느 한쪽이 任意로 處分하지 못하도록 하는 內容을 담고 있다.

家事訴訟法 改正案은 `養育費 直接 支給 命令制度' 規定을 新設해 養育者가 養育費 支給者로부터 自動移替 等의 方式으로 直接 定期的으로 養育費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現行 男子 18歲, 女子 16歲 以上으로 돼있는 結婚 및 約婚 可能 年齡을 男女 平等 原則에 따라 男女 모두 17歲로 調整하는 內容도 包含했다.

黨政은 이와 함께 外國人 勞動者들의 賃金 滯拂이나 虐待 等을 防止하고 結婚을 通해 國內에 定着한 `結婚 移民者'의 國語敎育과 子女 保育 等을 支援하는 內容의 在韓外國人處遇基本法 制定案도 論議한다.

lilygardener@yna.co.kr

 


 

당정 협의를 통해 민법 및 가정소송법을 개정한다고 합니다. 이젠 이혼도 맘대로 못 하게 생겼네요..ㅎㅎ 웃을 일은 아닌데요. 무엇보다도 이혼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 아닐까 해요.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은 어딜가나 결손가정의 자녀로 치부되어 곁눈질 받기는 예사이고, 경제적, 교육적, 정신적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개정안 논의는 그나마 이런 아이들에 대한 기초적 수준의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문제는 아무리 양육비 잘 챙겨놔도 아이들이 받게될 상처는 치유되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이번 법안의 내용은 이런 근본적 해결방안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사실 그걸 법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죠.), 아이들이 받게될 고통과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필수적인 대책이지 않나 합니다.

근데, 남자가 18세, 여자가 16세로 결혼 나이가 정해졌어다는 건 몰랐네요. 그렇게 나이가 낮았었나?ㅎㅎ 이번에 17세가 되었다는데, 남녀평등의 문제를 고려했다고는 하나, 좀 그러네요. 남자가 더 늦게 결혼할 수 있으니까 남자가 차별받은 건가?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남녀의 평등이라는 것이 이런 수치상의 똑같음을 의미하는 건 아닐거 같습니다. 남녀의 육체적, 정신적, 기타 여러 제반의 성격 등이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보다 넓은 의미의 평등이 아닐까 합니다. 남자 17세와 여자 17세가 만나서 결혼한다면, 그 부부가 평등해서 잘 살 거 같지는 않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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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6-11-1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원문을 찾아보니 '과'는 한글이 맞네요..ㅎㅎ 제가 이 글을 퍼오다 보니 이런 실수가 있었네요. 아참! 근데, 이 글은 이벤트 응모글이 아니어서...
 
구아바
키란 데사이 지음, 원재길 옮김 / 이레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아직까지 우리에게 인도라는 나라는 '신비'라는 단어로 기억된다. 신들의 나라, 불교의 발상지, 각종 기행자들과 수도자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말이다. 이와는 좀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 같지만, 실은 다를 바가 없는 '미개함', '더러움'으로도 다가온다. '신비'하면서도 '미개'한 나라, 인도는 아직까지 그런 나라로, 제3의 세계로 우리에게는 그다지 가깝지 않은 나라로 남아 있다. 많은 배낭여행객들, 특히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의 목적지로 인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 배낭여행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도전'과 '극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의미에서 인도는 좋은 도전의 장소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신비'스러움을 맛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것들은 오늘날의 또다른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라고 본다. 이전의 서구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전략이었던 오리엔탈리즘은 바로 동양에 대한 타자화였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신비'와 '미개'라는 색칠을 하고, 그것에 대한 도전과 개척을 선도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인도, 아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각들도 이러한 오리엔탈리즘과 그 성격이 전혀 다르지 않다. 이런 시각은 우리를 편견에 사로잡히게 한다. 여기에서 또다른 인종차별과 같은 제국주의적 오만과 폭력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 세계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소설『구아바』는 그런 점에 있어서 인도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리얼한 인식을 갖을 수 있게 한다. 현대 인도의 사회와 현실을 우화적으로 그려놓고 있는 이 소설에서, 인도 사회의 부패와 모순들에 대한 풍자에서 오는 비판을 읽음과 동시에, 우리 안의 인도에 대한 오랜 편견들에 단호한 일침을 맞게 된다. 이것이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의미를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줄거리는 다소 간단하다. 삼파드라는 청년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정상으로 치부된다. 사회 속에 융합할 수 없어 답답한 심정에서 삼파드는 그 사회를 떠나 '숲'을 찾고, 거기에 자신만의 안락한 보금자리를 찾는다. 그 숲의 한 나무에 올라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소동 등을 그리고 있다. 그 소동들 속에서 바로 현대 인도 사회의 온갖 모순들과 부패와 타락이 그려져 있으며, 이것을 우화적으로, 풍자적으로, 작가는 조소하면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우화의 중심은 '삼파드'라는 주인공이다. 마치 고전영웅소설의 주인공처럼 삼파드는 기인한 출생의 전조를 가지고 태어난다. '삼파드'라는 말은 우리말로 '행운'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을 갖게 되는 만큼 그의 출생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명명은 하나의 아이러니다. 즉 반어적 명명이다. '삼파드'는 이 사회에서는 결코 '행운'을 만드어낼 수 없는 인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사회의 밖으로 그는 탈출하게 되는 것 아닌가.

사회에 융합하고, 사회속에서 '정상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없었고, 결코 그 안에서 그의 이름처럼 '행운'으로 살 수 없었던 삼파드는 그 속에서 탈출하여 밖으로 나왔을 때 편안과 행복을 맛볼 수 있었다. 그는 자유를 찾은 것이다. 자신들과 다름을 '비정상'으로 치부하고 자신들과 같을 것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서 '삼파드'는 진정 자유로울 수 있어서, 그때부터 그의 이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삼파드가 나무에 올라가자, 사람들은 그를 무슨 도통한 도사처럼 떠받들게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면서 소동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게 된다. 삼파드는 결코 다른 사람이, 즉 사회 안에서 '비정상'이었을 때와 결코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가 나무위에 올라갔다고 해서, 그의 말은 성인의, 도사의 말처럼 신성성을 부여받게 된다. 이것을 통해 인도의 사회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삼파드가 마치 그들의 과거를 투시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상은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그들의 편지를 보고, 떠벌인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로인해 그는 졸지에 도사가 되어 버린다. 여기서 다시 삼파드의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회속에서 사람들은 삼파드를 '비정상'이라는 굴레에 가두었다면, 이제는 나무위의 도사로 그를 가둔다. 사람들이 모이고, 가족들은, 특히 그의 아버지는 그를 통해서 큰 몫을 잡으려고 한다. 인도 사회 내의 이런 어리석음들, 부에대한 욕심과 욕망, 비윤리적 가족관계 등이 이 소설 속에서 풍자되고 비판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여성에 대한 성적차별 등이 인도 사회의 내재되고 내면화된 고질적인 병폐임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삼파드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려지고 있는 현대의 인도 사회의 문제들은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도 유효한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파드는 숲 속에서의 대소동으로 인해 또 다른 곳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야 했거나, 아니면 "부글부글 끊는 가마솥"에 빠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삼파드의 부재함, 삼파드를 사회 안에 품을 수 없음은, 이 사회에서 결코 '행운'을 찾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사실 역자의 말처럼 이 소설이 20대의 젊은 작가의 작품이란 사실이 다소 믿겨지지 않은 것은 이러한 자신의 모국에 대한 현실인식과 그 사회의 문제점 들을 신날하게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여러 사회에 내재한 보편적 문제들에 대한 예리한 문제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다. 나는 이 책에서 하나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바로 이 사회가 제2, 제3의 삼파드를 껴안을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이 이 사회 안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리 사회에 '행운'이 깃들고, 그로인해 '구아바' 나무가 주는 풍요롭고 풍족한 맛있는 과실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행복은 바로 거기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족이지만, 이 소설에 다소 아쉬운 점에 하나가 치밀하지 못한 번역이다. 군데군데 비문이 있고, 조사의 사용이 부적절하여 해석에 애를 먹었다. 예를 들면, 216쪽 중간에 보면 "그들은 소년을 헝그리 홉에게 다그쳤다."이 있다. 여기서 문맥상 '소년'의 이름이 바로 '헝그리 홉'이다. 즉 '소년'은 '헝그리 홉'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소년을 헝그리 홉에게 다그"칠 수 있는가? 둘 중 하나가 빠져야 할 것이다. 또 236쪽에 보면 "물론 원숭이들이 시체를 전시하는 문제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을 계획서였다."에서 '원숭이들이'는 '원숭이들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치밀하지 못한 번역으로 인해 책을 읽으면서 눈살을 찌풀이게 되는 것이 참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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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한혼용 글쓰기란 게시판을 만들어 놓고 보니까, 이런 이벤트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많이들 참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이벤트의 목적은 우선 제 서재를 널리 홍보하는데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한자공부 좀 해보자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일기' 공모라고 했는데, 그냥 독서일기가 아니라 반드시 국한혼용, 즉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말은 한글로, 한자어는 한자로 쓰셔야 한다는 것이죠.

  국한혼용을 사용하셔서 독서일기를 쓰셔야 하는 겁니다.(어떤게 독서일기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서평이나 독후감보다는 좀 부드럽고 진솔한 독서이야기를 담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2. 응모 방법 : 응모는 누구나 가능하시구요. 다음 사항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1) 반드시 제 서재의 <국한혼용 글쓰기> 게시판에 올려주셔야 합니다.
             2) 페이퍼 작성시 <알라딘 상품 넣기>를 이용하셔서 해당 도서를 링크시켜 주시기 바랍니다.(이유는 많은 분들로 하여금 그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3) 분량은 글쓰크기 10으로 했을 경우 한글에서 A4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수준이면 좋겠습니다.

3. 평가기준 : 평가는 크게 2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국한혼용이 제대로 되었느냐 하는 것이구요, 다른 하나는 ㅎㅎ 제 맘입니다. 그러니깐 내용상 문제로 일반적인 독서일기 평가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제 맘에 확 오는 게 모르긴 몰라도 높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긴 하는 데요. ㅎㅎ 그래도 추천수나 댓글수에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참 한가지 더, 한글맞춤에 맞게 쓰시길 바라고, 흔히 외계어라든가 이모티콘 등의 사용을 제한합니다.

         국한혼용 : 50%     내용 : 40%      한글맞춤법 외 : 10%

4. 시상 내역 : 장원 1명 - 2만원 상당의 알라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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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특별상이란? 응모된 독서일기를 읽고 잘못된 국한혼용을 가장 많이 지적해 주시는 분께 드리는 상입니다. 그러니까 한자어인데 한자를 쓰지 않았던가, 한자를 잘 못 썼다던가, 한자어가 아닌데 한자로 썼다던가 하는 지적을 댓글, 단 서재주인만 보기를 이용하여 댓글로 달아주신 분 중에서 가장 많이 지적해 주신 분께 드리는 상품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아래 댓글로 문의바라며.......자 지금부터

利頒道 진행합니다....ㅎㅎ

마감은 아직 미정이에요.... 11월 말 쯤 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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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1-1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마노아 2006-11-10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난이도의 이벤트군요^^

멜기세덱 2006-11-1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너무 어려워들 하시면 안되는뎅! 이벤트 응모하시는 분들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엥!!

비로그인 2006-11-1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려워요..;;;

stella.K 2006-11-1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일기를 써 본 적이 없어서...어렵긴 해도 나름대로 뜻있는 이벤트 같군요.^^

멜기세덱 2006-11-1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군님>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차분히 편안하게 써내려가신 다음에, 하나씩 한자어를 찾아서 바꾸시면 될 거 같아요...ㅎㅎ 사전을 많이 찾아보면 도움이 될거에요..ㅎㅎ
스텔라09님> 감사합니다. '뜻있는 이벤트'이니만큼 꼭 참여해 주세요..ㅎㅎ

가시장미 2006-11-1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고난도네요. 해보고는 싶은데.. 으흐 한자를 잘 몰라서. -_-;

멜기세덱 2006-11-1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가시장미 님 꼭 해보세요..ㅎㅎ 안그럼 이 이벤트 망하게 생겼어요...ㅜ.ㅜ;;
 

<卷頭言>

人文學의 危機

金倉圭(大邱敎大 名譽敎授)

  近年 國文科 某 敎授의 退職 紀念式場에 慶賀하러 간 일이 있었다. 그때 同科의 젊은 교수가 司會를 맡아보았다. 퇴직 교수의 著書 소개가 있었는데,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冊名의 漢字를 엉터리로 읽는 것을 보고 '아뿔사! 큰일 났구나' 했다.

  얼마 전 '人文學의 危機'라면서 80餘 人文大學長들이 모여 宣言文 發表한 것을 紙上에서 접했다. 나는 이 '人文學의 危機'는 인문학을 專攻하는 교수들이 自招한 결과라고 봤다. 인문학 가운데 國語國文學을 例로 보더라도, 요즘 國語國文學 論文集들을 보면 한결같이 한글 一色으로 變貌됐다. 아무리 시대의 흐름을 따라간다지만, 이 한글 일색의 논문을 읽다가 무슨 뜻인지 몰라 앞뒤로 文脈을 맞추어 보고 한참 생각해 봐야만 意味가 통하고 파악될 때가 있다.

  우리 國語國文學科 出身이라 한다면, 冊 標題의 漢字 정도는 常識的으로 읽어야 된다. 이렇게 국어국문학을 名色 專攻하고 大學 講壇에 선 교수라면, 아주 깊이 있는 實力을 要하는 漢文은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漢字 정도는 능히 읽을 수 있어야 하겠다.

  漢字는 中國서 나온 文字이지만, 우리나라로 와서 우리 祖上들이 二千年 동안 使用하여 왔다. 韓國文化의 根幹을 이해하고 우리 傳統文化를 찾자면 漢字를 모르고서는 안 된다. 國譯事業이 잘 進陟되어 難解한 文集들을 위시한 많은 飜譯이 되어져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대붜분의 漢籍들은 放置된 상태다. 漢字語를 逐出한다면 우리 專統文化는 과연 무엇이 남겠는가.

  韓 · 中 · 日 三國은 漢字를 쓰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 三國이 漢字를 각각 자기 나라 소리대로 말한다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나 漢字로 表記되었을 때는 그 意味가 잘 疏通된다. 이 漢字는 각기 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스럽게 發達한 것이다. 과연 한글 國粹主義에 빠져 漢字를 내쳐야 하겠는가. 이런 결과가 學生들을 漢字를 모르는 文盲으로 만들었고, 極少數이긴 하지만 國語國文學을 專攻한 이 가운데 常識的으로 알아야 하는 漢字로 적힌 冊 標題도 못 읽는 경우가 나왔고, 마침내 '人文學의 危機'가 온다는 사실은 明若觀火한 現實이 되고 말았다.

  우리말과 글 속에는 우리 精神이 녹아 있다. 光復된지 60년이 지났는데, 우리말 속에 우리말化한 日本語가 넘쳐나고 있다. 이는 우리 國語國文學者들이 放置한 잘못도 있고, 政府 主導下에 올바른 語文政策이 一貫性 있게 안 된 原因도 있다. 우리 民族正氣를 올바르게 세우려면, 말과 글 속에 녹아 있는 精神을 올바르게 갖도록 國語國文學이 先導했어야 햇다. 이러고 난 뒤 親日 殘滓 淸算으로 가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例로 지금 쓰는 '化粧室'을 嶺南地方에서는 '淨廊'이라 썼다. '化粧室' 보다 '淨廊'이 얼마나 좋은 우리말인가. 그러나 사투리고 촌스러운 말이라 하여 팽개쳐진 말이다. 日帝下에서는 '便所'로 使用하여 오다가 언젠가부터 '化粧室'로 둔갑한 말이다. 이미 우리말 속에 化石化된 日本語 로 '祝祭 · 開化 · 立場 · 役割 · 詩歌', 또 요즘 學界에서 쓰이는 '學際' 등 天地볏가리다.

  '人文學의 危機'는 남의 탓도 아니요, 豫算 打令만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얼' 빠진 소리는 집어치우고, 우리 魂과 精神을 바로 세우는 民族 主體性의 國語敎育이 時急하다. <語文생활 통권 제108호, 3쪽)

 


 

인문학의 위기는 한자를 몰라서일까? 민족이니 국수주의니, 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은 이제 그만 들먹였으면 하지만, 나름 수긍가는 대목이 있기도 하다.

전부는 아닐테지만, 오늘날의 어문교육이 이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게된 데에 크게 일조하는 바가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어쨌거나 여기서 인문학이 위기니, 그 원인이 뭐니, 대책을 강구하자, 뭐 그런 소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단도직입, 나는 한자를 우리가 어느정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자어를 외래어로 치부해 버리고, 한자를 남의 나라 글자라고 배척하는 요즘의 작태를 보면 참 한심한 노릇이기도 하다. 한자어는 분명 우리말이고, 한자, 나아가 한문은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다. 세계화니 글로벌이니 하는 데에도 한자(한문)은 분명 유용하다. 우리말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한자어, 그 말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한자라면, 우리는 그것을 당연히 안고 가야할 것이다.

여기서는 국한혼용으로된 글을 옮겨 놓거나, 직접 글쓰기를 해 봄으로써, 한자와 한문에 관심있는 알라디너의 어문생활에 나름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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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1-0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읽기는 읽는데 속도가 느리게 읽어요. -_-

멜기세덱 2006-11-0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치느라 저도 어지간히 애먹었습니다.ㅎㅎ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죠. 자주 접하고 읽다보면 속도는 금방 빨라질거에요...앞으로는 저도 워드를 사용해야 되겠어요...ㅎㅎ 많이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섭, 문학 연구의 방법-그 한국적 적용을 위한 개관, 탐구당, 2006.

"원래는 <문예 비평의 방법>이라는 제호를 달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문학적 잡기 또는 수필 또는 인상록을 문학 비평으로 보는 습성이 우리 사회에 아직 강한 듯하여, 보다 학술적인, 따라서 보다 덜 논쟁적인 제호를 택한 것이 <문학 연구의 방법>이다.
  제목을 그렇게 단 이유는 그 밖에도 많다. 문예 비평이라는 지적 작업을 하나의 정신과학으로, 적어도 하나의 인문학으로 옹립하고자 하는 내 의도의 일단이 그 제호에 살아 있다. 문학연구는 모름지기 문예 비평이 되어야겠고, 문예 비평은 모름지기 문학연구가 되어야겠다는 신념의 일단이다."
('머리말'에서)

차례

제 1장 역사주의 비평의 방법 / 7

    1. 원본의 확정 / 12
    2. 언어의 역사성 / 19
    3. 작가 연구 / 24
    4. 작가의 영향 / 29
    5. 문학사의 문제 / 34
    6. 문학사의 관습 / 41

제 2장 형식주의 비평의 방법 / 47

    1. 문학 작품의 음성적 조직 / 50
    2. 시의 말씨와 문체 / 67
    3. 비유 / 73
    4. 의미의 형식적 조직 / 76
    5. 극적 상황 / 81
    6. 복합성과 통일성 / 84

제 3장 사회 · 윤리주의 비평의 방법 / 91

    1. 사회학적 방법 / 94
    2. 사회 · 윤리적 방법 / 108

제 4장 심리주의 비평의 방법 / 123

    1. 창작의 심리 / 125
    2. 작품의 심리적 분석 / 134
    3. 독자에 대한 심리적 영향-독자 심리학 / 147

제 5장 신화 비평의 방법 / 153

    1. 신화의 의미와 문학적 재현 / 156
    2. 신화 비평의 기본 전제 / 158
    3. 사계(四季)의 신화 - 근본적 원형 / 163
    4. 한국 문학의 신화적 체계 - 그 성립 가능성 / 167
    5. 신화 비평가의 일반적 작업 양식 / 171

제 6장 맺는 말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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