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부드러운 손 문학과지성 시인선 333
김광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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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광규(金光圭, 1941~)와는 좀 이상한 악연(?)이 하나 있다. 그 악연은 2005년 12월 첫째 주 일요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학년도 중등교사 신규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이라는 무시무시한 시험에 처음으로 응시하는 그 날, 그와의 악연은 탄생했다. 내 대학 인생을 유일하게 유의미하게 마무리하도록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유일함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생활을 반항하며 지냈다. 명색이 시를 좋아한답시고 끄적거려 보기도 하고, 시집을 많이 읽는 척들도 해보고, 시 관련 서적들을 여러 권 사 모으는 것은 내 대학생활의 낙이었다. 그 중에서도 시비평서들을 읽는 것을 좋아했더랬다. 시를 쓸 만한 재능이나, 그것을 이해할 만한 어떤 철학적 이론들을 구비하지 못했었기에, 시를 읽어주고 이해시켜주는 비평들이 그나마 시를 좋아한답시고 떠벌이는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시험을 보는 당일까지도 내 가방에는 시 평론 모음집만이 들어 있었을 뿐이다. 그것은 두 가지 사실에 대해 신뢰성을 높여준다. 하나는 내가 그 중요한 시험에는 하등 아무런 준비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대학 생활을 시를 좇으면서 보냈을 거라는 추측의 확실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그 가방 속에 들어있던 책, 곧 시인 김광규와의 악연이 있게 한, 그 주인공은 바로 『대표 시 대표 평론 2』라는 책이다. 이 책은 2권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와, 그 시에 대한 대표적인 평론들을 엮은 시 평론집이다. 시험을 보는 날까지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었던 것이다. 그런데 시험을 보기 바로 며칠 전, 우연인지 필연인지 꽤나 유명한(사실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시들이 유명한 것이지만) 김광규의 시「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이 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싶다. 김광규를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말이다.)와 그 평론(서울여대 이숭원 교수의 글이다.)을 읽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까지 김광규를 세밀히 접한 적이 없었다.(이 리뷰를 쓰기 이전, 그러니까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을 읽기 이전까지도 유효한 진술이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나는 여러 번 읽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긴 했다. 그만큼 유명했으니까. 잘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많이 접해 본 시(詩)였기에 이 시와 그 평론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가방에 넣고 다니는 또 하나의 물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샤프다. 책에 낙서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어지간하면 밑줄 같은 것도 치질 않았다. ‘유달리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프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집중해서 읽었다. 중요한 대목들에 밑줄도 긋고, 이숭원 교수의 설명을 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시와 이숭원 교수의 해설은 머릿속에 뚜렷이 남아 있었다. 시험 보는 그 날에도 말이다.

  짐작들 하시겠지만, 시험 당일 나는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시험시간을 어떻게 때워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시험지를 받아들고, 그래도 찬찬히 한 문제 한 문제를 읽어내려 갔다. 알듯 말듯(사실 ‘알듯’은 ‘말듯’에 비해 극소수에 지분만을 차지한다.) 한 문제들로 가득했고, ‘알듯’한 것을 나름대로 짜내고, ‘말듯’한 것은 그럴싸하게 꾸며서 차곡차곡 빈칸들을 채워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쓰다 보니 한 장 두 장 넘어가고, 팔이 아프고, 대강 한 절반 쯤 넘어갔다 싶더니, 2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그래도 시험이어서 그런지, 30분이라는 남은 시간의 경고는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남은 문제들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풀어나갔다. 결국 30분이란 시간도 지나고 넘겨보지도 못한 시험지가 2장쯤 되었다.(시험지는 총 10장이다. 이때는 총 23문항으로 모두 서술형이다.) 감독관은 시험 종료를 알려왔고, 나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사로 남은 시험지를 들춰 넘겨보았다.

  아뿔싸! 시험지 마지막 장을 가득채운 한 문항이 있었으니, 그게 다름 아닌 김광규였고, 그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였고, 배점이 무려 8점이었던 것이다.(총 23문항이 출제된 이 시험의 총점은 80점이다. 이 문항 하나에 무려 총점의 10%에 해당하는 점수가 부여되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거의 논술에 가까운 답안을 요구하고 있었는데, 빠르게 그 문제를 읽어본 결과, 나는 며칠 전 읽었던(이상하게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던) 이 시와 이 시의 평론을 불현듯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올렸다.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나는 시험지를 그냥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시험이 끝난 후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비공개되는 출제위원에 대한 풍문들이다.)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갔었다는 것이 아닌가(이 사실이 맞는 것인지 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럴 수가! 그 문항을 돌이켜보면, 또렷이 기억하던 그 평론을 대강 요약하여 써놓았으면 거반 만점에 가까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려 8점을 놓쳐버린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 ‘아이고! 내 팔자야.’를 연발하진 않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시험에 낙방을 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그 문항(결과론적이지만 내가 시간이 있어서 그 문항을 맞췄더라도 시험 합격에 영향을 주지는 못 한다.)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질 못했던 것이다. 아! 김광규. 악연이라는 데에는 의문이 들지만, 좋지 못한 인연인 것만은 분명하지 않은가?

  그 이후로 김광규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와 이숭원 교수는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나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다. 며칠 전 예비군훈련(반나절짜리 훈련이다. 으레 나는 예비군훈련엘 가서 시집을 읽는다.)을 받기 전에 시집을 준비해 두어야 했다. 서점의 시집목록을 훑어보다가 눈에 확 들어온 것이 김광규, 그리고 그의 신작 『시간의 부드러운 손』이었다. 나의 정신적 외상은 나를 무의식적(?)으로 이 시집을 주문하도록 만들었다. 억하심정에서였을까? 그렇지만은 않을 무언가 아쉬움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시집을 며칠 전 예비군훈련에 동원했고, 읽었고, 다시 한 번 ‘아! 김광규.’를 외쳤다는 것. 그것이 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그와의 악연을 끝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 김광규.’는 그런 의미에서의 감탄사다. 이 감탄사는 그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한 반전에서 오는 것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이전의 김광규에 대한 나의 지극히 협소한 이해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김광규란 이름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와 동일시되었고, 그 시에 대한 조악한 이해는 그대로 시인 김광규에 대한 나의 이해로 이어질 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 기억되는 그의 시세계는 “자기 세대의 부끄러움과 잘못을 냉철하게 비판”한 것 이상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이 시 또한 나름의 시적 성취를 가지고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4 ․ 19가 전면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단출하게 이해되는 것에 그칠 뿐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러니까 ‘아! 김광규.’는 이런 맥락에서의 반전에서 오는 감탄사였다. 이전의 단조로운 김광규에 대한 인식과 한 때의 악연이 만들어낸 아주 조악한 이해를 단숨에 타파해 버린, 무엇인지 모를 흔쾌함을 그의 최근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에서 나는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보이는 그런 비판자적 모습의 김광규가 아니라, 이제는 어느덧 노년의 할아버지 김광규의 따뜻한 서정성을 감지한 덕분이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이후에도 그는 계속해서 시작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다분히 시적 노정의 굴곡이 있었겠지만, 나는 그 노정에 동반하지 않았던 관계로, 이 시집에서의 그의 다소 신선한 모습에 나는 탄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 가지 고백하자면, 김광규의 나이가 이렇게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4 ․ 19를 겪고 18년이 지나서 쓴 시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이고, 또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다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의 시인 김광규로만 기억할 뿐, 그의 나이 듦을 전혀 고려치 않았었던가 보다. 어쩌면 모든 시인은 시와 함께 나이 드는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백석이나 기형도를 생각해 보아도, 우리는 청년기의 그들의 시적 나이로만 그들을 기억할 뿐이다.(다소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아나운서가 몇 달 새에 부쩍 늙어버린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도 이 시집을 통해 그런 놀라움이랄까, 하여간 그와 비슷한 경이감을 느끼게 되었다. 60대 후반의 김광규를 어느 때에도 상상한 적이 없었기에, 그의 이번 시집에 배인 그 노년의 감수성은 자못 충격이었고, 나는 그 충격 속에서 어떤 포근함 마저 느끼게 됐다. 결국 그와의 한때 악연은 멀리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혼자서 산길을 올라갑니다

길바닥에는 황토 흙과 돌멩이와 잡초 들

산비탈에는 소나무 참나무 왕벚나무 들

청설모와 다람쥐가 나는 듯이 오르내리고

멧비둘기와 산까치 들 짝을 부르고

골짜기 물소리와 그윽한 숲 냄새

멀리 산봉우리 위로 떠도는 구름

어느 산이나 오솔길은 비슷하지요

등산객이 많은 곳 아니라 해도

싫증나지 않는 한적한 산길 곳곳에

흙과 돌과 풀과 나무처럼 소박하고

정겨운 사람들 동행으로 벗 삼고

아내와 남편으로 맞이하라는

속삭임 귓전에 아련히 감돌다가

산길을 내려올 때 차츰 뚜렷하게

들려옵니다 그러나 너무 늦게서야

그 소리 알아듣지요

                      -「산길」전문




  김광규의 이번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부는 따로이 소제목을 달아놓고 있다. 위의 인용한 시는 제1부의 제목과 동명의 시다. 그렇다고 이 시가 제1부의 첫 번째 시는 아니다. 두 번째로 실린 시에 지나지 않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집의 꾸릴 때 시인들은 각기 어떤 의도에 따라 시를 배열한다. 그 배열의 위계질서상 시집의 첫 번째가 될 시는 무엇보다도 그 시집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뛰게끔 되어있다. 말하자면, 한 시집을 풀어나가는 키워드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집은 그러한 시인의 의도가 다분히 강하게 느껴지는 배열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첫 번째 시는 「춘추(春秋)」가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던 것이다. 시 「춘추」는 비록 제1부에 묶여 있지만, 그것은 이 시집 전체를 대표하는 키워드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제1부에 어쩔 수 없이 있는 시라는 얘기다.

  그렇게 볼 때 위의 인용한 시 「산길」은 제1부의 표제시가 되는 것이다. 제1부의 제목이 「춘추」가 아니라 「산길」인 것은 그때문인 것이다. 「산길」은 제1부에 모인 시들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이 시의 구조는 상승과 하강의 구조, 즉 ‘산길’을 오르고 내리는 구조이다. 그러면서 상승과 하강은 많은 점에서 대비된다. ‘산길’을 오를 때에는 ‘혼자’이지만, 내려올 때에는 그렇지 않음을 안다. ‘산길’을 오르면서 무심코 스치우는 것들의 의미를, 그 ‘산길’을 내려올 쯤에는 깨닫는다. 이 상승과 하강의 구조를 통해 화자는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그 깨달음은 ‘혼자서’ 오르는 ‘산길’이자만, 거기에는 ‘혼자’이지 않게 하는 ‘정겨운’ ‘동행’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벗 삼고’ 함께 하라는 어떤 깨달음을 화자는 “산길을 내려올 때 차츰 뚜렷하게” “그러나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된다. 이 깨달음은 노년의 시인이 현실에서 얻은 실제적 경험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이 시에서 저무는 저녁노을의 풍취를 강하게 느끼게 하는 것은, 그리고 산길을 묵묵히 내려오는 희끗한 어느 노인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2행과 3행에서 보이는 복수접미사 ‘-들’의 쓰임이다. 이것은 홀로 쓸 수 없는 말이다. 앞말에 항시 붙여 써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시인이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시인은 당당히 ‘들’만을 독립해 쓰고 있다. 왜일까? 2행을 보면 “길바닥에는 황토 흙과 돌멩이와 잡초”가 있다. ‘황토 흙’은 여럿이고, ‘돌멩이’도 그 크고 작음에 따라 여럿이고, ‘잡초’ 또한 그 종류를 알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 ‘흙’과 ‘돌멩이’와 ‘잡초’ 사이사이에도 무한의 다른 존재들이 상존한다. 그것을 시인은 간과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들’의 쓰임에서 우리는 시인이 ‘산길’을 오르며 본 것이 “황토 흙과 돌멩이와 잡초”, 그리고 “소나무 참나무 왕벚나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겨운’ ‘벗’들을 보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시인의 세밀한 시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제1부에서는 이런 노년의 시적화자의 감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시들이 모여 있다. “죽음의 불빛들 찬란하게 반짝이는/수평선의 아름다운 야경”(「밤바다」)을 보는 한 노인은, “좁은 땅에 한갓 나무로 태어났어도” “제 몫의 삶 지켜가는/청단풍 한 그루”(「청단풍 한 그루」)에서 그 여유로운 정서를 보여준다. ‘산길’을 오르며 보았던 자연의 모든 것에서 「산 아래 동네」에 있는 모든 하찮은 것들까지도 “우리 동네 이웃들”로 삼는 시인이다. 더불어 시인은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는데, “담쟁이덩굴은 느린 속도로 넓게 퍼져가면서, 모든 땅과 벽과 지붕을 남김없이 뒤덮고, 결국 온 동네를 점령하게 되었”(「담쟁이덩굴의 승리」)다는 것이나, “못생긴 덕택에/위엄 있게 살아남아 오늘까지/달 마을 지키는 팽나무/정승 댁 송덕비보다 신령스러워”(「팽나무」)한다거나, “끈질긴 생명의 경이와 환희를 보여준 이 화초”(「이대목의 탄생」) 등에서 보이는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은 노년의 시인만이 얻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닐까?

  이 시집 전체에는 노년의 김광규 시인의 나이 듦의 짙은 애수와 더불어 삶의 성찰이 담겨 있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타고 시대와 함께 흘러갈 줄 알”았던 시인도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한참 지나왔다. 그러나 시인은




시대와 함께 흘러가는 그 많은 동시대인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망연히 물가에서 바라보았다

도도한 물결을 타고 그들은 자랑스럽게

손을 흔들며 지나갔다 능숙하게

무자맥질하면서 순식간에

아득히 멀어져갔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 강」부분




  에서와 같은 노년의 애수 짙은 성찰을 보여준다. “초등학생처럼 앳된 얼굴”의 ‘여중생’을 보면서 “해마다 변함없이 아름다운 봄꽃들 피어난다”(「이른 봄」)는 생의 희망을 보는 것은 노년의 김광규 시인이 가진 서정의 아름다움이다. “잃어버리며 그리고 잊어버리며”(「어느 날」) 맞이한 “한 생애의 후반기”에 그는 “젊어지는 세상으로 흘러가버리고 이제는/혼자서 쉬는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고 푸념해 보기도 한다. 때론 ‘배추꼬랑이 신세’에 비유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사뭇 대비되어 보이는 노년의 세상보기는 희망과 애수의 절묘한 교차 속에서 남은 생을 맞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어려운 세월 악착같이 견뎌내며

여지껏 살아남아 병약해진 몸에

지저분한 세상 찌꺼기 좀 묻었겠지요

하지만 역겨운 냄새 풍긴다고

귀여운 아들딸들이 코를 막고

눈을 돌릴 수 있나요

척박했던 그 시절의 흑백

사진들 불태워버린다고

지난날이 사라지나요

그 고단한 어버이의 몸을 뚫고 태어나

지금은 디지털 지능 시대 빛의 속도를

누리는 자손들이 스스로 올라서 있는

나무가 병들어 말라죽는다고

그 밑동을 잘라버릴 수 있나요

맨손으로 벽을 타고 기어들어와

여태까지 함께 살아온

방바닥을 뚫고 마침내 땅속으로

돌아가려는 못생긴 뿌리의 고집을

치매 걸렸다고 짜증내면서

구박할 수 있나요

뽑아버릴 수 있나요

                      -「치매환자 돌보기」




  어떤가? 시인 김광규는 이렇듯 나이 듦을 차분히 관조하지만은 않는다.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오는 어떤 희망과, 나이 듦의 애수 짙은 푸념도 섞이고, 위의 시처럼 당당히 세상의 각박함에 대해 몰아친다.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는 노년의 김광규 시인의 다채로운 서정을 느껴볼 수 있다. 단조로운 노년의 교훈 섞인 설교가 아니라, 때론 위트 있고, 때론 신랄한 아이러니와, 생의 묵묵한 관조와 깨달음, 그리고 숙성된 삶의 성찰을 우리는 여러모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시집의 제목이 ‘시간의 부드러운 손’인 것은 이런 시인의 짙은 서정이 그 거역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벽오동 잎보다 훨씬/커다란 손/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부드러운 손”을 정중히 맞이한 탓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시집의 제2부에서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시인의 비판적 목소리 또한 들을 수 있다. 그러니까 시인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보다 진화하여 푸근한, 그러면서도 예리한 시적 성취를 한껏 뽐내며 생의 막바지를 마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점에서 ‘아! 김광규’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년의 김광규를 상상하는 것은 그에게는 미안한 것이지만, 사뭇 기분 좋은 일이다. 그의 정제된 성숙한 시적 성취를 이 시집은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지 않은가? 김광규란 인간은 늙었지만, 그의 시는 한층 활개 치며 그 아름다운 서정의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하다. 이 시집은 내게 김광규란 멋진 시인과의 악연을 단호히 끊게 만든 귀한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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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제목만으로도 심금을 울리잖아요.

리뷰도 참 구성지고 멋지네요 :)

멜기세덱 2007-09-03 00:03   좋아요 0 | URL
ㅋㅋ, 리뷰가 구성지다?
흠흠!!!ㅋㅋㅋㅋ

마노아 2007-09-0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 가득한 리뷰예요. 마지막 문제는 정말 안습이군요. 저는 올해 시험지 받으면 맨 뒷장까지 문제는 꼭 읽어보겠습니다(>_<)

멜기세덱 2007-09-04 00:00   좋아요 0 | URL
헉! 이번에 시험보세요? 설마 마노아님도 국어?

마노아 2007-09-04 20:49   좋아요 0 | URL
설마요. 전 역사로 봐야죠. ^^;;;
 

어느덧 가을이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 어디 따라있을까 보다마는, 가을은 독서와 어울리는 풍취있는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한 줄기 비를 흩뿌리고 이 9월의 첫날, 우리는 아직도 읽어야할 것들이 남아 있다. 마치 언젠가는 풀어내야할, 하지만 영원히 풀 수 없은 숙제처럼.

9월이 오기전에 피랍자들이 석방된 사실에 감사한다. 한가지 문제는 풀린 셈이니 말이다. 독서는 천하태평과 무사안일의 방편이 될 수 없다. 혼란스러운 세상속에서 독서는 보다 근원적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독서가에게 있다. 독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행동의 원동력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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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왕! 이렇게 빨리 이벤트가 끝날 줄 몰랐네요. ㅎㅎ
(어느새 나도 주목받는 인기 서재인이 된건가?ㅋㅋㅋㅋ)

근 3년 만에, 방문자 10000명을 돌파한 순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벤트는 언제나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것 같아요. 이거 맛들려서 어쩌면 이벤트돌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벤트 결과 발표하겠습니다. 자자 주목하시고요...ㅎㅎ

우선, 10000hit을 잡아주신 분은 쥬베이님이세요.

쥬베이님 축하드립니다.

다음으로, 뜻깊은 9999hit을 잡아주신 분은 클로버님이시네요. 클로버님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10001hit도 잡아달라고 하셨는데, 이분은 죄다 잡은걸로도 모자라서 캡쳐까지 해 주셨네요. 무척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상은 하나밖에 못 준다는 거...ㅋㅋㅋ

10001hit을 잡아주신 분은 The_Creator님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축하드려요.

번외로,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었는데요.

그동안 방문자수 일만을 채워주시는데 일조한 우리 즐찾분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입니다.

예전에 한 페이퍼에서 살짝 내비친 적도 있었는데, 저는 저를 즐겨찾고 있다고 공개하고 계신 분들을 무척 좋아합니다.ㅎㅎㅎㅎ

그래서 공개해 주신 분들 중 추첨해서 1분께 책선물을 드리기로 했는데요.

즐찾을 공개해 주신 분은 13분이 계시더라구요. 그 중에서 제 서재에 댓글을 한 번도 안 해 주신 분은 알미워서 제외하고 10000hit 잡으신 쥬베이 님도 제외하고 총 8분이 남으셨습니다.

그 8분은 dalpan님, twinpix님, 홍수맘님, 승주나무님, 딸기님, 차력도장님, 심술님, 라라님이십니다. ㅎㅎ

첨에 제비뽑기를 하려다가, 더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사다리타기를 했습니다. 사다리타기는 3차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1차에서 4분을 뽑았는데, twinpix님, 홍수맘님, 딸기님, 차력도장님이 2차 뽑기에 진출하셨습니다.

2차에서 다시 twinpix님과 차력도장님 2분으로 압축되셨습니다.

마지막 최종 3차 사다리타기에서 결국 twinpix님께서 승리하셨네요.ㅎㅎㅎ

즐찾감사이벤트는 twinpix님께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twinpix님 축하드립니다.

또, "멜기세덱, 이래서 멋있다." 이벤트가 있었는데, 너무 참여가 저조들 하셔서 기분 살짝 나빠질 뻔 하다가, 체셔고양이님의 정성어린 글에 감동받아,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도,ㅋㅋㅋ

이 벤트는 체셔고양이님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체셔고양이님 축하드려요.ㅎㅎㅎ

마지막으로 10000이 되기까지 지난날 제 서재를 돌아보는 기념으로다가, 제 서재 글에 댓글을 제일 많이 달아주신 분 중 영예의 1위께 선물드리기로 했었답니다.

전체 집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 일단 기준은 글 하나 당 댓글은 하나만 인정하였습니다.

공동 36위 (댓글 1회) : kleinsusun님, 투명고양이님, 바람결님, 건우와 연우님, dalpan님, 겨울나무님, 해리포터7님, sayonara님, 부엉이님, pyo님, 고독한女心님, 잃어버린우산님, jedai2000님, santaclansly님, 새초롬너구리님, antomatic님, 꽃양배추님, 32moon님, 냐오님, 쥬베이님, 딸기님, moonnight님, FTA반대마음행로님, 정군님, may님, marine님, 라라님, paviana님, jasmine님, antitheme님, 로쟈님, 드팀전님, L-SHIN님, Passionian님, 차력도장님, Daydreamer님, The스님, 하이드님, 서하님, 천상술꾼?님, urblue님, jj님


공동 28위 (댓글 2회) :심술님, 라주미힌님, 다락방님, 낡은구두님, The_Creator님, 백년고독님, G.Ego님, 클로버님


공동 22위 (댓글 3회) : 서림님, 바람구두님, KJ님, 승주나무님, stella09님, 해리포터7님,
공동 19위 (댓글 4회) : 글샘님, 순오기님, 흑백TV님
공동 16위 (댓글 5회) : 가시장미님, 아영엄마님, 무스탕님
공동 14위 (댓글 6회) : Jade님, 배꽃님
13위 (댓글 7회) : 파란여우님
12위 (댓글 8회) : twinpix님
11위 (댓글 9회) : FTA반대조선인님
공동 9위 (댓글 10회) : 정아무개님, 홍수맘님
8위 (댓글 11회) : 물만두님
7위 (댓글 12회) : 향기로운님
6위 (댓글 13회) : Mephistopheles님
5위 (댓글 17회) : 체셔고양이님
4위 (댓글 21회) : 이매지님
3위 (댓글 25회) : 혜경님
2위 (댓글 45회) : 마노아님


1위 (댓글 47회) : 아프락사스님

이상 총 77분께서 제 서재에 오셔서 댓글 남겨주셨습니다.(편집팀서재 등에 게재된 글에 대한 댓글은 제외, 이상 27일 오후 11시 51분 집계)

영예의 1위는 총 47개의 글에 댓글을 정성껏 달아주신 아프락사스님께서 차지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집계를 하면서 보니깐, 마노아님께서 열성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막판에 아프락사스님께 역전을 당하셨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보자면, 마노아님께서 제게 요새 소홀했다는 게  확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 마노아님 분발하셔야 겠구요.ㅋㅋㅋ

또 의미있는 기록이 있습니다. 제 서재에 처음으로 댓글 주신 분은 2005년 12월 20일에 댓글 남겨주신 이매지님이십니다. 맘 같아서는 이매지님께 큰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데요, 아마도 나중에 기회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이 자릴 빌어 감사드립니다.

이매지님과 혜경님께서는 그간 꾸준히 제 서재를 찾아주시고 댓글 달아주셨습니다. 일만 힛 돌파의 숨은 공로자들 이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물만두님이나 파란여우님도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후발주자들이신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체셔고양이님이 돋보이십니다. 제 서재에 댓글 다신지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진장 많이도 달아주셨어요. 한달만 일찍 오셨어도 1등은 맡아놓으셨던 건데, 아쉽네요.ㅎㅎ 더불어 Mephistopheles님, 향기로운님, 정아무개님, twinpix님, Jade님 등도 제 서재 오신지 얼마 안 되셨는데도, 상위권에 오르셨네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그런데, 중위권 분들은 좀 분발해 주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그리고 공동 22위 이하 분들은 조금 반성해 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ㅋㅋㅋ

하하하하하!!!

이것으로 이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물 받으실 분들,

그러니까 쥬베이님, 클로버님, The_Creator님, twinpix님, 체셔고양이님, 아프락사스님

이상 6분은 10000원 상당의 도서를 고르셔서 댓글로

우편번호, 주소, 연락처, 본명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이벤트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다음 이벤트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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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08-2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걸 다 세셨다니... :-)

멜기세덱 2007-08-28 10:33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걸 언제 다 세지 했는데, 제 서재에는 댓글이 그리 많이 달리지 않았더라구요...ㅠㅠ;;

2007-08-28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0:33   좋아요 0 | URL
잘 알겠습니다.

아영엄마 2007-08-28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댓글들을 다 세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이벤트 참가는 못했지만 10000 힛 다시 축하드리옵고, 뽑히신 분들도 축하드립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0:34   좋아요 0 | URL
ㅋㅋ 감사합니다..아영엄마님도 댓글분발을 좀 하셔야 겠어요.ㅋㅋㅋ

마늘빵 2007-08-28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댓글을 다 세신거에요??? -_-;;; 오. 근데 제가 제일 많았나요. 의외인데. 이러다 연말에 또 댓글 많은 알라디너 5위 안에 들어가는거 아닌가 몰라요. 흐흣. 만힛은 오늘 아침에 될 줄 알았는데 어디선가 우르르 들어오는 바람에 놓쳐버리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곳에서 이렇게 이름을 올리다니. 감사합니다. :)

멜기세덱 2007-08-28 10:35   좋아요 0 | URL
변수가 좀 있습니다. 글 하나에 여러개의 댓글을 다신분들이 계시거든요. 그거를 다 집계했다면, 아마 1위가 바뀌지 않았을까요?ㅋㅋㅋ 암튼 열심히 댓글 달아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ㅎㅎ

2007-08-28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0:36   좋아요 0 | URL
그렇게만 치면 되는 건가요?
알라딘이 아니라 일반우편으로 제가 직접 보내드릴 수도 있을거 같은데....

2007-08-28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4:56   좋아요 0 | URL
상품권은 없고요..ㅎㅎ
어쩌면 한꺼번에 사서, 제가 일일이 정성껏 포장해 보내드리면 어떨까 싶어서요.ㅎㅎㅎ
알라딘에서 보내게 되면 편의점 택배로 할게요.ㅎㅎ
근데 정말 'ㄹㅂㅍㅋ'이라고만 치면 되는건가요? 편의점 택배를 해 본 적이 없어서요.

2007-08-28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8-2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대단하십니다. 이벤트와 참가한 사람들과 당선된 사람들에게 모두 축하드려요.

멜기세덱 2007-08-28 10:36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께서도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프레이야 2007-08-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3위 영광입니다, 세덱님! 일만힛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행복한 글로 만나길 기대할게요. 그리고 그 약속의 날을
위해 이제 서재질 조금 줄이시구요 ㅎㅎ(이게 중독성이 심해 잘 안 될걸요^^)

멜기세덱 2007-08-28 10:38   좋아요 0 | URL
ㅋㅋ 감사합니다. 3위, 대단하세요...ㅎㅎ
연말에 연말결산 삼아서 댓글순위 이벤트 함 해야겠어요(세는데 힘들지만..ㅎㅎ)
최고의 댓글상, 최악의 댓글상 막 이런것도 만들고....

짱꿀라 2007-08-2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세덱님, 10000넘은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100만 돌파 바랍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더 좋은 만남이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소서.

멜기세덱 2007-08-28 10:38   좋아요 0 | URL
아고 감사합니다...ㅋㅋㅋ
이제 댓글 2회 되셨네요...ㅎㅎㅎ

무스탕 2007-08-2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황리에 마치셨군요.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리옵고, 멜기님도 또 한 번 축하드립니다 ^^*

멜기세덱 2007-08-28 10: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치유 2007-08-2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정말 대단하십니다..님의 이벤트 결과를 보며 엄청나게 푸짐하다고 생각합니다..당첨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드려요..^^&
멜기님 벤트 여시느라고 수고하셨구요..

멜기세덱 2007-08-28 14:57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원래 쪼잔하단 소린 잘 안 듣습니다.ㅎㅎㅎ
이런 푸짐한 남잘 왜들 가만히 두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

향기로운 2007-08-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분들도 축하드리구요^^ 멜기세덱님의 열정에도 감동했어요^^ 진짜 어느새 그걸 다 세어보셨대요^^*

멜기세덱 2007-08-28 14:57   좋아요 0 | URL
멜기세덱은 열정 빼면 시체에요/..///ㅋㅋㅋㅋ

로쟈 2007-08-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턱걸이는 했군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4:58   좋아요 0 | URL
앗, 로쟈님께서...ㅎㅎ
감사합니다. 턱걸이시라니요. 로쟈님의 댓글 하나는 일당 백의 힘이 있습니다.ㅋㅋㅋ

sayonara 2007-08-2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문은 종종 했던 것 같은데... 댓글이 달랑 하나였다니... 허~ㄱ -_-;;;

멜기세덱 2007-08-28 14:59   좋아요 0 | URL
방문은 자주 하시고, 댓글은 얼런 다셔야겠네요...ㅋㅋ 자주자주 뵈요.
사요나라.....나라를 사기엔 돈이 많아야겠죠? ㅋㅋㅋ

마노아 2007-08-2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집계에 더 많은 공을 들이신 듯 합니다. 우웃, 영예의 2위군요. 분발하겠습니다. 모두모두 축하해요~ 멜기님은 이벤트 돌이로 거듭나셨습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4:59   좋아요 0 | URL
이벤트돌이...ㅋㅋㅋㅋ
아시워요..줄곧 1위를 달리시다가 그만.....ㅋㅋ

dalpan 2007-08-2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만힛 축하드리고..이름한번 끼워주셔서 감사드리고..공부안하시고 숫자까지 세는 정성스런 서재질 감동입니다..하하하... 축하합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5:00   좋아요 0 | URL
제가 공부 안하고 헛질하는 게 특기랍니다...ㅎㅎ

홍수맘 2007-08-2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결과를 이렇게나 열심히 하시다니...
어제 제 서재 이벤트결과 발표를 부끄럽게 하시는군요. ^^;;;
아무쪼록 10000hit 벤트 축하드리구요, 아울러 당첨되신 분들도 많이많이 축하드려요. ^^.

멜기세덱 2007-08-28 15:00   좋아요 0 | URL
원래, 별볼일 없는 이벤트가 결과발표만 뻑적지근 한 거랍니다...ㅎㅎ

2007-08-28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8-28 15:01   좋아요 0 | URL
잘 알겠습니다. 클로버님께 드리는 뇌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ㅋㅋㅋ
그 의미는 여길 자주 오셔야 된다는거....ㅋㅋ

이매지 2007-08-2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멜기님께 받은 것도 많은데 뭘 또^^;
그나저나 제가 멜기님의 첫 댓글이었군요 :)
왠지 기쁘네요. 으쓱으쓱.
만힛 축하드려요! ^^

멜기세덱 2007-08-28 15:01   좋아요 0 | URL
우리의 인연은 각별하답니다...
남자친구께는 미안하지만...ㅎㅎㅎㅎㅎㅎ

푸른신기루 2007-08-2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알'미워 하시는군요..ㅋㅋㅋ
첫 댓글인데 오타지적 댓글이나 남기다니.. 앞으로 더 '알'미워하시겠다 힝~ㅋㅋ

멜기세덱 2007-08-28 18:00   좋아요 0 | URL
아고, 반갑습니다...ㅋㅋㅋ 오타지적은 언제나 감사하답니다..ㅎㅎ

잉크냄새 2007-08-2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다 집계하시다니...대단하시네요. 통계학과 출신이신지?

2007-08-28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winpix 2007-08-3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일만힛 이벤트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제가 사다리 뽑기 운이 있었군요. 'ㅁ'! 아무튼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기쁩니다.^^ 요즘 통 컴퓨터를 못한 터라 방명록에 남기신 글 보고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감사합니다.

2007-08-30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09-0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면서 아 나도 댓글 통계 기능 어딨는지 찾아서 봐야겠다, 라고 했는데, 꼼꼼한 수작업의 결과셨군요 (대단하세요 멜기세덱님) 저도 미니홈피에서 예전에 모범1촌 뽑아서 막 혼자 시상하고 애들 경쟁시키고 했었는데, ㅋㅋ 그 때 생각도 나고 해서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와야겠어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무슨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냥 그 사람이니까 좋은 거지요.



마찬가지랍니다.

멜기세덱님이 멋진 건...




핑크색 스트라이프 남방이 잘 어울리는 훈훈한 외모 때문도 있지만,
성우 배한성 아저씨 같은 비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도 있지만,
꼼꼼하게 잘 쓰는 리뷰 때문도 있지만,

멜기세덱님 자신만으로도 사실 다른 이유는 필요 없어요.



멜기세덱님은,

 멜기세덱님인 자체로 충분히 멋지답니다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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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07-08-2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그 상대는 알고 싶어하는 거랍니다.
와이?
계속 자길 좋아하게 하고 싶어서이지요.

마늘빵 2007-08-27 19:27   좋아요 0 | URL
아니 '스님'께서 어떻게 이런 진리를... :p

비로그인 2007-08-27 20:00   좋아요 0 | URL
이분, 이분... 은근히 고수냄새가 나셔... ㅋㅋ

비로그인 2007-08-27 22:50   좋아요 0 | URL
스님! 무지몽매한 저희들에게 가르침을!

:D

짱꿀라 2007-08-2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아무 조건 없이 좋아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랍니다.
 

오늘보니 방문자 수가 총 9807에 달했네요. 부랴부랴 이벤트를 마련합니다.

1만 힛을 잡아주시는 1분께 책 선물 드립니다.

아울러 9999와 10001을 잡아 주신 각각 1분께도 책 선물 드립니다.

더불어, 제 서재를 즐찾하시는 74분 중 공개해 주신 분들 중 1분을 추첨해서 책 선물 드립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제 글에 댓글을 가장 많이 달아주신 1분께 책 선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멜기세덱은 "이래서 멋있다" 댓글 남겨주신 분중 1분께 책 선물 드립니다.

책 선물은 1만원 내외에서 조촐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발표는 1만힛이 잡히는 날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참여해 주세요...

으앙~~ 이벤트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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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하드립니다^^
    from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2007-08-27 21:44 
    저는 셋 다 찍는다니까요(집념의 인간ㅎㄷㄷㄷ) 정말 축하드립니다(좋으시겠어요T^T<-1만 힛 이벤을 하려면 못해도 1년은 있어야 할 1人). 곧 즐찾100 이벤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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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벌써 지나가다뉘~~~
여튼 경축~ 이옵니다 멜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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