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50 -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윤미원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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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꼭 여자 나이 50이야? 남자 나이 50도 아니고.
50이면 한물간 여성이라는 사회적 심리를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아닌가.'
어설픈 패미니스트를 표방하는 나는 [여자 나이 50]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괜히 까칠해진다.
그러나 지레 불편한 심기가 되는 것은 나이 들어가는 내 스스로의 열등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누구 탓할 것도 없이 '여자 나이 50'에 대한 내 안의 선입견이 작동하는 것일게다.

과거에는 장수를 축복으로 여기고,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존경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는데,
(가만, 과거에도 혹시 남자 노인만 대우받은 것은 아닌가?)
'젊음'이 우상이 되어버린 요즘은 나이를 먹는다는 그 자체가 서글프고 우울한 일이다.
중후한 멋으로 어필할 수 있는 중년과 노년의 남자에 비해 
여자는 그러한 관대한 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여자 나이 50,
축제는 시작되었다!
파도에도 무너지지 않는 절벽처럼 견고한 나이!
지금부터는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삶이 펼쳐질 것이다!

멋지고 황홀한 표현이다.
그러나 뚜렷한 근거가 없이 달콤한 표현과 찬사만 잔뜩 늘어놓는다면,
여자 나이 50에 대한 과장된 환상만 잔뜩 심어주고 말 것이다.

[여자 나이 50]의 저자 마르깃 쇤베르커는 
대형 출판사 그룹에서 PR 책임자로 오랫 동안 활동하다가 
쉰 살이 됨과 동시에 출판 매니저로 독립하였고,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언론 출판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나이 50의 신화를 그녀의 삶으로 몸소 증명해낸 것이다. 

표지 뒷면에 보면, 여자 나이 50이 왜 그리 황홀한 나이인지 잘 요약해주고 있다.
<여자 나이 50, 
몸과 마음을 충만하게 채우는 나이
진실과 허울을 구분할 줄 아는 나이
아름답고 굳건한 신념이 생기는 나이
더 자주 웃고 더 많이 베풀 수 있는 나이
삶의 굴곡 앞에서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나이>

저자 마르깃 쇤베르커는,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을 실천 계명으로 정리했다.
핵심은 여자 나이 50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정된 시각은 50을 살고 있는, 혹은 50을 살게 될 우리를 '현명'하게 만든다!
행복한 50대를 직접 살아가고 있는 저자 자신의 고백을 담은 경험담은
행복한 50이 그저 추상적인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확신과 함께,
나이에 대한 자심감과 함께 나만의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도록 도와준다.
그녀의 행복감은 그대로 우리에게 전염시킨다.
나에게 자극이 되었던 것은,
<12. 그냥 아는 사람과 친구를 구분하라.
22. 지금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먹은 음식의 결과이다.
24. 놓는 법을 아는 그대, 자유롭게 날라가리!
33. 마음은 은신처가 아니다.
36. 쉰 살만이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
47. 당신에게 허락된 죄악(위험요소도 다분하지만)> 등이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다.
"여자 나이 50, 멋지다! 그러나 당장 50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아니 좀더 솔직하면, 아직 50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하고 안심하게 된다.
그렇지만 좀더 현명하게, 그리고 좀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조급하지 않으면서, 쉽게 까불거리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들 수 있을 것 같은 내공의 싹이 살짝 틔워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불안한 방황을 끝낸 여유로운 웃음과, 쉽게 파도치지 않는 마음의 평정과,
하루 하루 충만한 삶에서 뿜어져 나오는 만족감을 누리는 포스는 지금부터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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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영어상식 99
김종원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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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BIZ 영어상식 99]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앗!" 하고 생각하는 친구의 에피소드가 있다.
정치부 기자를 꿈꾸는 친구가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몇 년 동안 영어공부를 죽자 사자 했었다.
그러나 언론계의 지독한 남녀차별에 질려버린 친구는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밑천으로
가죽을 수입하는 무역회사에 응시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단번에 합격했다.
영어 실력을 높이 평가받은 친구는 곧바로 무역관련 업무에 투입되었다.

그런데 입사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표를 제출했다는 친구를 만났다.
사표를 낸 이유인즉슨, 외국의 무역업체와 전화 통화를 하고 거래와 관한 서류를 작성했는데,
영어에 작은 오해가 있어서 숫자에 점 하나를 잘못 찍는 바람에 
회사에 억대에 가까운 손해를 입힐 뻔했다는 어마어마한 실수담을 들려주었다.
친구는 다시 생각해도 간담이 서늘하다고 했다.
다행히 거래 업체에서 실수를 받아들여줘서 손해를 입는 것은 면했지만,
신용은 바닥에 떨어지고, 바로잡기까지의 과정에서 완전히 진이 빠져 버리고,
영어에 완전히 자신을 잃은 친구는 더이상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는 자신이 없어 
책임을 핑계로 바로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자신이 공부한 영어와 실제 업무에 사용되는 영어는 많이 다르다며 낙담했었다.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BIZ 영어상식 99]는 바로 이러한 ’아차 실수’가 
치명적인 ’대박 손해’로 이어지는 비지니스 현장의 절실하고 절박한 필요를 채워주는 책이다.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BIZ 영어상식 99]는 
경력 25년 국제 비즈니스 전문자가 알려주는 99가 필수영어상식이다.
현장이 아니면 감각을 익히기 어려운 풍부한 실무경험으로 체득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실용 영어인 것이다.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BIZ 영어상식 99]는 ’상식’이라고 말하지만,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상식을 넘어 생명줄과 같은 소통의 도구이다.

내가 볼 때,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BIZ 영어상식 99]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영어를 배우면서 실무까기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이다.
예를 들면, 미국 바이어가 팩스로 보낸 계약서를 해석하며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실수 포인트를 점검하며, 동시에 비니즈스 현장에서 오고 가는 계약서 샘플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이메일, 입국비자 신청서 등도 나온다.
’nego’와 같이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사용되는 기본적인 전문 용어도 배울 수 있다.
같은 단어라도 비지니스 현장에서는 사용되는 용례가 다르기 때문에,
현장이 아니고서는 익힐 수 없는 언어 감각이다.

99가지의 비지니스 영어상식이 총 3개의 chapter로 나누어져 있다.
1라운드는 신입사원 기초상식, 2라운드는 완소사원 필수상식, 
3라운드는 국제비즈 고급상식을 다룬다.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BIZ 영어상식 99]의 또다른 장점은
실제 사례를 들려주면서 이야기체로 강의해주기 때문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른 사람의 실수담을 유쾌하고 재밌게(!)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실무를 연결하여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딱딱한 실용 영어를 무조건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탁월한 암기 효과가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반드시 익혀두어야 하고,
또 비지니스 현장에 계신 분들도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점검하듯이 읽어내려가도
유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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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 산다 비온후 도시이야기 2
박훈하 글, 이인미 사진 / 비온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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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부산 이야기가 아니다. 
글을 쓰신 분은 "무게와 깊이가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을 돌아보고, 사진을 구경하며 놀다와야지 했던 단순한 호기심을, 
’머리글’부터가 막아선다. 
나른한 봄날 같은 사고의 게으름에 찬 우물을 한 바가지 부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삶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대중의 삶이 영위되는 이 도시가 더 이상 대중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한다는 뜻이고, 
그 변화의 과정으로부터 그들이 소외되어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이 낮은 대중의 지위는 그리 낯설지 않지만, 
현재의 이 소외 현상은 지난 시절의 억압적 체제에서 강요된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 대중들의 소외를 유발하는 건 정치적 억압이 아니라 
지극히 문화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머리글 중에서)

그러니까 도시가 대중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하고 있고,
그 변화의 과정에 대중은 소외되어 있는데,
그 원인이 문화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뭔가 시작부터 무겁게 다가오는 문제의식이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 같이 숨막히게 한다.

이 책의 방법론과 분석틀은 ’민속지학’(ethnics) 혹은 ’지역학’이다. 
이는 "시선을 멀리 두지 않고 우리 주위의 일상적 사건들과 
작은 이야기들로 사유를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소개된다.
일상적 사건들과 작은 이야기들로 사유를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그 쉬운 소재가 오히려 너무 익숙한 것이여서
그 안에 숨은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위의 일상적 사건들과 작은 이야기들로 시작된 사유를 통해 
도달하려고 하는 목표점은 여기이다.
 "국가의 인류 혹은 세계화 같은 거대서사의 허구성과, 
일상적 현실을 감쪽같이 은닉해 버리는 도시의 작위적인 스펙터클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객관적 거리를 생성, 새로운 인식지점을 제공해준다. 
그로써 도시 대중들은 자신과 세계 사이에 첩첩이 가로놓인 모순율과, 
그것들이 유발하는 인식적 오류를 얼마간 피해 갈 길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이다."

[나는 도시에 산다]는 바로 이 어마어마한 이론에 기대어 있다.
이 출발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흑백 사진에 담긴 사진의 초점과 과장된 벽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창과 그 창의 크기만큼만 보여지는 세상,
신축 빌딩과 판자로 지어진 낡은 가게의 대비가 보여주는 사진의 진실,
즉 급속한 근대화로부터 탈근대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지위를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글을 쓰신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맞닿아 있지만,
어쩐지 머리와 마음에 ’쥐’가 난다.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이중 감정처럼,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적인 글 안에 담긴 문제의식들은 
고단한 현실을 드러내고, 불안한 미래를 예감하게 한다.
’부산’은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총망라 하여 축소해놓은 ’모델 도시’ 같다.
갑자기 ’부산’ 거리에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책에 실린 사진은 글과 종속적 관계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도시를 바라보는 글과 사진의 시선 일치는 
두 예술이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을 담은 흑백 사진은 예술적 심미와 고발이라는 이중의 목적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사진의 의도된 초점은 보여주고자 하는 진실이 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사진을 통해 부산이라는 거대도시에 공존하고 있는 서로 다른 것의 ’썩임’ 을 본다.
흑백 안의 빛과 그림자는 일종의 대비를 이루며, 부산의 명암을 포착한다.
과거와 현재, 파괴와 구축이 큰 축을 이루는 가운데
성장과 불균등, 헤쳐지는 자연과 세워지는 건물들이 대비를 이루고,
그 안에 가끔 등장하는 인물들은 배경을 ’겉돌고 있다.’
(탈근대화되지 못한 근대인들의 부적응과 혼란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까요, 작가님?)

[나는 도시에 산다]는 한 번 읽고 지나갈 책이 아니다.
부산을 구경하며 가볍게 놀다 오려다가,
얼떨결에 공부를 열심히 한 후 숙제를 잔뜩 떠안고 돌아온 기분이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대상화하여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며 돌아보는 일,
그리하여 나의 삶에 작동하는 지배 원리의 실체를 파악해내고,
내 삶이 나의 의도를 벗어나 도시 안에 그대로 매몰되지 않도록 재구성해내는 작업을
이 예쁜 책이 도와준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의 수준을 확인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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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시간은 언젠가 끝이 난다."
시간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 필립 짐바르도와 존 보이드의 [타임패러독스]는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언젠가 열 일곱 살의 내 친구의 시간이 예고도 없이 멈춰졌을 때,
그리하여 '내일'이란 보장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내일'을 잃었고, '오늘'을 잃었었다.

나는 내일을 위해 살도록 교육되어졌다.
내가 원하는, 꿈꾸는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사는 것이 지혜라고 배웠다.
그리하여 나는 기꺼이 오늘의 즐거움을 희생했고, 내일을 위해 달렸다.

그러나 함께 꿈을 꾸며 달렸던 내 친구의 시간이 하룻밤 사이에 멈춰져버렸을 때,
내 친구의 꿈이 시간과 함께 버려진 것을 목격했을 때,
나는 내일을 위해 사는 삶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언제 끝나버릴지 모를 시간에 대한 두려움, 오지 않을 내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철저히 오늘을 위한 삶을 살았다.
친구들은 학원에 갈 때, 나는 뮤지컬을 보러 갔고, 연극을 보러 갔고, 
친구들은 연습장을 매울 때, 나는 편지를 썼고,
친구들은 교실에 남아 보충수업을 할 때, 나는 운동장 한 켠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그러나 내일이 없는 나의 삶은 불행했다.
그 어떤 일에도 목적이나 계획을 가질 수 없었고,
그 어떤 일에도 몰두할 수 없었던 나는,
바닥이 없는 허무의 우물 속으로 매일 더 깊이, 더 깊이 내려가고 있었다.
매순간 즐거운 일을 찾아헤맸지만 마음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았다.

그 혹독했던 사춘기를 보내며, 허무의 늪에서 구원해준 것은 '신앙'이었다.
신앙은 내일이 아니라, 영원을 약속했고, 
그 영원을 위해 나는 오늘의 삶에 충실하는 법을 배웠다.

[타임패러독스]는 30년에 걸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시간과 삶의 연관성을 탐색한 책이다. 
책은 개인이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이 새롭게 구성되고 있음을 밝혀낸다.
시간 심리학의 거장,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는 찬사를 받는 필립 짐바르도와 존 보이드는
시간에 관한 태도, 즉 시간관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여섯 가지 범주는 이것이다.
[과거긍정적 시간관, 과거부정적 시간관, 현재쾌락적 시간관, 
현재숙명론적 시관관, 미래지향적 시간관, 초월적인 미래지향적 시간관]


책은 실험과 사례를 통해 이 각각의 시간관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시간관에 따라 인생 태도와 삶의 방식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쉽지 않은 주제인데 실험과 사례를 통한 설명이 주제의 이해를 쉽게 만들어준다.
또한 현재 내가 어떤 시간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지 
점검할 수 있는 검사지도 제공하여 직접 검사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타임패러독스]의 목적은
1단계) 먼저 자신의 시간관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2단계) 삶을 살아가는 나의 방식을 이해하고(삶의 동기와 행동에 대한 통찰력),
3단계) 시간관을 확장하는 훈련을 통해(균형 잡힌 시간 사용법),
4단계)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배운 것은
즉각적인 보상과 미래의 이익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나의 즐거운 오늘이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만을 위한 삶은 오늘을 부정하게 되고,
오늘만을 즐기는 삶은 내일을 잃어버게 된다.
과거만을 긍정하는 삶은 삶을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삶은 행복한 마음을 앗아간다.

어릴 때는 내일만 위해 사느나 오늘을 즐기지 못했다면,
나이가 들수록 과거(젊음)에 대한 미련 때문에 오늘을 즐기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타임패러독스]는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고,
현재나 미래, 어느 하나에 맹목적으로 집착하지 않으면서,
현재나 미래의 긍정적인 요소들, 
즉 즉각적인 보상과 미래의 이익 사이의 긴장을 잘 활용하도록 도와준다.

[타임패러독스]는
한 번 써버리면 절대로 다시 채울 수 없는 시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
그 시간의 긴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준 고마운 책이다.
나는 시간의 심리학, 즉 시간관에 연결된 나의 심리가 삶에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배우며,
공부하듯 꼼꼼히 읽었다.
나에게 이 책은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유익했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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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걷다 - 2009 경계문학 베스트 컬렉션 Nobless Club 11
김정률 외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꿈을 걷다], 책의 제목이 멋지다.
그리고 책의 부제가 [2009 경계문학 베스트 컬렉션]이다.
’경계문학’이 무엇인지 아는가?
’경계문학’, 이름은 생소하지만 거창하고 ’있어 보이는’ 장르라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

그런데 두께가 상당한 제법 묵직한 분량의 책은
머리말도 없고, 인사말도 없고, 후기도 없이, 그렇게 아무런 설명이나 인사도 없이
목차 한 장 달랑 넣어주고, 바로 12작가가 쓴 총 13편의 단편 이야기로 직행한다.
(중편이라고 할 수 있는 제법 긴 분량의 이야기도 있다.)

나는 책은 받아든 뒤에야 도대체 ’경계문학’이 무엇인지 검색해보았다.
그러나 사전적인 의미 설명도 찾지 못했고,
경계문학이라는 장르의 탄생 배경을 설명해주는 글도 찾지 못했고,
명확한 구분을 설명해주는 글도 찾지 못했다.
다만 몇 가지 글을 통해 대략 ’판타지’와 ’무협’이라고 분류되는 작품을 
일컫는 개념이라는 것을 겨우 알아냈다.

나는 좀 당황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서양의 판타지는 오히려 익숙한데,
한국의 판타지는 잘 모르겠고, 
무협은 만화로 나온 <열혈강호>, <용비불패>, <북두신권>을 읽으며
여름방학 한 철을 보낸 오래전 기억이 전부이다.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서양의 이야기만큼이나,
공중을 날아서 걸어다니는 강호의 절대고수가 ’사파’와 싸움을 벌이는 ’무협’도
같은 동양권이기는 하지만 중화권의 이야기라고 생각될 뿐,
’우리의 정서’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서 무협은 ’츄리닝 패션으로 대표되는 ’이태백’들이 
만화방에 앉아 읽는 바로 그 책’이라는 희화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보통 할 일 없이 노는 청춘들이 즐겨 찾는 책으로 설정된다.)
수준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우받지 못하는 일명 ’B급 문화’.
그런 ’B급 코드’의 소설이 바로 ’경계문학’이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으로 내게 온 것이다.
왜 ’경계문학’이라고 이름 지었는지는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이다.

그동안 너무 무게운 주제를 다룬 문제의식 가득한 책만 읽어서그런지,
나는 [꿈을 걷다]에 수록된 13편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즐겼다.
오랫만에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것 같다.
빽빽한 ’교훈’을 담아,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가르치려 드는’ 엄숙한 이야기들을 향해
마치 소설 읽기의 최고 미덕은 ’즐기는 것이다’라고 비꼬아주는 것 같다.

나는 경계문학의 장점을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 구성’과 ’신선한 캐릭터’로 꼽고 싶다.
리얼리티를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현미경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밀착된 묘사가 아니라,
다소 허황되고 과장된 세계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편다.

<이계의 구원자>는 장르를 구분해낼 수 없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꽃배마지>가 들려주는 애틋한 사랑은 여느 로맨스 소설에 뒤지지 않는 감성을 지녔다.
<11월 밤의 이야기>는 ’네버엔딩스토리’를 연상시킨다.
<월아 이야기>는 내게 이병헌 주연의 르와르 액션 영화 ’달콤한 인생’과 오버랩된다.
<두 왕자와 시인 이야기>, 그리고 <앵무새는 단지 배가 고팠을 뿐이다>는 
그 내용이 상당히 철학적이다.

경계문학이 내게만 낯선 문학인지, 아직은 대중들에게도 낯선 분야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학의 한 장르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현상계를 초월하는 스케일과,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방대한 스토리와,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캐릭터와
문체의 수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한 ’재미’를 볼 때,
순수 문학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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