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ㅣ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책제목이 재미있다. 이름도 촌스럽고, 까막눈이라는 표현도 우수꽝스럽고......
이 책을 읽고 난뒤 우리 둘째에게 ' 책 읽지 않으면 규환이도 까막눈 삼디기처럼 되는거야' 하고 놀림을 준다.
주인공 삼디기는 원래 이름은 삼덕이 인데, 할머니가 '삼디가 삼디가' 불러서 자기 이름이 삼디기인 줄 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삼덕이라고 부르니 못 알아듣고, 자기는 삼디기라고 해서 친구들이 삼디기라고 부른다.
할머니가 글을 모르셔서 가르쳐 줄 수도 없고, 형편이 어려워 학원에도 다니지 못해서 2학년이 되도록 글도 읽지 못한다. 그래서 제목처럼 까막눈이다. 친구들이 까막눈 삼디기라고 놀리고 무시를 당하여 혼자서 논다.
한참 후 전학 온 친구 보라를 통해서 재미있는 그림책도 보고, 글도 읽게 되고, 할머니에게 그림책도 읽어주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그나마 삼디기는 좋은 친구를 만난 운 좋은 아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진다.
민족사관고등학교나 서울대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조사해보면 대부분 부모의 직업이 전문직이며, 전업주부, 생활수준도 중상위층 라고 한다. 그만큼 부모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단 둘이서 힘들게 자란다면 겨우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내 자녀가 잘되기 위해서는 남의 자녀도 소중하고, 같이 커 나가야 할 듯 하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만 되어도 가정환경을 알게 된다.
'엄마 우리 반 누구는 할머니랑 둘이 산데요', '엄마 누구는 엄마랑 아빠랑 헤어져서 엄마랑 산데요'
우리 클적만 해도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지금은 참으로 흔한 풍경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훌륭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지만, 그렇치 않은 가정보다는 위험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런말을 한다.
'우리 부부는 절대로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둘 다 너무 강해서.......'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참 아프다.
삼디기가 받았을 상처에, 앞으로 받을 상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