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 이재명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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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독서토론 도서로 활용하기 위해 골랐다.  '나무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에 대해 찬성, 반대로 나누면 열띤 토론이 가능하다. '소년과 나무'의 관계. 요즘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관계가 지속이 될까? 내 성격으로는 부담스러워서 지레 멀리 도망갈듯하다. 물론 '나와 부모님'의 관계로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부모님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지만,  부모님의 일방적인 희생을 미화하는 것 같아 개운하지만은 않다.

최근 이책에 대한 서평을 쓴 어떤 사람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진정한 사랑은  '내 모든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 이 아닌. '같이 있어주는 것. 늘 옆에서 지켜봐주고, 힘이 되어주는것'이라고 말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기뻤던것은 소년이 돌아왔을때이니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과연 참된 사랑은 뭘까? 모든 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일까? 아님... 서로 밀고 댕기는 give and take 적인 사랑일까? 나무의 행동에 대한 토론을 하면 찬성쪽은 '진정한 사랑은 내가 가진 모든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나무가 행복해하니 전혀 아깝거나, 후회하지 않을것입니다." 반대의견은 "나무를 사람으로 치면 몸은 부모님이 주신건데, 몸을 아끼지 않고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너무 모든것을 주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나약한 사람이 됩니다. 나무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주기보다는 혼자 일어설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합니다. 나는 이에 덧붙여 나무도 모든 사람들에게 초록의 아름다움과 시원함을 선사해야 하는데 오직 소년에게 모든것을 다 주는건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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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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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번 주부독서회 토론때 신입회원이 <모나리자> 작품을 설명하면서 <스푸마토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막연히 흐리게 처리하는 기법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또박또박 설명하는 그의 말투에 괜히 주눅이 들었었다. 이 책 말미에 <진주귀고리 소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스푸마토 기법은 시각적으로 뚜렷하면서도 안개가 살짝 낀 듯한 흐릿한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윤곽선을 흐리게 하고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모나리자>에서 활용한 기법이라는 부연설명을 해준다. 곧 신비감을 더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로 풀이된다.

이 책은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적인 작품인 <진주귀고리 소녀>에 대한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다양한 작품에 대한 의도를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소설로 재탄생하였다.  화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17세기 네덜란드의 생활상, 웅장한 저택에 대한 자세한 설명, 주인공 그리트의 가족,  베르메르씨의 가족등 상호 연관을 지으며 그리트를 중심축으로 하여 다양한 변화를 시도 하였다.

북구의 모나리자라는 표현처럼 <진주귀고리 소녀>의 신비감을 더하기 위해 주인공 그리트는 베르메르씨의 하녀로 생활하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용감하고 똑똑한 소녀로 묘사된다. 비록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녀로 왔지만, 화가의 작업실을 출입할수 있는 특권을 부여해 준다거나, 화가의 작품에 조언도 해주는등 예사롭지 않음을 강조한다. 신비주의에 부합하는 순간이다.  외모도 출중하여 뭇 남성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로 표현되는 주인이자 화가 베르메르씨( 책을 읽으면서 그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대했지만 작가는 철저한 도덕의식으로 무장을 했는지 피터라는 평범한 푸줏간집 잘생긴 아들과 맺어준다), 피터, 반 라위번(성욕에만 관심있는 돈많고, 욕심많은 재력가이다) 등 그리트의 주변에는 남자들이 있다. 결국 그리트는 그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부인의 질투로 집을 나가 피터와 결혼을 하고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베르메르씨는 그리트를 사랑했지만 그녀가 행복하지 못할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는 그녀를 욕심많은 재력가 반 라위번의 욕망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기꺼이 한다. 그가 죽으면서 진주귀고리를 그리트에 주라는 유언을 남긴다.그 당시 하녀는 진주귀고리를 할 수 없는 신분이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진주귀고리를 그녀에게 준다는 것은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무언의 징표 아닐까?  아쉽게도 그리트는 아무도 모르게 그 귀고리를 팔아 남편에게 준다. 이 내용은 좀 생뚱맞다.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물 흐르듯 잘 짜여진 탄탄한 구성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시대상황,  실제 작가의 삶이 어느 정도 반영된 (부인의 필명, 자식수, 작가의 직업, 장모 등등) 글에 혹시 논픽션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이 책은 그만큼  생소한 화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고,  그림을 자세히 보는 눈을 키워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중간 중간 삽입된 작품들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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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16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레이시 슈발리에라는 작가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그림하나로 저렇게 글을 엮어 낸다는것이 말이죠.

세실 2005-05-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여성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상상력도 탁월하고 보기드문 명작입니다.

실비 2005-05-1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비스럽고 그림으로 저렇게 엮어 낸게 참 대단한것 같아요 참 잼있게 봤었죠^^

세실 2005-05-1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아 벌써 읽으셨군요.... 그쵸...저도 요즘 읽은 책중 제일 좋았습니다..... 강추~~~ 오늘 주부독서회원들께도 꼭 읽어보라고 말했지요~

sooninara 2005-06-0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스푸마토기법..이젠 잘 외워서 아는척 해야겠군요^^

세실 2005-06-0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수니나라님..저도..먹는 스프랑 토마토를 생각하면서 외워요~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
박지영 지음 / 땅에쓰신글씨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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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당연히 합격한다. 다만, 합격하기까지 네가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안쓰러울 뿐이다.”

  예원학교, 예원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를 다니던 저자가 암 투병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부모님께 통보 했을 때 하신 말씀이다. 성공한 자녀에게는 훌륭한 어머니가 계시다는 말이 있듯이 '중고 피아노를 팔아야 하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정확히 열흘만에 새 피아노를 사주신 어머니의 힘' 처럼 부모님이 늘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계시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feedback을 해주셨다.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다음(Next)에 관심이 많다. 과거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삶. 암 투병으로 탈진한 삶을 살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Next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동아방송대학에서 음악이론을 가르치고 있는 박지영씨는 ‘피아노’ 치는 ‘변호사’라는 이름을 재산이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임파선 종양이라는 암에 걸리지 않았었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잘난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힘든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사법시험이라는 커다란 산을 정복했기에 값진 보석을 얻은 것이리라.

   작가는 신앙생활을 하며 봉사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심지어 이기적인 싱글이 아닌 이타적 싱글을 이야기 하며 가족에 얽매이지 않는 대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피나는 노력 없이는 어느 것 하나도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준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도를 깨우친 듯한 삶을 살고 있다니......

  서문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읽는 이의 슬픔이 희석되고 나아가 기쁘고 즐거울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램처럼, 그동안 아이를 핑계로, 경제적인 문제를 핑계로 잠자고 있던 나의 소중한 꿈 하나가 ‘톡’하고 튀어나왔다. 작심삼일로 끝나기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당장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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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5-1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누가 추천을 해주는 걸까? 댓글도 없는데.......
 
아빠의 지구 사랑 이야기
대한과학진흥회 / 효성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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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림이가 쓴 독후감을 찾아서 올렸다.

지구야 안녕?
 나는 너의 몸속에서 씩씩하게 공부하고 있는 보림이야. '아빠의 지구 사랑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너의 생각을 많이 했어. 너는 하루종일 어지럽겠구나.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강물을 오염시키기 때문이야.

 나는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어. 지구에 있는 모래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많을것 같지만 양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지구에서 모래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거야. 지구에 모래가 없어진 다면 소꿉놀이도 못하고 내가 사는 집도 짓지 못하겠지? 또 너의 몸이 없어지니 너는 얼마나 속상하겠니? 너의 몸으로 전기를 만들어낸대. 전기를 일으키는것은 에너지인데 에너지가 바로 우리가 쓰는 전기를 만들어주는거야. 하지만 이 에너지는 그냥 얻어지는것은 아니야. 지구의 일부분인 석유나, 석탄, 우라늄등 많은 자원을 이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거야. 너는 참 대단하구나.
 
 만약 네가 없었다면 전기가 없어서 밤에 교통사고가 많이 나고 또 책도 읽지 못하겠지. 그리고 촛불을 사용해야 돼.
 앞으로는 전기를 아껴쓰고, 쓰레기를 아무데다 버리지 않고, 지구를 소중히 아껴야 겠어.
 산에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물을 오염시키지 않게 노력할께.

 지구야!
 너는 우주에서 아름다운 별중에 하나래.
 너의 아름다움이 계속되도록 네 몸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행복하게 지켜주고 깨끗해지도록 목욕시켜 줄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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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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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김용택 시인을 만나러 간다.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그의 당당한 목소리와 삶의 연륜, 지식이 녹아있는 확신에 찬 언어들. 삶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과 애정이 녹아있는 향기가 난다.  은은하면서도 멀리 울려퍼지는 향기.

이 책은 '내 아이는 1등'을 꿈꾸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부모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공부가 인생의 행, 불행을 결정짓는 제도로 인해 저 어린 싹이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아들 민세를 담양에 있는 한빛고등학교인 대안학교에 보내는 결정을 내린다. 물론 아버지의 독단적인 생각이 아닌 가족들과의 회의를 통해..... 고등학교에 가서는 재단과 학교와의 갈등으로 신입생을 받지 않는 초유의 사태속에, 등교를 거부하고 제주도 일주를 떠나는 아들에게 시인은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 엄마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가, 그분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가, 김남주 시인의 <옛마을을 지나며>에 나오는 모두 따지 않고 감나무에 감을 남겨둔 농부의 마음을 '조선의 마음' 이라는 표현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정약용선생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단다. 이책에 나오는 글들은 비단 작가의 아들 민세에게 향한 마음이 아니라 이땅의 모든 자식들에게 보내고 싶었을 것이다. 나만 생각하고, 내 자식만 생각하는 현실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 모두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작가는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내 자식이 설령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믿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어떤 경우라도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자식에게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고 작가는 외치고 있는 듯하다.

전통적인 이땅의 아버지들은 자식에게 사랑한다, 너를 믿는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속으로는 똑같은 마음이겠지만......그럴때 이 책을 내밀면서 '내 마음이 이 안에 다있다'고 하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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