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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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아마도 비만일 것이다.  이제 4학년이 되는 딸아이도 매일 체중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니 신경이 쓰이나 보다. 그렇다고 음식을 줄이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물론 나도 음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경도 비만이다.

에바. 에바는 뚱뚱한 몸때문에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움추려 든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에바' 하고 이름을 불러도 못들은척 딴짓을 하는 아이다. 읽으면서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선생님이 3번정도 부르다가 대답을 하지 않자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부르다니. 우리네 학교라면 바로 분필자루가 날라왔겠지? 물론 에바는 수학이 특히 뛰어난 공부 잘하는 아이다. 그래서 용서가 되었겠군.

에바는 쉬는시간에도 혼자만의 아지트에서 독서를 한다. 물론 에바가 프란치스카 이외에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에바는 음식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으로 해소한다. 늘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죄책감(?) 에서도 밤이 되면 '두꺼운 버터가 녹아 내리는 따뜻한 토스트와 양차와 고추냉이 크림을 곁들인 훈제 베이컨, 붉은 나뭇결 무늬 연어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밤마다 먹게 된다. 아침이면 퉁퉁 부은 얼굴과 속이 안좋아지면서 후회를 하게 되는 날의 연속.

그런 에바에게 미헬이라는 착한 남자친구가 다가온다. 미헬은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실업계를 다니는 친구. 에바에게 '지금까지 여자애와는 다르다'는 표현을 하며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에바도 미헬이 좋아지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된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해~  에바는 미헬로 인해 춤도 추게 되고,  미헬이 성적으로도 접근을 하지만 강하게 거절도 하는 멋진 에바. 이런 에바에게는 늘 에바를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든든한 엄마가 있다.  

미헬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고 에바는 힘들어 하지만 미헬이 에바에게 "넌 예뻐, 뚱뚱하지 않아, 넌 남과 달라"하는 표현을 자주 하면서 에바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결국 에바는 학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고, 중심에 서게 된다. 다들 에바가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줄 알았단다.

무조건 날씬해야만 이쁘다고 생각하는 요즘.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받을 상처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들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인데 규격화된 잣대로 평가되어 지는 아이들. 똑같이  잘 보듬어 주고 싶다. 그래도 먹는 건 좀 줄여야 겠지.

딸아이에게 독일 친구들은 학교 생활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서 읽어라 했더니 김나지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아이들보다 조금은 조숙한 서구 아이들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 초등학교 중학년 보다는 6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을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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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1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책을 읽은 느낌이 드네요.

세실 2006-02-1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

마태우스 2006-02-18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그렇다 해도 뚱뚱하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닐까요. 뚱뚱해도 매력있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한다는 건 좀.... 저한테 잘생겼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서요...

세실 2006-02-1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뚱뚱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력이 충분히 있다. 뭐 그렇게...
미헬이 그랬거든요. 뚱뚱하지만 넌 특별해~~~
뭐..전 마태님 잘생겼다고 말 한적 없어요. 귀엽다고 했징......호호호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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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 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처음에는 말이 와 닿지 않아 한참을 생각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에 미칠수 있는 열정, 광기가 아니고는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참 도전적인 멋진 표현이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인물 위주로 다루고 있어서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첫번째 주제는 '벽에 들린 사람들' 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벽은 '무엇을 지나치게 즐기는 버릇, 취미' 라고 이해하면 좋을듯. 부스럼 딱지를 즐겨먹는 벽이 있던 유옹은 좀 엽기적이다. 처절한 가난으로 굶어죽으면서도 학문을 연구했던 김영,  만번 이상 읽은 책이 36권이나 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인 대기만성형 김득신, 책만 읽는 바보라는 별명을 듣는 이덕무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읽으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두번째 주제 '맛난 만남'이다. 제목에서 우러나오듯 멋진 만남, 소중한 만남을 의미한다. 미천한 신분인 화공 이정과 허균의 신분을 초월한 사귐, 기생 매창과 허균의 플라토닉한 우정을 통해서 매창이 쓴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메"란 지금도 기억이 남는 이 시조에 얽힌 유래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당시 국어선생님이 매창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훨씬 애절한 시조로 기억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다산과 유배시절 만난 제자 황상, 홍대용과 박지원, 이덕무, 김억과의 음악을 즐기는 벗, 박지원이 박제가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전혀 궁색하지 않아 하고, 기꺼이 돈을 보내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편지와 우정,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정약용의 애절한 편지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살면서 이런 맛난 만남을 나눌 수 있는 한 사람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될듯.

세번째 '일상속의 깨달음'은  그림자, 여행과 글쓰기, 여행기라는 평범한 가운데 깨달음을 얻는 지혜를 다루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읽는 내내 그들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진지한 삶의 태도가 부러웠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올 곧음, 삶의 여유를 찾는 지혜로움을 본받고 싶었다.  곁에 놓고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고 싶은 은은한 향내가 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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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1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두번째 맛난 만남편이 제일 재밌었어요. 그 시대의 인물들이 살아서 걸어나오는듯한 느낌이랄까? 특히 저 박지원의 편지는 멋지죠. ^^

세실 2006-02-1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딱 맞는 표현입니다. 마치 옆집에 사는 아저씨들 같은~~ 맞아요. 어쩜 저리도 당당할 수 있는지. 멋스러움이 참 좋았습니다. 읽으면서도 어찌나 뿌듯하던지. ^*^
 
시사 엘리트 초등영어사전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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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는 딸은 방학중 보강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영어 단어가 제법 나온다.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 질문을 하는데 엄마도 역시 영어 한지가 오래되어서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사전은 대학교 1학년때 쓰던 20년된 사전. 변한게 없다고는 하지만 종이의 질이 얇고, 내용도 어려워서 딸아이가 찾기는 힘들어한다. 그래서 이번에 신청하게 된 사전.

지난번 국어사전도 신청했는데 흡족해서 믿고 구입했다.  우선 종이의 질이 두꺼워서 맘에 들고, 크기는 약간 크고, 그림이 원색으로 되어있다.  사전을 펼치니 기본적인 단어와  뜻풀이가  쉽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A 는 1. 알파벳의 첫번째 문자. A comes first in the alphabet, 2. 혈액형의 A형. The doctor told me my blood is type A. , barber 이발사 The barber cut uncle dave's hair 이라고 씌여있으면서 옆에 그림도 그려져 있다.  'oh'는 아, 아이구. Oh, dear! Oh, my god. 놀라움, 공포, 즐거움을 나타내는 소리라는 친절한 설명도 되어 있다.

초등학생용 답게 가장 기본적인 단어와 뜻만 소개되어 있어서 중학생 이상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지금부터 3년정도는 충분히 사용가치가 있을듯, 물론 작은 아이는 이제 1학년이 되니 무한히 사용할 수 있겠다. 조금 더 일찍 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사용해야지. 한 단어마다 2개 정도의 문장으로 보여주는 지라 이해도 빠를듯.

이제 얼마 후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가 교과과정에 포함된다고 하니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사주어도  좋겠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사전을 통째로 외웠다고도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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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2-1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학교때 엄마를 졸라서 아주 쉬운 올컬러 기초영어사전을 샀어요.
그게 너무 예뻐서 맨날 들고다니면서 열심히 외웠지요.
그러다 두꺼운 사전 사면서 망했지만요 ^^;;;
사전이 예쁘면 공부를 열심히 하게되는 것 같아요. 보림이 화이팅!

세실 2006-02-16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그러셨군요~ 와 보림이도 키티님 처럼 들고다니면서 외우면 좋겠네요.
키티님 글 보여줘야 겠어요~~~
맞아요. 엄마가 쓰던 20년된 영어사전보다 100배는 낫겠죠?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지음 / 예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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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점가에 자녀교육 관련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궁금한 마음에 읽고 나면 내용의 중복성에 허탈해 지지만, 내 아이만 낙오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후회하면서도 베스트셀러는 꼭 읽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선현들의 지혜와 명쾌한 자녀교육의 왕도를 알려주는 구절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을 손에서 놓는 것이 아까웠다.  

5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과  내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남에게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 자긍심을 높이라는 것 등을 강조하는 점이다.  혼자서는 살수 없다는 인맥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이야기 한다.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서애 류성룡, 석주 이상룡, 운악 이함, 소치 허련, 퇴계 이황,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이황, 호은 종가, 명재 윤증, 경주 최부잣집등 10개의 가문이 자녀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점을 주제로 하여 명문가에게 배울점을 간단명료하게 이야기 한다 .  평생 책 읽는 아이로 만드는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고성 이씨 석주 이상룡 종가에서는 시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며느리에게 <논어>를 가르쳤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의 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자긍심 있는 아이로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인맥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퇴계 이황은 다정하고 배려깊은 스승으로 제자, 아들과 손자, 조카등 조선시대 최대의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학문을 중시했음을 보여주는 조선조에 걸친 문집을 92권이나 냈다고 한다. 실학의 대가 정약용은 남에게 베푸는 삶과 근검 절약의 정신을 강조하였다. 천주교로 인하여 귀향을 가게 되고, 자식들이 벼슬길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녀에게 지속적인 편지를 통하여 학문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명문가의 자녀교육에서 인상적인 점은 요즘은 어머니가 자녀교육의 메니저라면 조선시대에는 아버지가 대부분 자녀교육을 책임졌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에도 어머니 혼자 책임지는 교육보다는 아버지가 관심을 갖고, 멘토가 되는 가정이 훨씬 성공적이다.  부모가 자녀의 멘토가 되어야 하고, 메니저가 되어야 한다는 점,  끊임없는 체계적인 독서는 후세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될 것이다.  '500년 명문가도 그 시작은 작았다. 당신의 작은 실천이 바로 명문가를 낳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 자녀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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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쟁이 2006.2
과학쟁이 편집부 엮음 / 웅진닷컴(잡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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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도서관으로 놀러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 아이들이 4학년이 되니 과학잡지를 정기구독 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동실에 여러가지 잡지가 있어서 5가지 정도를 비교해보니 그중 이 잡지가 괜찮았다.  만화에 편중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과학상식을 알게 해주며, 초등학교 중학년이 이해하기 쉽게 다룬점이 맘에 들었다.  

2월호에는 특집으로 태양계 관찰도감을 책속부록으로 모아놓았고,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황우석박사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진실도 다루었다. '과학자는 정직하고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부제와 함께. 놀라운 외계생물에서 연을 닮은 낚시꾼 카이트도 있다. 이름처럼 신기하게도 연을 닮아있다.

그외에도 눈과 얼음이 미끄러운 이유, 별난물건박물관, 미리 실험해보는 과학 교과서,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신화따라 우주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주제들이 가득 들어있다. 뒷편으로 과학관련 만화도 들어있어 규환이가 읽어도 즐거워할듯~

과학은 교과서를 줄줄 외우는 것보다는 이런 과학전문 잡지를 통해서 즐기듯이 재미있게 실생활에 접목하여 배워나가면 좋을듯. 우린 정기 구독하지 말고 도서관에서 열심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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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2-0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맞아요. 과학은 교과서를 줄줄 외우는 과목이 절대 아니지요. 또 실생활에 접목하여 설명하면 수업시간에 대학생들도 눈빛이 반짝반짝 해지더군요. 초등학생들이야 말할것도 없겠지요. 중요한 점들을 간파하셨네요. 저도 이 잡지 보고 싶어요. 그런데 이사온 후로 아직 제가 도서관 개척을 아직 못해서 ,,,

세실 2006-02-0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림이가 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이런 과학잡지 보다는 창작동화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관심을 갖게 해야 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