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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지음 / 예담 / 2005년 8월
평점 :
요즘 서점가에 자녀교육 관련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궁금한 마음에 읽고 나면 내용의 중복성에 허탈해 지지만, 내 아이만 낙오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후회하면서도 베스트셀러는 꼭 읽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선현들의 지혜와 명쾌한 자녀교육의 왕도를 알려주는 구절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을 손에서 놓는 것이 아까웠다.
5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과 내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남에게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 자긍심을 높이라는 것 등을 강조하는 점이다. 혼자서는 살수 없다는 인맥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이야기 한다.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서애 류성룡, 석주 이상룡, 운악 이함, 소치 허련, 퇴계 이황,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이황, 호은 종가, 명재 윤증, 경주 최부잣집등 10개의 가문이 자녀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점을 주제로 하여 명문가에게 배울점을 간단명료하게 이야기 한다 . 평생 책 읽는 아이로 만드는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고성 이씨 석주 이상룡 종가에서는 시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며느리에게 <논어>를 가르쳤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의 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자긍심 있는 아이로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인맥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퇴계 이황은 다정하고 배려깊은 스승으로 제자, 아들과 손자, 조카등 조선시대 최대의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학문을 중시했음을 보여주는 조선조에 걸친 문집을 92권이나 냈다고 한다. 실학의 대가 정약용은 남에게 베푸는 삶과 근검 절약의 정신을 강조하였다. 천주교로 인하여 귀향을 가게 되고, 자식들이 벼슬길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녀에게 지속적인 편지를 통하여 학문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명문가의 자녀교육에서 인상적인 점은 요즘은 어머니가 자녀교육의 메니저라면 조선시대에는 아버지가 대부분 자녀교육을 책임졌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에도 어머니 혼자 책임지는 교육보다는 아버지가 관심을 갖고, 멘토가 되는 가정이 훨씬 성공적이다. 부모가 자녀의 멘토가 되어야 하고, 메니저가 되어야 한다는 점, 끊임없는 체계적인 독서는 후세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될 것이다. '500년 명문가도 그 시작은 작았다. 당신의 작은 실천이 바로 명문가를 낳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 자녀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