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宮 1~11 세트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우연히 TV에서 드라마 '궁'을 보고는 흠뻑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급기야 보게된 만화. 이런류의 순정만화를 보게된 건 대학 때 몇번 들른 만화방 이후로 처음이다. 근 20년만에 처음 접한 순정만화. 어쩜 어쩜 이리도 재미있다니.....

남들은 만화 '궁'을 보고나면 TV가 시시해 진다는데, 난 반대로 책을 보고 나면 TV 혹은 영화가 더욱 궁금해진다. 흑백으로 처리된 만화를 컬러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채경과 신군, 율군의 멋진 대사와 행동을 책에서는 상상만 하다가 실제로 보게되면 더더욱 실감이 난다.  

박소희 작가는 경복궁에 갔을때 아무도 살지 않는 썰렁한 궁궐을 보며, 아쉽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런 멋진 만화책을 만들게 되었단다. 현재도 '궁'에 사람이 산다면 어떨까? 하는......입헌군주제가 현재까지 지속됨을 가정하고 '궁궐'에 사람이 산다는 가정을 하였다니...상상력이 기발하다. 

내용이야 TV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한지라 그림에 눈이 갔다. 채경이의 동그란 눈과,  신군, 율군의 멋진 모습은 그저 보는 내내 한숨만 나왔다. 왜 이리도 멋진걸까 하는.... 한 단락(?)이 끝나고 채경과 신이의 멋진 포즈, 의상은 정말 부러울 뿐이다. 가끔은 작가의 유머에 뒤로 넘어가기도 했지만 80년생이 이리도 멋진 책을 쓸수 있음에 그저 감탄할 뿐. 컬러로 만들어졌으면 더욱 멋졌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만화를 읽는 내내 맴돈 생각.  어설프게 공부 잘하는 것보다는 작가처럼 자신만의 장점, 특기를 살려주는 것도 멋지다는 생각. 아 보림, 규환아 네 특기들은 대체 뭐란 말이냐?   

아 12권은 대체 언제나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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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6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은 가는데 제 과가 아닌지라^^;;;

바람돌이 2006-03-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보고는 있는데 갈수록 지나치게 과하게 꼬여가는 것이 좀.... ^^ 드라마는 그놈의 세트 보는 재미에 가끔 본답니다.

세실 2006-03-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호호홍~~ 제 과 이지요~~~ 아흐 궁에 살아야 하는데.....후다닥~~~ 쌩~
바람돌이님. 맞아요. 지나치게 꼬여가는것이 좀 짜증나기도 하지만, 저도 그 화려한 궁을 보는 재미에~~~
물론 신군의 표정, 제스처를 보는 재미가 크지요. 가만히 서 있는 포즈도 어찌나 모델스러운지~~~ 모델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히
 
세계 명화 감상
이석우 지음 / 지경사 / 2005년 8월
절판


어릴적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라서 인지 유난히 명화에 관련된 책만 보면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태교를 할 때에도 시댁에 있는 명화와 관련된 전집 5권을 열심히 들여다 본 기억이 난다. 물론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도 'best baby' '앙팡' 같은 잡지에서 부록으로 나온 명화를 코팅해서 열심히 보여 주었다. 안타깝게도 미술에 소질이 있지는 않지만 고흐, 고갱, 밀레, 모네의 그림 정도는 분별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누구 그림인가, 제목이 무얼까? 했더니 제법 맞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그림은 바로 네덜란드 화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혼인서약을 하고 있는 부부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그림아래에 있는 설명을 읽으니 이해가 더욱 쉬웠다.

방안의 거울에는 두 명이 더 있음을 비추는데 이는 증인으로 반야크 본인이란다. '얀 반 에이크, 여기있음 1934' 그림을 자세히 보니 중앙에 이런 서명이 있다.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 무스 보스의 <쾌락의 동산> 은 보면 볼수록 난해하고, 제목답게 쾌락적이다. 작가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묘사와 초 현실적인 구도로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 장 프랑스아 밀레의 너무나도 유명한 <만종> 하루일을 끝낸 부부가 종소리를 들으며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유명한 작품 모네의 <수련>도 보이고

진주님이 연상되는 르누아르의 <독서하는 여인>도 보인다. 그 외에도 종교적 색채가 강한 라파엘로, 미켈란 젤로의 그림도 다수 있고, 고갱, 고흐, 모딜리아니의 작품들도 보여준다.

초등학생들에게 명화에 대한 식견을 키워주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리가 들어보았거나, 알고 있는 유명한 52명의 화가와 작품들이 들어있고, 그림에 대한 알기쉬운 설명은 엄마들이 읽고 기억해도 상당한 지식으로 축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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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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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내용도 아름답고 가슴찡한 이야기들이다. 이 땅의 의사들이 박경철씨 만큼의 사명감과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실천해 왔다면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병원 응급실과 개업의로 근무하면서 겪은 긴박한 상황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쓴 아름다운 실화들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고있다. 물론 발문에 ' 이 글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전부가 사실이지만 또 전부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작가의 뉘앙스에 고개가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굳게 믿는다. 아름다운 의사의 동행을.

생명이 경각에 달린 내 아이를 남겨두고 출근한 친구 의사가 역시 사고로 생명이 위태로운 남의 아이를 수술하면서 동병상련에 울음바다가 된 아비의 심정. 내 아이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아름다운 의술을 행함으로써 아이가 건강하게 퇴원을 하였다니 다행스럽다.

인간시대에도 방영되었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일본군에 징용으로 끌려가 50여년을 헤어져 살다가 만난지 두달만에 할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할머니가 울면서 털어놓은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슬픈 과거사는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평생 혼자 밥을 해 먹었을 할아버지를 위해 내 손으로 지은 밥을  드리고, 수발을 들어주고 싶은 소박한 행복마져 앗아간 사고.  그저 남편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할머니의  아름다운 사랑에 이기적인 내 맘을 들킨것 같아 또 눈물을 흘렸다.

40대의 장애인이 극약인 제초제를 마시고  곧 죽게 되었지만,  병원비가 없어 퇴원해야 하는 심정. 노모는 자식의 죽음보다 병원비 걱정에 퇴원을 서두른다. 작가는 '매정한 노모'라고 소제목을 붙였지만 빚더미에 앉게될 노모의 앞날은 어찌될까. 

외국계은행의 촉망받는 회사원이었던 20대의 아름다운 여인이 사고로 한쪽다리를 잃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지만 몇 개월후 미니스커트를 입고 당당히 의사앞에 나타나 사고 전부터 사귀던 애인과의 청첩장을 받았을때의 보람과 기쁨은 컸으리라.

치매에 걸린 노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는 섬뜩함에 읽게 된것을 잠시나마 후회도 했지만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마음이 아팠다. 아들과 며느리는 노모를 보면서 평생을 어찌 살아야 할까.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노인성 치매의 위험함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는듯.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작가의 표현대로 힘든 고통과  죄책감으로 늘 가운을 벗는 꿈을 꾸고 사는 의사생활이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자 있는 힘껏 전력질주 하는 멋진 의사선생님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서 흐뭇했고,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조금은 순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늘 위를 보고 살기보다는 지금도 어디선가 고통속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가족의 건강함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 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예뻤던 말 "의사와 환자가 서로 아름답게 교류하게 되는 심리적 기제를 프랑스어로  '라뽀'라고 한다. 의사들은 때로 그렇게 환자들에게 수호천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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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3-0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의사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었던 그 어느적 시절이 있었지요 ㅎㅎ
지금 내자리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진주 2006-03-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진 의사에, 멋진 리뷰로군요! 추천!

세실 2006-03-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아 의사가 되고 싶으셨군요. 잘 해내셨을듯.....
맞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참 중요한 일이죠.
진주님. 예...소신대로, 사명감 가지고 일하는 멋진 의사샘 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우리들만의 전쟁 작은거인 4
바네사 발더 지음,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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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 책에서 학교내에는 인기있는 부류와 비인기 부류 이렇게 둘로 나누어진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부류였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생각되는 것처럼  학교생활에서 펼쳐지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전쟁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 말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보니 어느정도 관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이 책의 주인공 도로는 파울라, 그레고르라는 좋은 친구들이 있지만, 필립 패거리 들에게 늘 놀림과 비아냥을 듣는다.  비유해 보자면 필립 패거리들은 인기부류이고, 도로 친구들은 비인기그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로의 생일날, 곧 김나지움에 입학하니 어린시절 마지막 생일 파티라고 생각한 엄마는 반 전체 아이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하면서 작은 전쟁이 시작된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늘 딸을 믿어주고, 후원해준다. 왜 이리도 부모님는 따뜻한 걸까?  

그동안 당했던 수모를 앙갚음 하려는 도로와 그의 친구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행을 한다.  필립을 위해서는 생일파티때와 졸업식날 식장에서 그의 행패와 만행을 부모와 학생들 앞에서 이야기 하고, 필립을 좋아하는 이레네를 위해서는 수영장에서 나왔을때 입고 온 옷을 감추고, 친구에게 큰 옷을 입어서  허수아비라고 놀렸던 바로 그 옷을 입게 한다. 그 외에도 '불타는 전화선 작전'과 '왕따 작전'이 나온다.  결국 필립 패거리들과 결투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가지만 별다른 사건없이 다들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물론 더이상의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온다.

돌이켜보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학창시절인데 왜 우리는 이토록 늦게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사소한 것으로 인한 오해와  반목으로 대립하게 되고 앙금은 오래간다. 인기있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 뒤에는 늘 조용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렇게 두 부류로 나눈다는 것도 사실은 어른들이 정해놓은 선은 아닐까? 아이들은 똑같이 순수하고 똑같이 잘났다. 우월감이나, 자만심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그 마음을 열어보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수도.....

이 책을 읽고나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할까? 를 먼저 생각하겠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친구들의 우정'이라는 것. 그렇게 대립하면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나중에 후회한다는 것. 이것만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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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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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직장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글 쓸 일이 많다. 신문이나 방송에 홍보할 보도자료 부터 책자 발간할때 발간사 쓰는 일,  신문에 한달에 한번 올리는 서평쓰기 등.  이렇다 보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이런 류의 책을 보면 호기심에 읽게 된다. 

원고지 열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야 말로 '글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 이라는 작가의 확신에 어느덧 자신감도 생기면서 솔깃해진다. 원고지 10장이면 대략 A4용지 2장이 조금 넘는다. 독후감상문을 쓰기는 좀 덜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이 분량을 채우기는 싶지 않을듯.  원고지 열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글을 길게 쓰는 기초적인 실력이 생겨서 책 한권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니 당연한 이야기 이다. 처음에는 한 줄 쓰기도 힘들었지만 자꾸 쓰다보니 이젠 원고지 한 장 쓰기는 별 부담이 없으니 글을 제대로 쓸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는 문장력을 말하면서 글을 쓸때 추진력이 되는 적절한 '인용구'의 사용을 이야기한다. 하긴 '인용구'를 사용하다 보면 그에 따르는 실례를 들수도 있고, 보충 설명을 하다보면 페이지가 늘어나겠다. 또한 인용구만 읽어도 만족할 만큼 흥미로운 것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기승전결'중에서 '전'을 먼저 생각하고 쓰라는 작가의 의도는 독자가 가장 흥미있어 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글을 쓰기전에 키워드를 설정하고 메모하기, 즉 글의 구성이나 글 안에 들어갈 항목들을 정리하는 작업인 레주메 능력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말한다. 세개의 키 컨셉을 연결하는 것도 강조 한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쓸때 세가지 주제로 나누어 쓴다면 독자가 읽기에도 지루함이 없을 듯. 실전연습으로 영화를 통한 글쓰기 훈련,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일기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글쓰기 개론에 대해, 글쓰기를 쉽게 접하는 방법론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작가가 강조한 글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는 것, 가치있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써온 나의 글쓰기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글쓰는 일이 즐겁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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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2-2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가 글쓰는 책을 마구 읽고 있는데요, 이 책도 갑자기 읽고 싶군요. 흐음...

세실 2006-02-2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내용일수도 있습니다.
마태님은 원고지 10장은 무난히 쓰시잖아요~~~ 이책은 완전 초보에게 유용한 책일듯 싶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