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동화 읽고 토론수업하기 2단계 - 3 - 피노키오
어린이 선비교실 토론 논술팀 엮음 / 어린이선비교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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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동안 열 권의 독서관련 책을 보고 난뒤 맘에 드는 자료가 없어 우울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책. 오호 '피노키오' 제목부터 웬지 필이 꽂힌다.  선생님이랑 아이들이랑 토론수업도 재미있다. 안건은 '피노키오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할아버지를 감옥에 가둔 것은 당연하다'. 반대의견으로 '피노키오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할아버지를 감옥에 가둔 것은 잘못이다'. 흐 주제가 좋다. 

안건을 가지고 생각지도를 그려서 내 맘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피노키오는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 부모가 대신 벌을 받으면 자식은 착하게 살려고 할것이다. 어린이가 감옥에 가면 더 나쁜 짓을 배우게 된다. 그 다음으로  찬성에 대한 논술식 의견을 적고, 6단 논법으로 정리하기. 시를 쓰는 부분에서는 '거짓말 해본 경험을 떠올리며 시 한편 적기'라는 주제를 내 준다.

그 다음으로 반대의견에 대한 대화 나누고, 생각지도 그린뒤, 반대 논술 적고, 6단 논법으로 정리하기. '만약에 내가 피노키오처럼 나무 인형이었는데 나중에 여신의 도움으로 사람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라는 주제로 짦은 글 짓기도 재미있겠다.

와 알차고, 유익한 정보이다. '피노키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들이 모두 들어있다. 이대로 해 본다면 훌륭한 활동이 될듯.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 활용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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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5-02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단계면 3학년에 맞는건가요?
단계별로 수준에 맞추어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재진이에게 해보려면 몇단계로 시작해야할까요?

세실 2006-05-0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엔 수준별 단계인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것 같지는 않아요.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있는데 책내용만 다를 뿐이지 스타일은 비슷합니다.
안건, 반대의견 적기, 생각지도 그리기, 6단논법 정리하기, 동시쓰기로 진행됩니다.
어차피 토론은 4학년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거든요~~
7권정도 보았는데 '피노키오' 바로 요거~ 가 딱 좋습니다. 재진이도 이 책으로 해보세요~~~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 읽고 토론수업하기 6단계 - 3 - 연오와 세오
어린이 선비교실 토론 논술팀 엮음 / 어린이선비교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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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용 수업계획안을 만들려고 도서관에서 토론에 관련된 책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구미에 맞는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고르다가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 '연오랑 세오녀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유명한 신화다. 제목처럼 '연오와 세오'를 읽고 독서토론으로 이끌어가는 책이다.

먼저 연오와 세오에 대한 단편이 실린후, 실제 독서토론하는 방식으로 안건이 주어지고, 찬성, 반대로 나누어 토론을 이끌어낸다. 안건이  '의식주를 걱정하며 사는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이고 반대 의견에 '의식주를 걱정하며 살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좀 내 의도와는 맞지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토론을 시작하기전에 먼저 생각지도 그리기로 브레인 스토밍을 한뒤, 찬성 논술, 반대 논술을 써보고, 6단 논법 즉 안건, 결론, 이유, 설명, 반론 꺾기, 정리로 제법 논술성향이 강하다.  스스로 해보기 코너도 있고, 시 쓰기, 대화나누기등 총체적인 교육으로 진행한다. 통합논술이네.

책 한 권에 달랑 한편만 소개되는지라 아쉬움이 좀 있지만, 아이들에게 논술 지도용 책으로 훌륭하다. 마인드 맵에 대한 자세한 소개, 6단 논법에 대한 겉핥기는 좋은 시도이다. 하긴 어차피 아이들 그림책 생각하면 한권에 한동화 소개되는 것이 당연할 수도~ 내용을 줄인것이 아니고 원문(?)이 나오니 그런대로 책만 읽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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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4-2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다 괜찮더라구요. 저도 몇 번 이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었어요. 계속 하기만 한다면 좋겠어요. 우리 애들은 이 책 백설공주를 놓고... 아빠가 제일 나쁘다 라는 결론을 냈지요.

세실 2006-04-2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은 이미 보셨군요~~~ 역쉬!
저도 피노키오로 수업하려고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즐거움이 커지는 순간 입니다 ^*^
호호호 백설공주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하늘바람 2006-04-29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게 필요한 책같아요

세실 2006-04-29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하늘바람님..후회하지 않으실거예요~~
 
꼬물꼬물 역사 이야기 - 생각의 꼬리를 따라 배우는 꼬물꼬물 시리즈 3
신정현 지음, 권윤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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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독서목표는 우리나라 역사책 읽기. 역사관련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때 읽었더라면 역사가 즐거웠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동안 역사에 별 흥미를 갖지 못해서 시험성적이 그저 그랬었다. 앞, 뒤 생략하고 달랑 토막만 읽으니 연관성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그저 암기과목에 지나지 않았다.

이책은 부제목 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배우는 어린이 교양서'이다. 전쟁, 문화, 정치를 챕터로 나누어 각 주제별로 역사와 접목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쟁의 역사는 먼저 독일을 최강국으로 만들기위해 히틀러의 야망이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고, 결국 미국과 이라크 전쟁은 히틀러가 일으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유대인 학살 이야기, 안네 프랑크도 언급한다.  또한 막부체제를 몰아내고 다른 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근대적인 개혁을 한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이순신의 연관성. 독도를 지킨 안용복, 홍순칠에 대한 이야기, 클레오파트라를 둘러싼 카이사르, 안토니우스에 관련된 진주주스  내용도 다룬다.  

문화역사에서 흥미있었던 부분은 석굴암 부처님 머리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아폴론 신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 유럽공동체는 한무제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게르만족, 흉노족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김치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이미 석기시대부터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 손기정 선수가 받은 금메달의 유래는 멀게는 제우스 신의 선물이라는 내용, 한글창제와 더불어 홍길동전, 몽고의 칭기즈칸 이야기까지 도출되어 진다.

정치 역사에서는 삼국지의 영웅들과 삼고초려, 출사표에 대한 이야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한다는 국가신용등급의 열쇠를 설명하면서 마르크스까지 다루고,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면서 이집트 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핑크스의 코가 깨진 이야기와 잔다르크의 개연성을 이야기 한다. 고구려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중화사상에서 진시황제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엔 정신이 없었다. 이라크 전쟁을 이야기 하면서 히틀러가 나오고,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나오면서 메이지 유신이 나오고, 하지만 그 개연성에 대한 이해를 하고,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책에 빠져 들었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역사를 다룰수 있다니.....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놀랍고, 덩달아 즐거워 졌다. 저자가 서문에 소개한 '나비 효과'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중국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그 바람때문에 미국 뉴욕에 태풍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 공부하면 할수록 이 말이 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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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4-2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우리땐 역사책 재미없는 것 뿐이었는데..아니, 교과서밖에 없었지..ㅡ.ㅡ

세실 2006-04-2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교과서 읽은 기억밖에는 없어요. 교과서 읽긴 읽었나요? ㅋㅋㅋ
 
두부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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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을 만나기전에 다 읽고 사인 받아야지 하고는 침대 머리맡에 놓고 간 책. 차안에서 내내 아쉬움에 안타까워했던 책. 박완서님의 작품중에 아치울의 풍경이 가장 잘 나타나있는 책이라 이 책을 읽고 아치울에 갔을땐 마치 자주 와보던 동네에 온듯하여 참 반가웠었다.

책을 읽기전에 '두부' 제목만으로 감옥에서 나온 죄수가 먹었을 '두부'가 생각났다. 작가는 그 두부를 포함한 전전대통령이 사면되었을때 인산인해를 이룬 집밖 풍경과 두부 한모 먹으면서 고개 숙인 그를 보고 싶었다고 한다. 

책은 4부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1부는 노년의 자유로 작가가 몸의 눈치를 볼 나이라 몸에게 비굴하게 아부를 해야하는 성인병과 공존하는 노년에 대해, 전철을 거저 탈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여유에 대해, 월드컵 개막식 초대권을 보내준다는 이야기에도 별 감동없이 주민등록번호 알려주기 싫어 놓진 이야기등 작가의 일상적인 주변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아치울 통신에서는 얼마전 다녀온 아치울의 고즈넉한 풍경과 아치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매일 오는 채소장수 아저씨가 단골이 되면서 채소농사를 중단한 이야기를 적은 트럭아저씨, 돌나물과의 공존, 머위, 깻잎이 돋아나는 마당풍경, 노을의 아름다움, 아차산의 순수한 단풍, 아차산을 누릴뿐 소유하지 않은 덕을 받고 산다는 따뜻한 동네 풍경을 이야기 한다. 벌써 아치울이 그리워진다.

3부 이야기 고향과 4부 사로잡힌 영혼 편에서는 엄마의 높은 교육열로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와 명문학교를 다닌 이야기, 엄마를 통해 문학의 세례를 받은 이야기, 글 읽는 즐거움과 6.25 전쟁에 대한 내용도 얼핏 비친다. 문학평론가 김윤식과 드레스덴으로 여행을 떠나서 미술관을 갔을때 김윤식은 오로지 하나의 작품만 염두에 두고 숙소로 돌아갔지만 작가는 모든 그림을 다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막상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 아시스와 갈라테아'의 그림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올해 76세. 오래된 작품이라고 해도 불과 5년전 인지라 결코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참 따뜻하고 올곧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는 식상하고 신변잡기에 지나지 않아 읽기가 망설여지는데, 박완서 님의 작품은 잔잔함 속에 심오한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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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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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독특하다. 아이들이 제목을 읽어 보고는 "엄마 무슨 뜻이예요?" 한다. 아버지를 아비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것을 당연히 모르겠지. 형광색 분홍 반바지와 슝슝난 털도 재미있다. 처음엔 이 책 읽기를 거부했었다. 호기심에 읽었던 10-20대가 쓴 가벼운 소설에 염증도 나고, 더이상 시간낭비 하기 싫다는 나름대로의 잣대가 작용했다. 그러나 우수도서목록에 보이고,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읽게 되었다.

'달려라, 아비' 아버지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준다. 우리네 엄마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아무리 아버지 노릇을 하지 못해도 한 집안의 가장이요, 존경의 대상이다. '나'를 낳기 바로 전날 사라진 아버지, 그후 날아든 부고장. 재혼한뒤 헤어진 아내의 집에서 잔디깎기를 하며 생활하던 아버지는 새남편과 싸운뒤 거리로 돌진해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내용은 생략한채 '엄마한테 미안하데, 엄마가 참 예뻤데' 이 한마디에 어머니는 감동하고, 눈물을 흘린다. 평생 남편을 그리워하며 살았겠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작 주인공 '나'에게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 우리네 의식구조라면 원망하며 무시했겠지만 그동안 분홍반바지만 입히고 뛰게 했던 아버지에게 썬글라스를 씌워드리기고 마음먹은 긍정성이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 도시의 한복판에 밤도 없이 환한 빛을 밝혀주는 편의점. 구세대라 그런지 편의점 보다는 슈퍼마켓에 정이 가는지라 아직 편의점을 단골 삼은 곳은 없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촌스러운 아줌마, 아저씨가 있는 슈퍼보다는 대학생이 깔끔한 복장을 하고 있는 편의점이 더 익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늘 드나들던 편의점에 부탁할 일이 있어서 '저 아시죠?' 했을때 모른다는 그 생뚱맞음은 내 생각이 옳았음을 보여준다. 과도한 포장속에는 진실성을 찾기가 힘들테니까....'제가 지갑을 안가져왔거든요' 했을때 웃으며 '다녀오세요' 하는 그 대화를 보면서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는 우리네 삶의 단면을 들킨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외에도 소외된 이웃의 삶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고무동력기 대회에서 실수로 우승을 하고는 막연히 과학자가 될 희망에 부푼 형. 그런 형을 지켜보는 스카이콩콩을 탄 동생, 전자수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이렇게 삼부자의 대화,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 가난한 집에 태어나 직업없이 소일하다가 포스트잇만 가지고 무작정 상경해서 온방에 포스트 잇을 부치는 막노동을 하는 청년등  작가가 경험하지 않았을 법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어디서 이런 소재를 구했을까? 디테일한 부분에 놀라면서 작가의 나이에 한번 더 놀란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듯 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네 삶에서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는 삶을 작가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최대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읽는내내 장면을 떠올리느라 머릿속이 복잡하면서도 개운한 맛. 박하사탕 같은가? 코드가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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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2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현실적이면..읽고 나서 침울해지진 않을까요..??

세실 2006-04-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침울한 내용일수도 있는데 전혀 침울하지 않아요.
작가의 긍정성과 군더더기없는 깔끔함, 담백함이 보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