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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평점 :
이 책을 쓴 태경, 홍원이의 엄마는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엄마다. 사교육열이 높은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 중학생이 되도록 아이들을 공부관련 학원에는 전혀 보내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피아노와 미술 위주의 취미관련 교육을 시켰다. 물론 아이들이 초등학교때 1년동안 네덜란드로 안식년을 떠나는 남편과 함께 외국으로 떠날 정도의 여력이 된다니 평범하지는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 만한 형편이 되는 사람일수록 사교육에 앞장설 테니까.
20년동안 한살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쉽게 지치지 않는 튼튼한 체력의 소유자가 된것은 어릴때부터 유기농 먹거리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공부 보다는 박물관 견학, 스카우트 활동, 국토순례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배려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산교육이 되었다. '문제아'라고 낙인 찍힌 친구와도 어울리도록 하는 폭 넓은 교우관계, 필요할때 학교를 방문해 선생님께 할 말은 하는 점도 통큰 엄마임을 보여 준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엄마의 노력이 참으로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기다려 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훌륭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나라면 도저히 하지 못했을 아이 혼자서 여행을 떠나게 해주고, 고3때 세계 잼보리대회에 한달간 보내고,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부부관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을 실천했다. 저자가 강조한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함께 나눈다'는 작은 외침을 곳곳에서 보여주었다. 이렇듯 아이에게 자긍심을 키워주니 아이들 또한 부모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로 전달이 되겠지.
엄마되는 법을 배우는 '엄마학교'를 운영한다고 하기에 그 교육과 연관된 구체적인 행동 혹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는 기대감으로 읽었는데 방법론적인 설명보다는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거나 경험했던 체험위주의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 2%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론 보다는 실제의 체험도 중요하겠지. 내가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 아이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하던 일도 멈추고, 언제나 긍정적인 표현을 하고, 기다려 준다는 '다정한 엄마 되기'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들이 새로운 교육을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듯, 엄마도 이 책에서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 것처럼 '다정한 엄마, 영리한 엄마, 대범한 엄마,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