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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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에는 삶의 다양성이 묻어난다.  때로는 고단한 삶이 느껴지고, 강한 모성애도 보여주며, 때로는 마치 소녀같은 감수성이, 어디에도 구속당하지 않으려는 자유분방함이 보여진다. 그녀는 늘 장미향 같은 강한 끌림으로 나를 유혹한다. 새 책이 나오면 조급하게 읽어야만 하는 습관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진다.

책 날개에서 소개하였듯이 "공지영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무거운 것은 가볍게, 가벼운 것은 가볍지 않게 전달하는 힘"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도 그런 류의 가볍지 않은 에세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하는 딸 '위녕'에게 쓴 편지 형식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딸에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내용을 인용하면서 책을 통한 자아찾기 혹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는 독서치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부제라도 "책으로 상처받은 마음(영혼이라고 할까 하다가 진부하기에 마음으로 고쳤다) 치료하기, 책을 통한 청소년의 자아 찾기 또는 딸에게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가 적혀 있었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도움받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인 지망생이었지만 시는 천재들의 영역이라는 생각에 노력하면 될듯한 소설가의 길을 택했노라는 공지영. 작가라서 그렇겠지만 참 많은 책을 읽었다. 중간 중간 읽고 싶어 적어놓은 책만 해도 스무권이 넘는다. 맨 처음 소개한 인디언 소년과 산골 할아버지의 우정을 그렸다는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1순위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제목은 헤아릴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끝까지 읽지 못했다. 작가가 좋아했던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고독이 자라나는 것은 소년이 성장하듯 고통스러우며, 봄이 시작되듯이 슬프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고독, 크고도 내적인 고독뿐입니다." 는 요즘 스러져가는 벚꽃과 봄의 한가운데를 보면서 느끼는 내 맘을 들킨 기분이다.

천상에서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 미나멜이 절망하다가 신이 "나는 네가 너로서 존재하고 나의 고유한 미니멜이기를 원한다. 태초부터 내가 사랑한 것은 남과 다른 너였기 때문이다.....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할 수 없이 슬플 것이다. 영원히 눈물이 그치지 않을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천사 미니멜>이야기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바닷가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로망을 갖게 했다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성폭력으로 상처받은 여성들을 치료하는 신부님이 쓴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에서 "네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이다" 라는 말도 와 닿는다. 그 외에도 <그리운 메이 아줌마>,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이야기 <소박한 기적>에 대한 소개, 탈무드에서 읽었다는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도 참 좋다.

가장 눈길이 머물렀던 책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소개되었고 나의 관심도와도 맞는 타샤 튜터의 책들이다.  지난번 친구에게 전화로 마흔이 되고 나니 넓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눈길이 가며 팬지, 데이지, 수선화, 장미꽃등을 가꾸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말했었다. 올해 91세라는 타샤의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 그림그리기, 글쓰기는 아 나의 꿈이다. 이 책 읽은뒤 요즘 밑줄 그으며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은 <타샤의 정원>이다.

엄마가 읽고 감동받았던 책의 내용 혹은 좋은 구절을 소개하면서 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녀 사이가 있을까? 딸에게 바라는 것, 꼭 이루었으면 하는 것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면 갈등과 대립은 존재하지 않겠지. 제목처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하고 딸에게 하루에 한번씩 힘을 실어 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책 읽으면서 밑줄긋기, 귀퉁이 접기가 오랜 습관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상처 투성이다. 아름다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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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1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이었군요. 단순한 에세이 같아서 지나치려 했는데...두달만에 내려오는 큰딸에게 생일선물로 줘야겠어요. 감사^^

세실 2008-04-11 12:42   좋아요 0 | URL
참 행복했던 책이었답니다. 읽기 쉬운 책들, 읽고 싶은 책들이 대부분이라 공감대가 배로 형성되었습니다. 아 따님에게 선물하셔도 좋을듯....

2008-04-12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8-04-12 22:22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정말 그러네요. ㅎㅎ
님이랑 따님에게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하늘바람 2008-04-11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 아주 궁금했어요 제가 태은이에게 늘 먹은 맘이기도 하지만
참 읽고파지는 책이군요

세실 2008-04-11 12:44   좋아요 0 | URL
아 님은 충분히 해내실 거예요^*^
요즘 행복하게 읽은 책이랍니다.


소나무집 2008-04-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에서 소개한 걸 보고는 공지영이 또 책을 냈네? 했는데
읽어볼 만한가 보네요.
딸에게 쓰는 편지라는 말에 끌리기도 하고요.

세실 2008-04-11 16:38   좋아요 0 | URL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참 따뜻한 책입니다. 감동적인 책의 내용을 인용한 구절이 많아요. 두고두고 읽으면 도움이 될듯^*^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bookJourney 2008-04-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우선 보관함으로 ~~

세실 2008-04-12 22:45   좋아요 0 | URL
님도 좋아 하실듯^*^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글이 꽤 있습니다. 제목이나 소개글보다 훨씬 깊이 있습니다.

라로 2008-04-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벌써 다 읽으시고 리뷰까지!!!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님의 리뷰를 보니 꼭 읽어야 겠어요!!!땡스투하고!!ㅎㅎ

세실 2008-04-12 22:46   좋아요 0 | URL
고마운 분이 책 선물해주신다고 하길래 냉큼 부탁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간이죠. 하하하 딸있는 엄마들이 읽으면 더욱 감동스러운 책~~

곰탱이 2008-04-1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공지영씨가 아이가 있는 어머니라는 건 잘 생각치 않았었네요.소녀의 감수성이 공지영과 잘 맞다고 생각했나 봐요. 이미 제목만으로도 굉장한 위안과 힘이 돼요! 위로받은느낌~좋아요 ^^

세실 2008-04-14 23:3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참 자유로운 분이죠. 전혀 아줌마 같지 않은 아줌마. 그런 매력에 끌리는 거겠죠. 공지영 작품의 결정판이라고 할까요? 좋았습니다.

프레이야 2008-04-1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멋진 리뷰입니다. 이책이 소설이 아니었군요.
딸에게 보내는 응원으로서 참 좋은 책이라 여겨지는데요,
아, 저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지는 형식이에요.
아름다운 상처 투성이의 책이 되었을 님의 이 책, 님이 붙인 부제만큼
좋아보입니다.^^

세실 2008-04-14 23:32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저두 처음엔 수필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수필이 아니네요. 주로 책의 좋은 구절들을 삶과 접목하여 부드럽게 쓰여졌습니다. 독서치료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그저 가벼운 수필류로 묻혀버릴까 걱정입니다.

하늘바람 2008-04-16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읽고 프더라고요 님의 선전에 힘입어 저도 ~

세실 2008-04-16 09:23   좋아요 0 | URL
어머 하늘바람님 아닌뎅...저 리뷰당선 아니어요. ㅎㅎ
잠시 마음이 붕~~~

swdc 2008-04-1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토요일에 삼성동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서 공지영 저자 사인회가 있습니다...

세실 2008-04-16 17:4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가고 싶지만 선약이 있어서...안타까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간다 - 글로벌 마켓을 누비는 해외영업 실전 매뉴얼
성수선 지음 / 부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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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맴돌았던 생각은 '꿈은 이루어진다'. 요즘 <긍정의 힘>을 읽으면서 뼛속까지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고,  바라는 것은 꼭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주문을 내 자신에게 하고 있었는데 그 결실을 보여준 책이다. 책 내는 것이 꿈이었다는 저자는 마음만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꾸준히 준비를 했다. 신문에 소개된 그녀의 홈피를 가끔 들렀는데 글 하나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조회수가 불어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차근 차근 준비한 노력가답게 잘 정돈된 그녀만의 노하우가  곳곳에 숨어있다. 해외영업 실전 매뉴얼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꼭 읽어보면 좋을 직장인의 매너와 에티켓, 스타일, 체력, 스트레스 관리등 철저한 자기관리 노하우,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겪었을 고객 혹은 동료와의 트러블 대처와 인간관계등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은 큰 도움이 된다. 

바이어의 마음을 얻는 감성 테크닉과 해외출장 매뉴얼도 비단 해외 출장을 가지 않아도 직장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 들이다. 책을 많이 읽은 그녀는 다양한 책 속 엑기스들도 소개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하는 <시크릿>, 협상에 대해 설명하는 <상도>, <협상의 법칙>과 출장길이면 동행하는 다양한 책으로의 '독서사치'는 바쁜 일상에서도 늘 책과 함께 하는 그녀의 부지런한 독서습관을 엿보게 한다.

바이어에게 특별한 카드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복을 빌려입고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까지 하여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는 그녀의 적극성과 재치에 감탄하게 된다. '피할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는 그녀의 긍정적 사고와 해외영업은 '즐길 줄 아는 능력'을 가장 중요한 자질로 뽑는 그녀의 유쾌함에 마음까지 화사해진다.      

"상대방이 당신을 특별한 존재이고, 피와 살이 있는 존재이며, 3차원적인 개인으로, 즉 감정과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 상대방이 좋아하고 걱정해 주고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사람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서 적어도 상대방이 무언가를 해 주고 싶은 사람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협상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소중한 사람에게 적용하면 좋을 문구이다. 

며칠전부터 매사 심드렁하고, 건조했던 내게 활력소가 되었다. 그녀의 통통 튀는 삶이야기는 유쾌, 상쾌, 통쾌했다. 긍정적인 사고와 자기애, 넘치는 에너지는 모든 직장인의 로망일듯.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눈 부시도록 찬란한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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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3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에요. 이런 책을 써서 출판해도 독자가 몰라준다면? ㅎㅎ 세실님 같은 독자가 멋진 리뷰를 써줘야 또 저처럼 지르는 사람도 생길겁니다.^^

세실 2008-03-30 11:59   좋아요 0 | URL
호호 감사합니다^*^ 읽은지는 좀 되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리뷰를 썼답니다.
역시 접어놓고, 밑줄 그어놓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래서 사서임에도 열심히 책을 사서 본다니까요~~~ 따님께 권해도 좋을듯^*^

프레이야 2008-03-3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내기위한 꿈을 착실히 준비했다는 부분부터 책의 미덕까지, 좋은 리뷰
잘 읽고가요. 수선님에게도 세실님에게도 추천^^

세실 2008-03-30 13:31   좋아요 0 | URL
그쵸~ 꿈은 이루어진다. 자신의 에너지를 100% 분출하는 느낌 받았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2008-04-01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8-04-01 13:16   좋아요 0 | URL
님 참 멋져요~~~ 화이팅!
 
조선 역사 속 숨은 영웅들 역사 속 숨은 영웅들 1
김은빈 지음, 이종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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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도 글을 읽으면 기분이 좋다.
몸이 아파도 글을 읽으면 몸이 좋아진다.
나는 이것이 내 운명이라 믿고
방안에 가득 가로세로로 책을 쌓아 놓았다.
그 책을 쓴 사람은 과거의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펴 볼 것까지도 없이
책을 만지기만 해도 행복하다.
몇 해 동안 책을 읽으니 읽은 책은 이미 천 권도 넘었다.
가슴속에선 무엇이 있는 것처럼 자꾸 나오려고 한다.
그래서 '어디 나도 글 한번 써 보자'하고
밤에 잠도 잊고 적어 본다.
집안 식구나 친구들은 이런 나를 미치광이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공부하는 재미가 행복이라고 말한 역사학자 안정복의 글이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나 성공한 사람이 아닌 아웃사이더 일 수 있는 그러나 진정으로 학문을 하는 즐거움을 알고, 우리나라를 사랑한 여섯 영웅들의 이야기다. 뜨인돌어린이에서 그동안 다양한 류의 위인전이 나왔지만 이렇게 숨은 위인을 찾아내 그들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일은 참 값진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만지기만 해도 행복하다는 역사학자 안정복, 남을 위해서는 자기는 손해를 보아도 좋다고 생각한 <토정비결>을 쓴 이지함, 이 책에서는 이지함이 토정비결을 쓰지 않았다는 말을 살짝 흘린다. 이지함은 벼슬에 오른 뒤에도 가난한 사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였다.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의 빈이었던 강빈은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서 무역사업을 하여 조선인들을 도왔지만 결국 인조의 미움과 주변의 시기로 죽고 만다. 인조가 소현세자와 빈을 좋아했다면 우리나라가 좀 더 빠른 성장을 할수도 있었으리라.  

불쌍한 사람을 도우고, 통역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 중인임에도 왕에게 집을 선물받은 홍순언, 을릉도, 독도를 지키기위해 애쓴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어부 안용복, 제주도에 몰아닥친 흉년을 슬기롭게 이겨내도록 자신의 전 재산을 내 놓은 김만덕등 참 멋진 삶을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성공하여 스포라이트를 받는 자리에 있으면 남을 도와주기도 쉽고, 조금만 선행을 베풀어도 크게 부각되겠지만, 평범한 가운데 남을 도와주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물론 그래서 더욱 값지고 보람있게 다가온다.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조금씩 내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남을 배려하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 아이들도 분명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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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좋겠어요. 다음달 토론도서 주제가 '위인'이라 한겨레아이들에서 나온 '아름다운 위인전'과 전에 추천하신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로 선정했는데... 이 책도 한번 봐야겠어요.^^

세실 2008-03-06 20:17   좋아요 0 | URL
뜨인돌에서 나오는 위인전 참 알차게 꾸며졌답니다. 숨어 있는 혹은 잊혀져가는 위인을 발굴해서 본받는 정신도 꼭 필요하지요.

bookJourney 2008-03-0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꾸욱~ 누르고,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조만간 저희 아이와 읽어보아야겠어요. ^^

세실 2008-03-06 20:20   좋아요 0 | URL
님이 저의 든든한 조언자세요. 더 열심히 아동도서 리뷰 써야겠다는 생각합니다^*^ 요즘 살짝 게을러지고 있는데 님 댓글보고 힘이 불끈^*^
 
무지개 원리 - 개정판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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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리 성당에서 '차동엽신부님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무슨일이 있더라도 참석했을텐데 읽기 전이었고 약속이 있기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내심 "구태의연한 좋은 말씀이겠지, 읽을때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지만 읽고 나면 별 생각이 나지 않는 책이지 뭐" 하는 그릇된 자만으로 외면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저자인 신부님의 특별한 이력(서울 공대 졸업,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에서 보여주듯이 이론과 경험이 어우러진 해박한 지식은 읽는 내내 탄성을 질렀다. 유다인이 매일 두번씩 암송해야 한다는 '셰마 이스라엘/마음을 다하여, 목숨을 다하여, 힘을 다하여'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체계화 한 무지개 원리는 꼭 기억하고 실생활에 접목하였으면 하는 바램에서 만든 책이라고 한다.

뇌속에 인간의 성공과 행복이 있다는 것, 이론과 학설이 뒷받침된 뇌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뇌내 혁명'은 내 아이들에게 활용해야 겠다는 조바심이 일어나게 한다. 뇌속에 성공의 패턴을 입력하고, 성공하는 습관이나 성공의 리듬을 타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가 신입사원 면접때 "당신의 인생은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까?" 하는 물음에 "운이 좋았습니다"라고 말한 사람을 전부 채용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다른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이긴 한듯. 실생활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문구이다. "나는 운이 좋다" 

희망, 실천의 원리인 무지개원리는 일곱가지로 이루어진다. 첫째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둘째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셋째 꿈을 품으라. 넷째 성취를 믿으라. 다섯째 말을 다스리라. 여섯째 습관을 길들이라. 일곱째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저자는 플라시보효과, 블루오션, 피그말리온 효과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실례를 들어 쉽게 설명해주고 기억하게 한다. 그 중에서 말을 아끼고, 격려의 언어, 축복의 언어로 말하라는 '말을 다스리라'는 내 아이들을 위해 꼭 기억하고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참 아름다운 시다.

지금을 열정적으로 즐기고, 지금 행복하고, 무슨일이든 감사하라는 무지개 원리는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고 싶다. 절제된 삽화와 글로 이루어진 행복가이드와 'I can do it'의 박스 글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인데 소장하고 두고 두고 읽어야 겠다. 자녀교육에 정성이 지극한 젊은 엄마들에게 이 책이 <한국의 탈무드>로 사랑받았으면 한다는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우꼬리) 무신론자, 타 종교인도 읽기에 부담없는,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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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24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인 수녀님의 시 '나를 키우는 말', 오래간만에 보네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 이 책은 찜해두었다가 읽어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세실 2008-02-25 06:22   좋아요 0 | URL
그쵸? 이 책에는 좋은 시와, 유명인의 좋은 말도 많이 나옵니다.
21번 읽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말씀처럼 저두 두고두고 봐야 겠습니다.
님 행복한 한주 되세요~~

순오기 2008-02-2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야지~이러고 있는 중이에요.
3월에나 차분하게 읽어봐야 할 듯...^^

세실 2008-02-29 09:37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참 행복했답니다.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듯^*^
님 행복한 3월 되세요~~
 
태양을 훔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외국편 1
염명순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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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방학때 '고흐전'을 다녀온뒤 고흐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 고흐전은 오디오 가이드의 자세한 해설이 도움이 되었지만, 많은 인파와 유난히 더웠던 공간은 나중엔 힘겹기도 했었다. 

천재화가로 대표되는 고흐. 목사가 되기를 원했고, 한때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기도 했지만 그의 광적인 행동은 신자들의 떠남과 옷을 벗는 것으로 끝이 났다. 화가임에도 생애동안 단 두 작품만 팔렸기에 평생 동생 테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받았고,  물감 살 돈이 없는 적도 많았으며, 모델 사기도 힘겨워 주로 자화상을 그렸던 가난한 화가. 예술가라면 끊이지 않았을 여자관계와 스캔들도 그에게는 사치였는지 잠깐 만났던 창녀 시엔이 모델인 <슬픔> 이외에는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이삭을 줍는 농부의 아낙> <바느질하는 여인> 같은 시골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은 자주 등장한다. 

그의 작품중 밀레의 작품을 모사해 그렸다는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강한 인상때문인지 고흐는 태양을 닮고 싶었던 화가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힘겨운 현실보다는 이상을 그리워했던 화가. 태양을 연상하는 강렬한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었으리라.

아를르에 도착한 빈센트는 <꽃 핀 복숭아나무>에서 부드럽고, 가벼운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는 <노란집>은 보면 볼수록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노란집 아래에 위치한 카페를 그린 <밤의 카페 테라스>는 아름다운 밤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움이 남는다. 살아있는 동안 작품의 진가를 평가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좀 더 많았더라면 그렇게까지 우울한 삶을 살지는 않았을텐데, 고흐와의 관계에서 좀 더 배려하였다면 귀를 자르는 극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텐데, 누군가 옆에서 진심으로 위해주고 이해해 주었더라면 정신병원에 가지도 않고,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지도 않았을텐데.... 사후에 인정을 받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살아있는 동안의 외로움이, 쓸쓸함이 참으로 안타깝다.  

미술관에 다녀온뒤 화가의 책을 읽는 즐거움은 크다. 미술관의 연장 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놓친 작품에 대한 해설과, 감상하지 못했던 그림들, 좀 더 깊이있게 작가의 삶을 알아가는 즐거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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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8-02-1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고흐전을 다녀와야 할까봐요.

세실 2008-02-19 09:25   좋아요 0 | URL
님 반갑습니다. 꼭 다녀오세요. 작품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해바라기는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