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One Smiling Sister

아침을 먹기 시작한 아이 한 명에서부터 시작해서, 집에서 나선 아이 둘, ... , 캥거루처럼 깡총깡총 뛰는 아이 일곱, .... ,열까지 세는 놀이책. 
제일 늦게 도착한 아이, 제일 높이 뛰는 아이, 계속 깡총거리는 아이, .. 책의 글을 보고 그림에서 누구를 말하는지 찾아보며 즐길 수 있다.

12. Hello Toes! Hello Feet!

아침에 이불 밖으로 제일 먼저 내밀어서, 하루종일 걷고 뛰고 놀고, 욕조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가장 나중에 닦는 ... 발가락과 발의 하루 이야기. 한 눈에 보아도 개구장이임이 역력한 아이의 발가락+발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한두 문장을 바꾸어보는 게 재미있다.

13. The Loudest Roar

으르렁거리기를 좋아하는 아기 호랑이와 그 으르렁 소리를 잠재우고 싶어하는 숲속 동물들 이야기. 숲의 색상이 선명해서 좋다.

14. My Mum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많이 알려진 책.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엄마가 이쁘기만한데~"라고 말하던 녀석이 ...

이 책에서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 "가장 친절하고", "가장 아름답고", "날 너무나 기쁘게 해주고" ... 라고 나올 때마다 "그럭저럭", "진짜 그렇게 생각하세요?", "가끔".... 이라면 엄마를 놀린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화를 낸다"는 부분이 나왔을 때에는 "예에~~~"라며 어찌나 큰 소리로 대답을 하던지 .... ㅠㅠ

어린아이들에게도 좋은 그림책이겠지만 ...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와 대화하듯 한 줄 한 줄 읽으며 엄마에 대한 아이의 느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아이 스스로 "'Mum'은 'Mom'의 영국식 표현인 모양이지요?"라며 추측해 낸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수확 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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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1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용이가 엄마에 대한 생각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건...어쩔 수없는 부분이죠.^^
발과 발가락 이야기가 재미있을것 같아요. 궁금...

bookJourney 2008-07-16 06:20   좋아요 0 | URL
"엄마, 하나도 안 뚱뚱해요."에서 "그래도 저한텐 보기 좋은 걸요."로 바뀌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운동 좀 하시던지요."로 바뀌겠지요? ^^;
발과 발가락 이야기는 참 재미있어요. 조만간 리뷰를 써야 할텐데 게을러져서 .. (반성~)

뽀송이 2008-07-16 22:00   좋아요 0 | URL
아하하~~~ 두 권 다 멋질 것 같아요.^^
"운동 좀 하시던지요."에 웃고 갑니다.^^

bookJourney 2008-07-17 05:03   좋아요 0 | URL
예, 두 권 다 재미있어요. [My Mum]은 보면 볼수록 멋진 책이고요.
운동하라는 소리 듣기 전에 제가 먼저 움직여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 잔소리가 은근히 싫어서 말이에요. ^^;;

최상철 2008-07-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은 그림책 저도 요즈음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 늘 아이와의 대화 보기 좋습니다~ 독서가 다 끝났다면 독후감 후딱 쓰렴이란 제 닥달보다 훨씬 깊게 남지 않을까 싶어요~

bookJourney 2008-07-16 06:22   좋아요 0 | URL
제대로 읽어주지도 않으면서 뭘 이리 많이 샀었나 반성했답니다. ^^;
아이에게 닥달을 하다하다 안되어서 제가 같이 읽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상철이처럼 열심히 독후감을 쓰질 않더라고요. (님에게서 비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
 

첫째 아이가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부터 한 권 두 권 사모으기 시작했던 영어 그림책들~ 
책꽂이에 묵혀두고 제대로 읽지 않았던 그림책들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첫째 아이에게는 혼자서 읽으라고 하고, 둘째 아이에게는 가끔(!) 읽어주고~.

1. My Do It!

2. Rory and the Lion

3. The Pig who wished

4. Panda Big and Panda Small

 

5. Walking through the Jungle
알록달록한 정글에 눈도 즐겁고, CD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운율에 귀도 즐겁다. 
 


6. Caterpillar's Wish 
용이가 한 줄 느낌을 적었다.
"I think snail was so sad. Because bufferfly can fly, but snail cannot." ^^

7. Click, Clack, Moo Cows That Type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의 원작. 영어로 읽어도 재미있다.
아이 책을 함께 읽으며, 난 잠시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 책의 교훈(?)은 협상의 기술? 아니면, 중재자를 믿지 마라?' ^^;


 

8. silly goose and daft duck play hide-and-sick
용이의 말, "How silly they are!"



9. Grumble-Rumble!
꼬르륵~ 꼬르륵~ 소리쯤 되는 것 같다. (내 귀에는 꼬르륵이 아니라 '우르릉 쾅쾅'처럼 들린다. ^^)
 

10. No Bath Tonight!
이 그림책 속의 꼬마는 목욕을 하기가 너무나 싫은 모양이다. 다른 그림책에서는 목욕탕에 나타난 동물들과 즐겁게 놀던데, 이 꼬마는 온갖 동물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절대 함께 목욕할 수 없'단다. 이 책은 우리 둘째 아이에게 읽어주어야겠다.

* 5번과 7번을 뺀 나머지는 모두 DK Toddler Story Book이다. DK의 이 시리즈는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와 선명한 그림을 담고 있어 좋다. 페이퍼북인데도 장정이 튼튼하여 책장이 찢어지거나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비교적 착해서 더 좋다. (난, ㄱ 서점 매장에서 행사할 때 샀던 거라 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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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2008-07-12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가격일 때 엄마가 또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은 언제 꺼내서 읽더라도 참 좋은 것 같아요~ ^^

bookJourney 2008-07-12 15: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림책은 언제 읽어도 좋아요~~ 좋은 그림책이 착한 가격이면 더 좋고요. ^^

순오기 2008-07-12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는 엄마가 젬병이라서~ 우리 애들에겐 이런 환경 제공을 못했어요.ㅜㅜ
영어가 왜 필요한지 알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방치한 엄마에요.^^
님이 하는 방법도 환경도 좋아요~

bookJourney 2008-07-12 15:40   좋아요 0 | URL
전 순오기님의 폭넓은 독서교육이 늘 부럽답니다. ^^
굳이 공부가 아니어도, 다른 나라에서 나온 멋진 그림책, 재미있는 그림책들로 눈과 마음이 행복해지면 감사하지요~ 그림책을 보며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덤까지 받으면 더 좋고요. ^^*
 

'평화로운 저녁이네요~'하며 글을 쓰려다 잠이 들어, 아침에 저녁 이야기를 쓴다. ^^;

#1

할 일은 많은데, 제대로 진도는 안나가고 마음도 뒤숭숭했다.
이럴 때 하는 일은, 다른 일 모두 제쳐두고 급하지도 않은(!) 것부터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는 더이상 안볼 것 같은 책(사실 그런 책은 별로 없다. 아기책도 열심히 보고 있으니...), 내가 예전에 읽은 책들을 한 권, 두 권 꺼내어 중고샵에 등록했다.
1~2년씩 안보던 책들도 막상 중고샵에 등록을 하려니 아깝고 아쉬워서, 몇 번씩 망설이다가 처음에 맘먹었던 책수의 반 정도만 등록했는데 ...

중고샵에 내놓은 책들은 책상 한 쪽에 올려두었으니, 한동안 이 책들을 읽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2

중고샵에 내놓을 책들을 찾다가, 예상보다 아이들의 반응이 영 신통찮아서 책꽂이만 차지하고 있던 <<눈의 음악>>, <<색종이로 시를 접어요>>, <<춤추는 별>> 을 보았다. 사실, 아이들의 반응이 신통찮았던 데에는 내 책임도 있는 것 같다. 책에 같이 들어있는 CD에 혹해서 샀는데, 그림이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책 취향이 내 취향과 비슷해서인지, 엄마가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그 때문에 내가 잘 읽어주지 않아서인지 ... 이 그림책들은 아이들이 즐겨보지 않았다. (반성중)

#3

아이들의 그림책 편식에 내 책임도 있는 것 같아 반성을 하면서 틀어놓은 <<눈의 음악>> CD. 역시 이 책을 산 건 CD 때문이었음이 분명하다.

'눈 내리는 겨울 풍경'에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되어 있지만, 봄날 저녁에 아이와 함께 들어도 더없이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곡들이다. 좋다~.

다섯 살 예슬이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추어 때로는 한들한들, 때로는 경쾌하게,  
거실의 유리문을 무대 거울 삼아, 표정도 생글생글 ...

잠시 모든 걸 잊고, 꿈 속 같이 '평화로운 봄날 저녁'이 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이상희 시인이 낭송을 한다.

이 책 그림은 낯설고 어딘지 불편했는데, 낭송은 더없이 듣기 좋다.
역시 이 책(?)도 CD가 핵심인 것 같다. 책은 부록 ...

책은 제쳐두고 CD만 들어야겠다. 어제 저녁은 <<눈의 음악>>을 들었으니, 오늘은 이상희 시인의 낭송을 들으며 평화로운 저녁을 만들어봐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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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5-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겠습니다.

bookJourney 2008-05-15 22:55   좋아요 0 | URL
하하, 이 장면 30분 뒤는 ....
"너, 그렇게 말 안 들으면 그림책 안 읽어준다~" 였답니다. ^^;;

최상철 2008-05-1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도 보면 바로 읽고 싶은 그림책이 있는가하면 정말 선뜻 손이
안가는 책도 있는 듯 합니다. 글 읽고 나니 아주 많은 그림책을
보고 싶어졌어요.

bookJourney 2008-05-15 23:01   좋아요 0 | URL
선뜻 손이 안 가는 그림책은 묵혀두었다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처음 볼 때 몰랐던 것들이 새롭게 보여서 말이지요.

순오기 2008-05-18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림책이든 어른책이든 선뜻~ 손이가거나 망설이게 되는 책이 있지요.
아이들도 많은 부분 엄마를 많이 따라가는 것 같아요~~~ 저도 심각한 책임을 느끼죠.^^

bookJourney 2008-05-19 09:01   좋아요 0 | URL
^^*
 

"엄마, 책 안 읽고 잤잖아." (엉엉)

세 권째 책을 읽어줄 때 끝까지 못 듣고 잠이 들어버린 둘째 아이가, 자다 말고  새벽 2시에 내는 소리였다. 처음에는 꿈을 꾸면서 잠꼬대를 하는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잠들어 버린 날이나 내가 늦게 퇴근을 하여 책을 읽어주지 못한 날이면 어김없이 같은 잠꼬대를 하는 것이 아닌가?

며칠 전 퇴근이 늦어 책을 읽어주지 못한 날에도 한밤중에 깨어 (눈도 제대로 못뜬 상태에서) 엉엉 우는 것이다. 내 참 ...
'아무리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이지만 나도 쉬고 싶은 시간인데 ...',  '이 시간에 불을 환히 밝히면 애가 잠을 완전히 깰텐데 ... ' 라는 생각에 "응, 엄마가 내일 읽어줄게.", "그럼 네가 좋아하는 뽀로로도 읽어줄게.", "몇 권 읽어줄까? 네 권?" 이라며 아이를 달래 다시 재웠다. (이상하게도 뽀로로를 책으로 읽어주는 것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뽀로로를 읽어준다'는 것은 엄마가 양보한 것이라는 걸 아이도 안다. 하루에 세 권 정도만 읽어주려고 하는 엄마에게는 '네 권'도 양보인 셈. ^^;)

아이가 마지못해 잠들며 하는 말 ...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 책 못 읽잖아. 일찍 와야지!"  (어이구 ;;)

... 잠꼬대(?)하지 않도록 슬이와 저녁 때 읽고 있는 책들 ...

아이들에게 고함을 치면 이렇게 산산이 흩어지는 느낌이 들겠지 ...
슬이가 했던 "엄마가 소리치면 내가 깜짝 놀라잖아."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이가 놀랐다며 울 때 꼭 안아주곤 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펭귄(?) 엄마도 비슷하다.
소리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

비오는 날의 풍경과 소리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재미난 그림과 함께 풀어쓴 책.
동시 같은 느낌도 든다. 각 장의 한 켠에 조그만 글씨로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있어 초등 저학년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꼭 우리 집 남매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이 책을 읽을 때면 슬이는 너무나 진지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는 말, "엄마, 물감 사줘. 요술물감이랑 그냥 물감이랑~ " ^^;

바무와 게로의 할아버지 방문기~ 
슬이는 우편 배달부의 수를 세고,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작은 친구들을 찾거나, 누가 할아버지고 누가 바무인지 구분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매일매일 찾아내는 숨은 그림이 늘어난다 ~  

요즘은 책 읽을 때마다 용이도 달려와서 함께 듣는다.
옆에서 "벌레 구름, 호박 구름이네.", "바무와 게로의 시장보러 가는 날도 읽어주셔야죠" 같은 참견을 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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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독서량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렇게 잠꼬대를 한다고욧? 대단하네요~~~
엄마의 타협안에 웃어요.^^

bookJourney 2008-04-03 20:11   좋아요 0 | URL
아이의 타협안이 한 수 위에요. "엄마는 뭐 (읽는 거) 좋아해?", "오늘은 두 개(권)만 읽을래."라고 시작해서는 너무나 애원하는 눈빛으로 "이거 한 개만 더.", "이것만 더."라고 해서 대여섯 권은 읽게 만들지요. ^^

마노아 2008-04-0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학습일까요, 본능일까요^^ 슬이 대단해요! 독서 가족 멋져요^^

bookJourney 2008-04-03 20:13   좋아요 0 | URL
하고 싶어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을 보면 본능인 듯도 하고, 자기 전에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학습인 듯도 해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책을 좋아하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
 

용이와 특별히 많은 것을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게 슬이와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 몇 권을 같이 읽는 정도 ... 그나마 리뷰를 제대로 쓰지도 못 했기에, 슬이와 함께 읽은 책들을 간단하게 기록해 두려고 한다.

 우리 때보다 요즘 아이들은 나들이가 흔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소풍'이라는 말에 설레기는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소풍 준비를 돕는다며 뒤죽박죽 김밥을 만들거나, 가방을 뒤섞어놓거나, 설레며 먼저 집을 나섰다가 옷을 더럽히고 들어오는 아이 ...

그림 하나하나를 모두 좋아하기는 하지만, 슬이가 특히 공감하는 부분은 "이제 우리 가는 거야?"라며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는 부분~ 온 식구들이 집을 나설 때마다 신발을 챙겨신고 "이제 가는 거야?", "오빠, 기다려, 혼자 가지 마"를 했던 슬이에게 '집을 나서 소풍을 떠난다'는 것은 그림만으로도 설레는 일인 모양이다.
슬이는 책 뒷표지에 있는 야외에서의 놀이 장면까지도 즐겨본다. 마치 숨은 그림이라도 찾는 듯, "가방이 여기에 걸려있네", "인형이 나왔네"라면서 말이다. 

오빠보다 더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많은 슬이.
크레파스로 무언가를 그린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지, 이 책을 줄기차게 찾는다.
"자꾸 자꾸 칠해서 엉망이 되어 버렸네"라면서 말이다.

이 책의 원래 의도까지 이해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나서서 일부러 교훈을 가르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 ^^;)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한 토실이, 잠 잘 시간이 되어도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 목욕하고, 발가락(!)도 깨끗이 닦고, 우유도 한 잔 마시고, 양치질도 하고, 책도 읽고, 같이 잘 친구들도 셋씩 챙기고,  ... ^^

마치 그냥 잠들기가 너무나 싫은 아이처럼,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늑장을 부린다. 어쩌면 우리 아이의 모습과 이렇게 닮았을까? 슬이도 토실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놓는 모양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게>에서 그 절친함을 보여주었건 큰 곰과 작은 겨울잠쥐.
이 책에서는 둘이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둘이서 케이크 가게에서 선물로 받은 작은 화분을 옮겨심었을 때 예상과 달리 무엇이 열렸는지도 ... 숲 속 친구들의 아기자기한 우정과 함께 식물의 열매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우리 슬이는 우선 '먹는 것'에 관심이 더 가는 모양이다. "엄마, 먹는 이야기 볼래요"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케이크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구워먹는 호박과 고구마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잘 몰랐는데, 오늘 보니 케이크에 더 관심이 있다. "엄마, 케이크 먹고 싶어."란다. ^^  (이 책에 나오는 케이크 가게에서 큰 곰은 벌꿀 몽블랑을 고른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케이크를 예로 든 것이 맘에 걸렸으나 ... 일본에서 보았던 케이크 가게에 우리 나라 제과점의 빵 종류만큼이나 많은 몽블랑 종류를 보았기에, 그리고 그 몽블랑의 모양과 재료가 딱 곰이 좋아하는 것들을 설명하기에 흠은 잡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아이도 그다지 낯설어하지 않는 듯 ^^;)

이 책은 슬이가 좀 어려워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즐겁게 본다. 매일 저녁 읽어야 하는 책 중 하나. 릴리의 춤추는 모습도 좋아하고, 릴리가 그린 슬링어 선생님 그림도 좋아하고, 릴리의 '우와' 도 좋아한다. 그림 구석구석을 얼마나 열심히 들여다보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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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3-1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아이이기에 먹는 것에 손이 가는 것이 당연지사겠지요.
어릴 때 부터 책을 읽어주고 읽히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울 아이들을 키우면서 실감합니다. 자연스럽게 책을 대하는 아이들이 대견하거든요. ^*^

bookJourney 2008-03-17 17:24   좋아요 0 | URL
제가 해준 것보다 더 ... 저희 아이들 둘 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 나들이를 즐겨하는 것을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

순오기 2008-03-1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만 봐도 슬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습이 떠올라요.^^
'우와~~'엄마가 책 읽어주었던 추억이 평생 아름답게 간직될 행복한 슬이를 위하여!

bookJourney 2008-03-17 17:25   좋아요 0 | URL
"한 권만 더", "딱 이거 한 권만"이라고 하면서 대여섯 권씩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짜증 내는 엄마 모습은 잊어주어야 할텐데요, 살짝 걱정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