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오기님께서 선물해주신, 첫째 아이의 6단 책꽂이는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읽어야 하는' 책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꽂아두고 붙여두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시시때때로 책도 바꾸고, 위치도 바꾸다 보니, 나름대로 자극도 되고, 시각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순오기님께 다시 한 번 감사~ ^^*)
그런데, 어느 날, 책꽂이에 꽂았던 책의 아래 부분이 살짝 눌린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책꽂이가 철제(선)로 되어 있는데, 아들 녀석이 책을 곱게 꺼내지 않고 이리저리 미는 바람에 철망에 책이 눌린 것 ... --;
전공 서적에는 주욱죽 줄을 그어가면서 읽어도, 다른 책은 곱게곱게 봐야 하는데 ... 이럴 수가 ...
아이한테 "책을 꺼낼 때는 위로 살짝 들어서 꺼내고", "옮길 때도 주욱 밀지 말고, 들었다가 다시 꽂고.."라고 잔소리를 하려다 생각해 보니, 잔소리를 한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헝겊으로 된 수납함을 사는 것.
수납함의 천이 비교적 도톰한 편이라, 책을 이리저리 밀어도 철제에 책 바닥이 눌리지 않는다.
유아용의 보드북처럼 책 높이가 낮은 경우거나, 부분부분 책꽂이가 비어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랫 단의 책에 수납함이 가려 버리기 때문에, 얼룩무늬로 폼 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귀여운 얼룩무늬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잔소리할 거리를 미리 없앴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안하다. ^^
△ 밀크수납함을 설치한 후에 기념으로 한 컷. 맨 아랫줄은 원래 있던 것이고, 밑에서 두 번째 줄부터가 새로 장만한 것인데, 잘 안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