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풍요 - 나노 기술이 이끄는 우리 삶의 변화
에릭 드렉슬러 지음, 임지원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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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나노 기술'이라는 말은 처음 알았다. 나노는 굉장히 작은 크기를 일컫는 단위로, 사실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나노 기술이 바꿀 수 있는 우리 생활의 범위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이 책의 저자는 '나노기술'이라는 단어를 처음 쓴 사람으로 그의 저서가 출판된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나노 기술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아마 나노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 우리 삶에 급진적인 풍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급진적 풍요>라고 지었는데, 사실 실제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그 원리가 무척 궁금했는데, 화학적으로 조합하거나 분자 기술을 활용해서 원하는 것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세부 사항까지는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고 기본적인 원리만 언급하고 있다. 매우 작은 크기의 입자를 내가 원하는 대로 레고를 조립하듯이 끼워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실 생물학이나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매우 작은 크기의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우리가 평범하게 상상하는 기계의 속도가 현저하게 빨라진다고 한다. 사실 절대적으로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노 기술은 그 시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척 빠르다. 저자가 언급한 예시만 봐도 대단한 기록이다.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나노 기술의 원리와 현 주소,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까지 모두 한 눈에 볼 수 있다. 

무어의 법칙이 깨졌을  때 사실 나는 과학 기술의 발달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근 100년 동안 엄청난 속도로 변화해온 사회가 이제는 정체기가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노 기술의 발견은 또다른 신세계로 인류를 이끄는 조류가 되었다. 물론 전통적인 산업도 중요하지만 아예 새로운 차원의 기술은 인류가 한 단계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아직까지 인류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사실에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는 인간은 그저 퇴보할 뿐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물론 나노기술이 인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적극 협력하여 우리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는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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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영 전략
노무라 나오유키 지음, 임해성 옮김, 김진호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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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조금 어렵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이 책의 처음에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나오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지금까지 얼마나 발전해왔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내용이겠지만,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서 차분하게 읽다보면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의 정도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하다. 

사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반복 학습 단계까지 와 있는 정도이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모든 일을 대신하기까지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계는 인간을 대신해서 어려운 일들을 수행하고 인간은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내용은 이미 여러 공상 과학 영화에서도 보아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상황들은 아직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 반복하는 업무는 지금 수준의 인공지능으로도 충분히 수행 가능하다. 예전에 있던 직업들이 지금은 상당 부분 기계로 대체되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들이 로봇으로도 수행할 수 있는 수준들이다. 

이 책의 2장에서는 실제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과연 인공지능이 어떤 부분까지 대체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고 내 상황에 맞는 정보만 골라주는 기술은 인공지능이 아니면 사실 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모든 것을 사람의 손에 의존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사고이기도 하다. 단순한 글쓰기나 타겟 마케팅도 충분히 인공지능이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이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까지 불리우고 있다.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 큰 변화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하는 것일까. 앞으로 사람은 보다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더 많이 해야한다. 어차피 인공지능 기술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각종 기술의 발달도 결국 인간의 머리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인공지능도 딥 러닝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미 세팅된 로직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제는 단순 주입식 교육으로만 아이들을 교육시키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렸다. 지금 있지 않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앞으로는 더 대우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아니면 다른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서비스업도 각광받을 수 있다. 이외에 단순 업무는 이제 기계에게 맡겨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벌어지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보니, 그 어떤 책보다도 현실감이 강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이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할지 조금은 길이 보인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밥벌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아마 최근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뉴칼라'가 바로 그런 직종이다. 인공지능으로 바뀌는 사회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먼저 알고 싶다면, 또 사물인터넷이나 IOT 기술, 가상현실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추천도서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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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눈
미하엘 슈톨라이스 지음, 조동현 옮김 / 큰벗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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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상징하는 것으로 '눈'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법이 없는 생활은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과거부터 법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눈의 상징을 통해서 해석한 이 책은 무척 독특한 주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덕분에 법의 눈에 대해서 상당히 흥미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거운 책의 주제와는 달리 이 책은 무척 작고 얇다. 실제로 이 책을 받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단 이 책은 작고 쉽게 들고다니기 좋다.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어디에서나 가볍게 지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들고다니면서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법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렇게 술술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삽화도 굉장히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실제로 옛날 시대의 사람들이 법의 눈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이미지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법이 시대적으로 조금씩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신이 있던 시대에는 신의 권위를 상징하였고, 왕 또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을 이용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법은 사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게 이용될 여지가 많았다. 하지만 왕정이 폐지되고 시민 사회로 접어들면서 법은 가장 공정하게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도구로 여겨졌다. 판사는 그저 법을 대신해서 집행하는 대리인일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다시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 법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도 조금은 달라질 듯 하다. 이전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 무생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진화하고 다른 모습을 지녔다는 사실만으로도 법이 마치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된 느낌이다. 자칫 잘못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낸 저자의 재치가 놀랍다. 법에 대해서 관심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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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 한승오 농사일기
한승오 지음, 김보미 그림 / 강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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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이라는 것은 상당히 고되고 힘든 일이다. 저자는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서투르고 힘들었던 일들을 하나씩 글로 풀어냈다. 사실 농사는 그냥 단순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농사꾼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쓰고 하늘을 살피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농사 이야기라서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농사를 지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굉장히 많았다.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몸살이 나기 마련이다. 사람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농사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기계화가 많이 되었다고 해도 매우 작은 면적의 농사를 짓는 저자로서는 대부분의 농사를 직접 손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리 큰 농사를 짓지 않아도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수확의 계절 가을이 되면 그간 고생한 대가로 알찬 열매를 얻는다. 말 그대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한 해의 농사를 망치게 되니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나 혼자만 잘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농사는 운명까지 걸어야 하니, 무척이나 까다롭지 그지 없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의 농사 짓는 요령도 늘어간다. 알찬 결실을 맺는 저자를 보면서 그 일기를 읽고 있는 독자도 저절로 흐뭇해진다. 요즘에는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늘어간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이 책을 먼저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농사를 꽤 아름다운 글로 묘사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농사에 대해 간접 체험을 하고, 이러한 현실을 알고서도 농사가 하고 싶다면 그 때는 귀농을 좀 더 굳혀도 괜찮을 듯 하다. 농사가 마냥 낭만적이지도 않고 힘든 일도 많지만, 그래도 농사를 놓을 수 없는 것은 이 일만이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농사라는 것이 상당히 고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농사꾼의 일상을 정말 솔직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농사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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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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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유명 인사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자서전을 직접 쓰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그들을 위해서 대신 글을 써주는 작가들이 존재한다. 이 소설은 이렇게 자서전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의 이야기다. 외부에 쉽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글을 쓰는데 좀 더 자유로울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의 제목처럼 말 그대로 유령처럼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주인공이 전 영국 수상의 회고록을 의뢰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에이전시로부터 의뢰를 받고, 일을 하기 위해 주인공을 만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은 무엇하나 이상할 것 없이 매우 평범했다. 그러나 항상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전 수상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된다. 실제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픽션이라고 하지만, 아마 미국이나 영국 국민이라면 좀 더 가깝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직접 겪었던 정치적인 상황이 그대로 이 소설 속에 반영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작가는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대로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리고 이 작품의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리 짧지 않은 분량의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다. 그만큼 이 책이 가진 흡입력은 상당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동명의 영화도 예전에 개봉을 했었다는데, 큰 흥행은 하지 못한 듯 하다. 아마 책의 내용과 거의 비슷할 것 같은데, 정치적인 음모를 주로 다루는 내용이다보니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은 그와 또 달라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무척 탄탄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국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마 더 흥미로울 것이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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