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1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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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년에는 진짜 달에 사람이 살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그 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런 상상력에서 이 소설은 시작하게 되었다. 공상과학물과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환상적인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요즘에는 꽤 괜찮은 청소년 문학물이 많이 나오다보니 청소년 대상 도서라고 해서 절대 유치하거나 수준이 낮지 않다. 오히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보다 더 뛰어난 소설일 때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이야기는 달기지가 생긴다는 가정하에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면 꼬마 수사관이 범인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로는 모험에 가깝다. 주인공은 그냥 평범한 남자아이로 부모님이 유명한 과학자이다.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달기지에 오게 되었다.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지루한 생활이 이어지고 지구로 돌아갈 날만 꿈꾸고 있던 때에 저명한 박사님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워낙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모든 사건 사고들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통에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이 이야기가 짧게 끝난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고 이후 시리즈도 예고되어 있어서 앞으로 무척 기대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궁금해서 작가 이력을 잠깐 살펴봤더니, 이미 유명한 소설 시리즈를 쓴 유명 작가였다. 아마도 여러 권의 책을 쓰면서 쌓인 내공은 절대 무시하지 못하나보다. 분명히 죽음이라는 우울한 주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이 책의 분위기는 나름 경쾌하다. 그것은 주인공이 본격적인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비교적 순수한 시각을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하다기 보다는 이후에 어떤 에피소드가 벌어질지 무척 궁금해졌다. 

평소에 공상 과학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다음 시리즈가 출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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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종말 - 불확실성의 시대, 일의 미래를 준비하라
테일러 피어슨 지음, 방영호 옮김 / 부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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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막연하게 불안감만 가지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잘 풀어낸 책이 있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차마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생각을 정말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잘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있는 말은 매우 간단하다. 이제 회사에서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매년 회사에서 모집하는 정원이 줄어드는 것만 봐도 이 사실은 명확하다. 신입 사원 인원이 줄어드는 이유는 더 이상 회사에 많은 사람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자동화로 인해서 많은 부분은 기계가 대체하고 있고, 또한 예전에 두 사람이 할 몫을 한 사람이면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생산성은 향상되었다. 또한 전문 분야를 아웃소싱하면 해외에 있는 전문 인력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회사에서 월급을 주는 대로 발전에 대한 욕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이제 회사에서도 계속 남아있을 기회가 계속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저자는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 요즘에는 창업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적은 자본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 예전처럼 번듯한 사무실이나 인력을 모두 갖추어야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 일에 대해서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회사에 다닐 때야 하기 싫어도 월급을 받기 위해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사업을 하려면 보다 신경쓸 것도 많아지고 그 일에 푹 빠져들지 않으면 성공하기도 힘들다. 뭔가 여유를 찾으려고 창업을 준비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사업가로서 여유를 찾으려면 내 사업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일정 궤도에 올랐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해봤자 남는 것은 사실 별로 없다. 이 사실은 나보다 먼저 앞서 회사를 나간 선배들의 사례를 몇 개만 찾아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조금씩 준비하는 일, 이것이 지금 내가 당장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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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파워 암기법 - 어떤 정보든 5초 안에 기억하고, 바로 성과로 만드는
체스터 산토스 지음, 석혜미 옮김, 정계원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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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뭔가 외우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원래 잘 하지 못했었는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왠만한 것은 다 찾아보면 나오니까 더더욱 암기력이 떨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사람 이름이나 중요한 전화번호 정도는 외우고 싶은데, 습관이 되지 않으니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억력 챔피언이 쓴 책인데, 각종 상황에서 어떻게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 이름이나 숫자 같은 것들을 잘 외우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서 알려준다. 일단 뭔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각 숫자를 연상할 수 있는 사물이나 단어를 조합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놀라운 기억력의 핵심이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도 정말 급하게 꼭 외워야할 것이 있었을 때는 머릿속으로 주요 단어를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하나의 순서를 만들었었다. 그것을 그 순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장기 기억으로 남게 된다.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저자처럼 단 5분 안에 100자리 숫자도 외울 수 있고, 어떤 수치이든지 자유자재로 외우는 것이 가능하다. 솔직히 손안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왠만한 정보는 다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억력이 중요한 이유는 중요한 숫자나 이름은 외우고 있으면 상당히 전문가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외우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 정보에 대한 관심이 없어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것 하나를 물어봤을 때 곧잘 대답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가끔은 한심스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기억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 집중력도 상당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것을 기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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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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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에도 관성의 법칙이 존재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생활이 만족스럽다면, 굳이 이 생활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완벽한 생활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내 삶의 어떤 점은 분명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은 어떻게 해도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부분을 바꿔야 내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인생 태풍'이다. 태풍이 일어난 것처럼 지금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지금 있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뭔가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변화는 충분히 감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내 모습을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왜 라이프 스토밍이 필요한지 이 책 한 권 내내 여러 사례와 논리를 들어서 독자들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의 말미에는 그동안 책에 나왔던 여러 질문들을 모아서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독자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다시 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나의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업무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일이 마음 속에서 계속 걸렸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것이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들에게 나누어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출처가 어디인지는 명확히 해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 삶은 상당히 외롭고 고독하기 그지 없을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정리하고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바꾸려면 뭔가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는 이 책에 나와있다. 모든 구호가 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변화를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것도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많이 들어봤겠지만, 선택과 집중의 문제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뭔가 불만이 있지만,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 이 책에서 제안하는 도구를 통해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삶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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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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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라는 개념은 사실 나에게 조금 어색하다. 나는 스쿨버스는 운행하지 않는 공립학교를 다녔고, 그것도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가기 위해 뭔가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스쿨버스가 매우 흔하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운행하는 스쿨버스는 무척 독특하다. 그냥 일반 학생들이 타는 버스가 아니라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장애인' 아동이 타는 버스이기 때문이다. 그리 많은 탑승 인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노선의 탑승자들은 버스에 오르내리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실 지적 장애를 겪는 아동들을 상대하기에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계속 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그리고 가끔은 이유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평범한 다른 아이들과 같은 자극이나 반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저자는 장애 아동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사실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경험이 되었다. 자신보다 모자란다고 생각하던 친구들에게 오히려 자신보다 더 삶에 대해서 놀라운 통찰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냥 몸집만 커진 일반 아이들보다 어떻게 보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이 아이들이 더 큰 재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가 아낌없이 풀어낸 스쿨버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사람들을 외모로만 평가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사실 사람은 첫인상으로 보이는 외면보다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이 더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본 인상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버릇을 가지게 되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특히 제이크와 같은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보이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상당히 지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도 그런 매력에 푹 빠졌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살게 된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그 스쿨버스에 함께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많이 이상하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을 쯤에는 아마 조금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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