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는 보았다! - 회계사의 눈으로 기업의 '뒷모습'을 밝혀내다
마에카와 오사미쓰 지음, 정혜주 옮김 / 도슨트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업무상 타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게되는 일이 많다. 기본적인 사항들을 평가하는 방법은 있지만, 아무래도 여기에 적힌 수많은 숫자들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그 와중에 재무제표만 보고 그 회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의 한 회계사가 각 회사들이 공시한 재무제표를 보고 유추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쓰고 있는데, 직접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고 읽는 것은 조금만 지식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을 보기 위해서는 재무에 대해 지식이 없어도 되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기본적인 지식들은 갖추고 보는 것이 좀 더 빠른 이해가 가능할 듯 하다. 나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매우 기본서를 한두권 읽었던 기억이 있어 그나마 빨리 이해를 했지만, 책 앞뒤를 뒤적거리면서 한참을 읽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저자가 지적한 몇 가지만 보면 이 회사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뭔가 정상적인 회사 활동이 아닌 부분은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정말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발견 가능하겠지만, 고의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어떤 회사를 평가할 때 재무제표는 무척 중요한 지표가 된다. 수많은 해석이 따라붙기도 하겠지만, 거짓말을 하면 어디선가 들통나게 되어 있다. 다른 회사와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재무제표를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오랫동안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처음에는 의욕으로 어떻게든 시작할 수도 있지만, 회사 설립 연도가 오래되고 실적이 쌓이다보면 그 회사의 미래도 보이는 법이다. 물론 재무제표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정들이 있겠지만, 회사를 파악하기 위한 첫 걸음은 공식적인 문서이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도 어떻게 하면 한 회사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지 좋은 예시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서도 어떻게 좀 더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지 노하우를 꽤 배웠다. 

재무제표 읽는 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좋은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 나이 드는 게 불안한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윤경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욜로 라이프 스타일이니 뭐다 해서 지금 현재 삶에 집중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젊을 때야 어떻게든 다음 날을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선배들이 말했던 것처럼 어떠한 형태로든 노후 준비는 필요하다. 

그런데 월급쟁이가 혼자 살면서 지출하고 싶은 곳은 많고, 뭔가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보니 자산 형성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바로 이 책을 읽으면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목적 의식도 생기고 지금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실 내가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재테크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때 가입했던 상품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별 생각없이 들었던 상품들이 지금도 필수로 들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재테크도 꼭 필요한 법칙들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월급쟁이가 돈은 마련하는 방법으로 일단 저축, 부동산, 연금, 건강을 꼽고 있다. 소비 생활을 경우에는 마음만 먹으면 돈을 쓰지 않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에만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너무 절약하다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계획적인 소비를 하라고 저자는 충고하고 있다. 커피값을 절약하다가 갑자기 명품백을 하나 질러버리면 그것은 아낀 것이 아닌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부동산도 내가 실제로 거주할 것을 고려하여 꾸준히 알아보면 분명히 내가 살 수 있는 여력의 부동산을 찾을 수 있다. 무조건 포기할 것이 아니라 끈기 있는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부동산이 요즘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나중에 늙어서 거주할 집이 없는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 그리고 자가 주택을 가지고 있으면 주택 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이외에도 적당한 보험 및 연금을 고르는 법까지 싱글녀가 갖추어야 할 노후 대비법은 총망라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대로만 모두 실천해도 노후가 그리 두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따라하기도 어렵지 않고, 저자가 몸소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재테크를 계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지금까지 아껴쓰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가계부는 작성해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가계부를 써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어떤 지출이 되는지 분석을 제대로 해야 보다 꼼꼼한 재테크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를 위한 재테크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싱글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드로잉 - 펜 하나로 쓱, 여행 드로잉 어반 스케치
수지 지음 / 책밥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내가 다녀왔던 곳을 멋진 그림으로 남겨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렇게 고민만 하는 것보다 실제로 가이드가 될만한 책을 하나 구입해서 직접 그려보는 것이 가장 좋다. 또는 직접 강습을 해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클래스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이 책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딱 좋은 가이드가 될 법한 책이다. 펜 드로잉을 위해 필요한 재료와 특징, 그리고 실제로 그리는 방법, 나중에 내가 그린 그림들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펜 드로잉이라고 하면 무척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나와있는 설명을 보니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고 인내심과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서 한시름을 놓았다. 물론 작가가 그린 것처럼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하기에는 그리 장벽도 높지 않아서 나도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를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예시로 따라할 수 있는 그림들을 잔뜩 실어놨다는 점이다. 그리고 멋있어 보이는 그림들은 어떤 순서로 그렸는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라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모든 펜 드로잉들이 그저 어렵게만 보여서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어떻게든 펜 드로잉을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 하나로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싶은데, 그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어떻게든 실제로 그림을 그려봐야 실력은 늘겠지만, 펜 드로잉에 대한 기본 개념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펜 드로잉의 매력이 푹 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블리 본즈
앨리스 세볼드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시작부터 무척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한 소녀가 변태 성욕자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결국 살해되는 장면이 묘사된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토막나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버려진다. 그녀가 실종되고 나서 그녀 가족의 삶은 산산히 부서졌으며, 특히 아버지는 그 이전의 삶을 영원히 되찾지 못한다. 그리고 소녀가 알던 사람들의 삶은 그 사건을 계기로 많이 바뀌었다. 이 모든 장면은 갑자기 우리 삶에서 사라진 소녀가 지켜보는 시선으로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그 끔찍한 일을 당하고서도 담담하게 모든 장면들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렇게 착한 딸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공은 가능하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지 그 과정을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리 재미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사건보다도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꼼꼼하게 그리고 있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소녀는 천국으로 갔고, 그 곳에서 오랫동안 살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어떻게든 삶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소녀의 죽음을 슬퍼하던 아버지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들의 도움으로 완전히 무너져내리지는 않았다. 놀라웠던 점은 아버지의 직감으로 지목했던 범인이 실제로 맞았다는 것이다. 아무 증거도 없었지만 결국 그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마을을 떠나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범인에 대한 속시원한 결말은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그는 벌을 받았다고 본다. 

조금은 답답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실제 우리 생활은 이렇게 흘러가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너무나도 실제적으로 그려내서 오히려 거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는 것은 그리 나쁜 결말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주 멋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은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상당히 진보적이고 신선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상식을 여러 자료를 통해 아예 뒤집어 엎는 주장들을 논리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복지를 제공하면 세금만 늘어나고 과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궁극적으로는 전체 비용은 줄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회 복지 서비스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여야 실질적으로 비용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노숙자들에게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고, 아예 직접 돈을 제공하면 그들은 돈을 허투루 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걱정과는 달리 노숙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좀 더 개선하기 위해 제대로 된 곳에 돈을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숙자 생활에서 벗어났다. 여러 번 시도된 실험에서 대부분의 결과는 동일하게 나왔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것보다 아예 돈을 직접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노동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욱더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오랫동안 일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내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어쩔수 없이 오랜 시간동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나 같은 경우에는 순서를 적절하게 잘 짜면 꼭 오랫동안 일하지 않아도 내가 맡은 일을 다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실제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농부나 어부, 청소부 같은 사람들은 하루라도 없으면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디자이너나 은행가 같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사회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그들이 있음으로서 좀 더 편리해지는 일이 있어도 없다고 해서 큰 불편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진짜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부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이러니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정확하게 짚어냄으로서 진짜 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서술해놓았다. 처음에는 조금 딱딱한 글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소설보다도 더 흥미로워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비교하며 꽤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가져왔던 생각들을 어느정도 바꾸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