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문장들 -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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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잘 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도 내가 읽은 책 위주로 매주 글을 쓰고 있지만, 매번 쓸 때마다 좀 더 글을 잘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글을 쓰지 않으면 이른바 글을 쓰는 근육이 줄어들어서 글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쉽지 않지만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중이다. 어떻게 하면 글을 좀 더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일단 이 책은 다양한 예시문을 제시하여 좋은 문장과 나쁜 문장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도 조금 군더더기가 많은 글을 쓰는 편이라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뜨끔했다.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과 좀 더 깔끔하게 문장을 쓰는 법을 무척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오랫동안 글쓰는 일을 했던 저자라서 그런지 굉장히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서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표를 정리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있어서 실제로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서 작성법을 숙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일반적으로 표를 만들 때 가운데 정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용에 따라서 왼쪽 정렬이나 오른쪽 정렬을 쓰는 것이 좀 더 효과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문서들을 많이 작성해 본 사람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노하우인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기술들을 좀 더 빠르게 습득이 가능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단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문장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글을 쓰는 것보다 이왕이면 좀 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정말 좋은 문장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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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졸업하겠습니다 - 30년 벌어서 60년을 버텨야 할 당신을 위한 책
김미정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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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회사가 나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사실 요즘 청춘들이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아둥바둥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회사를 들어와보면 과연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발을 동동거렸는지 허무할 따름이다. 물론 큰 문제만 없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에서 10년동안은 열심히 다닐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후이다. 시간이 흐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회사에서는 각 개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결국 개인은 없어지고 조직만 남게되는 현상도 발생하는데, 그 단계에 오르면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매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는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면 어느 순간에는 회사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는 일도 생긴다. 갑작스럽게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들을 여럿 옆에서 지켜본 저자는 지금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미리 은퇴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 책을 펴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은퇴 준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무척 많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관련 서적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마 회사를 오랫동안 다니고 나온 사람들이 현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을 때 회사원의 고충을 가장 잘 이해하고 또 무엇을 준비했으면 더 좋았을지 아쉬웠던 마음에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몇 년전부터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 마냥 평생 직장은 아니라는 생각에 관련 서적은 상당수 읽어봤던터라, 이제 이와 비슷한 책을 읽으면 다른 책과 비슷한 내용인지 아닌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추게 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은퇴 준비를 말하고 있는 책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그동안 나왔던 책들보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막연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왜 은퇴 준비가 필요하고, 어떤 것들을 하면서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이, 읽을 때는 저자의 말이 100%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제로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또 읽는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나면 일단 본인에 대해서 좀 더 곰곰히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은퇴 준비가 꼭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알았으면, 과연 내가 인생2막에서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방향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찾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나중에도 성공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사람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마 자신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베풀어주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떻게 은퇴 준비를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자신의 은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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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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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마 이 책을 두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내년 한국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전망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출간된 책이지만, 이 책을 자세히 보면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 경제가 2017년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해석을 하는 부분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경제 흐름이라는 것이 급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떻게 경제가 변화해왔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의 차원에서 어떻게 움직일 있는 규모도 아니기 때문에 큰 흐름을 읽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가 된다. 

이 책은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드를 위주로 해당 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빅데이터를 축적하는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런 데이터들을 활용해서 우리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면서 반복적인 일들을 줄이는데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변화도 언급하고 있는데,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을 인식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직업군에서만 일자리를 찾으려고 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과거와는 달리 과학 기술의 발달로 1인이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은 늘어났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에서는 이제 더이상 대규모의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10년전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아직까지도 이름있는 기업에 취직을 해야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가능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이미 사회는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안정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대기업 내에서도 요즘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는 무작정 대기업 취업만이 살 길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보다 큰 그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부와 사회적인 도움이 있다면 이 시대의 청년들이 좀 더 빠르게 사회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거시적인 시각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에게는 이 책에서 말하는 한국 경제가 피부에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내 주변보다 좀 더 큰 그림을 보는 일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다면 내 인생의 그림을 그리는데도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경제 전공자가 아니라서 가끔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한참을 되풀이해가며 읽었다. 덕분에 적어도 2018년 경제의 흐름은 어떻게 나아갈지 조금은 가닥이 잡히는 듯 하다.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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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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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굉장히 알 수 없는 사건과 함께 말이다. 어떤 이야기나 그렇듯이 시작은 무척 평범하고 우연하게 다가왔다. 아마 데커가 그날 밤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 시작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항상 예측하기 어렵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일단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굉장히 속도감이 빠르다는데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데 주인공의 생각이 너무 많거나 해결이 지지부진하다면 그 이야기를 읽는 독자를 쉽게 지친다. 하지만 이 책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과 얽히면서 굉장히 복잡하게 이어진다. 사형 집행 직전에 목숨을 구한 사형수는 도대체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데커에게 협력한다. 주인공인 데커는 우연히 알게된 사건이지만 어떻게든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겠다는 일념으로 사건에 매진한다. 이 두 남자의 집념이 하늘을 울렸는지 몰라도 그동안 숨겨져왔던 비밀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미국에서 풋볼은 매우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아마 미국인들의 생활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 작품에서도 풋볼 덕분에 이어진 인연들이 만나서 거대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상당히 거친 경기 방식이 미국인의 생활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모양이다. 미식축구 용어가 좀 나오기는 하지만 경기 용어를 몰라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 책 한 권에 수많은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에는 항상 데커의 뛰어난 기억력과 추리력이 있었다. 외모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분명 이 시대의 뇌섹남이라고 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사고로 머리를 다쳤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그의 모습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그를 몰고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이번 사건도 그의 맹활약 덕분에 제대로 매듭을 지을 수 있었다. 앞으로 그가 등장할 다음 작품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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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날드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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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맥도널드라는 작가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한 작가라서 과연 어떤 작품을 쓰는 스타일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역시 필력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전개되는 이야기와 제목은 도무지 매치가 되지 않아서 연관성을 찾으려면 한참 읽어나가야 한다. 물론 재미로 따지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는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어떤 한 남자의 신원을 조사하는 의뢰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정체를 좀처럼 알기 힘든 그 남자의 뒷 배경을 조사하다보니 생각보다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여러 작품에 등장해서 유명한 사설탐정 루 아처는 여기에서도 번뜩이는 기지로 사람들의 작은 행동도 놓치지 않고 뭔가 실마리를 찾는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이렇게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사실 시작은 매우 단순했으나, 그 사람을 조사하면 할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나오고 정말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들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독자들은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무슨 연관이 있나 싶을 정도로 어리벙벙해지지만 나중에 결말을 읽고나면 그제서야 모든 사건들이 연관있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기지가 대단하다고 여겨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쓸데없는 옛날 사건에 집착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건은 충분히 조사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탄탄한 구성을 지닌 추리소설을 만났다. 덕분에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정신없이 작품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랫동안 만나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욕심은 아닐 듯 싶다. 멋진 사설탐정 루 아처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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