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리와 여성 건강 - 생리통, 생리불순, 임신, 완경까지 생리와 여성 건강의 모든 것
윤정선 지음 / 처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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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매월 하는 생리는 그냥 일상 생활 중 하나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생리통이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냥 별 통증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워낙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다보니 어떤 것이 정상적인 증상이고 어떤 것이 비정상적인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바른 생리'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 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자궁과 관련된 여러 증상들과 시기에 따라서 주의해야할 내용에 대해서 무척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한의사인데, 여성 질환을 전문으로 한다고 한다. 물론 일반적인 진료도 하겠지만, 특화된 부분을 따져본다면 여성 전문 의사인 셈이다. 직접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는 않은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읽어본 것은 매우 드물다. 

사실 10대 때에 생리 증상은 이미 겪었던 것이라, 왠지 추억을 다시 되새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나도 이미 다 경험했던 내용들이고, 충분히 고민했던 내용들이 실려있어서 특별히 이해가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 아마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들이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 아닐까 싶다. 

가장 관심이 있던 부분은 20대부터 완경까지의 증상들인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 싶어서 나름 꼼꼼하게 읽었다. 옛날 어른들이 왜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산후조리나 완경 때가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어느정도 감이 잡혔다. 사실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지 않아도 크게 무리가 없어서 신경쓰지 않고는 있지만 특정한 시기에는 내 몸을 내가 잘 관리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관심이 갔던 부분이다. 

솔직히 이 책은 그리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이라면 내 몸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를 하고 특정한 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가서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읽기에 어렵지 않고, 알아두면 좋은 건강 상식들이 실려있으니 많은 여성들이 꼭 한 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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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3 - 5천 년 후, 완결
닐 스티븐슨 지음, 송경아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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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달이 없어진다면, 지구에는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이런 상상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어느새 마지막 이야기에 이르렀다. 이제 전편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은 전설 속의 인물들로 남았고, 그 후손들이 번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전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특성을 그대로 닮은 후손들의 이야기라 비슷한 특성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어 신선한 느낌이다. 

하드레인이 내린 후 5000년이 지나자, 지구도 다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물론 그것은 우주에 쏘아올려진 사람들의 후손들이 적정한 지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엄청난 화염으로 인해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은 다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말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나름대로 자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는데,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작가의 상상력이 무엇보다 대단한 것 같다. 

아직 2000년대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 5000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지구에서 인류가 쌓아올린 모든 문명이 무너지고 다시 재건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5000년 후라고 해도 과학기술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조금 뒤떨어지는 면도 있다. 그래서 지금의 과학기술로 아예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은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없어진다는 가정하에 쓰여진 작품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참 따라가기 버거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천천히 읽으면 충분히 이해는 가는 부분이지만, 하드코어 SF 소설답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과학기술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소설을 읽을 때 스토리의 흐름을 주로 읽던 습관이 있어서 이렇게 묘사가 많은 작품을 읽을 때면 좀 더 집중력을 많이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좀 느려진다. 

꽤 오랜 시간동안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니 서로의 모습이 사실은 많이 변해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맞게 진화한 인간은 서로에게 약간의 경계심마저 가지고 있다. 어떤 모습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모습이 함께 사이좋은 모습으로 공존하는 사이가 가장 이상적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다툼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과정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요불가결한 요소라고 본다. 

아무튼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떨어져있다가 다시 재회한 사람들이 만나서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이렇게 3권으로 완결이라니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독특한 주제의 SF 소설을 만나게 되어서 독특한 경험이었다. 색다른 SF 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작품에 실려있는 끝없는 상상력의 깊이와 광대함은 처음에 무엇을 생각했든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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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연애 - 늘 버티는 연애를 해온 당신에게
을냥이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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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보다가 왠지 공감가는 4컷 만화를 발견했다. 그림체가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내용도 나름 진지하다. 연애에 있어서 과연 갑과 을이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마음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갑과 을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을보다는 갑이 더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과연 갑이 을보다 더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을에서 바라본 갑이란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별로 크지 않은 건데, 계속 그런 태도만 취한다면 정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 갑은 연애하기는 편할지 몰라도 왠지 평생 마음 한 구석이 외로울 것 같다. 

이 책은 철저하게 을의 입장에서 바라본 연애의 모습이다.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답답하고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초라하게 여겨지는 을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정말 누구를 진심으로 좋아해봤다면 한 번쯤은 을의 연애를 해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비록 을의 연애에 대해서 쓰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어떻게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고, 상대방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겠지만 나도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다. 정말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은 상대방의 상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모든 상처들을 다 꺼내놓는다는 것은 더 큰 상처를 만들수도 있어서 선뜻 내키지 않는다. 

사실 나는 갑을 관계에서 갑이 되고 싶지 않다. 혹시나 갑처럼 보인다면 그건 그냥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뿐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잘 하지 못하는 것이라도 천천히 다듬어나간다면 나중에는 잘 할 수 있다. 상대방의 호의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배려하지 않았으니 지금도 배려하지 않아도 생각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가 된다. 설사 괜찮다고 말해도 진심은 정말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 연애를 하려면 타이밍과 마음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두 사람이 만나서 연애를 한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그 타이밍에 맞지 않으면 그 진심은 전해지지 않는 것이니까. 그래서 사람의 인연은 따로 정해져있다고 하는가보다. 밀고 당기는 연애보다 둘 다 을이 되는 연애가 더 좋다. 연애를 하는 것이 꼭 누군가 우위를 차지해야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건강한 연애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생각해보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이 아팠던 마음이 이 책 덕분에 많이 치유된 듯 하다. 일방적인 연애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이면 조금은 더 튼튼한 마음으로 치유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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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위한 최선 셀프 메디케이션 - 알아두면 약이 되는 약 선택 완벽 가이드
배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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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는 의사에게, 처방은 약사에게 받으라는 말이 있다. 항상 내가 원할 때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늦거나 마땅한 곳이 없으면 전문가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가벼운 치료 정도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약품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약을 쓰는 지식 정도는 필요하다. 아무리 일반 의약품이라고 해도 잘 못 쓰면 오남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약사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된 약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가이드라고 보면 된다. 물론 약을 구입할 때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처방받아도 되지만, 가끔은 너무 급할 때는 증상보다 약 이름을 먼저 찾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약들을 그냥 막 쓰면 자신의 몸에 위험하거나 제대로 병이 낫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증상과 약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의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천천히 읽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고, 구체적인 약 이름까지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감기약이나 상처에 바르는 소독제는 의사의 처방보다는 집에 비치해두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경우에 약사의 도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각 의약품들이 어떤 상황에 쓰여야 하는 것인지 알고 있다면 상당히 유용하다. 예를 들면 상처가 났을 때 과산화수소수를 쓰는 것이 좋을지, 요오드액을 바르는 것이 좋을지 헷갈린다. 둘 다 비슷한 용도일 것 같은데, 사실 알고 보면 상처 종류별로 쓰이는 약이 다르다. 어떻게 다른 것인지는 책에 무척 잘 나와있다. 나도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약들이 사실은 모두 다른 용도로 쓰이는지 처음 알았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 책을 통해 오히려 의약품을 잘 못 쓰는 사례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독자는 약을 쓰는 사람이 보통은 주변 사람들이다. 나의 가족이나 친구에게 쓰는 약을 일부러 잘못 권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것보다 부정확한 정보로 약을 남용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제대로 약을 쓰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전문적인 약 처방은 당연히 전문가가 해야겠지만, 일반적인 염색제나 연고가지고 일일이 약사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이 나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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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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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반적인 경영 기법을 다룬 책들은 이미 여럿 읽어봤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도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이미 차고 넘치는 책 중의 하나가 경영 관련 서적이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책을 쓴 저자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물론 삼성전자의 사장이라고 하면 평사원에서 그 자리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겠지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저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그가 쌓은 경영 노하우와 철학은 충분히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르다고 느껴진 이유 중의 하나는 그냥 경영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무에서 쌓은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조직과 전략은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그리고 인재는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무척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 책 전반적으로 구성원들을 조직이 굴러가기 위한 하나의 부품으로 보는 듯한 관점은 다소 거슬리기는 했으나, 사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런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설사 저자가 각 구성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구성원들을 언제든 교체 가능한 인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과감함이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 1등을 하고 있지만, 다른 경쟁자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1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0년 기업이 어렵다는 이유도 시장 환경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때는 유명했지만 이제는 사라진 회사들도 사실은 수두룩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에 아마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초격차'라는 단어도 바로 이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말이다.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그 기업은 언젠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보면 한 회사를 이끄는 경영자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결정들은 모두 한 사람의 결정에 달려있는데, 그 범위가 단순히 물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 미래 전략 등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한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과감한 그의 방식과 성공 사례는 미래 경영자를 꿈꾸는 사람이나 현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나는 한 회사에 속해있는 평범한 사원에 불과하지만 이런 경영자의 생각을 읽는 것도 상당히 신선했다. 조직 운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강력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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