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리더 -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자 스토리콜렉터 68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한정훈 옮김 / 북로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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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종까지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주인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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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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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는데 최고가 있을 수 있을까. 누군가를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은 복잡한 일인데, 심지어 결혼을 했다가 이혼하는 경우에는 가족까지 얽혀있어서 더욱 복잡하다. 좋은 이혼이라기보다 독특한 이혼 관계를 그린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겠다. 

일단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개성없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겠냐만은 주인공들은 남들과 다르게 정말 독특하다. 일단 남자 주인공만 봐도 깔끔쟁이에 소심하기 그지없고 그 와중에 신중하지 못하기까지 하다. 반면에 그 남자의 아내는 털텉하고 애교는 좀 부족하면서 즉흥적인 성격이다. 이렇게 정 반대인 사람이 어떻게 만나서 결혼을 했을까 의문스럽지만 그 과정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와 동시에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사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겠구나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어쩌다보니 결혼은 했는데, 워낙 성향이 맞지 않다보니 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그래서 홧김에 이혼도 해버렸으나 인정은 많아서 이혼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미처 알리지 못한 독특한 부부이다. 

흔히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우연찮게 남자 주인공은 예전에 사귀던 여자를 동네에서 만났다. 혼자만의 감정에 휩쓸려서 행동하다가 그 상대 여자는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나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예전 애인은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나서 잘 살고 있는데, 주인공 남자는 추억에 잠겨서 옛 애인을 곤란하게 한다. 시간이 지난만큼 분명 서로는 같은 감정이 아닐텐데 말이다. 소설이니 망정이지, 이래저래 참 답답한 남자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독특한 캐릭터들이 만나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이혼한 후에 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독특한 설정이니 말이다.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아서 이들이 어떤 결말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주인공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로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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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조성일 지음, 박지영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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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너무나 예쁜 표지와 안에 그려진 일러스트들이 아기자기하지만 그 내용은 조금은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을 담고 있다. 이제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 때 그 감정이 떠올라서 약간 버겁기도 하다. 그래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지 않은 것을 보면 이런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스스로 치유되고 있나보다. 

한 번 달콤함을 맛보고 나면 그 이후에 쓴 맛이 있더라도 또 그 달콤함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전 연애의 상처를 미처 극복하지 못하면 새로운 사랑도 잘 받아들이기 힘든 법이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서 예쁜 사랑의 모습은 알기 어렵다. 이 책에 실려있는 모든 글이 이별을 하고 난 후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쓰여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감정들 중 연애하는 동안 좋았던 기억에 대한 내용도 별로 없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작가의 경험을 통해 이렇게 힘든 것이 나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또 그렇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모든 상황은 무척 모호하고 그냥 그 순간의 감정에만 충실해서 쓴 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 대부분의 상황에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겹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된다.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내 자신이 이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그랬듯이 누군가의 과거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무척 중요하다. 이별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겠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정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다. 이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읽는 동안은 조금 쓰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치료약과도 같은 존재이다. 

솔직히 말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별했던 그 순간이 떠올라서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하지만 이런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한 번쯤은 그 상처를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그래서 이전 상처를 잊고 다시 앞으로 나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책 한 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는 조언자는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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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이 아닙니다 - 모두가 착각했던 중국 청춘들의 삶
알렉 애쉬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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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가깝지만 먼 나라이다. 중국에 관한 소식은 뉴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을 뿐, 사실 진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알기 어렵다. 인터넷은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고, 자유로운 것 같지만 중국 공산당에 의해서 통제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경제가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외적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중국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1980년대생인 중국인 6명의 삶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사람으로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하는 6인이 가지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한 생각도 무척 솔직하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기에 실명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책의 마지막에 자신들의 얼굴을 공개한 것을 보면 완전히 자신들의 존재를 비밀로 할 생각은 아니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 젊은이들도 한국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비해서 좀 더 많은 사회적인 제약이 있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나날이 오르는 물가에 비해 자신이 받는 월급은 터무니없이 적은 편이고,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무나와 하고 싶은 것은 아닌, 참으로 애매한 세대이다. 아마 중국 전체 인구의 소득 수준이 좀 더 올라가게 되면 한국의 중산층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젊은 사람들의 고민들은 어딜가나 비슷하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배경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모든 인민이 평등한 공산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 본 중국의 모습은 절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지 않았다.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재산을 가질 기회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부족한 삶에서 아둥바둥하면서 겨우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워낙 인구가 많은 국가이기도 하고, 베이징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다양한 중국인들의 모습을 다 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도 현재 중국의 모습을 짐작하기에는 충분했다. 국가의 제재를 답답해하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삶은 살아간다. 어떤 사회체제가 중국에 적합한지는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 공산주의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고,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자유주의 국가보다 더 잘 운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모습은 젊은 사람들에게 완벽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지금 한국의 국민들도 정부에 만족하지 못하듯이 말이다. 

그저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좀 더 이 책을 이해하기 쉽겠다. 그 어떤 정치적인 내용도 없으며 그냥 평범한 중국인 6명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살다가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너도 나만큼 힘들구나라는 동질감마저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중국 사람들의 속내들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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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 진지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자기 탐구 놀이
롤프 도벨리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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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을 들어가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다. 그 전까지는 학교나 사회에서 정해주는대로 살아가다가 이제 더 이상 절실하게 추구해야할 목표가 사라진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인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시험 공부를 하면 항상 정해진 답이 있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없었다. 그것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막막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나처럼 사람이 궁금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꽤나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이런 질문 책이 탄생했다. 물론 전체적인 질문은 저자가 작성했지만, 질문지가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보면 상당한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을 보면 한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질문들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단순히 한두시간 이야기를 나누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는 한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책을 넘기면서 찬찬히 질문을 읽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살아가면서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는데, 생각보다 내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좀 더 분명하게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나는 뭔가 막연한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들에 답하다보니 호불호가 명확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질문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단순한 질문이라 질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 애매모호한 심리 테스트보다 그 사람의 가치관을 이해하는데에는 이런 질문책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한평생일 살면서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책의 도움을 조금 받는다면 아예 모르고 살았던 것보다는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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