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시작하는 월300만원 노후자금 만들기 - 돈 걱정 없는 인생 2막의 연금 자산관리
곽재혁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노후자금 마련을 40대부터 시작한다면 이미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끔 해본다. 그리고 그럴만한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나이대이기도 하다보니 과연 40대부터 노후준비를 하는 것이 가능할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직 40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40대가 그리 먼 미래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를 해놓으면 인생 2막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노후 준비 방법을 미리 알아보고 싶었다.

우선 노후 자금을 만들기 전에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노후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그림을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노후 자금을 충실하게 운영하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는 은퇴를 한 후에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제대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이다. 물론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그에 맞는 실천 계획을 짜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세워놓아야 재무 상담을 받거나 실질적인 금융 상품 선택을 할 때도 그에 맞춰 구성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무엇보다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우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2장부터는 구체적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준비해야할 다양한 금융 상품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미 다른 재테크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척 현실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라 당장 나도 준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에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보니 어딘가에 돈을 맡길 때도 고민이 많이 된다.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 상품이 금리가 높은 것은 아니자만 지금 여유가 있을 때 가입을 해두면 나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다. 무엇보다 매년 연말정산 때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이나 IRP 가입도 고려를 해봐야겠다. 이외에도 다양한 금융 상품군을 알려주고 있는데, 특정 은행의 상품보다는 전반적으로 미래 준비를 하기 좋은 상품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각자 미래 계획에 알맞는 상품을 선택해서 가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시대에 금융 상품만으로 뭔가 높은 소득을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는 이런 금융 상품 가입 외에도 은퇴후에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준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된 일도 괜찮고, 아니면 평소에 하고 싶었던 다른 일을 준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일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일을 찾아보는 것이 보다 높은 소득을 창출하거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까지 일을 해야하는 건지 한숨을 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일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자아를 실현하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 은퇴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또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라고 생각하면 좀 더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것들을 다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책을 읽는 목적 중의 하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노후 준비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가 이 책을 보고 나면 어떻게든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자극은 받게되니 말이다. 뭐든지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는 법이지만 노후 계획을 빨리 세울수록 좋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신년 계획을 세우곤 한다. 나도 작년까지만 해도 신년 계획을 세워서 다이어리에 적어놓곤 했는데, 왠지 매년 목표 달성을 실패하는 것 같아서 올해는 그냥 넘어갔다.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한 해가 넘어갔다고 바뀌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나와 같이 항상 뭔가 습관을 고치려다가 실패하는 경험을 되풀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의 저자는 실질적으로 습관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습관이란 무엇인지부터 알려준다. 사실 매일 내가 하는 행동들이 습관과 관련있다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것들이 대부분은 습관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연스러운 흐름 중 하나를 바꾼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귀찮고 힘들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나서 실천에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오랫동안 길들여져있던 패턴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신체 특성상 뭔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사실 그 비법이라는 것이 뭔가 대단한 것은 아니고, 일상 생활에서 아주 조금만 변화를 주면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다. 목표를 너무 과도하게 잡지 않고, 뭔가 일을 끝냈을 때 보상을 주고, 또한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것보다 매일하는 것이 습관화에 좋다는 등 모두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많이 보던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책이 보다 흥미로운 이유는 이 모든 방법들을 저자가 직접 실천해보고 효과가 있었던 것들만 담았기 때문에 보다 신뢰도가 높아진다.

사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내 인생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여기 나왔던 수많은 방법 중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해봐야 비로소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사실 약간 설레면서도 조금은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분명 해볼만한 가치는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은 꽤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는 어떤 것을 해봐야할지 조금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새해에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데, 자꾸 작심삼일이 반복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그 3일이 조금은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셀프 근막 스트레칭 - 통증 치료와 미용을 위한 근막 이완 가이드!
타케이 히토시 지음, 김효철 외 옮김 / 신흥메드싸이언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스트레칭에 한창 빠져있다. 하루종일 굳어있던 근육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왠지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 잠을 잘 자는 편이기는 하지만 좀 더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가끔 귀찮을 때도 있는데,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스트레칭에 입문하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된 유튜브 영상이 계기가 되었는데, 그 이후에 여러가지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따라하다보니 조금씩 나에게 맞는 스트레칭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여러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조금 아쉽다고 생각되었던 점은 전문가들이 각자 생각하는 좋은 운동 방식이 달라서 정확하게 의학적으로 맞는 정보는 어떤 것인지 조금씩 헷갈릴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운동을 한다면 나에게 맞는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주로 혼자서 따라할 수 있는 근막 스트레칭을 몸의 각 부위별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혼자서 책을 보고 따라하는 동작이다보니 어려운 동작보다는 비교적 쉬운 초급 동작 위주로 설명하고 있으며, 몸에 무리를 주는 동작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도 몸이 많이 굳은 사람이 따라하면 분명히 몸이 시원하게 풀리는 동작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하면 각 동작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들을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혼자 운동을 할 때 안 좋은 점은 내가 잘못된 동작을 하면 고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그 점을 보완하게 위해서 주의사항을 실제 사진과 함께 알려주니 해당 동작을 할 때는 좀 더 조심하게 된다. 그리고 신체의 각 부분의 근막을 풀어주는 동작을 비교적 그 원리와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정확한 동작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책과 함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인터넷 자료를 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까지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 조금 옛날 방식이기는 하지만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동작을 따라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나마 난이도가 낮은 동작들이니 틀리게 따라할 위험은 별로 없다. 이렇게 간단하게 근막들을 풀어줄 수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사실 스트레칭을 배우기 위해 따로 어딘가 다니기는 쉽지 않다. 운동하기 전이나 후에 하는 동작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라 스트레칭만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왕이면 본인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스트레칭 방법을 찾아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큐레이션 - 과감히 덜어내는 힘
마이클 바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큐레이션'에 대해서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만 이루어지는 일로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큐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정보의 양이 늘어나고, 이제는 양보다는 정확하고 질높은 정보가 더 우대받는 시대이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을 보니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인데, 지금도 유효한 사회적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에는 큐레이션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부터 시작해서 현대 사회에서는 어떻게 큐레이션이 활용되고 있는지 상당히 꼼꼼하게 기술하고 있다. 다소 딱딱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워낙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제이다보니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큐레이션을 특화해서 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좋은 소비재를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해당 기업의 경쟁력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큐레이션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예술 이외의 영역에서 큐레이터가 전문적인 영역을 확보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큐레이션을 하고 있고, 어떤 분야는 사람의 능력보다 컴퓨터로 분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분야에서 유명한 큐레이터들은 존재한다. 아마 큐레이션 시장도 만만치 않은 경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직접 어떤 것을 창조하지는 않지만 좋은 것을 알아보는 능력이 특화되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 덕분에 뭐든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주로 경제 전반에 큐레이션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이것은 보통 사람들의 생활에 대입해도 비슷한 논리가 될 것 같다.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것만 선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비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것을 비교하고 선택하면서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를 고르고 있으니 말이다. 너무 많은 선택은 오히려 삶에 독이 될 수도 있다.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적정한 선택을 하면서 사는 삶이야말로 제대로 큐레이션 된 삶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대럴 M. 웨스트 지음, 김인수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 중 가장 빨리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은 운전사, 캐셔, 물류 관리 업종이 아닐까 싶다. 이 분야에 대한 기술이 가장 빨리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뉴스나 각종 이슈거리로 자주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만큼 사회적인 불안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은 미국을 기준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한다. 따라서 한국의 현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가장 AI기술이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이다. 물가가 오르면서 사람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기업은 마냥 늘어나는 임금을 부담할 수 있을만큼 여력이 많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해야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도 해당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특별히 이익을 추가 창출하지 않는 이상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임금 수준을 맞출 수 있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기업에서는 일부 초기 투자비가 발생하더라도 특정 업무에 대해서 임금에 대한 이슈가 없는 기계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함께 잘 살자는 최저임금 상승은 달성하였으나, 이제는 최저임금을 지급해야하는 직업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금이 낮은 수준일 때는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가 별로 부담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임금이 오른다면 이것도 분명히 부담스러운 비용임에 틀림없다. 이런 상황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한국의 최저 임금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 이제서야 이런 이슈가 터져나오는 것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건비가 높은 수준으로 많은 부분에서 기계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저자가 제시한 방법들은 다양하지만, 인상적인 부분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정부는 어느정도 사회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소둑 최상위층으로부터 보다 많은 세금을 걷어서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복지를 베풀면 된다는 기본적인 개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문제는 실질적으로 과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소득 높은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법을 만들다보니 결국 애매하게 중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의 세금만 점점 늘어간다. 저자는 미국 정치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한 전통적인 일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는 삶을 일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제 이렇게 고정적인 출근지가 정해져 있는 직장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 각종 사회보험과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임시직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점일텐데, 이것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하고, 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사실 지금은 일을 나와는 상관없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것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장 크게 바뀐 패러다임 중의 하나이다. 사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가정이다. 가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도 분명히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지만, 가정과 관련된 일도 하나의 중요한 일로 간주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앞으로 사회는 보다 파편화되고 작은 조직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구성원이 심리적인 안정을 얻는 곳은 결국 가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정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지금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서 도입 속도를 늦추는 것은 사실 한계가 있다. 어차피 언젠가 다가올 미래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나는 살아가야할지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