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 대신 상가에 투자한다
김종율(옥탑방보보스) 지음 / 베리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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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이제 은행에서 이자를 5% 이상 주던 때는 끝났고, 적어도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목돈이 모이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투자는 바로 부동산이다. 그래서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 부동산이 잘 못 투자하면 큰 돈을 날리기 쉬워서 신중하게 투자를 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관심은 많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상가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일자무식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아주 조금은 부동산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저자는 무조건 답사를 가기보다 일단 지도를 통해 좋은 물건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쓸데없이 힘을 빼기보다,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물건을 분석하는 법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현장을 가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차피 안 될 물건에 아까운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지도를 통해 충분히 해당 물건에 대한 이해를 높인 후에 내가 볼 것만 명확하게 정해서 현장을 방문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고 본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에 부응하듯이,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실제로 경매에 나왔던 지도와 분석 사례 위주로 설명되어 있다. 부동산에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 시작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 있어서 전형적인 실용서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부동산이 무척 돈 많은 사람만 투자할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더니, 은행 대출을 이용하면 적은 자본금 가지고도 충분히 임대인이 될 수 있었다. 대신 좋은 조건에 잘 사야 효과적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주로 경매를 이용해서 좋은 물건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데, 이 방법을 응용하면 일반 매매에서도 충분히 좋은 물건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임차인과 협상하던 사례도 실어놓았는데,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임차인과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취할 수 있음을 확실히 알게해주는 사례였다. 

오랜만에 좋은 부동산 실용서를 만나게 되서 무척 기쁘다. 기본적으로 상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물건을 골라낼 수 있는지 그 원리를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대기업의 점포개발팀에 있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돈 되는 부동산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다. 덕분에 같은 회사 내에서도 알기 힘들었던 알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좋은 부동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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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결혼식 - 작지만 로맨틱한 스몰웨딩의 모든 것
김민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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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당사자에게 있어 일생에 한 번 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는 결혼하는 순간은 자신들이 주인공인 것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작은 결혼식을 몇몇 했던터라 소박하게 하는 결혼식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지만, 아직까지는 결혼식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결혼사진을 판에 박은 듯이 찍고,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결혼식들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결혼식을 자주 다니다보면 조금은 식상하다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었다.

저자는 결혼에 쓸데없이 돈을 쓰기보다 좀 더 효율적으로 결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하에 작은 결혼식을 진행했다. 모든 결혼 준비를 혼자서 해야했기 때문에 오롯이 발품이나 손품을 파는 것은 본인의 몫으로 돌아왔지만, 그만큼 경비는 줄일 수 있었다. 나름 적은 비용으로 결혼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천만원은 족히 들어갔다고 하니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그리 만만하게 볼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천만원이라는 비용은 신혼여행비까지 포함된 금액이라 사실 결혼식만 따지만 오백만원 남짓 들어갔다. 이정도면 몇 천만원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에 비해 무척 경제적으로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셀프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웨딩 플래너나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결혼 준비를 하려면 그만큼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마 이 커플이 셀프 웨딩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신부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직장에 다니면서 셀프 웨딩을 하려면 이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정말 꼭 필요한 것만 하고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뺐으니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결혼식을 한 이 부부는 무조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듯 하다. 이미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율을 했으니, 예비 결혼 생활을 경험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터이니 말이다. 

사실 작은 결혼식이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데, 이 책 하나만 꼼꼼하게 봐도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것은 생략해도 될지 대략 감이 잡힐 것이다. 물론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스몰 웨딩에 대한 개념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요즘에는 실속형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도 많이 늘어나서 아마 인터넷에 관련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 정보들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이 책 하나로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작은 결혼식을 꿈꾸고 있는 예비 부부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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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 싶은 집 - 우연수집가의 혼자 사는 전셋집 고쳐 살기
우연수집가 지음 / 뜨인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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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기자기한 집을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굉장히 아늑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진발일수도 있겠지만, 아마 보통 혼자 사는 사람들의 자취방보다는 훨씬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을터이다. 우연한 기회에 적당한 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적성이 맞는 일이니 이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집을 셀프 인테리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은 만들어졌다. 그동안 어떤 시행착오를 했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방을 만들 수 있는지 세부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셀프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초보자들에게는 낯설수도 있다. 막상 해보려고 하면 생각보다 결과물이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고, 블로그나 책, 방송에서는 잘 된 사례들만 방송을 하니 셀프 인테리어에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때도 상당수다. 일단 실패하지 않는 부분을 주로 건드려서 이 저자의 경우에는 적은 비용으로 무척 성공적인 인테리어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례라고 봐도 좋겠다. 그리고 일부분은 저자가 상당히 손재주도 있는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초보자가 이렇게 멋진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도 쉽지 않다. 

아무튼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꽤 괜찮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지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랫동안 쓰기에는 조금 적합하지 않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5년 정도는 문제없이 쓸 수 있는 방법들이라 투입대비 효과는 200% 이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내 집이 아닌 경우에는 집주인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는 것과 내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많이 쏟아부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시키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저렴하게 하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니 결국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직접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번에 모든 공간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 조금씩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니,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초보자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다 본 후에는 우리 집에서도 뭔가 바꿀 게 없는지 슬그머니 주변을 둘러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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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으로 인생을 리디자인 하라
진현우 지음 / 좋은땅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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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제까지 이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이 있을터이다. 본인이 그 회사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말이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이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하고, 나중에 자신이 어떤 일로 먹고 살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냥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장을 다니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인생을 살았다고 만족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직장을 나와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다. 특히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던 사람들은 더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책은 은퇴 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방향을 잡아야할지 상세하게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그 방향 설정에 대한 기초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사실 직장을 나오더라도 돈을 계속 벌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돈을 벌려면 프리랜서든 뭐든 고객이 있어야 한다. 고객층에 대한 타겟을 잡고 어떻게 그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막연하게 이것을 하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좀 더 명확하게 내가 타겟으로 잡아야 하는 고객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실 사업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어디에 소속되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내용은 필요없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서 프리랜서든 뭐든 일단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제격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도 좋아하겠지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는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는 맞지 않는다. 회사라는 울타리에 있을 때는 그 회사에 나의 방패막이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가 실수를 해도 회복이 가능했으나, 나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사회에 나오면 모든 위험은 내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정보를 얻고, 일정을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간단한 조언도 뒤에 쓰여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저자가 특별히 신경써서 작성한 부분은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의 명확한 타겟 설정이다.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정말 시장성이 있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나도 뭔가 내가 가진 능력으로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시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 미처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온 내용이 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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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린의 살인광선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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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문구가 '레이저'를 발명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레이저의 발명자가 말했던 말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의 증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이 쓰여질 당시만 하더라도 레이저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모든 것을 죽일 수 있는 '살인광선'을 발명한 가린은 좋은 곳에 쓰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문명의 이기를 적극 활용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미 가린이 살인광선을 발명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이왕이면 그가 발명하는 과정까지 나왔으면 좋으련만, 거기까지 이야기를 이어가기에는 너무 장대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어서 적당한 지점에서 끊었나보다. 다소 촌스러운 표지와 제목, 그리고 거친 서사의 작품이기는 해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시사하는 점은 상당히 놀랍다. 단순히 과학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추리 소설과 모험 소설, 그리고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섞여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레이저가 발명된 이후로 영화나 실제 과학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우리 생활에 사용되었다. 이 책에서는 먼 거리에서 건물을 파괴하거나 사람을 죽이는 용도, 그리고 지구의 깊숙한 곳까지 굴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광선이지만, 실제로 그 사용 가능한 폭은 더 넓다. SF 영화에서 전쟁신이면 꼭 등장하는 것이 레이저 광선이고, 또 광선검이라는 소재도 등장해서 엄청난 인기를 끈 적도 있다. 물론 그 광선검은 빛의 성질 때문에 실제로 구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의학이나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레이저이다. 그런 레이저의 발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소설을 읽는다는 사실이 매우 감격스러웠다.

이 작품에는 레이저의 발명자인 가린과 엄청난 부에 대해 욕심을 부렸던 롤링,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가진 조야, 소비에트 사상의 적극적인 추종자인 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같은 물건을 보고도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놀랍다.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 더 건설적인 일에 사용하지 못하고 순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그 지식을 활용했다는 것이 좀 안타깝다. 아무튼 특히 과학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즐거움을 안겨줄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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