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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결혼식 - 작지만 로맨틱한 스몰웨딩의 모든 것
김민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결혼식은 당사자에게 있어 일생에 한 번 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는 결혼하는 순간은 자신들이 주인공인 것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작은 결혼식을 몇몇 했던터라 소박하게 하는 결혼식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지만, 아직까지는 결혼식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결혼사진을 판에 박은 듯이 찍고,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결혼식들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결혼식을 자주 다니다보면 조금은 식상하다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었다.
저자는 결혼에 쓸데없이 돈을 쓰기보다 좀 더 효율적으로 결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하에 작은 결혼식을 진행했다. 모든 결혼 준비를 혼자서 해야했기 때문에 오롯이 발품이나 손품을 파는 것은 본인의 몫으로 돌아왔지만, 그만큼 경비는 줄일 수 있었다. 나름 적은 비용으로 결혼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천만원은 족히 들어갔다고 하니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그리 만만하게 볼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천만원이라는 비용은 신혼여행비까지 포함된 금액이라 사실 결혼식만 따지만 오백만원 남짓 들어갔다. 이정도면 몇 천만원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에 비해 무척 경제적으로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셀프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웨딩 플래너나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결혼 준비를 하려면 그만큼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마 이 커플이 셀프 웨딩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신부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직장에 다니면서 셀프 웨딩을 하려면 이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정말 꼭 필요한 것만 하고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뺐으니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결혼식을 한 이 부부는 무조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듯 하다. 이미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율을 했으니, 예비 결혼 생활을 경험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터이니 말이다.
사실 작은 결혼식이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데, 이 책 하나만 꼼꼼하게 봐도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것은 생략해도 될지 대략 감이 잡힐 것이다. 물론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스몰 웨딩에 대한 개념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요즘에는 실속형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도 많이 늘어나서 아마 인터넷에 관련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 정보들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이 책 하나로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작은 결혼식을 꿈꾸고 있는 예비 부부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