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스토리콜렉터 34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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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가 되고 싶다고 해서 CIA 본부를 찾아가면 스파이가 될 수 있을까? 스파이에 대해서 잘 모르기는 몰라도 이렇게 공개 채용을 하는 적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이다. 평생 평범한 가정 주부로 살다가 스파이가 되고 싶어서 불쑥 CIA로 찾아간 할머니가 있다. 그 분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폴리팩스 부인이다. 여러 우연이 겹쳐서 진짜 스파이가 되고, 또 다른 사건이 겹쳐서 무시무시한 사람에게 잡혀가는 지경에 이른다. 누구도 친절하고 나이많은 부인이 진짜 제대로 된 스파이일 것이라고 절대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부인은 자신 나름대로 충실하게 스파이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벼운 느낌으로 쓰여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시리즈가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권의 책으로 나와있어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두 권이 번역되어 나왔을 뿐이니 앞으로의 에피소드들이 더욱 기대된다.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가 재미있는 까닭은 무엇보다 나이가 많아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누구보다 재미있게 수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지금도 각자 나름대로의 편견에 사로잡혀서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뜻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폴리팩스 부인을 보면서 일단 도전해보지도 않고 그냥 포기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모든 일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술술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얼마나 그 일에 대해서 간절하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가볍지만 독특한 스파이 소설을 찾고있다면 이 책이 정답이다. 매우 평범한 노부인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터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폴리팩스 부인의 매력을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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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2016 + 한글 NEO + 원노트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시리즈
전미진.이화진.신면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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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회사에서 쓰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엑셀과 파워포인트, MS워드이다. 한글 프로그램을 쓰는 직장도 있겠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MS 에서 나온 프로그램만 쓰게 되어있다보니, 이왕이면 이 프로그램의 편리한 기능들을 더 잘 쓸 수 있게되면 좋겠다 싶었다. 사실 서점에 가면 이 프로그램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무척 많이 나와있어서 과연 어떤 책을 선택해야할지 막막할 때도 많다.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은 책 사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기본부터 착실히 배워보자는 생각에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일단 이 책은 총 5가지의 프로그램 사용 방법이 실려있다. 첫번째는 가장 많이 쓰는 엑셀이고, 두번째는 파워포인트, 그리고 MS워드, 한글NEO, 원노트가 있는데, 나는 이 중에서 엑셀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MS워드의 사용 노하우를 배워보기로 했다. 한글과 원노트는 딱히 쓸 일이 없어서 그냥 참고용으로만 보면 되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장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각 장의 꼭지가 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그동안 쓰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있는 내용만 완전히 숙지해도 회사에서 프로그램 능력자라는 말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핵심 기능들만 실려있다. 사실 어느 정도 회사생활을 했다면 초보자들이 필요한 내용들은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정말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초급 강의에는 동영상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면 금방 배울 수 있다. 해당 동영상은 QR코드를 통해서 곧장 볼 수 있다. 그리고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템플릿 서식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예제를 따라하고 이미 잘 만들어진 서식도 쓸 수 있다. 

이런 책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따라해봄으로써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가 완전히 익히지 못한다면 그냥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다가오는 내년에는 좀 더 효율적이고 멋있게 문서 작성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하루에 한 장씩 조금씩 시간을 내서 따라해볼 생각이다. 아마 실습이 다 끝날쯤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문서를 잘 작성하는 멋진 직장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문서 작성 스킬이 떨어져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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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그리고 쓰다 -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천소 지음 / 길벗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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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캘리그라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관련 서적은 최근 들어 많이 나왔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봐야할지 고민하다가 다양한 재료로 캘리그라피를 가르쳐준다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캘리그라피란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독자들이 스스로 이 책에 있는 빈 페이지에 캘리그라피를 해보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 책에 연습하기보다는 다른 노트를 별도로 마련해서 연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큰 글씨를 써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 책에 있는 연습지는 꽤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를 할 때는 적정한 비율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각 필기구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매우 상세하게 알려준다. 단순히 붓만 가지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볼펜이나 마커로도 캘리그라피를 할 수 있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글씨가 들어가는 공간의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도 글씨의 맛의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디자인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가감없이 풀어내고 있어서 실제로 캘리그라퍼로 사는 디자이너의 삶은 어떤지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로서 기초 지식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씨를 연습하는 워크북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캘리그라피에 대한 상식을 담고 있어 기술만 알려주는 캘리그라피 책보다는 다소 심도가 있는 편이다. 캘리그라피나 문자가 있는 디자인에 대해 어느정도 개념을 잡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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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양장)
니콜라 부비에 지음, 티에리 베르네 그림,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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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여행자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시작하는 여행도 있지만, 굳이 내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현지에서 직접 필요한 것들을 조달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상상만 하던 삶을 실천으로 옮겼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니기가 더 쉽지 않았을텐데, 털털거리는 고물차를 가지고 지금도 낯선 곳을 여행했다니 대단할 따름이다. 

전반적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느낌을 중심으로 쓰여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세상'이라는 곳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실감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로부터도 좋은 점을 배울 수 있고, 오히려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서 더 배울 것이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물건이든 제대로 써야 그 진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 여느 유럽의 귀족들처럼 유럽 명소를 다닌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제대로 가보지 않았던 곳에서 현지인처럼 생활했다는 사실이 무척 부럽기도 하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여행 이야기를 읽는 것은 무척 즐겁다. 이 책에 나오는 두 청년의 문화적인 장벽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마 현지인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여러 여행기를 읽어봤지만 이처럼 소탈하고 개방적인 여행자도 무척 드물다. 아마 나라면 이런 로드 트립은 꿈도 못 꾸는 일이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여행이니 말이다. 먼지 풀풀 날리는 여행자의 삶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정답이다. 아마 저자와 함께 걱정하고 웃다보면 어느새 책장의 마지막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조금 색다른 여행기를 찾는 독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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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letters : 나를 찾는 하루 한 줄의 힘 (양장본)
이혜미.전혜련 지음 / 책밥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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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진짜 나의 모습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새해를 맞아 뭔가 야심차게 목표를 설정해보지만, 매년 했던 다짐과 별반 다를 것이 없고 그 목표를 이뤘다고 해서 내 삶이 바뀐다는 보장도 없다. 왜냐하면 나의 근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인생에서는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소소한 일들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자신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들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결과적으로는 뭔가 딱히 남지 않는 일도 은근히 많다. 

사실 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나 워크북은 이미 몇 개 사용해봤다. 예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정작 뭔가를 끄적거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책도 있고,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너무 할 일이 많아서 막상 실천하기는 꺼려지는 책도 많았다. 아마 지난 몇 년은 과연 내가 원하는 인생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가는 여정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시점에 내가 진짜 추구해야할 인생의 목표를 찾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앞으로 당장 1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이 잡혔다. 

이 책은 1년 동안 매일매일 꾸준히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짧게나마 기록하도록 구성되어있다. 이미 이런 책이 많기는 한데, 딱 1년이 지난 후에 내가 진짜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은 은근히 별로 없다. 인간의 5가지 욕구는 생존, 사랑, 힘, 자유, 즐거움이라고 하는데, 나의 삶이 과연 이 모든 욕구를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살고 있는지 명확하게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이 일은 오랜 시간을 두고 나를 바라보아야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너무 바빠서 그날의 일을 처리하기도 바쁜 현대인들이 하루에 10분만 시간을 내서 짧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1년 후에는 진짜 내가 서 있는 곳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이 책은 12월부터 쓰게 되어있다. 많은 책들이 신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쓰게 되어있는 것과는 달리 연말부터 천천히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기획되어 있어서 조금 이른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내가 이 책을 만난 것도 12월 중순이라서 이미 15일치는 쓰지 못하고 넘어가게 생겼는데, 한두달정도는 12월의 질문과 오늘의 질문을 같이 쓰면서 한 권을 1년동안 완성해나가 볼 생각이다.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는 나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고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는 표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 아마 이 다이어리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미 내적으로는 그동안 찾고있던 내 삶의 질문에 대해 이미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척 심플한 디자인이고, 깔끔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기에 좋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1년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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